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4화
돌연 모두가 자리한 룸 내부에는 지독한 적막이 흘렀다.
“…….”
모든 이들이 HS가 빈자리에 앉을 때까지 멀뚱멀뚱 바라보기만 하기도 잠시.
“어, HS 씨는….”
제일 먼저 원진섭이 말문을 열었다.
“여러모로 참 대단한 사람인 것 같아요.”
이영아도 고개를 끄덕이며 맞장구를 쳤다.
“그러게요. 정말 대단한 사람이에요….”
다른 이들은 말문을 잃은 채, 얼떨떨한 표정으로 고개만 끄덕일 뿐이었다.
‘다들 왜 그러지?’
현승이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 고개를 비스듬히 기울이며 주변을 살폈다.
“늦어서 죄송합니다. 차가 좀 막혀서….”
아무래도 약속에 늦은 탓이라 생각한 현승이 고개를 숙이며 가볍게 사과를 전했다.
하나.
그들이 이런 반응을 보인 건….
“안 불편하시겠어요?”
방송도 아니고, 카메라도 없는, 지극히 사적인 자리랄 수 있는 쫑파티까지 헬멧을 쓰고 온 까닭이었다.
이내.
김영호 PD가 나서서 조심스레 말을 건넸다.
“헬멧 쓰고는 식사하시기 어려우실 것 같은데….”
“아, 맞네요.”
“어차피 저희밖에 없으니까 편하게 벗고 계셔도 됩니다.”
그 말과 동시에 모두의 시선이 쏟아졌다. 이곳에서 김영호와 고현덕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헬멧을 벗은 모습을 본 적이 없으니 퍽 궁금할 터였다.
특히.
이영아는 제일 기대에 가득 차 있었다. 촬영하면서도 여러 차례 고글 너머로 마주한 그의 눈매가 상당히 전형적인 미남의 형상을 띠고 있던 탓이다.
더군다나.
그녀는 HS에 대한 정보를 입수하고자 인터넷을 검색하던 중, ‘HS의 몽타주’라는 그림을 봤었기에 품고 있던 기대감이 배가 된 채였다.
‘드디어 보는 건가….’
꼴깍.
장내가 하도 조용했던 터라, 이영아의 침 삼키는 소리마저 무척 크게 들려왔다.
하나.
현승은 그녀의 기대감이 와장창 박살 날 만큼 단호한 투로 일축했다.
“아니요.”
그리고는 절대 벗을 용의가 없다는 걸 보여 주듯 헬멧을 지그시 누르며 덧붙였다.
“그저 자리를 채우고자 온 거라 식사는 괜찮습니다.”
현승의 말에 고현덕 CP가 마른 입술을 축이며 말을 이었다.
“어렵게 출연을 결정해 주시기도 했었고, 시청률에도 많은 도움을 주셨기에 꼭 제대로 된 식사 한번 대접해 드리고 싶었는데 이거 참, 아쉽네요.”
아무런 응답을 하지 않자, 그는 멋쩍게 웃으며 덧붙였다.
“하하, 뭐, 다음에 대접해 드릴 기회가 또 있겠죠.”
두 손을 파리마냥 비벼대며 너스레를 떠는 고현덕을 보고 있노라니 속내가 훤히 비쳤다.
그래.
시즌2도 출연해 달라는 뻔한 속내가 말이다.
물론.
생각보다 재밌기야 했다지만, ‘윤제이’처럼 전생에서부터 찾고 있던 악기가 나오는 것도 아닐뿐더러.
설령 시즌 2에 자신이 탐날 만한 악기가 나온다고 한들, 다른 방법으로 연주해 볼 기회야 충분할 터였다.
하물며.
다신 헬멧을 뒤집어쓴 채 장시간 땀을 쏟아 내는 고초를 겪고 싶진 않았다.
특히 생방송 촬영일 때는 잠시 벗고 쉴 시간도 없어서 정말 최악이었다.
‘사우나 지옥….’
다시금 그때가 떠올라 현승은 고개를 내저었다.
“술은 좀 하시나요?”
“아니요, 잘 못 합니다.”
고현덕에 이어 김영호까지 합심하여 술병을 들이밀었다.
“그래도 다 같이 건배 한 번 정도는 하면 좋을 것 같은데….”
“예, 그럼 한 잔만 받겠습니다.”
그는 현승이 두 손으로 잔을 들어 올리자, 한가득 술을 따르며 말을 이었다.
“우리 프로그램이 역대 오디션 프로그램 중 시청률 최고 기록을 찍으며 성황리에 마무리할 수 있었던 건….”
이내 김영호가 제 잔에도 술을 가득 따르더니, 머리 위로 높이 들어 올렸다.
“여러분 덕분입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그 말이 빈말인지, 진심인지는 알 수 없었다.
쨍-!
그저 지금은 모두 다른 마음을 품은 채 잔을 공중에서 힘차게 부딪힐 뿐이었다.
“여기서 누구 한 명 고생 안 한 사람이 없지. 다 고생했어.”
“저는 진짜 다신 심사위원 안 할 거예요.”
“영아 씨, 그래 놓고 시즌2 섭외 들어오면 또 할 거잖아?”
가벼운 너스레가 오가고.
현승은 아예 몸을 돌려 앉아, 헬멧을 슬쩍 들고는 한입에 술을 툭 털어 넣었다.
“정말 여기 있는 분들 그대로 시즌2에 함께하면 참 좋겠네요.”
고현덕 CP가 현승을 흘깃 바라보며 능구렁이 같은 혀를 놀려 본심을 드러냈고.
“다시금 쫑파티도 다 함께 할 수 있으면 좋겠고….”
“그러게나 말입니다. 워낙 서로 합도 좋으셔서….”
김영호 PD도 합세하여 계속해서 시즌2 출연을 간접적으로 요청하기도 잠시.
“한 잔 더 받아요.”
원진섭이 현승에게 대뜸 술병을 들이밀며 음흉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술을 좋아하지 않아서.”
“아, 그래요…?”
잠시 멋쩍은 표정을 지어 보인 그는 포기란 없다는 양 현승의 곁으로 다가왔다.
“그럼 짠만 해 줘요, 짠만.”
“예, 뭐….”
이내 집요하리라 만큼 옆에 꼭 붙어선 잔을 부딪쳐 왔다.
쨍-!
그리고는 제 예상을 한치도 벗어나지 않은 부탁을 해 왔다.
“혹시 괜찮으면 곡 하나만 줄 수 있어요? 나도 슬슬 앨범 하나 준비할까 하는데….”
나이가 지긋한 김광진도 있는 자리에서 대놓고 무시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역시 이럴 땐 역시 얼버무리는 게 장땡이다.
“곡 관련해서는 나중에 얘기 나누시죠.”
“오, 그러죠.”
원진섭은 긍정의 의미로 받아들였는지 한껏 기분이 좋아진 듯 콧노래를 부르며 자리로 돌아갔다.
‘저 여자는 또 왜 저래….’
마주 앉아 있던 이영아가 자신과 눈이 마주치자, 안절부절못해 하는 게 티 났지만 애써 모른 척 외면했다.
‘아무래도 괜히 온 것 같군.’
아마 저 여자도 곡 달라고 그러는 거겠지.
물론 이곳에 있는 이들은 다들 내로라하는 가수임은 분명하지만, 자신의 확 마음을 끌어당기는 악기는 없었다.
아아.
‘김광진 선생님이라면 모를까….’
제 오른편에 앉은 김광진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조금 다른 결의 성미를 지니긴 했으나, 왠지 모르게 이두석 영감님이 생각나게 하는 인물이다.
문자 말투가 닮아서 그런가….
여하튼, 한번 상상하고 나니 이 오래된 악기를 더욱 연주해 보고 싶어질 따름이었다.
* * *
한참 자리의 분위기가 달아올랐을 무렵,
“잠시 바람 좀 쐬고 오겠습니다.”
제이블이 양해를 구한 뒤 룸을 벗어났다.
‘음.’
그가 나가고 닫힌 문을 바라보던 현승은 무언가 결심한 듯 자리에서 일어났다.
“저도 잠시 바람 좀 쐬고 오겠습니다.”
그리고는 곧장 제이블을 따라 한정식집의 뒤편에 고즈넉한 정원으로 향했다.
자신이 따라왔다는 사실을 아직 인지하지 못한 그는, 등을 돌린 채 담배를 꺼내 물었다.
치익-.
이내 제이블이 손으로 바람을 가리며 라이터를 켜는 순간, 공중에서 시선이 마주쳤고.
“어-.”
제법 놀란 모양인지, 그의 입에 물려 있던 담배가 바닥을 향해 맥없이 툭 떨어졌다.
“저도 담배 쐬러 나왔습니다.”
“예?”
“아니, 바람 쐬러요.”
현승은 마치 몰래 미행한 것 같은 모양새가 되어 버린 탓에 자신도 모르게 말실수가 나왔고.
드르륵-.
멋쩍게 헬멧 뒤통수를 긁적였다.
드르륵-.
괴상한 마찰음만 들리기도 잠시.
“담배 한 대 빌려 드려요?”
제이블이 먼저 담배 하나를 건네며 물었다.
“괜찮습니다. 저는 노담입니다.”
“아, 그러시구나….”
이번에는 제이블이 멋쩍은 얼굴로 다시금 담배 한 개비를 입에 물었다.
‘근데 의외네….’
으레 작곡가라는 직업을 삼은 이들은 밤샘을 밥 먹듯이 하며, 숨보다 담배 연기를 더 많이 들이마시기 마련인데….
‘어쩐지 관리하는 몸 같더라….’
제이블은 HS가 몸 관리를 철저히 하는 사람이라, 밤샘도, 야식도, 담배도 안 하고 운동과 명상을(?) 가까이하는 바른 생활 사나이쯤으로 상상하며 담뱃불을 붙였다.
치-익!
이내 그의 가슴팍이 한껏 부풀어 오르고.
“후우….”
입에서는 매캐한 연기가 뿜어져 나왔다.
“…….”
“…….”
한동안 둘 사이에는 아무 말도 오가지 않았다.
다만.
현승은 이 상황이 어색하기보단, 되레 편안하다고 느껴졌다.
왜일까…?
그래, 잘은 모르겠지만 지금은 우선 그가 가진 기타에 흥미가 동한 탓이라 넘기고 자리에 남기를 택했다.
그때.
제이블이 담배 연기를 한 움큼 내뿜으며 나지막이 입을 열었다.
“나이가 제법 어리다고 들었습니다. 생각해 보니, 저도 그쪽 나이 무렵부터 작곡을 시작했더군요.”
현승은 굳이 답하지 않았다. 그가 어떠한 대답을 바라고 하는 말이 아닌 듯 보였기 때문이다.
“그땐 마치 세상이 제 발아래에 있다고 여겨졌습니다. 그 어린 나이부터 부와 명성을 모두 손에 쥐게 되었으니, 무서울 게 있었겠습니까?”
왜 제이블이 계속 편안하다고 느껴졌는지, 이제야 알 것 같았다.
“자신에게 도취되어, 내 적수가 될 사람은 그 어디에도 없을 거라고 여겼죠.”
제이블이라는 인간상이 익숙해서였다.
“근데 착각이더라고요. 내 적수가 될 사람이 있을 수 있다는 걸 이제야 알았어요.”
전생의 자신과 무척 닮아 있었으니까.
“저는 초반에 당신을 무시했었습니다. 좋지 않은 감정을 품었던 것도 사실이고.”
“예, 압니다.”
계속해서 제 전생의 모습과 겹쳐 보이는 그를 보고 있노라니 웃음이 나올 것만 같았다.
“다만, 사과는 하지 않겠습니다. 경쟁자한테 안 좋은 감정을 품는 건 당연한 일이니까.”
“저도 이번에 문범재 선생님을 지원군으로 부른 걸 사과하지 않을 테니, 쌤쌤으로 하죠.”
“예, 사과하지 마십쇼. 아마 문범재 선생님이 아니었더라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을 테니까.”
정확히 마주한 제이블의 두 눈동자 안에는 악(惡)이 한 점도 서려 있지 않았다.
“아무래도 HS 씨가 제 적수가 됐나 봅니다. 근래 느슨했던 마음에 긴장감이 생긴 걸 보면."
“그렇군요.”
“음악의 천재라 불리는 모차르트도 사실 살리에리와의 경쟁에서 지기도 하면서 자극받지 않겠습니까?”
그 물음에 현승이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후우-.”
이내 담배를 필터 끝까지 다 태운 제이블이 넌지시 되물었다.
“그런 의미로 다음 개인 앨범은 언제 내십니까?”
“한동안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며 차차 생각해 보려고요.”
“그래요, 다들 기다릴 텐데 이만 들어가죠.”
제이블이 꽁초를 툭툭 털어 버리곤 걸음을 돌렸다.
“저기.”
현승이 짤막하게 그를 다시 불러 세웠다.
“무슨 일이시죠?”
그리고는 망설이던 입술을 열어 조심스럽게 말을 이었다.
“결승전 때 티저 영상 보니까 1968년형 기타를 가지고 계시던데, 혹시 본인 소유이신지….”
제이블이 잠시 고개를 갸웃거리고는 뭔가 생각났는지 “아아.”하고 주억거렸다.
“어렵사리 경매에서 낙찰 받았습니다. 용캐 알아보셨네요?”
“예, 옛날부터 찾아 헤매던 기타라서요.”
“아쉽게도 저도 아끼는 기타라 팔 의향은 없는데.”
현승이 그럴 줄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자, 제이블은 잠시 골몰히 생감에 잠겨 들었다.
이윽고.
무언가 결심한 듯 넌지시 되물었다.
“대신 나중에 기회가 생기면 연주할 수 있게 해 드리겠습니다.”
“예, 꼭 기회가 생기면 좋겠네요.”
“연주하실 줄은 아시죠?”
“웬만한 기타리스트보다 나을 걸요.”
제이블이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다시금 걸음을 돌리려던 찰나였다.
“저기, 정말 죄송합니다만.”
현승이 그의 걸음을 또 멈춰 세웠다.
“이번에는 또, 왜요?”
“제가 궁금한 게 있으면 잠을 못 자서 그러는데.”
“예, 뭐가 궁금합니까?”
“혹시 누가 모차르트고, 누가 살리에리입니까?”
현승이 조소를 흘리며 되묻는 바람에 “그야 내가-.”하고 대답하던 말이 무참히 잘렸다.
“스스로를 모차르트에 비유하는 건 자의식 과잉 아닐까요?”
“참, 말이 그렇다는 거죠. 그쪽 생각에는 누가 누구 같은데요?”
“글쎄요, 나이로 보나, 뭐로 보나 제가 모차르트 아니겠습니까?”
제이블이 살짝 미간을 좁히며 “예-?"하고 되묻던 찰나였다.
“살리에리 선생님, 먼저 들어가 계십쇼. 저는 잠시 전화가 들어와서요.”
이내 현승이 휴대폰을 가볍게 흔들며 몸을 돌렸다.
“저, 저게-?”
제이블이 어이없다는 양 바람 빠지는 실소를 터트렸다.
문득.
벌써 멀찍이 걸어간 현승의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유명 필하모닉 지휘자가 해 줬던 말이 떠올랐다.
“사실 모차르트와 살리에리의 불화는… .”
그가 뭐라 그랬더라?
“모차르트의 까칠한 성격과 사회성 문제로 시작됐습니다.”
또, 뭐라고 덧붙였던 것 같은데….
“사람들은 대부분 둘이 원수라고 하는데, 사실 없어서는 안 되는 사이가 아니었을까요? 어느 날은 긴장감을 주는 경쟁자로서, 어느 날은 든든한 협력자로서 말이죠.”
이윽고.
제이블은 입꼬리만 씩 올리며 웃어 보였다.
왠지….
아마데우스의 뒷모습을 보고 있는 기분이 들었다.
* * *
“HS 씨는 왜 안 오시지?”
고현덕은 불안함에 문 쪽을 하염없이 살펴 대기 시작했다.
“혹시 너무 불편해서 가 버리신 거 아니야?”
“제가 한번 나가 보겠습니다.”
김영호 PD가 눈치 빠르게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려던 찰나였다,
“잠시만요! 마침 저도 바람 쐬고 싶었는데, 제가 나가서 한번 찾아볼게요.”
둘의 대화를 듣고 있던 이영아가 곧장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안 돼.’
HS가 이대로 가 버리는 건 절대 안 될 일이었다.
‘오늘은 꼭 말해야 해.’
방송에서 마주치기 어려운 인물이기도 하거니와, 카똑마저도 다 씹어 대는 통에 오늘이 정말 그에게 곡을 부탁할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른다.
드르륵-.
룸을 나선 이영아의 발걸음이 점차 빨라졌다.
혹시나 정말 벌써 가 버린 건 아니겠지? 하기야, 그에게 다들 부담을 주긴 했어. 하물며 제이블과 나갔다 들어오지 않은 걸 보면 둘 사이에 뭔가 심각한 대화가 오간 탓에 그대로 가 버렸을 가능성도 농후했다.
“어….”
그때 이영아의 시야에 하늘색 셔츠를 입은 남자의 뒷모습이 들어왔다.
‘저거, HS 씨가 입고 있던….’
인상착의뿐만 아니라, 넓게 떨어지는 어깨선이라던가 슬림한 체형이 HS가 확실했다.
다만.
헬멧을 쓰고 있지 않은 탓에 섣불리 그를 부를 수가 없었다.
‘얼굴 보여지기 싫어하는 것 같던데….’
아는 척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기도 잠시.
‘지금이 기회야.’
이영아는 멈췄던 걸음을 조심스럽게 옮겼다.
쿵쾅, 쿵쾅-!
걸음을 옮기는데 이상하게 심장이 발끝으로 떨어졌다 올라오기를 반복했다.
이윽고.
이영아는 그의 어깨를 향해 손을 뻗어 가볍게 두들겼다.
톡톡.
셔츠를 입은 남자가 제 어깨를 두들기는 손길에 무심코 고개를 휙 돌렸고….
“헙.”
그와 눈이 공중에서 딱 마주친 순간.
지이이잉-.
돌연 이영아의 손목에 걸려 있던 스마트워치가 진동하며 경고음을 냈다.
[ 심박수 높음 ]
지이이잉-.
[ 심박수가 120 BPM보다 더 올라갔습니다. ]
지이이잉-.
[ 안정을 취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