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모든 걸 기억하는 천재무사-351화 (351/357)

351. <탈출>

무학(武學)이란 무엇일까?

깨달음을 얻는 심상 수련의 과정은 육신의 피폐함을 자아낸다.

돈오(頓悟)의 경지를 바란다고 하나 그 전까지 결국 육신(肉身)에 갇혀 살아야 하는 것이 인간.

불가무문의 무공은 그렇게 발원하였다.

호신과 건강을 위한 용도로 쓰이던 것이 세월의 흐름 속에서 조금씩 발전하기 시작하였고, 지금에 와서는 금, 권력과 함께 ‘삼(三) 대 힘(力)’으로 추앙받고 있는 상태다.

소림사는 그래도 무학을 깨달음의 한 갈래로 바라보고 있다고 하나.

학승이 아닌 무승이 소림사 내에서 더 많은 지원과 직위를 독점하는 걸 생각하면, 언행(言行)과 행동(行動)이 서로 다르다 할 수 있었고.

이는 장삼봉을 시작으로 도가무문의 장을 연 무당파 또한 사정이 다르지 않았다.

지금에 와서는 아예 수련을 통해 힘을 얻는 것이 목적이라는 흑도가 있고, 좌도방문 또한 자신들을 무학(武學)의 한 갈래라 주장하는 것을 보면.

무학(武學)이란 코에 붙이면 코걸이가 되고 귀에 붙이면 귀걸이가 되는 신세로 전락해 버렸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것도 무학이라 볼 수 있나?’

일각은 눈앞의 존재를 보며 침음성을 흘렸다.

끄하하하하.

길게 뻗은 주둥이. 온몸에 복슬복슬한 털과 인간의 것으로 보이지 않는 희번덕거리는 눈동자.

아무리 잘 봐줘도 이족보행 하는 마물로밖에 보이지 않는 존재.

“제법이구나 땡중!”

아니, 어쩌면 말하는 신기한 동물처럼 보이는 상대는.

“히히- 변변괴마공을 이 정도까지 막아 내다니. 역근경을 익힌 것이냐?”

자신이 선보이는 것이 ‘무학’이라 말하고 있었다.

“……아미타불.”

패왕주(霸王珠)를 이용해 거리를 벌리려 하지만, 이 이족보행 짐승…… 아니 털 많은 인간…… 음, 아무튼 그는 신묘한 네발걸음으로 일각과의 거리를 좁힌다.

“흐음,역겨운 냄새가 코를 찌르는구나. 하지만 맛난 음식일수록 냄새가 고약한 법이지. 흐흐.”

아그아그.

이빨을 부딪치며 당장이라도 뭔가를 씹는 듯한 입질을 보이는 상대.

이는 일각에게 근본적인 불쾌감을 일으켰다.

“혹시…….”

“궁금한 것이 있더냐?”

날카로운 발톱이 엄습하는 와중에 불쾌한 호기심이 인다.

하지만, 입에 담는 것만으로도 타락해 버릴 것 같은 기분에 호기심을 꾸욱- 꾸욱- 눌러 담는다.

끄하하하하하.

그러자 별안간 그가 앙천광소를 터트렸다.

그저 웃음에 지나지 않았을 텐데.

머리가 격렬하게 흔들리고 심장이 마구 요동친다.

“너희 땡중 놈들은 뭐가 그리 겁이 많은지. 끄어허. 왜? 식인을 한다는 것이 그리도 두렵더냐?”

“……!”

웃음소리 때문이었을까?

부동심을 일으켜 냉정을 되찾으려 했지만 심장 박동이 쉬이 가라앉질 않는다.

심장이 빨리 뛰니 숨이 가빠지고, 숨이 많아지니 손에 절로 힘이 들어간다.

쩌엉- 쩌엉-

허공을 때린 권경의 여파가 짐승과 거리를 벌린다.

힘에서 밀렸음에도 짐승은 기꺼운 표정을 숨기지 않는다.

“끄하하하. 대머리들의 반응은 한결같구나.”

그의 입에서 내뱉어지는 단편적인 말들로 인해 자꾸 안 좋은 상상이 떠오른다.

고통에 찬 비명들.

제 살점이 떨어져 나가는 것을 봐야 하는 공포.

인외의 것이 움직이는 두려움.

온갖 연약한 것들의 고통이 부동심을 격렬하게 흔든다.

부동심이 깨진 상황에서도 몸은 어떤 움직임을 부려야 하는지 명확하게 알고 있었다.

나한권, 용신권, 용왕유권.

일명 사형에 비할 바는 못되지만, 일각 또한 충분하리만치 많은 소림의 무공을 익혔다.

“아미타불.”

차분하게 가라앉은 얼굴로 유려한 권경이 쏘아져 나간다.

짐승의 움직임이 묘하게 바뀐다.

몸을 잔뜩 웅크리고 덤벼들던 그 모습은 어느새 인간의 것처럼 변하고, 본능처럼 이빨을 물던 행동은 거둔 채, 긴 손톱을 이용한 수법(手法)을 사용한다.

파파파파파파박!

오가는 권경과 수기가 강력한 여파를 퍼트린다.

나한십팔장, 쇄비장, 대력금강장.

공간을 접하며 일각의 손에선 장력이 쏘아져 나가고.

수법으로 방비하던 짐승은 이내 손발이 엉키는지 주춤주춤 뒤로 물러난다.

일지선공, 금강지, 법화지.

쐐애액-

빈틈으로 쏘아지는 지법이 상대의 가장 약한 요혈을 노리는 순간.

휘익-

“까꿍!”

눈앞에서 감쪽같이 사라진 짐승이 삼(三) 장 뒤에서 나타나 결국 그 커다란 이빨을 사용한다.

콰직.

“끄아아악!”

목덜미가 반쯤 물어뜯긴 학관생은 뭔가 대비도 하지 못한 채로 그대로 절명해 버렸다.

짐승 같은 인외의 존재는, 물어뜯은 살을 입속에서 굴린다.

질겅질겅. 퉤.

“맛이 별로군.”

“!!!”

“이놈은 생전에 술을 좋아했구나! 도사라는 놈이. 크흐흐.”

마치 맛없는 사과를 내버리듯 시체를 내던진 짐승은 이내 다음 사냥감을 찾으려 고개를 돌렸다.

더 이상 격동할 수 없을 만큼 크게 진동하는 일각의 신체.

“이, 일각 스님……!”

함께 짐승을 상대하던 남화성이 말리기도 전에.

일각의 신형은 한 줄기 빛살이 되었다.

한가롭게 이빨을 쑤시던 짐승의 눈가에 이채가 어린다.

“흐흐, 이제 좀 진심이 되었나?”

황금빛 광채를 빛내며 다가오는 일각을 보고 있음에도 영 긴장하는 모습 따윈 보이지 않는 짐승은 한가롭게 손가락을 튕길 뿐이었다.

퍽! 퍽!

왼쪽 어깨에서 두 개의 상처가 터져나가는 순간 일각의 눈이 부릅떠졌다.

분명 피했건만.

“쯧, 무상금강공이 무슨 무적의 방패라도 되는 줄 아느냐?”

짐승의 말대로 무상금강공까지 뚫렸다.

양손을 털어내려던 일각은 용화권을 회수한 뒤 항마십상장을 쏘아냈다.

부지불식간에 공격을 당한 것치곤 매우 기민하고 빠른 동작이었다.

퍼퍼펑!

하지만, 순식간에 공격을 바꿨음에도 짐승은 예측이라도 한 듯 위치를 바꿔 섰다.

“소불(小佛) 사냥 준비를 하던 나다. 그런데 한낱 열화판 따위에게 당할까. 크하하.”

이어 기묘한 자세를 취하는 짐승의 손이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 빠르게 움직였다.

한 박자 느리게 뻗어 나온 권경이 온전히 일각은 온몸을 덮친다.

퍼퍼퍼퍼퍼퍼퍼퍽!

고통을 참는 데 익숙하다 생각했던 일각이었지만, 이건 사뭇 다르다.

단순 피부를 때리는 수준이 아니라 뼈가 부러질 듯 아프다.

더해, 주먹이 스쳐 지나간 곳에는 얼얼한 감각이 남으며 묘한 마비가 이어진다.

‘이걸 그대로 가지고 갔다간 분명 큰 사달이 일어난다.’

일각은 필사적으로 내부에 남은 기운을 한곳에 모았다.

하지만.

“……!”

밖으로 빼내기 전에 신호가 먼저 왔다.

내부가 급격하게 뒤틀리고, 목구멍으로 핏물이 치솟는다.

“꾸어억- 쿨럭-.”

안정(安靜)으론 천하의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소림의 무학이다.

일각은 자신이 내상을 입었다는 것이 쉬이 믿기지 않았다.

하지만 망설이고 있을 틈 따윈 없었다.

“끄어억!”

“커흑!”

일각이 주춤하는 순간, 용기 있게 짐승에 대응하던 학관생들이 죽어가고 있었으니까.

‘그래서 진 단주도 멈추지 못했던 건가?’

문득 떠오른 그의 등이 상상보다 더 아파 보였다.

일각은 대충 입가를 닦아 낸 뒤. 합장을 했다.

다행히 피를 내뱉어 낸 뒤로 움직임이 더디던 왼팔도 다시금 움직이기 시작했다.

“나무아미타불…….”

면벽을 하며 무아(無我)의 지경에서 무량(無量)의 횟수만큼 외웠던 역근경의 구결을 외기 시작한다.

격하게 뛰던 심장은 아예 멈춘 듯 그 소리를 죽이고, 머리를 어지럽히던 온갖 번뇌는 바람 속에 산산이 부서진다.

합장했던 한쪽 손이 스르르 펴지는 길을 따라 그 뒤로 수없이 많은 손 그림자가 따르니.

“……응? 천수(千手)를 얻었다고?”

그 여유만만하던 짐승의 눈가에도 이채가 어린다.

“아미타불.”

가볍게 움직이는 손짓마다 촘촘한 손 그림자가 그의 손을 따르고.

쩌엉-

수백, 수천에 달하는 금색의 손바닥이 짐승의 팔방을 옥죈다.

퍼퍼퍼퍼퍼퍼퍼퍼퍼.

마치 땅 위에 태양이 내려앉은 듯, 두 눈을 멀게 할 만큼의 강한 황금빛 광채.

모든 것을 먼지로 화해버릴 듯한 압도적인 거력은, 인자한 성격 덕분에 종종 잊고 있던 소림의 진가를 보여주었다.

하지만.

움찔.

상처가 문제였을까.

이어 뻗어 나가야 할 왼팔이 덜그럭거린다.

일각은 이를 악물고 왼손을 뻗지만, 그 틈을 놓치지 않은 짐승은 천수(千手)를 비집고 빠져나왔다.

“크하하하하! 그럼 그렇지!”

자신감 있게 웃음을 터트린 것치곤 몰골이 형편없었지만, 짐승은 피를 흘리면서도 득의양양한 상태였다.

불룩, 불룩.

핏물을 쏟아내던 놈의 상처가 회복되고, 짓눌렸던 털들이 새로 돋아난다.

믿기지 않는 현실에 부동심을 되찾은 일각의 심상이 다시금 격하게 흔들린다.

처음의 온전한 상태로 돌아온 짐승은 제 갈기를 쓸며 핏물을 한 번에 털어낸다.

“이 정도까지 할 줄은 몰랐는데 말이야.”

스슥-

또다시 공간을 접어 눈앞에 나타난 짐승.

“……!”

그 짐승이 기괴한 얼굴로 그대로 주먹을 내지른다.

부지불식간에 공격에 노출된 일각이 급하게 양손을 들어 올리지만, 짐승은 개의치 않고 그대로 주먹을 내질렀다.

역근경을 끌어올린 일각의 신형 위로 짐승의 주먹이 닿는 순간.

떠엉-

일각은 밀려나지 않으려 애를 쓰고, 짐승은 단박에 부수려 더더욱 힘을 주어 내지른다.

격돌하던 그 힘들은 서로의 방향 대신 사방으로 그 기운을 뻗쳤다.

퍼퍼펑-

굉음과 함께 돌풍이 불어닥쳤고.

“으윽…….”

“컥…….”

주변에서 대치하던 이들은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했다.

“이 무슨…….”

두 눈으로 보고도 믿기지 않는 현실에 어안이 벙벙한 사이.

솨아아-

폭발의 기운이 가라앉고.

그 중심에 있던 두 사람은 대치한 그대로였다.

다만.

“일각 스님!”

상태는 여실히 달랐다.

일각은 끊임없이 피를 토해내고, 짐승은 즐거운 듯 미소를 지우지 못한다.

다시금 짐승이 주먹을 내지르려는 순간.

“흐아아압!!”

남화성을 비롯한 이들이 짐승에게 들이닥친다.

“쯧, 잡스러운 놈들은 짜져 있어!”

꾸응-

대충 휘두른 손끝에서 수강이 뻗어나간다.

일각을 돕기는커녕 자신들의 안위를 챙기기도 위급한 상황.

“제법이었다, 땡중.”

“…….”

압도적이라는 느낌밖에 들지 않는다.

상대가 풍기는 위압감과 살기에 공포를 느끼기보다, 허탈감이 몰려든다.

심신의 단련과 고통을 인내하는 것이 강한 힘을 가지는 지름길이라 생각했다.

욕망(慾望)을 참아내고 고련을 견디어 나가는 것이 바로 진정한 무학(武學).

빠르게 가려는 흑도의 무학이 결국 종국에 가서 파멸을 맞는 것처럼.

정도(定道)를 걷지 않는 이가 가진 힘은 결국 정도를 걷는 힘에 의해 무너지는 것이라고.

그게 무학이라고.

‘그런데…….’

이건 무엇인가?

인내와 욕망의 거세는커녕, 자신의 욕망에 한껏 몸을 휘두르며 천륜까지 어기는 존재가 자신들을 압도하고 있다.

저 짐승이 가볍게 죽이는 이들은 그저 적당한 노력을 한 상대가 아니다.

그런데……. 그런데…….

그런 존재들이 갈대처럼 힘없이 쓰러지고 넘어진다.

‘……무학이란 무엇인가?’

자신이 그간 알고 있었고, 절대적으로 믿어왔던 모든 것들이 크게 흔들린다.

항시 천금과도 같이 무겁게 들려왔던 부처의 말씀도 바람처럼 가벼워진다.

그 바람을 따라 짐승의 찢어질 듯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하지만 여기까지다.”

주먹을 뒤로 뺀 짐승의 주먹에 자욱한 검은 연기가 어린다.

권기인지 권경인지 알 수 없다.

다만, 한가지 확신할 수 있는 건 저 기운이 그저 편안한 죽음을 가져다주진 않을 거라는 것.

“죽어라!”

짐승이 다시금 주먹을 내지르려는 순간.

펑!

콰콰콰콰콰쾅!

저 멀리서 고막을 찢을 듯한 굉음이 터져 나왔다.

절체절명의 순간이란 것도 잊은 채 일각의 시선이 돌아갔다.

‘저곳은 진 단주가…….’

마지막으로 봤을 땐, 푸른색과 붉은색의 기묘한 기운이 사방을 메우고 있었다.

엄청난 기의 폭발에 걱정을 금치 못했었는데…….

당장 눈앞의 짐승을 상대하느라 제대로 신경 쓰지 못한 채였다.

헌데 방금 전까지 폭발할 듯 넘실대던 기운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콰콰콰쾅! 펑!!

귀청을 때리는 소음만이 울려 퍼진다.

그때.

피잉-

효시와 비슷한 소리와 함께 폭발 속에서 커다란 불덩이가 허공을 날았다.

본래 같았으면 일각도 짐승도 무시하고 일전을 이어갔겠지만, 이번엔 그러지 못했다.

아무리 봐도 불덩이가 이편으로 오고 있었거든.

“……제금학?”

불덩이를 빤히 바라보던 짐승의 얼굴이 잔뜩 찡그려진다.

그리고 짐승이 고개를 돌린 순간.

“응?!”

일각 역시, 불덩이로 보였던 것이 사실은 사람의 형체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이윽고 날아드는.

“야이…… 개새끼야!!!”

그 어느 때보다 상스럽고 천박한 목소리.

그 목소리와 함께 뜨거운 열감이 느껴진다.

“대머리! 알아서 피해!!!”

무슨 말을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누가 말하는지는 확실히 알 수 있었기에.

쐐애액-

일각은 두 번 생각할 것도 없이 전력으로 연대구품을 펼쳤다.

“감히 백도 애송이 따위가……!”

짐승은 여전히 위기감 없이 주먹을 날렸다.

흐릿한 형체의 검은 권경 수 개가 허공에서 떨어지는 진소운을 향해 날아간다.

저 주먹들에 적중되어 봤던 일각은 안다.

저 흐리멍덩해 보이는 기운 안에 얼마나 무서운 힘이 실려 있는지를.

“진 단주, 조심…….”

하지만 일각이 뭐라 말하려 그를 바라보는 순간.

“뒈져 이 개새끼야!!!”

퍼퍼퍼퍼퍼퍼퍼펑!

수십, 아니 백여 개는 될 법한 불덩이들이 끝도 없이 쏟아져 내리기 시작한다.

그리고.

화아아악-

흐릿했던 짐승의 권경을 태워버리고, 단박에 짐승의 온몸을 뜨겁게 적신다.

“끄아아아악!”

고통이라곤 모를 것같이 행동하던 짐승이 그 어느 때보다 그답게 울음을 터트렸다.

일각은 제 두피까지 전해지는 열감에 두 눈을 부릅떴다.

……이건.

‘부, 불비?’

양가기공을 익힌 이들이 불길을 뿜어내는 것은 많이 보았다.

본산에서 삼매진화를 피울 수 있는 고수들도 많았기에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마치 도자기를 굽는 가마 속에 들어온 것과 같은 열기를…… 인간이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인가?

……이것도 과연 무학(武學)이라 할 수 있는 걸까?

“……아미타불.”

점점 더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는 일각이었다.

그리고 그를 번뜩 깨우는 사자후.

“뭐 해 대머리!!! 안 싸울 거야!”

그의 상스러운 상사는 부하가 어떤 상처를 입었는지 관심도 없었다.

그래도 불만을 표할 때가 아니란 건 잘 알고 있었다.

“아미타불.”

역근경을 외지도 않았건만 마음은 그 어느 때보다 평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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