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9. <사천에 번지는 혈해(5)>
‘어째, 분위기가 이상하게 돌아가는군.’
승호당과 진소운을 바라보던 철순직의 눈초리가 가볍게 가라앉았다.
형주에서부터였나?
명목상의 지휘관에 불과했던 진소운은 어느샌가 백이 넘는 부대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당주인 구정룡은 이제 한발 물러서서 진소운의 명령에 따르고 있는 상황.
무림학관생이라면 다들 정시를 치르며 명령에 따라본 경험이 있다지만, 지금 소속 인원들은 승호당이라는 것이 중요하다.
무림맹 최강이라 평가되는 무력 단체.
청룡각.
그중 선제공격만을 위해 만들어진 타격대.
승호당.
실력도 실력이지만, 단체 성향상 거칠기가 어지간한 낭인 저리 가라 할 정도다.
소림사의 직전제자도 들어가면 왈패가 되어 나온다는 이 거친 단체가 어쩐지 진소운의 명령은 따박따박 잘 듣는다.
아니, 더 나아가 승호당원들도 구정룡을 통하지 않은 채 진소운에게 직접 묻는다.
“진 대표! 앞에 산채가 막고 있다는데?”
진소운은 또 당연한 듯 대답한다.
“생긴 지 얼마 안 된 산채입니다. 그냥 뚫고 갑니다.”
“에이, 그래도 나름 산채인데, 통행세는 내고 가야지.”
무림맹 타격대인 승호당이 통행세라…….
언제부터 승호당이 표사 일을 했던 거지?
얼토당토않은 말에는 지휘관인 진소운을 시험해 보려는 의도가 가득하다.
“무서우면 빠지십시오. 우리 태을문이 뚫어낼 테니.”
“에헤이, 그럼 우리도 결국 끼어들 수밖에 없지 않나. 그러지 말고 밤마다 한 병씩 주는 술을 두 병으로 올려주는 건 어떤가?”
어쩌면 그간 돈으로 상대를 대접했기에 당연할 수도 있는 요구들.
철순직도 같은 경험을 해봤기에 알 수 있었다.
‘때문에 상대에게 함부로 재력을 과시하면 안 되는 것이지.’
무림에서 통용되는 권력이란 결국 돈이 아닌 무력.
자신의 실력 하나만으로 무림맹의 승호당원에까지 오른 이들에게, 돈을 과시하는 진소운은 어리숙한 부잣집 도련님처럼 보일 수밖에 없다.
더구나 진소운은 본인의 재산도 아닌 왕금산의 호의로 대접을 해오지 않았는가.
승호당원 정도로 강호에서의 잔뼈가 굵은 이들에겐 이 모든 상황이 우습게 보일 뿐이겠지.
“전방에 산적이 보인다!”
앞서 나가던 승호당원의 외침에 진소운과 대화를 나누던 당원이 진소운을 재촉한다.
“어찌하겠나? 얼른 정해야 할 것 같은데?”
여타 다른 승호당원들도 그간 술이 부족하다고 여겼는지 다들 기대 만만한 표정으로 진소운과 당원의 이야기에 귀 기울인다.
진소운은 승호당원을 보며 피식 웃었다.
“무림맹 최강이란 소릴 들어서 극진한 대접을 해왔던 건데, 겨우 신생 산채 하나가 무서워서 통행세를 내자고요?”
어느새 진소운의 눈빛이 단호해진다.
“앞으론 마방에서 말을 교체하고 무림맹 지부에서 잠을 자도록 하죠.”
“으잉?”
이게 아닌데?
당원의 얼굴에 당황이 어린다.
하지만 수습하기도 전에 진소운이 먼저 행동한다.
“태을문의 제자들 앞으로!”
“넷!”
금·은·동 형제가 앞서 자리를 잡고, 그 뒤로 홍사련과 남궁선화 그리고 성모란이 선다.
진소운은 검을 뽑으며 승호당원들에게 말한다.
“여러분들은 절대 나서지 마십시오. 여러분들이 나서면 여러분들도 ‘호화롭고 안락한’ 객잔에서 재워야 하니까 말이죠.”
그 말을 끝으로 진소운이 앞서 달려 나가기 시작한다.
그러자 급해지기 시작한 쪽은 승호당원들이었다.
여기저기서 욕설이 튀어나온다.
“아니, 싯팔! 야 이 새끼야! 너 왜 쓸데없는 소릴 지껄여 가지고 그래!”
“저 새끼 하여튼 입이 방정이야. 누가 저 새끼 이빨 좀 털어라!”
“…….”
방금 전까지만 해도 다른 승호당원들의 기대를 한껏 받던 당원은 한순간에 역적이 되었고, 승호당원들은 혹여라도 지부에서 자게 될까 하는 걱정에 태을문도들을 앞질러서 산적들에게 돌진하기 시작했다.
“멈춰라! 여긴 악주채의 영…… 어엇?”
길을 막고 섰던 산적들의 얼굴에 당황이 어렸다.
승호당원 중에는 앞사람에 가려 앞으로 말이 나아가지 못하자, 말을 박차고 뛰어올라 직접 산적들에게 달려가는 이들도 있었다.
“이 새끼들이 산적의 기본도 안 되어 있어!”
“이 새끼들아! 무림맹 깃발 봤으면 빨리 도망이나 갈 것이지, 뭐 한다고 버티고 있어?”
“야! 한 명 남겨놔! 난 지부에서 자기 싫으니까!”
승호당원들이 일수를 펼칠 때마다 산적들 둘셋이 넘어간다.
눈 깜짝할 사이에 열 명이 바닥에 고꾸라지자, 그제야 정신을 차린 산적들이 부리나케 도망가기 시작했다.
결국 태을문도와 진소운이 도착할 때쯤, 이미 길이 뻥 뚫려 있는 상태가 되었다.
“진 대표, 아주 시원하게 뚫어놨네. 아까 저 얼간이가 한 말은 신경 쓰지 말게. 앞으로도 쭉 뚫어놓을 테니.”
진소운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역시나 제가 기대한 것 이상의 실력을 가지고 계시는군요.”
“우리가 누군가! 무림맹 최강 타격대 승호당 아닌가.”
“그럼 앞으로 속력을 더 높여도 되겠지요?”
“…….”
이미 하루를 달리면 말들이 지쳐 쓰러질 정도로 속도를 내고 있건만 여기서 더 빠르게 달리자고?
“아니면 역시 제가 생각한 수준 정도밖에 안 되십니까?”
진소운의 얼굴에 불만이 가득 어린다.
겨우 이 정도로 자신에게 개긴 것이냐는 표정.
“하핫! 하핫! 당연한 것 아닌가! 안 그래도 그간 속도가 느려 답답했던 참이었네.”
그제야 진소운이 만족해하며 고개를 끄덕인다.
“어서 가지요! 조금이라도 빨리 달려야 여러분들의 휴식시간이 늘어날 거 아닙니까.”
승호당원들이 일제히 진소운에게 개겼던 당원을 죽일 듯 노려본다.
‘노련하군.’
일련의 사태를 보며 철순직이 속으로 탄식을 터트렸다.
그리고 놀란 이는 철순직만이 아니었던 듯하다.
남화성이 슬쩍 나서 철순직에게 말한다.
“철 형, 어째 분위기가 이상하게 돌아가는 것 같지 않소?”
“……나이답지 않게 노련한 면이 있는 듯하군.”
다른 12봉성도 말을 보탠다.
“꼭 애어른 같네요.”
확실히 이제 막 약관을 지난 이라 보기는 힘들 만큼 노련하다.
사람과 사람 간의 관계는 절대적 무력과 금력으로만 정해지는 것은 아니니까.
상대의 심계를 꿰뚫고 간파하여 지배하고 이끄는 일련의 과정은, 오성이 좋고 나쁨으로 배울 수 있는 부분이 아니었다.
중요한 것은 어디까지나 순수한 경험!
경험이 차곡차곡 쌓여야 제대로 된 권위가 나오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진소운은 태을문이라는 열악한 환경에서 태어났음에도 어찌 된 일인지 권위를 지녔다.
“꼭두각시로서의 훌륭한 자질을 갖췄군.”
정시 때도 그랬지만 역시나 탐이 나는 존재다.
그렇기에 그에겐 12봉성이 필요하다.
그를 12봉성이라는 줄에 묶어 대중에게 선보인다면, 사람들은 분명 환호하리라.
물론 그 줄을 움직이는 건 자신이다.
그는 자신이라는 주인을 만남으로써 학관 대표라는 자리를 넘어 무림맹에 우뚝 설 수 있게 될 것이다.
어쩌면 용소아와 일명에 가린 우리 세대의 새로운 빛이 될지도…….
“크흐흐흐.”
예상치 못한 진소운의 진면목을 보게 되자 웃음이 터져 나온다.
그때, 진소운이 고개를 휙 돌리더니 이편을 바라본다.
“철순직 학관생! 속도가 그것밖에 안 나나! 뭘 쪼개고 있소?”
철순직이 입가의 웃음을 거두며 정색했다.
이야기를 나눈 이는 자신뿐만이 아닌 12봉성 전체였다.
그런데 왜 자신만 콕 집어낸단 말인가?
하고 어이없는 표정으로 주변을 둘러봤는데…….
남화성을 비롯한 12봉성들이 저만치 앞에서 달리고 있다.
뭐야? 언제 저기까지 달려 나간 거야?
철순직이 황망한 표정으로 진소운을 바라보자.
“그래! 철순직 당신 말이오! 빨리 속도 안 낼 거요? 지부에서 자고 싶소?”
“…….”
그때 남화성이 말을 보탠다.
“철 형! 빨리 좀 달리슈, 자꾸 철 형 때문에 우리까지 욕 먹잖수.”
“…….”
아니, 먼저 말을 건 인간은 자네였잖은가!
“……빠드득.”
철순직은 이를 꽉 물고 고삐를 더욱 잡아당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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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한 내가 등신이지.’
다섯 개로 나뉜 조들은 하나같이 아미산을 거쳐 명산과 청성산을 둘러보았다. 거기에 구룡계곡까지 들렀다 움직이는 조도 있었다.
전생보다 숫자는 적은데, 또 퍼지기는 사방팔방에 퍼져 있다.
구파일방의 제자들과 그 예하 문파의 제자들로만 이루어진지라 속도는 또 오지게 빨라서, 하오문이 보낸 정보가 도착할 때쯤엔 장소가 또 바뀌어 있어서 정보가 중구난방이다.
이리 사천을 들쑤시고 다녔으니, 거미줄을 쳐 놓은 시산혈교 놈들이 모르려야 모를 수가 없다.
그야말로 사람을 집어삼키는 함정이 언제 발동할지 모르는 상황.
“좀 더 빨리 달린다!”
“허억! 허억! 허억!”
“대사형, 이제 슬슬 멈춰야 합니다. 이러다 다 죽어요……!”
“승호당분들도 지금 몇 시진째 말이 없고요.”
최대한 지치지 않게 온다고 왔는데, 워낙 빠르게 움직인 탓에 다들 피로가 가득이다.
내 일행과 12봉성들이야 그렇다 치고, 승호당은 전투물자와 보급물자를 기본적으로 챙겨 다니기에 다른 이들보다 더욱 쉽게 지쳤다.
애당초 승호당이 아니었으면 무사히 움직이는 것 자체가 불가능했을 일.
“사천 성도가 곧이에요. 조금만 천천히 가도록 해요.”
남궁선화마저 걱정스러운 얼굴로 그렇게 이야기하자, 나도 더는 몰아칠 수 없었다.
‘어찌해야 하나.’
시간상으로 보건대, 여기서 아무리 빨리 달려도 결국 몇몇 조들은 시산혈교와 만나게 될 것이다.
다 같이 움직여선, 막을 수 있을 피해도 제대로 못 막게 될지 모른다.
결국 여기서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길은, 우리 또한 그들과 같이 움직이는 것뿐.
“승호당은 성도에서 재정비를 마친 후, 움직여 주십시오.”
만통부의 명령서를 실행해야 하는 승호당이 시산혈교는커녕 장로원들 앞에서 픽픽 쓰러져서야 여기까지 끌고 온 보람이 없을 터.
“이대로 가다간 죽는 거 아닌가 싶었네.”
“내 생에 이렇게 빡세게 움직인 건 처음이야.”
“난 엉덩이가 다 쓸렸네.”
승호당원들이 저마다 한숨을 돌린다.
나는 내 일행과 철순직을 바라보며 말했다.
“승호당이 재정비를 하는 동안 12봉성과 우리는 다섯 개의 조로 나뉘어, 정도회의 인원들을 확인하여 연락을 주고받는 방식으로 움직입니다.”
내 설명에 철순직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진 대표, 정확히 이 행사의 목적이 뭡니까?”
“행사를 중지시키고 그들을 성도로 복귀하도록 하는 겁니다.”
“저희만으로 말입니까?”
지금 정도회의 행사에는 장로들이 함께하고 있다.
승호당 정도가 나서지 않는 이상, 쉬이 움직이지 않으리란 것.
“그렇다면, 저희도 승호당과 함께 움직이는 편이 좋지 않습니까?”
철순직이 미묘하게 눈살을 찌푸리며 말을 잇는다.
“굳이 저희끼리 먼저 나가서 이뤄지지도 않을 명령서를 전하는 게 무슨 소용이 있지요?”
“만약 정도회가 끝까지 말을 듣지 않을 경우, 두 사람만 복귀시키도록 합니다.”
내 말에 철순직을 비롯한 12봉성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는다.
“두 사람? 누굴 말하는 겁니까?”
“모용재화와 은설란.”
“……하핫!”
철순직의 눈초리가 가라앉는다. 더불어 입가엔 차가운 조소가 어린다.
“정도회를 구하러 온 것이 아니라 두 사람의 신변을 확보하기 위해 왔다는 말입니까?”
“맞소.”
“모용재화와 은설란……. 두 사람은 대표님과 친분이 있는 사이지요?”
철순직이 알 듯 말 듯 오묘한 표정을 짓는다.
“결국 그 두 사람을 위해 학사 일정을 멈추고 승호당을 움직여 이곳까지 온 겁니까?”
“…….”
내가 꺼려 할 것들을 다시금 콕콕 찍는다.
전생에서도 전쟁터에서 똑같은 짓을 제 상관에게 하곤 했었지.
난 철순직이 제 특기를 발현하려 한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지휘관의 도덕성에 의문을 던지고, 약점을 틀어쥐어 제멋대로 움직이는 것.
부하들의 신뢰를 잃은 지휘관은 더 이상 권위를 내세울 수 없기에, 도덕성에 손상을 입지 않기 위해서는 철순직의 의도대로 움직일 수밖에 없었다.
전생에서도 이런 방식으로 철순직은 정마대전에서 12봉성이 최선두에서 밀려나는 일을 항상 저지했었다.
하지만 나는 알고도 휘둘리는 바보가 아니다.
“맞소.”
내 대답에 철순직의 입가가 파르르 떨린다.
12봉성의 인원들도 저마다 이맛살을 찌푸린다.
나는 그들에게 다시 한번 못을 박았다.
“난 내 사람을 지키기 위해 여기까지 온 겁니다.”
학관을 출발할 때 철순직이 동행하겠다 나선 의도가 뭔지는 대충 짐작했다.
정도회가 연신 헛발질을 하고, 학관 대표가 학사 일정을 무시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제 12봉성의 차례가 왔다고 느꼈겠지.
그리고 이번 동행에서 약점을 잡아채 계획에 방점을 찍겠다는 의도.
난 녀석이 원하는 대로 얼마든지 놀아줄 수 있다.
“내 의도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언제든 돌아가도 상관없습니다.”
응당한 대가만 지불한다면.
“단, 함께하려 한다면 본래 말했듯이 한 가지 약속을 지켜야 합니다.”
“……절대복종 말입니까.”
“그렇소.”
내 단언에 12봉성 사이로 싸늘한 한기가 돈다.
“지금 이 행위가 대표직을 위협할 만한 일이라는 걸 알고 계십니까?”
“알고 있습니다.”
“그럼 왜 밀어붙이시는 거지요?”
왜냐…… ‘왜냐’라…….
모용재화와 은설란이 차후 정마대전의 주요 영웅이기 때문에?
그것도 맞다.
하지만 그 이전에 나와 현생에서 교감을 나눈 존재들이다.
나를 위해 정시까지 포기했던 모용재화.
사련과는 친자매처럼 지내며 나를 친 오라비처럼 따르는 은설란.
내겐 현생에서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내 사람들이니까.”
전생에 단 한 명도 내 사람을 지키지 못했던 나였기에 그들을 필사적으로 지키고 싶은 건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런 표면적인 사실들이 누군가를 불편하게 할지도 모른다.
남화성이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욕지거리를 내뱉는다.
“시벌 장난하나, 지 친구들 구하자고 여태껏 이 난리를 피웠다고?”
지독한 이기심이라 욕하고 침을 뱉어도 상관없다.
난 그 무엇보다 내 사람들이 또다시 누군가의 무능 때문에 헛되이 죽는 꼴은 보고 싶지 않았다.
내가 그 어떤 대가를 치른다고 하여도.
“지금 ‘그 말’ 제가 문제 삼아도 되겠습니까?”
철순직의 말에 난 절로 코웃음이 터져 나왔다.
“정도회, 백도회, 12봉성. 그대들도 모두 같지 않소? 자신의 사람들을 위해 뭐든 하지 않던가.”
“말 돌리지 않았으면 하는군요.”
나는 철순직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미소 지었다.
“얼마든지.”
내 대답에 철순직의 한쪽 입가가 슬쩍 올라간다.
나쁜 생각을 할 때 나오는 그만의 버릇.
“좋습니다.”
철순직이 고개를 끄덕이자, 당황한 쪽은 남화성이었다.
나는 얼빠진 표정을 한 남화성에게 물었다.
“네놈은 어떻게 할 거지? 돌아갈 건가?”
“……아니, 갑자기 왜 반말을…….”
“애당초 네놈더러 따라오라 한 적 없었다. 말해라. 돌아갈 거냐 남을 거냐.”
남화성은 결정을 바라는 듯 철순직을 바라보지만, 철순직은 그저 나를 응시할 뿐이었다.
남화성도 결국 함께하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부터 다섯 개의 조로 나눈다.”
나는 실력순으로 조를 짜고 최선두를 제외한 인원들이 목표해야 할 곳들을 알려주었다.
나와 철순직을 번갈아 보던 남화성은.
“자, 잠깐 그럼 나, 나는 나도 남겠다니까!”
남화성이 당황하며 버럭 소리를 질렀다.
내가 내 사람 구하겠다는데, 욕지거리를 내뱉었다 이거지?
이런 놈한테 즉효 처방이 있지.
“남화성, 너는 나랑 간다.”
이참에 진짜 고생이 뭔지 알려주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