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3. <그림자 추적(3)>
두근
처음 전장에 투입되었을 때가 떠오른다.
핏물과 오물로 질퍽이는 땅.
치료받지 못하고 방치된 채 신음하는 무사들.
멈칫거릴 때마다 들려오는 욕지거리와 아군에게도 폭력을 행사하는 무능력한 상사.
두근
명령에만 따르라던 상사는 전쟁 중간에 홀연히 사라져 버렸다.
죽은 건지 도망친 건지, 그조차도 알 수 없다.
그런 걸 신경 쓸 수 있는 여유 따윈 없으니까.
혹시나 하며 다른 상사를 찾아보지만, 역시나 없다.
두근
그렇게 자신들의 명령에만 절대 복종하라던 지휘부 모두가 없다.
죽은 건지 도망친 건지 알 수 없다.
부디 전자이길 바랄 뿐. 그래, 차라리 전자이길 바랄 뿐.
두근
적들은 사방에서 뛰쳐나오고 우린 어찌해야 할 바를 모른다.
이제껏,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 필요 없는 고기방패에 불과했으니까.
두근
피가 질펀한 검을 휘두르며 달려드는 마인들.
저무는 석양 아래 온 세상이 핏빛으로 물들어 보인다.
모든 게 핏속에 잠긴 것만 같다.
두근
두근
두근
“……사…….”
두근
두근
두근
두근
어찌해야 할지 모르는 상황.
피바다에 잠겨 넋 놓고 얼어 있는 찰나, 누군가 내 어깨를 강하게 잡고 소리친다.
“대사형!!!”
“……!!!”
뭐지.
방금 그건…….
고개를 돌리니 내 어깨를 잡은 채 걱정스런 표정을 짓고 있는 은호가 보인다.
그런가……
넋을 놓고 있었던 건가?
두근
마치 방금 겪은 일이 진짜 인 듯 심장 박동이 멈추지 않는다.
두근
엄연히 전생과 다른 상황인데.
난 이제 전생의 ‘그’ 진소운이 아닌데.
“대사형, 괜찮습니까?”
더구나 이곳엔 나 혼자 있는 것도 아니고.
짝.
“……!!!”
나는 양손으로 내 뺨을 내리쳤다.
뺨이 얼얼하지만 정신은 돌아온다.
“별거 아니다. 졸음이 몰려와서.”
“…….”
두 눈이 동그래진 은호의 어깨를 두들겨 주며 안심시키고 있자니 엽사가 가까이 다가왔다.
“……대표님. 아직 추종향의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만…….”
이대로 계속 추적을 할 것인지 확인을 요하는 질문.
교관들과 껄끄러운 관계임에도 본대에 합류하려 했던 이유는, 어디까지나 최악의 상황을 대비함이었다.
교육각의 교관들이 아닌 맹의 당주급 교관들.
관계가 최악일지라도 이곳에서만큼은 쓸만한 검으로서 충분할 테니까.
‘이 정도로 최악의 인간들일 거라 생각 못 한 내가 잘못이긴 하지만.’
후배를 아끼는 만큼 당주직도 내려놓고 왔기에 기대를 걸어봤지만 어쩜 이리도 다르지 않을까.
“가지 않는다.”
“네? 지금 날씨가 별로 좋지 않습니다. 혹여나 소나기라도 내리면 추종향도 이제 쫓지 못할 텐데…….”
“해가 짐과 동시에 터진 신호탄이 뭘 뜻하는지 모르나?”
이제는 잦아들었지만, 석양과 동시에 피어오른 붉은색의 신호탄.
이는 우연히 터진 것이 아닐 것이다.
“자, 잠깐 그래서 뭘 어쩔 생각인데?”
나와 엽사의 대화를 듣고 있던 정도회의 인원이 끼어든다.
“추종향이 있다면 지금이라도 교관들을 따라가야지!”
나는 그를 쳐다보지 않고 나직이 읊조렸다.
“우린 교관을 따라가지 않는다.”
“뭐? 진소운 당신 지금 제정신…….”
“정신은 너나 차려!”
“…….”
어려움에 맞닥뜨렸을 때, 사람들이 가장 택하기 쉬운 길은 바로 현실 도피다.
전쟁터에 첫발을 내디딘 모두가 그 달콤한 선택을 쉬이 외면하지 못하니까.
하지만 그건 절대 정답이 아니다.
“아직도 모르겠나? 저 신호탄을 보고도 모르겠냔 말이다. 교관은 오지 않는다. 지금 뒤따라가 봐야 소용도 없고.”
어리석은 선택을 하지 못하게 강제하면 반발한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자신의 생명과 직결된 일이니까.
“진소운, 네가 뭐라고 우리한테 명령할 생각인 거지?”
역시나.
나는 가볍게 조소를 흘렸다.
확실한 전시 상황이라면 강제할 수 있겠지만, 지금은 그 무엇도 확실치 않은 상황.
“명령할 생각 따윈 없다. 만약 가고 싶은 놈이 있다면 가라. 말릴 생각 없으니까. 다만, 남아 있고 싶다면 앞으론 내 명령에 따라라.”
“……!”
“학관 규율 사(四) 조. 비상시 교관이 부재할 경우 학관생들은 학관 대표의 명령에 따른다.”
“그, 그게…….”
“마지막 선택권을 주겠다. 가고 싶은 사람들은 가라.”
그렇게 말하고 돌아섰다.
나에게 반발하던 인원은 욕지거리를 내뱉더니 제 친구들로 보이는 인원들과 논의하기 시작했다.
이어 엽사와 대화를 나누었고 사람을 모으기 시작했다.
그사이 나는 우리 조원에게 돌아갔다.
“일단 이곳에서 노숙을 한다. 불침번은 시간대별로 중첩시켜서 경계하게 하고. 부상자들은 최대한 응급처치를 통해서 내일 아침엔 스스로 걸을 수 있게 준비해 둬.”
“네.”
“알겠어요.”
“일단 진 공자도 좀 쉬어요.”
밑도 끝도 없는 말이었지만, 남궁선화가 중심이 되어 사람들에게 일거리를 나눠주었고,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사이 교관을 쫓아갈 인원들도 얼추 정리가 된 건지, 스무 명 정도의 인원이 엽사의 안내를 따라 움직이기 시작했다.
‘멀쩡한 놈들만 추려냈군.’
하긴 이 밤중에 움직이는 놈들이 부상자까지 끌고 갈 생각은 하지 못하겠지.
“저거 괜찮은 거냐?”
고개를 돌리니 말코가 부상자를 돌보며, 떠나는 인원들을 보고 있었다.
“저들마저 가버리고 나면…… 여기 인원 중 절반이 부상당한 사람들이다.”
놈들의 생각이야 빤하다.
인원을 최소화해서 교관을 쫓아가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했겠지.
실전을 겪어보지 못했기에 할 수 있는 어리석은 선택.
나는 말코 놈을 보고 물었다.
“말코, 넌 왜 가지 않은 거냐?”
“……네가 그때 그랬지?”
말코는 똑바로 내 눈을 바라보며 말했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그러곤 고갯짓으로 뒤를 살짝 가리켰다.
“반면 저놈들이 하는 건 최선이 아니기 때문이다.”
나는 피식 웃음이 새어 나왔다.
제법 기분 좋은 웃음이었다.
“그래. 지금 움직이는 건 최선이 아니다. 하지만, 저들을 강제로 앉히는 것 또한 최선이 아니다.”
“…….”
나는 멀리 앉아 있는 부상자를 보며 말코 녀석에게 물었다.
“아침까지 걷게 할 수 있나?”
“진소운, 청성의 응급처치 기술을 얕보지…….”
“대표님.”
잠시 고민하던 말코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진 대표.”
죽어도 ‘님’자는 못 붙이겠다는 건가.
“좋아, 그 정도로 하지. 제대로 처치해라 말코.”
“내 이름은……!”
“알고 있다 종추악.”
“……!”
녀석의 얼어있는 얼굴을 보며 나는 입꼬리를 말아 올렸다.
“아침에 그놈이 제대로 걸으면 이름으로 불러주마.”
“…….”
그렇게 일별하고 나는 새로 합류한 자들에게 향했다.
밤이 깊었어도 해야 할 일이 많다.
#
“교관들이 너희를 두고 간 이유가 뭐지?”
“…….”
이게 가장 중요한 문제다.
신령 사냥에서 인원이 부족하면 안 된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꼈을 교관들이 학관생들을 두고 사라졌다면, 필시 그건 신령 때문이 아닐 테니까.
더구나 주둔지에 가서 인원을 데려오겠다고?
마경 한복판에 학관생들을 버리고 가는 게 더 위험하리란 생각을 못 했던 거라면 그놈들은 집행각에서 조사를 받아봐야 한다.
주도면밀한 계획으로 무림맹의 힘을 약화시킬 게 아니라면야 이런 멍청한 행동은 절대 하지 못할 테니까.
그렇다면 답은 하나다.
“뭣 때문에 교관들이 저들끼리 움직인 거냐?”
“…….”
다른 일이 있는 것이다.
서로 간의 눈치만 살피며 대답을 회피한다.
중간중간 적대적인 눈빛을 날리며 절대 답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이 새끼들 아직도 상황파악이 안 됐나?
“지금까지 오면서 본 학관생 시체가 몇인지 아나?”
“…….”
“그중에 니들보다 수준이 높은 놈들도 있었다. 여기서 교관들이 올 때까지 기다리다 시체가 되고 싶은 거냐?”
“…….”
“아까도 말했다시피 비상시 대표의 명령을 따라야 한다. 붉은 신호탄이 몇 개나 터졌는지 네놈도 봤겠지?”
대충 이런 엄포를 놓자 단단하게 굳어 있던 놈들의 표정이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그래, 정예니 뭐니 온갖 대우는 다 받았어도 이런 난장판에 처한 건 처음일 테니까.
더구나 멀쩡하던 놈들은 지들끼리 엽사를 끼고 교관을 찾겠다고 가버렸고.
당연히 마음이 무너지는 게 먼저지.
역시나 바로 반응이 온다.
“진소운. 정말 우릴 놓고 갈 거냐?”
“대표님.”
“……대표님. 정말 우릴 놓고 갈 생각인가?”
이건 뭐 존댓말도 아니고 반말도 아니고.
나는 픽 하고 웃었다.
“말을 듣지 않는 부하를 내가 뭐 하러 데리고 다녀야 하지?”
“…….”
녀석들의 얼굴이 더더욱 창백해진다.
나는 웃음기를 거두며 덧붙였다.
“하지만 명령에만 따른다면 너희를 살리는 데 최선을 다할 거다.”
“……!”
“내가 원하는 건 단지 그뿐이다.”
잠시 고민하던 정도회 인원들.
저들끼리 잠시 쑥덕거리더니 이내 한 명이 대표로 말문을 열었다.
대체 뭐 얼마나 대단한 비밀이 있길래 이러는 거야?
“노진하 교관님이 그, 그러니까…….”
“교관 새…… 아니, 그래서 교관님이 뭐.”
놈이 침을 한번 삼키더니, 겨우 문장을 내뱉었다.
“……신령에게 납치당했다.”
시벌, 말 못 할 만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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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우려했던 간밤의 기습은 없었다.
물론 그것이 편안한 휴식을 취했다는 의미는 아니다.
긴장이 감도는 숲속.
언제 튀어나올지 모르는 마물.
동료 학관생들이 쏘아 올렸던 붉은 빛의 신호탄.
이런 불안함을 안고 편히 잠들 수 있는 인원들은 없다.
드르렁.
커어어억.
음냐, 음냐.
……한쪽에서 자고 있는 우리 태을문의 제자들과 조원들만 제외하고.
“……신경이 무딘 건가?”
“막 살아왔으니 겁대가리가 없다고 봐야겠지.”
“그런 것치곤 남궁선화나 모용재화도 푹 잔 거 같던데.”
“내가 봤어, 수혈을 짚더라고…….”
“……제정신인가?”
정도회 인원들이 퀭한 눈으로 우리 조원을 두고 수군거리는 동안 사련이 내 쪽으로 다가왔다.
“잠은 잤어요?”
“아니.”
“대체…… 무슨 생각이에요. 다른 사람은 수혈까지 집어 자게 해 놓고선.”
“뭘 좀 기다렸거든. 결국 오진 않았지만.”
“무엇을요?”
붉은색 신호탄.
엽사 무리와 함께 떠난 정도회 인원들이 쏘아 올릴 구조 신호.
하지만 결국 밤새 신호탄은 터지지 않았다.
이 말은 곧.
안전하게 교관 무리에 합류했거나, 아니면…….
“뭐였는데요?”
굳이 사련이에게 바닥을 다 보여줄 필욘 없겠지.
“……아무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양심에 찔려 행동을 멈출 생각 또한 없었다.
후회는 이미 전생만으로 충분하니까.
“가서 조장들을 불러와라. 이제 출발해야 하니까.”
“벌써요? 아직 해도 뜨지 않았는데.”
그러니까 지금 움직여야 한다. 그나마 상대가 긴장을 놓고 있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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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부상자들과 함께 움직이나? ……진 대표?”
“대표……님이 뭘 생각하는지 모르겠지만, 인원도 많으니 별동대만 선별에서 다녀오는 게 더 나을 거 같은데.”
“그래. 모두 다 움직인다니 이건 결국 쓸데없는 개고생 아닌가. 진…… 대표님.”
쯧.
지랄 염병들을 하네.
아니, 상명하복하에서 존대하는 게 그리 어렵나. 아님 그냥 대놓고 맞장을 까든지. 그 와중에 눈치보느라 반존대를 하는 꼬라지들 하고는.
“원치 않는다면 여기 있어도 된다.”
“…….”
하지만 부상자들과 남고 싶어 하는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
“그럼 닥치고 따라와.”
“…….”
그렇게 대화로 합의를 마친 우리는 곧장 출발 준비를 마쳤다.
부상자의 숫자가 상당하여 제대로 된 진영 같은 건 짜지 못했다.
애당초 그럴 생각도 없었고.
손이나 팔을 다친 이들은 걷지 못하는 이를 업고 천으로 몸을 고정하게 했다.
그나마 한 손이라도 쓸 수 있는 사람들에겐 암기와 돌멩이들을 몰아 주어 견제를 하게 했고.
전위엔 무력이 가장 강하고 부상이 없는 사람을, 좌익과 우익엔 무력 순으로 인원을 배치했다.
유일한 길잡이인 양자평은 전위 바로 뒤에 위치하게 했다.
내가 튀어 나갔을 때를 대비해서 길 안내를 해야 하니까.
“속도는 일정하게 맞춰라. 빨리 움직이는 것보다 꾸준하게 움직이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니까.”
“우린 어디로 가는 거지, 진 대표?”
“주둔지. 그곳으로 간다.”
“교관들과 합류하지 않고?”
“어차피 교관들의 목적지도 주둔지라 하지 않았나.”
“…….”
대화는 더 길게 이어지지 않았다.
할 말이 없어서가 아니라 마물이 나타났거든.
“백면혈주!”
이 새벽에 깨어 있을 마물이라면 이런 놈들이 대부분이겠지.
나는 검강을 뽑으며 앞으로 튀어 나갔다.
거미줄을 포탄처럼 쏘아대는 녀석이다.
거미줄에는 독이 없어도 몸에 붙으면 여간 떼어내기가 쉽지 않다.
일부러 화려한 빛을 비추며 태을팔만신보를 밟았다.
환한 빛을 머금은 환영에 여덟 개의 눈이 어지럽게 돌아가며 둥그런 거미줄이 맨바닥에 처박히고.
녀석이 재빨리 나를 찾으려는 순간.
난 녀석의 배를 반으로 쩍 갈랐다.
키에에엑!
놈이 죽는 것을 확인하고 대열에 다시금 돌아오자 나와 함께 뛰던 전위들이 놀람을 숨기지 못하는 표정들이었다.
“검강을…….”
“언제 실력이 또…….”
믿지 못하겠다는 듯 입을 뻐끔거리는 인원들.
“집중해라. 지금은 다른 것에 신경 쓸 때가 아니니까.”
“……그, 그러지.”
“알겠다. 진 대표.”
해가 뜨기 시작하면서 앞을 막아서는 마물들이 하나둘 늘어나기 시작했다.
‘확실히 처음과 달라.’
그간 만나온 마물들이 인간을 보며 경계하고 자신의 영역에서 나오지 않으려 했던 것과는 달리, 지금 나오는 마물들은 마치 인간이 원수라도 되는 듯 아니면 인간이 먹잇감인 듯 맹렬하게 달려들었다.
때문에 전방을 맡은 이들은 얼마 가지 않아 다들 온몸에 마물의 피를 잔뜩 뒤집어썼다.
“빌어먹을…… 이럴 줄 알았으면 뒤쪽에 서는 건데.”
물론 뒤쪽이라고 피해가 없는 건 아니었다.
학관생들이 지나가길 기다렸다가 가장 연약한 곳을 기습하기도 했으니까.
“빌어먹을 마물 새끼들……!”
주둔지로 출발한 지 한 시진도 지나지 않았건만 다들 지친 기색이 역력하다.
하지만 쉬자는 말을 하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저들도 느끼기 시작한 것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나오는 마물의 양이 많아지고 있다는 걸.
그렇게 달린 지 두 시진이 지나갈 때쯤.
우리는 처음으로 멈춰 섰다.
“이 자식들…….”
“왜 여기…….”
전위에 섰던 몇몇이 곧장 바닥에 깔린 시체들에게 다가갔다.
“총 스물하나…… 어떻게 하나도 도망치지 못한 거지?”
정도회 인원들이 시체를 보며 허망한 표정을 짓고 있는 동안, 나는 시체의 상흔을 살폈다.
‘이제는 짐승의 짓이라 숨길 생각도 없다는 것인가?’
상처의 단면은 명백히 인간의 무기로 만들어진 것들이었다.
거기에 더불어.
드르르륵.
다시금 떨리는 적봉환.
그간 확신할 수 없었기에 단언하지 않았지만 이젠 확신할 수 있다.
“빌어먹을.”
이 숲에 마교가 있다.
그리고 놈들을 우릴 모두 죽일 생각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