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련전봉-149화
(149/853)
무련전봉-14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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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49장. 지마의 부탁
양준은 거의 순간적으로 보법을 펼치며 그 자리에서 비켜섰다.
곧이어 굉음이 들려왔다.
양준은 고개를 들어 방금 서 있던 곳을 보는 순간, 머리털이 쭈뼛 서는 것만 같았다. 그곳에는 어느샌가 핏빛 구렁이 한 마리가 와 있었다. 몸통은 그의 허리보다 더 굵었고, 길이는 십여 장이 넘었다. 일격이 적중하지 못하자 놈은 똬리를 틀고서 머리를 쳐든 채 양준을 바라보고 있었다.
놈은 눈알이 핏빛을 띠고 있었고, 커다란 입속에서는 시뻘건 혀가 날름거리고 있었다.
지마가 괴성을 질렀다.
“이놈이 응혈주를 삼킨 것이군.”
지마가 일깨워 주지 않아도 양준 역시 알아차릴 수 있었다. 바위 위에 응혈주가 세 방울밖에 남지 않은 원인이기도 했다. 나머지는 구렁이가 다 먹어 치웠던 것이다.
“나와!”
양준이 손을 털자 지마가 파혼추에 들어간 채, 그의 눈앞에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