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6. <황금 옷을 입은 흑염룡>
무림맹의 장로전이란 호락호락한 곳이 아니다.
이십 년 이상 무림맹 내의 경력이 있거나, 스스로가 자신이 속한 사문 혹은 다수의 세력에 대한 대표성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이런 엄혹한 심사 끝에 장로직을 받게 되는 사람들의 면면을 바라보면, 대저 흑도를 경멸하는 강경파이거나 타고난 위정자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때문에 이번 흑도 무림과 진소운이 저지른 일은 장로전을 두 갈래로 갈라놓았다.
진소운과 이런저런 원한을 가진 이들은 이번 사건을 목도하고 피가 거꾸로 솟았다.
“흑도와 작당한 이를 무림학관에 들이자니요옷! 이게 말입니까? 방구 입니까?”
“고정하세요. 경망스럽게 장로전에서 방구 이야기를 하고 있어. 그리고 솔직히 말해서 작당이라 단언할 수 있습니까?”
“응시생들이 근처도 가지 못하게 위협하고 협박하고 경계했답니다! 이게 작당한 게 아니면 뭐랍니까!”
반대로 진소운과 인연이 있는 오대세가의 인원들은 필사의 방어를 펼치고 있었다.
“그러게, 뭐 한다고, 시험 끝난 제자들을 동원해서 하남성까지 보냅니까?”
“뭐, 뭐욧! 즈, 증거 있습니까!”
“증거는 염병, 강남에서 시험 치른 이가 하남성까지 기어 올라간 이유가 성적이 가장 우수한 진소운을 치기 위함임을 모를 것 같습니까?”
“더, 더 좋은 성적을 받고 싶어서겠지요. 크흐허험.”
정도회 인원들의 얼굴이 쌜쭉해 지는 것을 보곤 백도회 인원들이 비웃음을 날렸다.
가장 큰 쟁점이 되는 것은 정작 진소운이 흑도와 붙어먹었느냐가 아니었다.
이번 시험에선 구파일방의 제자들은 2위부터 5위까지의 자리를 차지했다. 진소운만 아니었다면 자신들이 수석을 차지할 수 있었지만, 진소운 하나 때문에 순위 전체가 하나씩 밀려나게 생겼다.
무림맹 장로들의 머릿속엔 ‘내 이득은 아니어도 네가 손해 본다면 난 감수할 수 있다.’라는 신념이 가득한 만큼, 이번 사건이 정도회의 이득을 건드릴 수 있다는 점은 백도회로서 놓칠 수 없는 것이었다.
“진소운을 탈락시키자는 이야기는 곧 진소운과 함께 움직인 자들 모두를 탈락시키자는 이야기인데, 그럼 모용세가의 자제와 남궁세가의 자제까지 탈락시키자는 말이오?”
더구나 진소운의 일행 중엔 백도회의 소속인 모용세가와 남궁세가의 자제들도 포함되어 있다. 백도회로선 절대 물러날 수 없는 상황.
“……일을 도모하고 이끈 것은 진소운이라고 하니, 일단 그자만 탈락시키는 것으로.”
“그리 따지면, 진소운의 사제들은요? 요즘 세간의 가장 응원받는 이들이 바로 그 세 형제요. 그들을 탈락시켰다간 무림맹이 잘난 문파의 제자만을 편애한다고 비난받을 것이 분명하오.”
“……그들도 대사형인 진소운이 하자는 대로 움직인 것이 아니겠소? 그들도 합격시키지요.”
“그럼 진소운의 탈락 이유는 무엇이오?”
한발 물러나면 적당히 합의하는 것이 정치의 기본이건만, 정도회의 약점을 한번 문 백도회는 물러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명분도 좋았다.
공명정대한 시험으로 널리 알려진 무림정시의 위상을 훼손할 수 없다는 것.
해서 장로전은 맹법을 입안하는 본래의 의무도 잊은 채 끊임없는 논의와 토의를 한 끝에, 직접 진소운이 저지른 죄의 유무를 판단하고 사건에 대해 명명백백 밝히기 위해 무거운 노구를 이끌고 무림학관에 강림하기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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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불합격은 아니었다.
정확히 말하면 심사를 치러야 한다는 말이었다.
입관패의 숫자만으로 합격과 불합격을 가르는 무림정시 시험에서 매우 이례적인 일이었기에, 심사관은 그렇게 이야기한 것이었고 덕분에 큰일을 치를 뻔했었다.
“……선화야, 아무리 그래도 그렇게 바로 행동하는 건 아니지.”
“미안해요. 언니. 근데 전 도저히 이성을 다잡을 수 없었어요.”
내 불합격을 듣는 순간, 남궁선화가 말 그대로 심사관을 죽여버릴 뻔했던 것.
불합격을 통보하며 연유에 대해 말하려던 심사관은, 창궁무애검법으로 펼쳐진 수 개의 검기에 목이 댕강 잘려 나갈 뻔했다.
가까스로 강서표와 성모란, 초무빈이 막은 덕분에 심사관은 목숨을 구할 수 있었지만, 심사대는 개박살이 나버렸고, 우리 이후로 학관에 들어온 이들은 바닥에 깔린 좌판에서 흙 묻은 합격 통지서를 받아야 했다.
“하지만…… 진정 진소운 공자님이 시험에서 떨어진다면, 저 또한 학관에 입관하지 않겠어요.”
“……너어…….”
나에게 받은 입관패를 만지작거리던 모용재화가 말을 더한다.
“저 또한, 형님을 따라 태을문으로 가겠습니다.”
응?
학관에 입관 안 하는 건 둘째 치고 왜 나를 따라 태을문으로 가는데?
내 속을 아는지 모르는지 금은동 형제들마저 결의에 찬 얼굴로 뭔가를 말하려 하기에 얼른 말렸다.
“그만해라. 아직 결과가 나온 것도 아니고. 내가 순순히 불합격을 받아들일 것 같으냐?”
애당초 합격할 수 없었다면 사황봉에 투신하는 짓 따윈 하지 않았을 것이다.
만약 내가 흑염룡이란 별호를 가지고 흑도 놈들과 짝짜꿍했기에 입관을 허락할 수 없는 것이라고 하면, 나도 혼자 죽을 생각 따윈 없다.
“주목! 모두 제대로 서라! 아직 입관식이 시작도 하지 않았다.”
“거기, 옆으로 붙어라. 왜 그렇게 멀리 떨어져 있나!”
교관들이 줄을 맞춰 서라 하지만 섣불리 움직이는 자들이 없다.
지금 우리가 있는 곳을 제외하고 주위의 입관생들은, 마치 우리가 역병에라도 걸린 것처럼 빙 둘러싼 채 다가오려 하지 않았다.
교관들이 더욱 목소리를 높여 보지만, 다들 쟁쟁한 출신답게 어설픈 권위에 흔들리는 모습도 보이지 않는다.
결국 입관식이 시작되기 전까지 줄은 맞추지 못했고, 관장과 함께 들어선 이들은 장내의 어수선한 분위기를 보고 눈살을 찌푸렸다.
“대체 이게 무슨 난리인가?”
“아, 그게 아직 입관에 관한 정리가 끝나지 않아서 말입니다.”
입관식을 진행해야 하는데, 입관에 관한 정리가 끝나지 않았다.
이 미증유 사태에 관객석에서 자식들의 입관식을 지켜보는 응시생들의 학부형과 관계자들마저도 웅성거리고 있었다.
‘참…… 그림 한번 끝내주는구만…….’
관객석 한가운데는 우리와 마찬가지로 다른 학부형이나 관계자들이 가까이 다가가기 싫어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바로 흑도무림의 거물들.
‘당신들이 왜 여기 참석하시냐고요.’
당연히 무림맹으로 향할 줄 알았던 상여 행렬은 내 불합격 통지와 함께 행군을 멈췄다.
이래서야 흑도문파와 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부정하려야 부정할 수도 없다.
하여간에 누가 흑도 아니랄까봐 휘황찬란한 백도인의 앞날에 먹구름을 드리우는 구나.
“모두 주목해 주시오. 입관식에 앞서 시험 결과에 중대한 논란이 있어, 그 문제를 매듭짓고 가도록 하겠습니다.”
사람들의 시선이 모두 나에게 꽂혔다.
그 문제가 뭔지 듣지 않아도 나와 관련된 건 알겠다는 시선들.
“워낙 쟁점이 되었던 문제인 만큼, 이번 시험 결과를 판단하기 위해 맹에서 귀인들을 모셨습니다.”
무려 무림학관 관장이 공손하게 소개한 사람들은, 무림맹의 장로전을 차지하고 있는 이들.
그들의 등장에 입관생들은 물론이고, 관중석에 앉은 사람들 모두 자리에서 일어났다.
물론 흑도 거물들은 자기들이 아는 사람이 나왔다며 저들끼리 키득거리며 여전히 앉아있었고.
“…….”
서른에 가까운 장로전의 인물들이 모두 몰려왔다. 나 하나 떨구겠다고 그 무거운 엉덩이를 움직인 걸 보면, 이들이 얼마나 흑도를 싫어하는지 알 수 있었다.
하지만 묘한 장면도 같이 포착되었는데, 명현 도장을 위시한 정도회에 소속된 장로들과, 모용청을 위시한 백도회의 장로들이 은근슬쩍 서로 거리를 두고 있다는 것이었다.
“후보생 진소운은 앞으로 나오라!”
나는 남궁선화와 성모란의 작은 응원을 뒤로하고 담담한 표정으로 앞에 섰다.
전생에도 인연이 있었던 명현 도장은, 전생과 비슷한 경멸 가득한 표정으로 나를 응시했다.
“진소운 후보생은 감히 지엄하고 엄격한 무림정시 시험의 규범에 반하여 행패를 부리고, 심사 자리를 파행에 이르게 했다고 들었다.”
“…….”
심사관 멱을 따려 한 건 남궁선화였는데…….
“무림학관은 무림맹의 제 일선에서 탕마멸사를 행하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양성소. 하나 그대는 감히 잔학무도한 흑도와 작당하여 시험의 본질을 훼손하고, 여타 다른 응시생들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안겼다.”
거품을 물고 말을 하는 명현 도장은 물론이고, 응시생, 학과의 관계자들 모두가 우리를 백안시하고 있다.
“이에 그대가 아무리 높은 성적을 내었다 한들, 우리는 그대의 입관을 허락할 수 없음을 밝히는 바이다.”
뚜둑- 뚜둑-
뒤에서 남궁선화가 몸을 풀고 있다. 저기 남궁세가의 방계가 장로의 자리에서 보고 있다는 사실도 잊은 것인가?
“그게 무림맹의 결정입니까?”
“무슨- 지금 이 내가-.”
“아니면 장로전 전체의 의견입니까?”
“…….”
명현 도장이 슬쩍 백도회 쪽을 본다. 아마도 명분 싸움에선 정도회가 이겼겠지, 하지만 싸움에서 졌다고 자기 의견을 접으면 그건 진정한 의미의 위정자가 아니지 않은가.
“방금 말씀하신 대로 무림학관은 탕마멸사를 위한 협의 가득한 후학을 양성하기 위한 곳이지요.”
나는 한걸음 나서며 목소리에 내공을 담았다.
“그런 면에서 봤을 때 저 태을문의 진소운! 한 치의 티끌 없이 공정하게 시험을 치렀다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고로 저를 떨어뜨리려 하심은 그저 구파일방에서 준비된 인재가 수석을 차지하지 못함으로 인해, 명현 도장과 정도회에서 손을 썼다고밖에 생각할 수 없겠군요.”
“!!”
“저희 네 사람은 어떤 무사도 고용하지 않고 일관문을 통과했고,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이관문을 통과했으며, 정정당당하게 삼관문까지 통과했습니다. 이런 제가 무림학관에 입관하지 못할 이유가 무에 있습니까?”
“그것이 문제라 생각하지 않더냐! 대체 누가 그런 식으로 시험을 치를 수 있단 말이냐.”
명현 도장은 전생과 마찬가지로 흥분하면 이성을 잃고 자충수를 둔다.
“아…… 그럼 본래 무림정시라는 것은 돈이 없고, 힘이 없는 이들은 통과할 수 없도록 설계된 것입니까? 그런 시험을 제가 통과해 버린 것입니까?”
“이, 이익…….”
명현도장의 얼굴이 한껏 일그러진다. 그는 뒤에선 장로들에게 채근당하다가 다시금 신색을 회복하고 말한다.
“그럼 흑도 무리와 결탁하여 대여정을 끝낸 것은 어떠하냐?”
“저는 흑도 무리와 결탁한 적이 없습니다!”
“그런 말 같지도 않은…….”
나는 사람들이 역병처럼 피하려고 하는 흑도 거물들을 가리키며 말했다.
“마침 우.연.히. 이 자리에 와 계시니 직접 물어보시지요. 흑도의 졸개들은 들어라! 이 백도의 정의감 넘치는 협의지사인 진소운이 네놈들과 결탁했더냐?”
내 말에 흑도의 거물들이 동시에 얼굴을 와락 구겨지며 욕지기를 내뱉었다.
“저 시벌넘이 껍질을 배껴 버릴 까부다.”
“애송이 백도 놈아! 단매에 처죽고 싶은 것이냐?!”
사황봉주가 키득거리며 대답했다.
“미친놈이 개똥 같은 소릴 하는구나, 네놈이 무림맹주도 아닌데 우리가 한낱 태을문의 제자놈과 결탁할 일이 무에 있느냐?”
나는 다시금 고개를 돌려 명현 도장을 바라봤다.
“보셨지요? 흑도 무리와 결탁했다는 문제도 해결되었군요. 그럼 이제 제가 입관하지 못하는 정당한 이유가 무엇입니까?”
명현 도장의 얼굴은 시뻘겋게 달아올랐다. 정도회의 장로들은 얼이 빠진 얼굴로 멍하니 흑도 거물들을 바라볼 뿐이었다.
나는 목소리에 더 많은 내공을 담았다.
연무장은 물론이고 관객석 구석구석에까지 모두 들릴 수 있도록 했다.
“결국…… 진짜 이유는 구파일방의 제자가 수석을 차지하지 못했기 때문입니까?! 정녕 그런 것입니까!”
무림맹을 움직이는 가장 큰 원동력은 무력이나 세력이 아니다.
‘명분.’
무림맹은 이 명분에 움직이는 곳이고, 난 그들이 그리도 좋아하는 명분에 관한 무기를 한가득 가졌다.
이런 좋은 무기를 상대방 면상에 던지지 않으면 바보다.
그리고 난 바보가 아니고.
“만약 그러하다면! 무림학관뿐만 아니라 무림맹조차 공명정대함을 잊고, 자기들 이익을 챙기기 위한 집단으로 전락했다면!”
상대의 약점에 다른 이들도 싸잡아서 한 집단으로 묶는 것은 위정자들이 참으로 좋아하는 기술.
역시나 공격을 받은 장로회 인원들의 표정이 좋지 않다.
이제 마무리 기술이 들어갈 차례.
“난 당신들의 뜻대로 학관에 입관하지 않겠소. 아니, 들어가라 하여도 들어가지 않을 것이오.”
말과 함께 내가 얻은 입관패를 바닥에 내던졌다.
하나하나가 대궐 같은 집보다 더 비싼 입관패들이, 바닥의 돌멩이처럼 뒹군다.
그때, 내 뒤에 섰던 남궁선화가 자신의 품에 있던 입관패들을 내가 던진 입관패 위로 던졌다.
“저도 이렇게 공정하지 않은 곳이라면 배울 게 없다 생각되네요. 입관하지 않겠어요.”
타다닥.
내 것과 비교해선 초라하기 그지없는 숫자.
하지만 나 때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관객석이 술렁거렸다.
뒤이어, 성모란과 금은동 형제, 그리고 모용재화까지 쏟아내자, 바닥에 내동댕이쳐진 관문패가 강가의 자갈처럼 하찮게 보였다.
“이익……!”
시뻘겋게 달아오른 명현 도장의 얼굴을 바라보며 난 결연한 표정을 지었다.
“난 단 한 번도 무림 정시에 의문을 가져본 적이 없소! 왜 우리 백도 문파들의 제자들끼리 피 튀기며 싸워야 하는지, 왜 기둥뿌리가 뽑히도록 가산을 탕진하며 시험을 치러야 하는지. 의아해했던 적이 없소!”
사기를 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감정의 공감이다.
나는 내 가슴이 부서져라 팡팡 때리며 말했다.
“왜냐! 이 모든 것은 무림의 안녕과 안정을 위함이라 생각했기에 당연한 것이라 받아들였소.
하지만!! 이 모든 짓이 그저 그대들이 만든 줄 세우기에 그치지 않았던 거라면! 우리의 그 처절한 노력이 그저 그대들을 위한 병풍에 불과했다면!! 그게 어떤 영광이든 내가 거부하겠소!!”
역대로 수석 입학자들은 대부분 구파일방에서 많이 나왔다.
오대세가에서도 간혹 나오긴 했지만, 이미 물량에서 차원이 다른 구파일방이 대부분 수석 입학자를 가져가는 것이 관례.
하지만 내가 던진 작은 돌멩이는 강물에 커다란 파문을 일으켰다. 그들이 생각하기에도 시험은 언제나 이상했으니까. 다만, 그것이 당연하다 생각하며 살아온 것이지.
“이, 이익! 빌어먹을 놈이 감히…….”
모욕을 당했다 생각했는지 명현 도장의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올랐다. 무복이 부풀며 금방이라도 튀어나와 내 목을 부러뜨리고 싶어 하는 모습.
나 또한 혹시 몰라 슬그머니 내공을 끌어올리려는 찰나.
“끌끌끌, 노인네들 어쩌자고 그 무거운 엉덩이를 이끌고 와서는 제 스스로 얼굴에 똥칠하는지…….”
명백히 장로전을 놀리는 목소리에 명현 도장을 비롯한 장로들의 고개가 훽 돌아간다.
음성의 주인은 장로들의 매서운 눈초리는 신경도 쓰이지 않는지, 터벅터벅 걸어 가운데로 걸어 들어간다.
“비키시오. 그리고 애당초 그대들에게 합격이나 탈락을 결정할 수 있는 권한 따위는 없다는 것을 잊었소?”
명현 도장이 두 눈을 부릅떴다.
“그, 그게 무슨…… 제갈 군사, 지금 진소운 저자를 두둔하겠다는 소리요?”
명현 도장이 뭐라 하건 말건 갑작스레 나타난 불청객의 존재에, 장내의 모든 인간이 긴장을 다잡는다.
그리고 그는 주변 사람들 따윈 신경 쓰지 않는다는 듯 알아서 자리를 비워준 관장의 자리에 앉아 섭선을 나긋나긋 부친다.
“네놈은 정말이지 어딜 가나 말썽을 일으키는구나.”
무림맹 총군사.
제갈소명 등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