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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전생 더 빌런-187화 (187/367)

18-1차 초능력 전쟁

위버멘쉬와 한국의 세립 초능력 연구소 소장 김마리아가 공동으로 발표한 초능력 장비라는 것은 무엇이냐?

그것은 좁은 범위로 보면 초능력자의 능력을 확장하거나 강화, 변환시켜주는 물건이자, 넓게 보면 일반인도 초능력을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장치이기도 했다.

어떻게 그것이 가능하냐면 코어라는 물건 덕분이었다.

그것은 단순히 초능력의 매개입자인 S입자를 저장하는 장치가 아니라 초능력의 핵심인 S입자 구성체를 저장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즉, 특정 능력을 가진 초능력자가 특별히 기밀로 보호받는 방법으로 어떤 코어에 자신의 S입자 구성체를 저장하면, 일반인도 그 코어를 이용해 초능력을 발현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물론 단순히 코어만 가진다고 위와 같은 일들이 가능하진 않았다.

코어를 사용자의 정신과 연결하고 S입자를 발현하는 특별한 입출력장치가 필요했기 때문에 일반인의 경우 이 입출력장치가 거대해질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저장된 S입자 구성체가 소모되어서 충전이 필요하고 말이다.

하지만 초능력자라면 사정이 달랐다. 그들은 그들 자체가 초능력 입출력장치나 마찬가지였기 때문에 장치의 규모를 줄 수 있었다. 그리고 본인이 S입자를 다루는 능력에 따라 이 장치가 더 간소화될 가능성이 있었다.

그렇게 장치가 간소화되는 만큼 빈 공간에 부가 기능을 붙이는 것도 가능했다. 한 가지 능력을 쓰던 초능력자가 두 가지 능력을 쓴다든가, 두 가지 능력을 쓰던 능력자가 세 가지 능력을 쓴다든가, 다중능력자로서 활약할 기회가 생기는 것이다.

초능력자가 곧 국방력 국력인 시대에 이 초능력 확장 장비는 전 세계의 군침을 돌게 만들었다. 시너지로 초능력자의 역량을 뻥튀기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모두가 이를 알고 있었으니 위버멘쉬의 위상도 자연스레 높아질 수밖에 없었다.

어느 정도였냐면 각국의 히어로 컴퍼니에서 위버멘쉬와 접촉해서 장비 및 라이센스 구입에 대해 타진할 정도였으니, 이는 국제 영향력을 높이는 걸 꾀하느라 위버멘쉬와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던 전미 초능력 협회가 한 수 뒤처졌다는 걸 인정했다는 뜻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 초능력 확장 장비는 쉽게 생산되는 물건이 아니었다.

초능력 확장 장비의 핵심인 코어는 전량 위버멘쉬에서 독점생산하고 있었고, 이 코어를 이용해 초능력 확장 장비를 만드는 것은 일은 거의 다 한국에서 독점하고 있었다.

이유는 코어 생산에 대한 기술의 소유권과 그것의 생산이 가능한 인재는 위버멘쉬에 있었으며, 코어로 초능력 확장 장비를 만드는 기술은 한국에, 정확히는 김마리아 소장에게 소유권이 있었기 때문이다.

당연히 이 기술들을 얻고 싶어서 다들 눈이 벌게졌고 한국에 스파이들이 대거 들어왔다.

왜 하필 한국이냐면 위버멘쉬보다 한국이 만만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온갖 초능력자들을 회원으로 두고 있는 위버멘쉬는 텔레파시 능력을 응용해서 독심술을 하는 능력자가 있다는 소문이 암암리에 돌고 있을 정도로 내부보안이 튼튼했다.

하지만 한국은 어떤가? 한국의 방첩능력과 보안 의식은 그야말로 만만했다.

뇌물 좀 주면 군사기밀 팔아먹는 것도 예사였고, 첨단 IT국가라고 자찬하지만 세계적으로 알아주는 보안 소프트 회사 하나 없었으며, 기술인력에 대한 보호도 변변치 않았다. 지금도 중국에 중요한 기술이 넘어갔다는 둥 이로 인해 기업들의 큰 피해가 예상된다는 둥 하는 뉴스가 종종 들려오고 있지 않은가?

그런 기출 유출 사례가 뉴스에 방송되면 분명 주가에 타격을 줄 텐데도 방송을 막지 못하는 걸 보면 그 이면에는 더 많은 기술 유출이 있었음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다. 덜 중요한 기술을 빼내는 게 더 쉬운 건 당연한 논리니까.

이렇게나 보안이 만만하니 일단 한국에서부터 초능력 확장 장비 기술 확보의 물꼬를 틔우는 건 합리적인 판단이었다. 설사 그 방법이 정당치 못한 방법이라 해도 말이다.

하지만 걸리적거리는 부분이 있었다. 그건 바로 초능력 확장 장비 기술에 대한 핵심을 쥐고 있는 사람이 김마리아 소장, 단 한 사람이라는 점이었다.

무한전생-더 빌런 187화

18-1차 초능력 전쟁

여러 사람이 얽혀 있다면 구멍을 만드는 것이 쉽지만, 한 사람에게 모든 것이 집중되어 있으면 그것이 어려웠다. 그 한 사람에게 보안이 집중되어 있을 테니까.

하지만 그만큼 얻을 수 있는 것도 컸다.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이라고, 마리아 한 사람만 확보하면 코어를 제외한 초능력 확장 장비 기술의 대부분을 얻을 수 있다는 말이니까.

“웬일이세요?”

마리아의 뜬금없는 방문에 경완이 의아해하는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

“여기 선물이요.”

경완은 그녀가 준 작은 상자를 열어보았다. 금속질의 벨트가 들어있었는데 펼쳐보니 무척 세련되고 아름다운 느낌이었다. 확실한 건 남성용은 아니었다.

“혹시 이게 그때 말했던 개인용 배리어 발생장치예요?”

“네. 포스필드를 발생시켜서 착용자를 보호하는 물건이에요.”

“그런데 그때 봤을 때랑 모양이 좀 다른데요?”

“미연 씨가 쓸 거잖아요. 그래서 디자인에 신경 썼죠. 요즘엔 아무리 기능이 좋아도 디자인이 안 좋으면 안 팔린다고 하잖아요.”

“박사님이 언제 디자인에 신경 썼다고 그러세요?”

“어머? 디자인과 예술이 과학적 영감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데요?“

그녀의 말에 경완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꾸했다.

“아무튼 감사합니다. 커피라도 한잔하고 가실래요?”

귀한 손님이지만 오래 있는 건 그다지 반갑지 않기 때문에 얼른 한잔하고 가라는 뜻이었지만 그녀는 그런 줄도 모르고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럴까요?”

그런 그녀를 위해 경완은 커피머신을 사용했다. 커피 캡슐로 커피를 내리는 기종인데 미연이 직접 사다 놓은 것이다.

왠지 집안에 그가 들여놓지 않은 물건이 하나둘씩 생겨나는 느낌이라 찜찜했지만, 아침에 일어나서 향긋한 커피로 뇌에 카페인을 공급하는 느낌이 나쁘지 않았다.

“여기요.”

“고마워요.”

마리아는 커피를 홀짝였고 경완은 말없이 그녀의 앞에 앉아 휴대폰을 들여다보았다.

자신이 달라고 하기는 했지만 선물까지 들고 온 손님이라 대접은 해줘야겠고, 막상 대접해 주려고 하니까 할 말도 없고 귀찮아져서 휴대폰 화면이 저절로 눈에 들어왔다.

그때 마리아가 입을 열었다.

“경완 씨는 초능력 확장 장비에 관심이 없나요?”

“네.”

지금 있는 능력으로도 잘 먹고 잘 살기에 충분한데 초능력 확장 장비까지 필요할 리가?

설사 필요성을 느낀다고 해도 나라에서부터 기겁할 것이다. 안 그래도 감당하기 힘든 또라이가 더 강해진다고? 이 얼마나 마음이 불편한 소린가.

경완이 초능력 확장 장비를 구하려고 하면 분명 이런저런 딴죽과 훼방, 혹은 안전장치를 심어두려고 귀찮게 할 텐데 딱히 필요성도 못 느끼는 걸 가지겠다고 그러한 번거로움을 무릅쓸 필요가 없다고 보았다.

그의 말에 마리아는 고민스럽다는 표정을 지었다.

“곤란하네요. 경완 씨에게 부탁할 일이 있는데…….”

그가 원하는 것을 내어주는 대신에 뭔가 시키고 싶은 일이 있는 모양이었다.

경완이 감옥에 있을 때야 그녀의 권력과 권한으로 이런저런 편의를 대가로 제공할 수 있었지만 지금 그는 하고 싶은 건 뭐든 할 수 있는 자유의 몸이 아닌가?

경완은 여태 그녀에게 신세 진 일도 있고 해서 무슨 일인지 한 번 들어나 보자는 생각에 물었다.

“무슨 일인데요?”

“이런 일이 있을 줄을 예상했지만 생각보다 훨씬 다급한 모양이에요.”

“누가요?”

“초능력 확장 장비가 탐나는 사람들이요.”

“다 그렇지 않은가요? 명색이 패러다임을 주도할 아이템이라면서요?”

“그건 코어예요. 초능력 확장 장비는 코어가 가진 가능성의 일부일 뿐이죠.”

“제 생각보다 코어가 대단한 모양이네요?”

“코어는 S입자가 이 물질계에 어떻게 영향을 끼치는지 규명할 수 있는 가장 유력한 단서라고 말하면 이해가 될까요?”

그 정도냐?

전문적으로 공부하지는 않아서 그 정도까지 생각해 보진 못했지만 대단하긴 한 모양이었다.

“아무튼, 그래서 제가 뭘 하면 되는데요?”

“딴 건 아니고 며칠 제 주변에 안 보이게 숨어 있다가 어떤 사고가 발생하면 저를 보호해 주고 범인들을 잡아주세요.”

“……?”

뭐랄까, 언뜻 보면 특별할 것이 없어 보이는 요청이지만 경완은 고개를 갸웃했다.

“설마 본인을 미끼로 뭔가 하는 겁니까?”

평범한 사람이라면 본인을 노린 누군가가 있다면, 미리 방비를 단단히 해서 그런 생각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정상적인 사고가 박힌 사람이라면 본인의 안전부터 챙겨야 하지 않는가?

마리아가 대꾸했다.

“경완 씨를 믿고 하는 거예요.”

“하기 싫다고 하면요?”

“짜증나는 상황이 계속되겠죠.”

그녀가 가진 기술을 훔치기 위해 수작질을 부리는 무리를 뿌리 뽑거나, 하다못해 허튼 생각을 하지 못하도록 단단히 경고하지 않으면 지금의 상황이 계속될 거란다. 쓸데없는 일에 신경을 써야 하는 상황이 말이다.

연구에만 전념하기 바쁜 그녀에겐 별로 달갑지 않은 상황인 것이다.

“누가 그러는데요?”

“역시나 가장 극성스러운 곳은 중국이죠.”

아무래도 같은 동양계에 생김새도 비슷하고 바로 옆나라인 데다가 경제적으로 긴밀하게 얽혀있어서 스파이를 투입하기도 쉽고, 원래부터 전 세계에 유학생 겸 스파이를 뿌리는 나라이기도 했다.

“안 그래도 경완 씨에게 이를 갈고 있을 텐데 그 와중에 초능력을 증강해주는 장비가 등장하니 눈이 뒤집어지지 않겠어요?”

당해본 놈이 더 잘 안다고, 경완에게 높은 코가 뭉개진 중국은 초능력 인재와 육성에 혈안이었다.

이를 위해서 외국의 초능력 관련 기술과 육성 코치 등을 유치하는 것도 주저하지 않았다.

심지어 ‘공산영웅(共産英雄)주식회사’라고 미국을 비롯한 서구권의 히어로 컴퍼니를 벤치마킹한 회사마저 설립할 정도였으니 경완에게 당한 치욕이 어느 정도이며 설욕의 그날을 위해 얼마나 절치부심하는지 알 수 있었다.

경완은 마리아의 이야기를 듣고는 고민에 빠졌다.

그렇다면 그런 놈들의 계획에 똥물을 뿌려줘야 하지 않겠는가? 자신에게 원한을 가진 놈들의 발전이 하루 늦어지면 그의 평온한 나날도 하루가 늘어날 테니까.

그 늘어난 하루가 똥물을 뿌리는 일에 소모되는 꼴이 아닐까 걱정할 수도 있지만, 하루를 투자했는데 설마 하루만 늘어날까? 원래 내가 열심히 해서 위로 올라가는 것보다 남들 발목을 잡아 끌어내리는 편이 가성비가 좋은 편이었다.

미친개에게 물려서 커리어 종친 사람이 세상에 한둘이 아니었다. 역경을 이겨내고 영광을 거머쥔 이들이 괜히 선망받는 것이 아니었다.

작정하고 물고 늘어지는 새끼들을 뿌리치고 정상에 올라서려면 보통의 의지와 노력, 재능으로는 어렵기 때문이다.

물론, 오히려 지들이 남들 붙잡아 끌어내리고 밟고 올라서려는 새끼들은 해당이 안 된다. 뭐 세상엔 그런 새끼들도 좋다고 빨아주는 이들도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아무튼, 그러한 전략의 가성비는 경완의 성미와 잘 맞았다. 남도 그냥 남이 아니라 자신에게 앙심을 품은 놈이라지 않은가?

그런 놈들 발목을 잡아당기고 엿먹이는 것에 양심의 가책은커녕 시원한 사이다를 느낄 수 있는 사람이 바로 경완이었다.

“도와드리죠.”

“어머? 정말요?”

웬일이라는 마리아의 표정에 그는 두꺼운 낯가죽으로 대답했다.

“저를 싫어하는 놈들이 비양심적인 짓거리로 강해지는 꼴은 못 보죠.”

마리아는 그렇게 말하는 경완을 잠시 물끄러미 바라보더니 말했다.

“잘 보면 경완 씨는 누굴 엿 먹일 때 참 부지런해지는 것 같아요.”

“…….”

경완은 차마 뭐라고 말을 꺼내지 못했다.

* * *

산업 스파이 적출 작전이 시작되었다.

적출이라는 표현은 마리아에게서 비롯되었는데, 처음에 경완은 혹시 자신이 중국에서 저지른 일(안구적출) 때문에 그런 단어를 쓴 줄 알았다.

하지만 알고 보니 그저 놈들이 다시는 헛짓거리 못 하게 빅엿을 먹여주겠다는 그녀의 의지를 표명하는 것일 뿐이었다.

이 작전에는 경완의 역할이 무척 중요했는데 그녀의 안전을 확보하는 것이 그의 주임무였다.

물론 스파이적출 과정에서 도주할 놈들을 잡는 것도 그가 할 일에 포함되어 있기는 했지만, 그 일에 경완만 투입되는 건 아니었다.

“그래서? 당분간 집에 안 들어온다는 거야?”

“그래.”

미연의 물음에 경완은 고개를 끄덕였고 미연은 세상 신기한 짐승을 보는 눈으로 그를 보았다. 그 시선에 경완이 반사적으로 물었다.

“왜?”

“오빠가 이렇게 부지런할 줄은 전혀 몰랐어.”

“나도 할 땐 한다고.”

“정말? 그럼 식사하고 난 뒤에 설거지 좀 해놓을래?”

“소장님이 말하길, 나는 누구를 엿 먹일 때 부지런해지는 경향이 있다는 것 같대.”

경완이 솔직하게 말하자 미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알아주는 과학자라서 그런지 관찰력이 뛰어난 것 같아.”

“잘 먹었습니다.”

경완은 더 이상 말리면 체면 차리기 힘들 것 같아서 얼른 그릇을 비웠다.

그에게 무슨 체면이 있나 싶겠지만 그에게 체면은 미연의 돌격을 막는 방패 같은 것이었다. 그가 최소한의 체면도 차리지 않았다면 미연 역시 체면 차리지 않고 밤에 알몸으로 침입해 들어올 가능성이 있었다.

미연은 그가 밥그릇을 비우자 그 밥그릇을 들고 싱크대로 향했다. 본인은 다이어트한다고 조금만 먹어서 빨리 식사를 마쳤지만 경완의 식사가 끝날 때까지 기다려 준 것이다.

경완은 그런 그녀의 뒤태를 보며 속으로 혀를 찼다. 진짜 정들겠다, 정들겠어.

어쩌면 이번 출장은 그의 생활에 녹아드는 그녀의 존재감을 조금이나마 늦춰보려는 무의식의 발로가 아니었을까?

다음 날 경완은 가방을 챙겨서 모종의 장소로 이동했다. 그와 동행한 사람이 둘 있었는데 바로 옆에 기거하며 그의 주변을 감시하는 임무를 맡은 오하나와 한대정이었다.

이번 일에 국정원도 숟가락을 올린 것이다.

“잘 부탁드립니다.”

“잘 부탁해요.”

두 사람의 인사에 경완의 대답은 이러했다.

“뭘 새삼스레…….”

옆집에서 경완의 주변을 감시하고 있는 것도 협조하는 마음으로 용인하고 있는데 이 정도 일쯤이야.

세 사람이 할 일은 숨어서 마리아의 신변과 그 주변을 살피는 것이었다.

이미 그녀의 동선 여기저기엔 감시 카메라와 도청기가 설치되어 있었다. 물론 그녀의 동의를 받은 일로 그녀는 따로 위치추적기까지 몸에 차고 있었다.

사생활 침해 여지가 굉장했지만 그녀 본인은 사생활 침해보다 기술 탈취가 더 열 받는 모양이었다.

그렇게 잠복 아닌 잠복 나흘째. 짜장면을 흡입하던 경완은 젓가락으로 탕수육을 집고 있는 앞의 두 사람에게 물었다.

“언제쯤 이 쥐새끼들의 꼬리를 밟을 수 있을까요?”

이상하다. 마리아가 그에게 부탁하던 당시의 뉘앙스를 떠올려보면 분명 어딘가에서 제보받은 첩보가 있어서 금방이라도 일이 벌어질 것 같은 상황이었는데 말이다.

“원래 이런 일은 기다리는 것이 일입니다.”

결국 시간이 답이라는 말에 한대정의 말에 경완이 한숨을 푹 내쉬었다. 아무리 감시 감청을 두 사람과 국정원이 알아서 한다지만 휴대용 게임기나 핸드폰으로 시간을 때우는 것도 하루 이틀이지.

드라마도 봐야지, 만화책도 봐야지, 게임도 해야지, 영화도 봐야지, 맛집도 돌아야지, 인생은 짧고 할 일은 많은데 이런 곳에서 대기나 타고 있어야 한단 말인가?

물론 본인이 하겠다고 한 일이지만 왠지 손해 보는 느낌이 들자 갑자기 사기당한 느낌이 들었다.

너무 이랬다저랬다 하는 거 아니냐고?

인간이 원래 그렇다.

무한전생-더 빌런 188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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