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모든 걸 기억하는 천재무사-124화 (124/357)

#124. <기회를 주는 흑염룡(4)>

무량불괴멸혼진에 대한 소문은 학관은 물론이고 무림맹 전체를 울렸다.

“그게 해법이 있다던가?”

“해법이야 있었지, 단지 이백만 개나 되는 진로를 외워야 해서 그런 거지.”

“설마 그 이백만 개를 다 알려주고 끝내려 하는 건가?”

“듣기로는 진소운이 진로를 다 외우지 않아도 나올 수 있는 방법을 가르치겠다던데?”

더불어 소문이 더욱 크게 키워진 이유는, 무량불괴멸혼진이 가동되는 시간과 진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숫자에 제한이 있기 때문이었다.

나와 함께했던 인원들을 제외하고 늘상 텅텅 비어있던 학관대표단의 집무실엔 숫자 제한에 의문을 품는 인원부터, 불만을 표하는 이들까지 다양한 이들이 방문하기 시작했다.

“어째서 그 비싼 돈을 들여 열흘밖에 운용하지 않는 겁니까?”

“무량불괴멸혼진이 너무 위험하기 때문에 자칫 잘못하다간 학관 내부에 사지(死地)가 생겨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 이백 명만 들어가는 것은 왜 그런 겁니까?”

“무량불괴멸혼진이 너무 위험하기 때문에 자칫 잘못하다간 학관생들 중에 사상자가 나오게 될 것을 대비함입니다.”

“결정들이 모두 학관대표의 독선적인 선택 같습니다!”

“무량불괴멸혼진이 너무 위험하기 때문에 모든 의견을 수렴할 수 없는 점 이해 바랍니다.”

어떤 의견이든 어떤 질문이든 ‘너무 위험하다’는 전가의 보도를 충실히 사용하니, 촉새처럼 질문을 하던 이들도 절로 입을 다물게 되었다.

그러자 이제는 음모론을 펼치는 이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일부러 위험한 진을 만들어 학관생들을 죽이려 하는 거 아냐?”

“그런 위험한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이백 명이란 제한 숫자를 둔 겁니다.”

“혹시 그 이백 명에게만 알려주는 것은 자신의 세력을 공고히 하려는 수작 아닙니까?”

“애당초 내 세력이란 게 있습니까? 그리고 방금 전에 한 질문이랑 서로 모순되는 것 같은데요?”

곱게 자란 애새끼들답게 지들 중심으로 세상이 안 돌아가는 걸 견디지 못했는지, 온갖 이야기들이 흘러나왔다.

나는 세상의 혹독함을 알려주기 위해 ‘그래서 어쩌라고’를 열심히 시전해서 논란을 확실히 잠재웠다.

“그러다 아무도 오지 않으면 어떻게 해요?”

“그게 무슨 말입니까?”

“가뜩이나 학관 대표를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분위기인데, 어르고 달래야 하는 건 아닌가 해서요.”

성모란의 질문에 나는 그녀를 똑바로 응시했다.

“왜, 왜요? 갑자기 그렇게 처다보면…….”

“성 소저.”

“네넷!”

“만약 딱 한 번만 쓸 수 있는 신병이기가 있는 장소를 안다면 찾으러 갈 겁니까?”

“네? 갑자기 무슨…… 음, 딱 한 번만 쓸 수 있다고 해도 그게 내 목숨을 구할 수 있다면 찾으러 가야죠.”

“근데 그 물건이 있는 곳이 흑도 무림 한가운데라 집안에선 못 가게 합니다. 그래도 갈 겁니까?”

“그래도 가야죠. 신병이기라면서요. 딱 한 번만 쓸 수 있더라도 그런 거라면 가야죠.”

“맞습니다. 가겠죠. 자신과 자신의 가족을 위해서. 이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무리 불합리하고 불편하게 느껴진다 해도, 무량불괴멸혼진의 해법을 알 수 있다면 가는 게 무림인들 아니겠습니까.”

“아…….”

내 말에 성모란은 물론이고 함께 듣던 남궁선화와 모용재화도 입을 헤 벌리고 놀란 모습이었다.

“하여튼 잔머리는…….”

옆에서 눈탱이가 밤탱이가 된 채 손을 들고 있던 은호가 작게 중얼거렸다.

“뭐라고?”

“아, 아닙니다! 역시 대사형! 최곱니다! 최고!”

“넌 손 제대로 들고 있어.”

“네넵!”

놀란 표정을 짓고 있던 남궁선화가 갑자기 뭔가 떠오른 듯 말했다.

“그럴 거라면 왜 인원 제한을 둔 거예요? 어차피 하는 김에 삼백 명 정도 해서 학사 일정에 참여시키는 게 진 공자에게 더 유리한 거 아닌가요?”

“전 앞으로 석 달간 다섯 번의 학사 일정을 더 열어야 합니다. 지금 당장 그 인원수를 다 채운다고 한들 의미가 없어지죠.”

“아…… 한 고비 해결하면 또 다른 한 고비가 오네요.”

“그래도 괜찮습니다. 그걸 위해서 인원수 제한을 둔 거니까요.”

“네?”

#

“그게 무슨 개소리야!”

종남파의 장석도가 버럭 소리를 내질렀다.

그의 갑작스런 고성에 얼굴에 튄 침을 닦은 금표가 차분하게 이야기했다.

“말씀드렸지 않습니까. 무량불괴멸혼진의 해법을 알고 싶다면 향후 학관대표님이 여는 학사 일정에 다섯 번 의무적으로 참석해야 한다고요.”

“그딴 말은 없었어!”

“본래, 약관은 신청서를 쓸 때 보여드리는 법 아니겠습니까?”

“이 새끼들이 보자 보자 하니까!”

“동룡아.”

금표의 말에 옆에서 검을 꼬옥 품고 있던 동룡이 앞으로 나섰다.

장석도는 움찔하며 뒤로 두 걸음 물러났다.

무(無)반 흑혈삼룡에 대한 소문은 그도 잘 알고 있었다.

‘셋이서 뭉치면, 일개 소대를 상대할 수 있다던가?’

태을문의 행보에 고까운 반응을 보이는 건 구파일방과 오대세가, 12봉성 모두였다.

자신이 그런 태을문의 진소운을 만만히 보고 달려들었듯, 무(無)반의 다른 이들도 이들 세 형제에게 달려들었다가 팔이 부러지는 불상사를 당했었다.

그럼에도 분노를 다 해소하지 못한 이들은, 세 형제를 각기 노리기 위해 제일 어려 보이는 동룡을 따로 불러 혼쭐을 내주려 했었다.

‘저 조막만 한 녀석의 손이 그렇게 거칠다고 했었지.’

하지만 그렇게 달려든 세 사람의 팔다리가 모두 부러지며 향후 반년 동안 거동이 불가해지는 부상을 입었다는 이야기를 장석도 또한 알고 있었다.

“안 하실 거면 빨리 비켜주시죠. 뒤에 줄이 깁니다.”

장석도가 뒤를 돌아보자 자신처럼 몰래 신청서를 작성하러 온 이들이 길게 줄을 서 있다.

면면이 살펴보자면 하나같이 자신의 세력권 안에서 그다지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존재들.

종남의 제자로서 그들과 함께 서있다는 것이 참으로 불쾌하기 그지없었지만, 무량불괴멸혼진에 대한 소식이 들리자마자 본산에서 해법을 알아오라는 명령을 받았기에 다른 이들의 백안시하는 눈빛을 감내하고 여기까지 온 것이었다.

“제길…… 내놔, 어디다 서명하면 되는 거지?”

아무리 학관 내부에서의 일상이 고달파진다 한들, 장차 무림맹에서 그리고 향후 본산으로 돌아갈 것까지 생각하면 본산의 명령을 듣는 것이 옳은 일이었다.

“여기, 여기, 여기, 여기에 직인을 써주시면 됩니다.”

“많기도 하군.”

“참고로, 만통부에서 공증한 서류이기 때문에 약속을 어기실 경우 위약금으로 금전 백 냥을 지급하셔야 합니다.”

“뭐?”

“제한 인원 이백 명에게만 드리는 기회입니다. 괜히 참석도 하지 않으실 분 때문에 손실이 나는 것을 만통부가 바라지 않는답니다.”

“…….”

“물론, 참석을 잘하시면 금전 백 냥을 지불할 일은 없습니다.”

“…….”

아무리 부당한 일이라 하더라도 본산의 명령을 어길 수는 없었다.

“네, 좋은 선택을 하셨습니다. 자, 다음.”

#

무림학관 대마장.

특별한 무량불괴멸혼진이 설치되고 있는 이곳에서 나는 반가운 얼굴을 만났다.

“안 그래도 무림학관에 오자마자 유 대협을 찾았습니다. 어째서 무림 정시에 참석하지 않으신겁니까?”

내 말에 지난번보다 홀쭉하게 변한 유지량이 끌끌 웃음을 지었다.

“무림학관도 훌륭한 기회지만, 당장 태을문에 더 큰 기회가 있어 참석하지 않겠다 했습니다.”

만통부를 통해 모산파에 내 계획을 전하자, 합비에서 왕가장에 기문진식을 설치하던 유지량이 쏜살같이 날아왔다.

“더구나 순수한 무량불괴멸혼진을 설치해 볼 기회이지 않습니까. 당연히 제가 와야지요.”

이전보다 살이 빠져 홀쭉하게 변했지만, 두 눈의 현기만은 그 어느 때보다 가득해 보였다.

“뭔가 깨달음이 있으셨습니가?”

“진 대협께서 남겨주신 서책과 제갈천기와의 연구를 통해 진일보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유지량은 천성이 유연하고, 겸손한 사람이었다. 그런 이가 진일보했다는 이야길 하는 걸 보면, 그간 그의 깨달음이 결코 얕지 않음을 알 수 있었다.

“역시 대단하시군요. 축하드립니다.”

내 말에 오히려 고개를 숙이던 유지량이 나의 두 눈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전 되려 진 대협이 대단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요?”

유지량이 대마장으로 고개를 돌렸다.

대마장에는 오백 명의 목수가 총 삼백 개에 달하는 기둥과 가건물을 짓느라 여념이 없었다.

“진 대협이 처한 상황에 대해선 풍문으로 들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그 상황이었어도 무량불괴멸혼진의 해법 같은 건 풀지 않았을 겁니다.”

“그렇게 볼 수도 있지요.”

“어째서 그런 선택을 하신 건지 여쭈어도 되겠습니까?”

다른 방법으로도 학관생들을 끌어들일 수 있었다.

그럼에도 내가 이 방법을 선택한 이유를 꼽자면. 두가지였다.

하나는 마교.

이미 강호의 대부분 기문진법의 해진법을 알고 있는 마교 때문에 무량불괴멸혼진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두 번째는.

“비극적이지 않습니까.”

“네?”

“무량불괴멸혼진의 내부는 공허(空虛)합니다. 마물이 튀어나오지도 않고, 재난이 일어나지도 않지요. 그곳에 갇힌 사람도, 그리고 그들이 무사히 빠져나오기만을 그저 바라봐야 하는 바깥의 사람도 모두 기약 없는 고통의 기다림을 가질 뿐이죠.”

“……”

문득 이 괴로움이 가득한 진 안에서 죽음을 기다려왔을 태사조가 떠올랐다.

“흑백을 떠나 우리 앞엔 인간 본연의 모습으로 저항해야 하는 대상이 종종 나타나기도 하지 않습니까. 제가 보기엔 무량불괴멸혼진은 그런 존재입니다. 이미 삼백 년 전에 사라졌다는 멸혼진이 다시 나타난 것을 보면, 이 재난은 또 언젠가 사람들 앞에 나타나겠지요. 그럴 바엔 인력으로 감당할 수 있는 해법이라면 푸는 것이 맞다 생각했습니다.”

“허어…….”

유지량은 토끼 같은 눈으로 나를 한참이나 바라봤다.

“역시나 진 대협은 제 시야를 완전히 벗어나시는 분이군요.”

“과찬이십니다.”

동시에 나는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리고 꼭 해법을 안다고 해서 무조건 풀 수 있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멸혼진은 내가 대표로 있는 동안 정기적 행사가 될 것이다.

멸혼진을 한번 맛본 이들은 멸혼진을 두려워 하면서 동시에 멸혼진을 극복할 방법을 찾을 것이고 그 갈망은 내 행사에 정기적 참석으로 이어지겠지.

이게 바로 미끼상품 전략이 아니고 뭐겠는가.

“…….”

내 말에 멍한 표정을 짓던 유지량의 입가에도 익살스런 미소가 나타났다.

나는 그 미소를 보고 확신하여 물었다.

“유 대협께서도 뭔가 알고 계신 거죠?”

그는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혹시 오백이십만사천팔백 개의 진로를 외우실 수 있겠습니까?”

“허.”

내가 감탄하자 그가 말을 이었다.

“아마, 진 대협께는 소용이 없겠지만, 당초 무량불괴멸혼진을 만든 이가 살아 돌아온다 해도 제가 만든 진 안에선 나올 수 없을 겁니다.”

이게 바로 아는 자들만이 지을 수 있는 미소란 것이었나.

우린 그렇게 비열한 미소를 나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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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인원은 다 채워지지 않았네요.”

“아직 첫날 아닙니까.”

무량불괴멸혼진이 모두 완성되고 대마장의 중앙엔 용처를 알 수 없는 기괴한 기둥과 건물들이 들어서 있었다.

참가하는 이들은 물론이고, 그저 구경을 위해 모여든 학관생들과 교두들까지 고개를 빼꼼히 빼들고 이편을 바라보고 있었다.

“앞으로도 계속 올 거라고 생각하는 거예요?”

남궁선화의 말에 내가 고개를 끄덕였다.

“여기 있는 모두는 평생 생존에 목숨을 걸어야 하는 이들입니다. 눈앞에 공짜로 기연이 주어져 있는데, 그것을 놓치고 싶은 바보는 없을 거고요.”

평생을 무사들 사이에서 살아온 이들에겐 거부할 수 없는 본능이라는 것이 작동하기 마련. 모르긴 몰라도 언제 튀어나가 신청서를 작성해야 할지, 치열한 눈치 싸움을 벌이고 있을 것이 분명했다.

“시작할까요?”

유지량의 물음에 내가 답했다.

“네, 부탁합니다.”

단상 위에 선 유지량이 청색의 깃발을 들어 올렸다가 내리며 붉은 깃발을 들어 올렸다.

“발진!”

총 오십 명에 달하는 모산파의 술사들이 한 개의 기둥을 맡아 진을 발동시키기 시작한다.

동시에 오십 개의 경력이 움직이자 민감한 말들이 마굿간에서 마구 뛰어다니기 시작했고, 사람들의 시선은 대마장의 중앙에 더욱 집중되기 시작했다.

“오오!”

“저, 저게 그 진인가?”

대마장의 중앙에 세워져 있던 가건물에서 하얀 운무가 새어나오기 시작했다.

하얀 운무는 천천히 움직이며 중앙에서 외곽으로 퍼져나가다가 술사들이 위치한 가장 외곽에선 무언가에 딱 멈춰 서며 켜켜이 쌓이기 시작했다.

마치 저 하늘 높은 곳에 위치해 있어야 할 거대한 구름이 지상에서 생겨나는 듯한 모습이었다.

그렇게 서서히 쌓이기 시작한 운무들이 기이한 모양의 기둥들 사이를 오가며 대마장 전체를 감싸 안는다. 그리고 종국엔 기둥과 가건물들이 모두 사라져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검사를 해보겠습니다.”

멸혼진에 가까이 간 유지량의 말에 내가 물었다.

“제가 들어갈까요?”

그러자 유지량이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저도 이제 이 정도는 들어갈 수 있습니다.”

유지량과 나는 무량불괴멸혼진을 만들면서 한 가지 안전장치를 만들어 두었는데, 그건 바로 생사문이 아닌 곳으로 인원이 들어갈 경우 자연스럽게 멸혼진 바깥으로 튕겨나가게 하는 것이었다.

합비의 태을문에서 유지량은 그간 엄청난 공부를 했던지, 내가 구상하는 것을 어렵지 않게 구현해 내었다.

“꿀꺽.”

유지량이 멸혼진 앞에 서자, 장내에선 개미 기어가는 소리조차 들리지 않았다.

성큼.

유지량이 한 걸음 떼자마자 그의 모습이 운무 속으로 사라졌다.

“…….”

그리고 잠시 후.

저벅, 저벅.

눈을 감은 유지량이 멀쩡하게 멸혼진에서 걸어 나왔다.

“전 들어간 이래로 눈을 감고 직진만 했습니다.”

안전장치까지 완벽하게 설치되었다는 말.

“수고하셨습니다.”

나는 고개를 돌려 멸혼진에 들어갈 첫 번째 조에게 말했다.

“준비되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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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량불괴멸혼진이 가동하는 모습을 보자 하루만에 50명의 인원이 추가로 참여의사를 밝혔다.

그리고 이 참여 인원 중에 구파일방의 인원이 많다는 소식은 정도회에게 꽤나 거슬리는 것이었다.

애당초 정도회는 내부의 인원들에게 진소운의 행사에 참여하지 말 것을 명령했다.

“아직 내부적으로 혼란스러워하는 자들이 있습니다. 더 경계를 해야 합니다.”

“그러지 말고 학관에 이야기하여 모두에게 해법을 주도록 이야기를 합시다.”

“이미 이야기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본산의 명령대로 움직이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었고, 이는 곧 내부 결속이 흐트러지는 일로 나타나고 있었다.

더구나 다른 것도 아니고 무량불괴멸혼진 같이 놓칠 수 없는 기회를 앞두고 움직이지 말라 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차라리 이럴 바엔, 우리가 직접 해법을 공유합시다.”

“뭐라고요? 진소운을 데려다 고문이라도 하겠다는 겁니까?”

“그게 가능하겠습니까. 우리가 직접 사람을 보내 해법을 알게 한 후, 내부에서 그것을 공유하도록 하자 이거지요.”

“…….”

“어차피 다들 본산에서 연락을 받았을 거 아닙니까. 사문에서도 이런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을 테고요.”

“그럼 이렇게 합시다. 장로전에 이야기하여 인원들을 더욱 결속시켜 주십시오. 그리고 우리가 선정한 인원을 뽑아 해법을 배우게 한 후에, 우리가 다시 공유하겠다 이야기도 전달해 주시고요.”

“알겠습니다.”

“이 비밀은 절대 새어 나가선 안 됩니다. 이미 계약서에 의하면 이것을 공유할 경우 금전 백 냥의 위약금을 지불해야 하니까요.”

아무리 잔재주를 부린다고 하더라도 언제나 그 해답은 있다.

세력을 이끄는 이들은 진소운의 잔머리를 비웃으며 그렇게 회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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