소설리스트

망나니 천재 작곡가 회귀하다-76화 (76/118)

75화

“그래, 여기까지 왔는데 그냥 돌아갈 수는 없잖아.”

윤제이는 떨어지지 않는 발을 동동거리며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후….”

저 멀리 바글거리는 사람들과 옆으로 나란히 주차된 대형 버스들을 보자 울렁거림이 밀려왔다.

“그래도 가야 해.”

오디션 프로그램이라 하면 응당 합숙 생활은 정석이다.

그래, 앞으로 남은 100인의 참가자들은 최종 결승전에 올라갈 TOP10을 가려내기 위해 함께 합숙하며 피 터지는 서바이벌을 거쳐 살아남아야 한다.

당장 같은 방을 쓰는 사람이 내일의 라이벌이 되고, 결국 그 사람을 이기지 못하면 자신이 짐을 싸서 쫓겨나야만 하는 참 잔인한 생활이 시작될 거다.

100인 안에 들 거라고 상상도 안 해 보긴 했다지만, 인제 와서 물러날 수도 없는 노릇이지 않나? 윤제이는 부적 마냥 ‘HS’를 중얼거리며 걸음을 옮겼다.

“안, 안녕하세요.”

사람들 틈바구니로 성큼성큼 끼어든 윤제이가 스태프로 보이는 사람에게 인사를 건넸다.

“어? 윤제이 씨, 오셨어요?”

제작진 쪽에서도 집중하고 있는 화제의 인물인 만큼 윤제이를 단박에 알아본 스태프가 그녀를 인도했다.

“자세히 설명해 드리고 싶은데, 지금 이동 시간이 좀 촉박해서 우선 바로 버스 탑승하도록 할게요.”

윤제이는 물살에 휩쓸리듯 스태프의 손에 떠밀려 <5호>라고 적힌 대형 버스 안으로 몸을 실었다.

제일 구석진 자리를 꿰차고 앉아, 휴대폰을 꺼내 보니 자기 친구인 수빈이로부터 연락이 와 있었다.

[ 수빈: 야, 연예 기사란이 온통 너 얘기야. ]

[ 수빈: 너 카메라빨은 좀 안 받는 듯ㅋ ]

[ 수빈: 뭔가 내가 다 뿌듯하다. 잘하고 와! ]

윤제이는 조용히 미소 지으며 [ 고마워 ] 하고 짧게 답장을 보냈다. 제 친구의 말대로 요즘 기사는 온통 제 얘기였다.

HS가 슈퍼패스를 줬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대중들은 자신에게 집중했다. 물론 좋은 얘기보단 저 정도 실력에 슈퍼패스가 가당키나 하냐는 여론이 압도적이긴 했지만.

아무렴 상관없다.

HS의 안목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죽어라 연습했고, 본선에서 자신도 만족할 만한 무대를 보여 주지 않았던가? 본선 무대가 방영되면 금방 잠잠해질 파도였다.

“옆에 앉아도 되죠?”

그때 제 머리통 위에서 남자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 네….”

윤제이는 딱 잘라 거절할 성격도 되지 못했기에 하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뭐, 아직 빈자리가 많으니 자신이 다른 자리로 옮기면 되겠지.

“안쪽에 앉으세요.”

그렇게 생각한 그녀가 제 가방을 들고 자리에서 비켜 주려 일어나던 찰나였다.

“성함이… 윤제이 씨 맞죠?”

“제, 제 이름을 어떻게….”

“요즘 유명하시잖아요.”

“아, 아….”

“본인도 본인이 유명하신 거 아시는구나?”

능글스럽게 말을 이어 나가던 강하준은 안쪽 자리를 꿰차고 앉으며 제 옆자리를 툭툭 두들겼다.

“심심한데 그냥 같이 앉아서 가요.”

“네?”

“우리 오래 볼 것 같은데 친해지면 좋잖아요.”

강하준은 사람 좋은 미소를 머금은 채 윤제이의 손목을 잡아 이끌었다.

“저는 강하준이라고 해요. 잘 부탁해요.”

“저, 저도 잘 부탁드립니다.”

얼떨결에 다시 자리에 앉은 윤제이는 얼굴을 붉힌 채 고개를 푹 숙여 보였다.

“좀 부끄러움을 많이 타시는 편인가 봐요?”

“아, 네….”

“그런 분이 어떻게 이런 오디션에 도전하실 생각을 하셨어요?”

“예? 그게….”

윤제이는 낯선 상대와 말을 이어 나가야 하는 이 상황 자체가 버겁게 느껴질 따름이었다.

“말해 주기 좀 어려우세요?”

대답을 재촉하는 남자를 보며 얼른 자리를 옮겨야겠다고 결심하며 엉덩이를 떼어 내려던 찰나였다.

“이제 버스 출발할 예정이오니, 자리 이동하지 마시고 안전벨트 꼭 채워 주시길 바랍니다.”

버스 기사님의 당부가 들려왔다.

“우리 앞으로 2시간은 나란히 앉아서 가겠네요?”

“아, 예….”

고개를 돌려 보니 옆자리에 앉은 남자가 입꼬리를 올려 보였다. 척 봐도 자신과는 아예 다른 사람이다.

주변에 사람이 많이 모여들 것 같은 수려한 외모와 처음 보는 사람에게 넉살 좋게 말을 걸 수 있는 성격까지.

모두 자신이 갖고 있지 못한 것들이다.

경계심이 많은 윤제이는 바짝 가시를 세운 채 의구심을 품었다. 왜 이런 사람이 자신과 친해지려고 하는 거지? 의심병 환자라 생각한다고 한들 멈출 수 있는 의심이 아니었다.

역시 이럴 때는 이 방법밖에 없지.

“안녕히 주무세요.”

“예? 갑자기요?”

“도착하면 깨워 주세요.”

윤제이는 이어폰을 끼우며 황당해하는 강하준을 못 본 채 눈을 감았다.

* * *

경기도 외곽에 있는 수련회관 앞으로 대형 버스들이 줄지어 도착하기 시작했다.

“으아아-.”

참가자들은 오랜 시간 앉아 있어 찌뿌둥해진 몸을 풀기 위해 버스에서 탈출하듯 뛰어나왔다.

그중에는 이번 K-싱어스타의 가장 화제의 참가자들이랄 수 있는 강하준과 윤제이도 있었다.

“가방 무거워 보이는데 들어 줄게요.”

“아니요, 제가 들 수 있어요.”

강하준은 제 호의를 거절하고 잽싸게 자리를 피해 버리는 윤제이를 바라보며 깊은 침음을 흘렸다.

“음…….”

그리고는 정말 궁금하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리며 인파 속으로 사라지는 뒷모습을 끝까지 쫓았다.

“뭘까…?”

강하준은 버스에서 자신을 내외하던 윤제이의 모습을 곱씹으며 상념에 젖어 들었다.

그래.

어릴 적부터 노래 부르는 게 좋았다. 사람들의 관심 속에 있는 것이 좋아서 연예인이 되고 싶었다.

다만.

대한민국에서 잘나간다는 중견 기업을 운영하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야 한다는 압박감에 참고 살았다.

그러던 중.

자신이 평상시 좋아하던 제이블이 개인 앨범을 발매한다는 소식과 함께 음원 성적 내기를 하게 되었다는 기사를 접했다.

내기의 상대는 바로… HS.

대체 누군가 싶어 그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그의 사생활에 대한 정보는 전혀 알 수가 없었다.

단순히 그가 만든 곡만이 전부였고, 점점 차오르는 호기심에 발매된 곡들을 전부 듣기 시작했다.

재생, 재생, 재생.

호기심으로 시작한 스트리밍은 어느 순간 덕질이 되어 가고 있었다. 그래, 살다 살다 이름도 모르는 작곡가에게 매료되어 그의 곡으로 하루를 시작하곤 했다.

어느 날은 의문을 품었다.

왜 질리지 않을까? 으레 곡이라는 게 반복해서 듣다 보면 질리곤 하지 않나? 그 질문에 대해 곱씹다 보니 어렴풋이 알 수 있었다.

HS의 곡 안에는 서사가 담겨 있다는 걸, 그래서 들을 때마다 각기 다른 감정들이 불쑥불쑥 고개를 드는 바람에 질릴 틈이 없다는 걸.

그렇게 마음속 의문이 풀리자 결심이 들어차기 시작했다.

“아버지, 저 가수가 되고 싶어요.”

아주 어렵사리 꺼낸 말이었다. 자신은 매번 부모님이 시키는 대로 살아온 아들이었다. 단 한 번도 자신이 뭔가를 하고 싶다고 말 한 적이 없었다.

타고난 모든 것에 감사했으며, 공부든 운동이든 미술이든 그들이 시키는 일에 반기 한번 든 적 없이 매번 최상의 결과로 보답하는 아들이었다.

그래.

말도 잘 듣고 뭐든 잘하는 아들로서 최선을 다하며 살아왔으니 딱 한 번 정도야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최선을 다해 봐도 되지 않을까?

HS의 곡으로 화려하게 데뷔하는 꿈을 품어도 되지 않을까?

“우리 아들, 네 꿈을 얘기해 줘서 고맙다.”

제 걱정과 달리 아버지의 답은 단순하기 그지없었다. 아니지, 왜 이제야 얘기했나 싶을 정도로 부모님은 속전속결로 자신을 돕고 나섰다.

LS 엔터에 들어가고 싶다는 말 한마디에 곧장 LS와 계약서를 쓰고, 남들처럼 기약 없는 연습생 시절을 보내지 않아도 되게 되었다.

비록.

들어오고 나서 보니 ‘HS’는 2팀 소속이라, 자신이 속한 1팀과는 크게 연결고리가 없었으며 사내에서도 그는 신비주의를 유지하는 통에 얼굴 한번 볼 수가 없었다.

물론, 자신이 부모님의 힘을 이용하여 회사 측으로 강력하게 어필한다면 HS의 곡을 받아 데뷔할 수도 있겠지만 그러고 싶지는 않았다. 그건 제 능력으로 해낸 게 아니니까.

그러던 중.

K-싱어스타 오디션에 참가해 보지 않겠냐는 제안을 받았고, 그곳에 심사위원으로 ‘HS’가 나온다는 은밀한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꼭 잘해야만 해.’

피 터지게 연습해서, 제 가능성을 HS에게 인정받고 그의 눈에 들겠노라. 그래서 단 한 곡이라도 좋으니 그의 곡이 담긴 앨범으로 화려하게 데뷔하겠노라고 다짐했다.

자신만 아는 그 다짐을 지키기 위해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연속되는 트레이닝을 견디며 오디션을 준비했다. 그렇게 드디어 고대하던 HS를 만나게 되었는데….

‘악기로서는 재능이 없다니.’

그가 인터뷰를 통해 보통 곡을 주고 디렉팅 할 가수를 선정하는 이유가 ‘소리가 좋은 악기’여서라고 답한 걸 보면 자신은 곡을 주고 싶은 악기는, 정확히 말하자면 소리가 좋은 악기는 아니라는 뜻이었다.

‘그럼 저 여자는….’

사람들 주변을 겉돌고 있는 윤제이의 뒤통수를 뚫어지라 바라봤다.

“음.”

척 봐도 숫기가 없고 눈에 띄는 외모를 가졌다거나 톡톡 튀는 매력이 흘러넘치는 사람은 아니니, 스타성 같은 대목으로 슈퍼패스를 준 것은 아닐 터.

‘소리가 좋은 악기니까 슈퍼패스를 줬다는 거겠지?’

그래서 너무 궁금했다.

아니….

솔직히 말하자면 질투심일지도 모르겠다.

HS에게 ‘악기’로써 인정을 받은 사람이니까. 그래, 자신은 받지 못한 인정을 받은 이에게 향하는 참 치기 어린 질투심이 들끓었다.

‘유치하게 티 내지 말아야지.’

원래부터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는 편도 아니었지만, 무엇보다 지금은 이곳저곳에서 빨간빛을 내뿜는 카메라가 자신을 주시하고 있지 않나?

혹여 조금이라도 표정에 드러냈다간 전 국민이 자신의 시기와 질투를 눈치챌지도 모를 일이다.

그때.

스태프가 확성기에 대고 큰 소리로 소리치는 통에 상념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천천히 이동하세요!”

강하준은 윤제이를 향하던 시선을 거두곤 스태프들의 인솔을 따라 수련회관으로 걸음을 옮겼다.

제일 먼저 향한 곳은 강당이었다.

일명 ‘생존자’라고 불리는 100명의 참가자와 수많은 스태프가 강당에 뒤엉켜 시장통이 따로 없었다.

그중.

유난히 북적거리는 곳이 있었으니….

“어? 강하준 씨 맞죠? 우리 최종 예선 때 대기실 같이 썼었는데, 기억 안 나시려나?”

“본선 때 제가 바로 다음 순서라 무대 보고 있었는데 진짜 잘 부르시던데….”

“저도 무대 봤어요. 그때 HS가 노래 끝나기도 전에 하준 씨한테 합격 주지 않았어요?”

바로 강하준이 서 있는 곳이었다.

“당연히 기억나죠. 아, 정말요?”

강하준은 자신을 중심축으로 모여든 사람들에게 둘러싸인 이 상황이 익숙했다. 늘 관심 속에 살아온 자신에게 이건 너무나 당연한 일이었으니까.

“아직 많이 부족한데 좋게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는 흡사 대선에 출마한 대통령 후보처럼 일일이 악수까지 받아주었다.

‘근데 걔는 어디 갔지?’

이런 정신 없는 와중에도 계속 곁눈질로는 윤제이를 찾고 있었다.

그때.

“여러분, 먼 길 오시느라고 고생 많으셨습니다.”

강당 무대에 설치된 막이 오르고 눈에 익은 남자가 마이크를 들고 나타났다.

“K-싱어스타의 MC를 맡은 김성준입니다. 반갑습니다.”

삼삼오오 모여 떠들던 사람들도 그가 등장하자 일제히 시선을 옮기며 호응했다.

“와아아아-!”

“여러분, 제가 반가우시죠?”

“네에에에-!”

“아마 잠시 뒤에는 전혀 반갑지 않으실 겁니다.”

김성준의 의미심장한 말에 참가자들은 다시금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이윽고.

스태프들은 이동식 거치대에 달린 대형 모니터를 무대 앞으로 끌고 나왔다.

“먼 길 달려오신다고 피곤하신 걸 알지만, 그렇다고 전쟁 중에 쉴 수가 있나요?”

“아…….”

“여러분이 야유를 보내셔도 어쩔 수 없습니다. 깜짝 미션 바로 시작하겠습니다.”

5대의 모니터가 켜지면서 각각의 모니터에는 메인 심사위원들의 이름이 떠올랐다.

“이제 각자 원하시는 심사위원분의 이름이 적혀진 곳 앞으로 가서 줄을 서 주시면 됩니다. 참고로 한 명의 심사위원당 총 20명까지 선착순입니다.”

정확한 설명 없이 무작정 던져진 선택의 기로 앞에 참가자들은 우왕좌왕하기 시작했다.

“어떤 미션인지는 선택이 다 끝나면 설명드리겠습니다. 자, 모두 이동해 주세요-!”

강하준은 차분하게 생각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심사위원들은 하나같이 유명 가수 또는 작곡가였다.

그렇다면 두 가지 중 하나다.

자신이 선택한 가수 혹은 작곡가에게 일대일로 평가받는 미션이거나 혹은 그들의 곡을 불러야 하는 미션이거나.

비단 이렇게 생각한 건 자신뿐만은 아닐 거였다.

그러니까 가장 인기가 많아야 할 ‘HS’ 모니터 앞에 사람이 별로 몰리지 않는 거겠지.

본선 오디션을 보면서 HS가 칭찬과 합격에 인색하고 깐깐하다는 사실을 인지했을 테니까.

더군다나.

그의 곡은 듣기는 편하고 좋을지언정 어설픈 실력으로 따라부르기엔 난이도가 상당히 높은 편이다. 그래. 그의 곡으로 노래 연습을 했던 사람이기에 누구보다 잘 아는 사실이다.

“HS한테 일대일로 평가받는 거라면 너무 가망성 없지 않아? 너도 합격 못 받았다며, 나도 못 받았어. 본선 때 그 사람한테 합격 받은 사람 많지 않을걸?”

“그렇기는 해. 근데 만약 심사위원의 곡을 부르는 미션이라고 가정한다면, HS의 Dear my Beethoven이 가창력을 선보이긴 좋을 것 같은데….”

제 근처에 서 있던 여자들은 자신들끼리 미션을 예측해 가며, 갈팡질팡하고 있었다.

“몰라. 모 아니면 도야. 난 HS 앞에 줄 설 거야!”

“난 그럼 그냥 제이블 앞에 설게.”

강하준은 선택에 앞서 다시 한번 윤제이를 찾기 시작했다.

그녀는 과연 누구를 선택했을까?

아무래도 자신을 좋게 보는 HS를 선택했겠지? 아니면 보다 덜 깐깐한 심사위원을 택했으려나? 그것도 아니면 미션곡의 선택 폭이 넓은 제이블?

“어, 찾았다.”

역시.

자신의 예상대로 HS라 적힌 모니터 맨 앞에 윤제이가 홀로 서 있었다.

“여러분,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습니다.”

MC 김성준은 박진감 넘치는 어투로 참가자들을 재촉했다.

“신중하게 선택해 주세요.”

강하준은 잠시 고민에 휩싸였다. 이 선택 하나로 탈락을 할 수도, 다음 라운드로 향할 수도 있다.

여기서 떨어진다고 한들, 어차피 데뷔는 예정되어 있는 사안이라지만 이왕이면 좋은 결과를 얻는 게 좋지 않겠나?

무엇보다.

HS에게 꼭 자신이 가진 소리로 인정받을 기회이기도 하니까.

“이제 카운트다운 시작합니다!”

그리고는 결정을 끝낸 듯 카운트다운에 맞춰 성큼성큼 발걸음을 옮겼다.

10-!

9-!

8-!

.

.

.

3-!

2-!

1-!

“자, 이제 선택의 시간이 끝났습니다! 이동을 멈춰 주세요!”

MC의 외침과 동시에 내딛던 강하준의 두 다리가 한 곳에 딱 멈추어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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