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모든 걸 기억하는 천재무사-84화 (84/357)

#84. <지옥 정시 제 ‘二’관문>

소정대 시절 마인들을 피해 도망치다 바다를 처음 본 적이 있었다.

장강보다 더 크고 거대하며, 귀한 소금을 잔뜩 탄 듯 입에 댈 수 없을 만큼 짠맛이 강렬하게 맴돌았던 곳.

우린 생사를 넘나들며 마교의 추격대에게 쫓기고 있다는 사실도 잊은 채 더 멀리, 더 가까이 나아가 바다를 봤다.

푹푹 발목에 잠기는 질척한 뻘이 거추장스럽긴 했지만, 두 눈에 담기는 거대한 자연의 압도적이고 경이로운 풍경에 거추장스러움도 잊은 채였다.

그리고 그렇게 한참을 넋 놓고 바다를 바라보고 있을 때.

서서히 물살이 차오르기 시작했다.

처음엔 발목을 스치던 바닷물이 정신을 차리는 순간 어느새 가슴까지 차올랐고, 필사적으로 뭍으로 나가려는 순간 바닷물은 어느새 우리를 집어삼켰다.

마인들에 쫓기는 것은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공포스런 두려움을 선사했던 바다.

지금 우리는 그런 바다에 잠긴 듯한 기분이었다.

“후우…… 후우…… 숨 쉬기가 점점 힘들어지는데요. 사형.”

바닷물이 머리끝까지 차오른 듯 사방을 옥죄는 살기의 범람.

아이들의 표정은 점점 하얗게 질려가기 시작했다.

그나마 탕마사령주를 패용한 동룡의 상태는 괜찮아 보였지만, 그렇다 해서 탕마사령주를 금표나 은호에게 넘길 수는 없었다.

그것을 빼는 순간 동룡의 살성이 진득한 살기 속에 깨어나 버릴지도 몰랐으니.

“더 올라간다.”

막간산의 초입부터 천라지망을 펼친 이들은, 막간산 전체를 살기로 채울 듯 끊임없이 살기를 뿌려대고 있었다.

황검문과 청도방은 각기 다섯 명의 무리가 한 조를 이뤄 천라지망을 펼치고, 그 외의 다른 문파들은 열 명에서 열다섯까지 더 많은 숫자로 조를 이뤄 천라지망을 펼치고 있었다.

각각 무공 경지의 차이를 무사들의 숫자로 대체하는 것이다.

더 높은 곳으로 달려 올라가는 그때, 산 아래에서 소란스런 소리에 고개가 절로 돌아간다.

푸드드득-

살기에 숨죽이던 날짐승들이 일제히 숲 위로 날아오르고.

푸스스스-

바람도 불지 않았건만, 숲이 요동친다.

이어, 숲에선 들짐승 떼거리가 맹수를 만난 듯 종을 가리지 않고 뒤섞여 산 아래로 달려 나간다.

크아앙

어흥!

놀라운 건 그 들짐승의 떼거리 끝엔 곰과 호랑이도 함께한다는 점이다. 두 맹수도 마치 천적을 만난 듯 침을 마구 흘리며 절박한 울음소리를 내뱉는다.

“쏴라!”

누군가의 외침과 동시에 사방에서 비검과 화살이 날아든다.

어흐흥.

크엉!

사방에서 날아드는 암기에 가장 작은 토끼부터 시작해 사슴, 멧돼지, 노루, 등등이 형체를 잃고 고슴도치가 되어 쓰러진다.

곰과 호랑이는 몇 대의 화살 속에서도 끄떡없이 달리지만, 이내 천라지망을 이루는 무사들이 일제히 천라지망 속에 뛰어들어 그들을 순식간에 도륙 낸다.

막간산을 지배했던 맹수들이 갈대처럼 쓰러진다.

이 모든 일들이 단 한 호흡 안에서 끝나버렸다.

꿀꺽.

금은동 형제는 자신들의 미래를 본 양, 굵은 침을 삼킨다.

“지체할 시간이 없다. 어서 움직이자.”

“……네넷.”

“넷!”

정신을 차린 금은동 형제는 다시금 살기 속에 질식하지 않기 위해 재빨리 움직였다.

하지만 바다의 물이 그러하듯 처음 발목을 감쌀 때보다 가슴께를 지나칠 때 차오르는 속도가 더 빠르다.

“허억. 허억. 허억.”

슬슬 행공으로도 감당하지 못하는 수준에 다다랐다.

산의 정상.

더 이상 살기를 피해 오를 곳도 없다.

“잘 들어라. 이곳에서 이각(刻)만 버티고 있어라.”

“넷?”

놀란 눈을 한 은호가 중얼거렸다.

“……그때쯤이면 팔 하나 정도는 없을 것 같은데요.”

“걱정 마라. 내가 독수비검의 비전 또한 알고 있으니. 팔 하나를 잃으면 그걸 전수해 주마.”

“……한번 버텨보겠습니다.”

그러곤 곧장 깎아지는 절벽 아래로 몸을 날렸다.

“…….”

웃음기 가득하던 은호의 얼굴이 이내 딱딱하게 굳었다.

상황 파악을 하지 못하고 있던 금표와 동룡이 은호를 바라봤다.

“뭐야? 사전에 사형하고 무슨 얘길 나눴던 거야?”

“아니.”

“그럼 뭔 줄 알고 알았다고 한 건데?”

은호가 금표를 지그시 바라본다.

“대사형이 우릴 버릴 거 같아?”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냐며 답하려던 금표가 멍하니 있다 답한다.

“아니.”

“그럼 된 거 아냐? 설사 버렸다 해도 그것까지 각오하고 왔던 거잖아. 안 그래?”

“……멋진 척은.”

금표는 검을 뽑고 두 걸음 앞서 선다.

백호검진의 전방의 위치.

상대가 누구든 물러서지 않겠다는 강한 결의.

은호가 좌측방에 섰다.

그리고 고민하던 동룡이 우측방에 섰다.

“이각이야. 이각! 팔다리 잃어버리지 말고.”

금표의 말에 두 형제는 과거 검진을 연습할 때마다 외쳤던 구호를 입 밖으로 뱉었다.

“아잣!”

“아잣!”

*

절벽 아래로 자유낙하하던 나는, 보고서에 봤던 대로 돌판 두 개가 서로 겹쳐 만들어진 듯한 동굴을 보곤 비룡조를 쏘아 몸을 던졌다.

좁은 동굴을 따라 안쪽으로 걸어 들어가자, 기록대로 습한 냄새를 풍기는 작은 샘이 보였고, 샘을 지나치자 마치 늪지대에 온 듯 동굴 사방에선 비릿한 냄새가 진동했다.

“겨울잠을 자고 있으려나.”

사람 서넛은 세워도 충분할 듯 커다란 동굴 벽면엔, 금색의 기와 같은 것이 이곳저곳 붙어있다.

하지만 황금 같은 영롱한 빛이 아닌 말라비틀어진 진흙 같은 누런 색.

“식성이 대단한 놈이구나.”

이어 동굴 한편에는 놈이 먹은 듯한 거대한 뼈무덤이 가득하다.

노루나 토끼 같은 작은 것들부터 시작해, 곰이나 호랑이의 것으로 보이는 뼈들도 있었다.

“본래 뱀은 먹이를 통째로 삼키지 않던가?”

츠르르르르르-

내 얘기를 들고 깨어났음인가.

아님 본래 이치를 뛰어넘는 놈들은 겨울잠을 안 자는 것인가.

동굴 전체에 놈이 내는 쇠 긁는 소리가 고막을 찌른다.

이윽고 어둠 속에서 붉은 눈 두 개가 번뜩인다.

“네놈이 막간산의 터줏대감이구나.”

황소만한 머리.

온몸을 뒤덮은 금색의 비늘.

무려 200년 묵은 금린청선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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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삼백…… 아니 오백은 되나?

동룡은 태을문의 전 문도가 모여서 잔치를 벌일 때를 생각해 냈다.

‘그때 참 즐거웠는데.’

아차차.

지금은 딴생각을 할 때가 아니지.

눈앞의 금표 형과 은호 형의 얼굴은 파리하다.

사방에서 쏟아지는 화살을 피하고 비검을 피하고 나면, 살기 속에서 무사들이 다가온다.

물속에서 검을 휘두르듯 느릿한 동작.

검진을 맞출 때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이 느리게 느껴진다.

저렇게 느리게 움직였다간 큰일이 날 텐데…….

그렇다 해도 함부로 움직일 수는 없다.

그랬다간 검진이 무너지니까.

알고 있다.

형들의 움직임이 느려진 것이 아니다.

상대적으로 적들의 움직임도 그리 빠르지 않으니.

그러니 어찌어찌 잘 막아낸다.

하지만 이내 상처가 생긴다.

‘이대로 버틸 수 있을까?’

대사형은 이각의 시간만 버티면 된다 했지만, 그럴 가능성은 보이지 않는다.

그냥 본능적으로 깨닫는다.

아, 얼마 후면 내 형제들이 죽겠구나.

이전에 몰랐던 것들이 직감적으로 느껴진다.

그리고 보인다.

그동안 숱하게 봐왔던 수많은 시체.

그사이 누워있는 금표형과 은호형.

이각 뒤에 대사형이 돌아온들 해결할 수 있는 방도가 없다.

아니 애초에 불가했다.

대사형이 말한 천라지망이라는 것을 처음 느껴보았지만, 이것도 본능적으로 알아차릴 수 있었다.

이건 사람을 맹수처럼 잡으려는 방법이라는 걸.

사실 대사형이 있다 한들 바뀌는 것은 없었다.

‘더구나 무서운 사람들도 있고.’

황검문의 종서강 옆에 서 있던 무사들.

그 사람들은 아주 무서운 사람들이다.

개개인이 대사형에게 대항하지 못하겠지만, 그들이 합심하여 우리 형제처럼 검진을 짜게 되면 대사형도 별반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그리고 지금 천라지망을 이룬 무사들 사이사이엔 그렇게 무서운 사람들이 섞여 있었다.

‘괜히 나 때문에…….’

자신이 형들과 대사형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그래도 함께하고 싶었다.

혼자 동떨어지는 게 싫어서.

혼자 도움이 안 된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어서.

그렇게 고집을 부린 결과가 이것이다.

내가 돌아갔다면, 금표 형도 은호 형도 돌아갔을까?

그랬다면 이곳에서 죽지 않았을 수도 있는데.

“동룡아!”

금표 형이 느릿하게 움직이는 무사의 검을 대신 받아준다.

이젠 내가 더 빠르다는 걸 알고 있음에도 금표 형은 늘 상 그런다.

“금표 형!”

은호 형이 금표 형의 뒤를 봐준다. 다시금 검진이 깨진다.

늘 상 이런 식이다.

이렇게 계속 형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다시 검진을 짠다!”

검진이 이뤄지려는 찰나 금표 형과 은호 형 사이로 무사 둘이 비집고 들어선다.

우린 순식간에 둘로 갈라져 적들을 상대한다.

금표 형과 은호 형의 손이 엇갈린다.

상처들이 늘어감에도 두 사람의 시선은 내게 고정되어 있다.

“은호 형!”

나는 재빨리 내게 뒤를 보인 무사들을 처리하고 그들에게 다가간다.

이대론 안 된다.

이 상태라면, 우리 모두 필히 죽는다.

“동룡아! 내 뒤에 서!”

이제는 점점 얼굴이 시꺼멓게 변해가는 금표와 은호 형은 검진도 무시한 채, 나를 뒤에 세운다.

이러려고 온 게 아닌데.

“형…….”

“걱정하지 마! 넌 꼭 멀쩡하게 살려 보내줄 테니까!”

“시부랄. 금표 형, 그래도 팔 하나 없는 쪽은 내가 낫겠지?”

“아니! 내가 나을 거야! 대신 방앗간은 네가 이어!”

“아니, 갑자기 승계 문제가 왜 여기서 나와!”

흉흉한 적들이 코앞에서 살기를 흩뿌리고 있건만, 두 형들은 여전히 농담 따먹기를 쉬지 않는다.

동룡은 자신도 모르게 피식 웃는다.

그러자 은호가 씨익 미소 짓는다.

“그래, 동룡아. 별일 아니다. 그러니 걱정마. 잘 끝날 거야.”

아니, 그렇게 될 거 같지 않아.

은호 형은 뻔한 거짓말을 한다.

그리고 동룡은 그런 형의 시덥지 않은 농담을 더 오랫동안 듣고 싶었다.

‘…….’

여지껏 주저했던 생각이 정리 된다.

그리곤… 목에 감긴 탕마사령주를 벗어낸다.

“동룡아! 그거 벗으면 안 된다고 말했잖아!”

순식간에 온몸에 활기가 돋는다.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았던 신체가 모두 회복된 듯 뜨거운 무언가가 가슴을 두드린다.

“형……. 다 같이 멀쩡하게 돌아가자.”

이제 동룡 또한 은호처럼 뻔한 거짓말을 한다.

두근두근.

달음박 치던 심장이 차분하게 가라앉는다.

대신 두 눈은 타오를 듯 뜨겁게 달아오른다.

하나, 둘, 셋.

머릿속에 그려지는 검식들.

동룡은 가볍게 그 그림 속에 자신을 끼워 맞춘다.

“크헉.”

“끅.”

“커흑.”

순식간에 세 명의 적이 쓰러진다.

다섯, 여섯…… 아홉.

한숨에 한 명.

첫 살인에 대한 공포 따윈 잊은 듯 몸은 너무나 자연스레 움직여 상대의 숨을 빼앗는다.

두렵다.

아니 두렵지 않다.

진정 두려운 것은 금표 형과 은호 형이, 대사형이 이곳에서 죽는 것이다.

두려움을 피하고자 마구 검을 휘두른다.

……그렇게 검을 휘두르면 이곳에 남을 시체는 나 하나일 테니까.

“빌어먹을! 꼬맹이 하나를 처리 못 하고!”

예민해진 청각이 종서강의 목소리를 구분해 낸다.

그러자 그 옆에 있던 무시무시한 사내가 앞으로 달려온다.

‘무서운 사람.’

다른 사람들과 다르다.

이 사람과의 일전은 그림이 뚝뚝 끊긴다.

그것이 의미하는 바는 자신의 죽음이겠지.

하지만 멈추지 않는다.

채채챙.

순식간에 삼 초식을 주고받은 사이에 남자의 두 눈이 화들짝 커지며 신음을 삼킨다.

“크흠.”

다시금 그려지는 그림.

이제는 절반 정도 완성되어 보인다.

채채채채챙.

순식간에 십 초식을 나눈 후엔 무서운 사내의 앞섬이 잘려 나갔다.

“네놈…… 정체가 무엇이냐?”

다시금 그려지는 그림은 완성되었다. 이길 수 있다. 그림의 끝엔 무서운 사내가 피를 흘리고 있다.

동룡은 바로 검을 날리려는 순간.

채채채채채채채챙.

무서운 사내 둘이 더 달려든다.

이제는 아무런 그림도 그려지지 않는다.

“살성…… 살성을 가진 꼬맹이구나!”

“천살성 말인가?”

“그 괴물이라고?”

경멸의 시선이 날아와 꽂힌다.

상처받지 않는다. 괴물이라 할지라도 형들과 대사형만 구할 수 있다면…….

동룡은 다시금 그림을 그리기 위해 몸을 던진다.

금표 형과 은호 형이 끼어들려다 다른 무사들에게 막힌다.

‘오지 마…….’

최소한 이들만 없으면 대사형도 형들도 살 수 있다.

‘그러니 제발 오지마….’

뚝뚝 끊기는 그림들 사이에서 붉은 물감이 튀어나온다.

이전에는 보지 못했던 그림.

붉은 물감으로 그려지는 그림은 끊김없이 이어진다.

동룡이 바라던 대로 적을 이길 수 있는 그림이다.

하지만 그림의 끝엔 동룡 자신도 쓰러진다.

인간을 죽이고 싶다는 끊임 없는 갈망, 자신의 목숨을 바쳐서라도 그리하고 싶다는 끈질긴 집착이 만들어 낼 수 있는 기적.

-동룡! 정신 차려라!

-너 자꾸 이러면 두고 간다!

천목산에서 아득히 들렸던 형들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겨우 정신을 차리게 만들었던 절박한 목소리.

어쩐지 형들의 목소리를 떠올리니 마지막으로 가졌던 죽음에 대한 공포마저 말끔히 사라진다.

“필히 죽여야 할 놈이다!”

“천살성이라니…….”

죽음에 대한 공포가 사라지니, 몸에 활력이 더 돋는다.

본래 자신이 익힌 수준 이상으로 태을진경을 끌어올린다.

마치 만찬을 최대한 즐기려는 미식가처럼, 최고의 글씨를 써 내려가는 서예가처럼.

천살성은 최고의 마지막 살인을 하기 위해 동룡의 모든 잠력을 끌어올린다.

여기까지인가.

이제 형들하고도 못 놀고, 대사형이 무림학관에 들어가는 것도 못 보는가?

아쉽다.

다시 형들이랑 대사형이랑 함께 놀 수 있다면.

대사형이 당당하게 무림학과에 들어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면…….

하지만 더 이상의 욕심은 부리지 않기로 한다. 형들을 구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이미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 다 한 것 아니겠는가.

자신의 최후가 결말인 붉은 그림을 따라 몸을 던진다.

어느 과거엔가 대사형이 위험천만한 상황에 담담히 몸을 던졌던 것처럼.

동룡 또한 최대한 담담히 몸을 던진다.

그때.

“으른들이 창피하지도 않나? 애 하나를 상대로 말이야.”

두 귀가 쫑긋 움직인다.

설마.

벌써?

앞에 적이 있다는 것도 잊은 채 고개를 돌린다.

그곳에 대사형이 보인다.

“대사…….”

말을 잇던 동룡의 입이 쩍 벌어진다.

동룡을 향해 검을 날리던 적들도 움찔 놀라며 검을 멈춘다.

대사형이 산채만큼 커다란 금색 뱀에게 쫓기며 이편으로 달려오고 있었다.

엄숙한 표정의 감철진의 입에서 욕지기가 터져 나온다.

“저게 뭐여, 시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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