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미국 로또로 역대급 재벌!-20화 (20/250)

20. 이 망해가는 똥주가 대박주라고?

제니퍼는 이제 31살의 금발의 백인 아가씨인데, 상당한 미인이라서 내심 놀랐다.

아니, 이런 여자가 월가에서 뭐 하고 있었어?

할리우드에서 놀아야지?

“반가워요, 보스! 제니퍼예요.”

“오오! 격렬하게 환영합니다.”

“호호호! 고마워요.”

“나는 조지, 조지 패튼이에요. 현재 알렉스 다음에 있는 사람이지요.”

조지 이놈이?

네가 왜 나 다음이야?

제프리 다음이지?

“어머! 잘 부탁드려요, 미스터 패튼”

“조지라고 불러주세요. 으하하!”

“...”

“험험, 제니퍼는 예전에 제가 운영하던 회사부터 인연이 있었습니다. 꼼꼼하고 손이 빠르며, 의외로 입이 무겁고 신뢰가 가는 친구입니다. 그래서 데리고 왔습니다.”

“어머머! 존? 왜 의외에요?”

“제니퍼, 길을 가다가 아무나 붙잡고 물어봐봐. 제니퍼가 투자회사에 근무하는 사람처럼 보이는지? 아마 대부분은 모델이냐고 반문할걸?”

“아이, 뭘 그렇게까지? 호호호!”

“...”

살짝 자뻑 기질은 있는 것 같았다.

뭐, 그래도 할 말이 없는 외모고.

“반갑습니다, 보스. 로이 클라크라고 합니다.”

“반가워요.”

“난 조지”

“...”

제니퍼의 격렬한 환영에 비하면 약간 성의 없는 환대였다.

나야 그렇다 치지만, 조지 이놈은 그냥 이름만 내뱉고 말았으니.

어쩔 수 없지.

젊고 매력적인 여자가 환대받는 것은 만국 공통이니까.

“험, 로이 역시 예전에 저와 함께 일하던 친구입니다. 나이는 34살이고 무슨 일이든 믿고 맡길 수 있는 사람입니다.”

“어쨌든 간에 잘 왔어요, 로이”

“감사합니다.”

“두 분 숙소는 일단 다운타운 내의 레지던스를 예약해 놓았어요. 그러니, 마음에 드는 집으로 천천히 알아보면 될 겁니다. 월세 5,000달러까지는 회사에서 지원할 테니까. 물론 1년간입니다.”

나중에 잘 되면 집이라도 사줄 의향이 있지만, 처음부터 너무 퍼주면 그것도 좋지 않다.

둘 다 독신이라고 하니까, 월에 5,000달러면 충분히 좋은 집을 빌릴 수 있을 거였다.

“자, 그럼 사무실인데, 사무실은 존이 오면 같이 선택하려고 정하지 않았어요. 오늘은 쉬고 내일부터 나와 같이 돌아다니면서 정합시다.”

“저기 보스”

“음? 왜요?”

“일단은 보스 집에다가 사무실을 차려도 될 것 같은데요?”

“여기다가?”

“네, 공간도 충분하고 쾌적하니, 적당한 곳에 컴퓨터와 책상만 들여놓으면 될 거 같습니다. 저나 보스께서 번잡하게 출퇴근할 필요도 없고요.”

“흐음···.”

존이 말한 대로이기는 한데, 아무래도 다른 이유도 있는 것 같았다.

존 스스로가 다운타운 같이 마약이 넘치는 환경에 노출되고 싶지 않다든지···.

하지만, 지금 그걸 다른 사람들 앞에서 말할 수는 없지.

어쨌든 나도 편한 것이 사실이고.

“그럼 그렇게 해요. 다만, 나중에 직원이 더 늘어나면 그땐 옮겨야 합니다?”

“물론이지요, 보스”

“우와와! 그럼 일하다가 쉴 때 수영장을 사용해도 되는 거예요? 보스?”

“응? 그, 그야 물론이지···.”

조지나 경호원들 코피 좀 터지겠구나.

“그럼, 하나만 남았군요. 회사 이름은 생각하신 것이 있습니까?”

“회사 이름?”

“네, 회사 상호는 있어야 하지 않습니까?”

“그야 그렇지요.”

깜빡했다.

상호가 남아 있었지.

“한 이틀 생각하시고 알려주셔도 됩니다.”

“아니, 지금 알려줄게요.”

“네?”

“카르마(Karma)!”

“네? 카르마요? 그거 뜻이···.”

“뜻은 한마디로 표현하기가 좀 어렵네요. 한국어로는 ‘업보’라고 흔히 쓰는데, 그게 또 그렇게 딱 잘라서 말할 수 있는 것은 아니거든요.”

“어뽀? 무슨 뜻이지요?”

“에휴! 진짜 이거 나도 제대로 설명하기는 어려워요. 종교적으로 힌두교와 불교가 얽혀 있어서요. 다만, 현대적으로는 보통 자신이 행한 생각이나 행동으로 인한 결과를 말합니다. 약간 좋지 않은 쪽으로 더 쓰이기는 하는데, 그건 잘못 아는 것이고요.”

“뭔가 심오하군요.”

“그냥 누가 뭐라고 물으면, 착한 일을 하면 언젠가는, 그것이 내세더라도 복을 받을 것이고, 나쁜 짓을 하면 현세에서 안 받으면 내세에서라도 언젠가는 벌을 받는다는 정도로 설명하면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겁니다.”

“그렇군요···. 저에게도 의미가 심장한 말이네요.”

“음? 아, 아니 존을 염두에 두고 지은 것은 아니니까, 오해는 하지 말고···.”

어쩌다 보니, 존의 경우에도 대입이 될 법한 말이 되었다.

나는 그저 정화 스님을 생각하여 지은 말인데.

에이, 모르겠다.

알아서 하겠지.

사무실은 그렇게 1층의 뒤편 거실을 사용하기로 하였고, 이틀에 걸쳐서 책상과 컴퓨터 등의 사무에 필요한 집기를 세팅하였다.

퇴근 시간이 되었음에도 제니퍼와 로이는 집에 안 가고 우리 집 수영장에서 물놀이를 하였는데, 당연히 조지도 끼어들었고, 경호원들도 경호한다는 명목으로 수영장 주변을 어슬렁거리면서 제니퍼의 비키니 몸매를 감상하였다.

“하하하! 참 재밌게도 노네요.”

나 역시 흐뭇한 척하면서 감상하였고.

“원래부터 굉장히 밝은 친구들입니다.”

“그래 보입니다. 그건 그렇고, 나와 잠깐 이야기 좀 하지요?”

“네, 말씀하세요.”

응접실로 들어와서 차를 내왔다.

“드세요. 몸에 좋은 한국 차입니다.”

“흐음? 냄새 독특한데요?”

“인삼차입니다. 천년 이전부터 중국 사람들이 환장하던 차에요.”

“오! 그렇습니까?”

“마셔 봐요. 일부러 좀 식히었으니까, 마시기 좋을 겁니다.”

“어디?”

존이 찻잔을 들고 입을 대었다.

그리고.

“아아! 이거 정말 좋군요? 마시자마자 머리가 맑아지는 것 같습니다.”

“진짜요? 약간 쓸 텐데?”

홍삼이어서 많이 쓰지는 않겠지만, 그건 우리 입맛에나 그럴 것이고 서양인들에게는 확실히 쓸 터였다.

“일반적인 미국 사람들 입맛에는 쓸지도 모르겠네요.”

“그런데?”

“약쟁이 시절을 거치면서 미각이 많이 죽었습니다. 그런데, 이 차를 마시니 뭐라고 할까요? 입맛이 돈다고 하면 미친놈일까요?”

“...”

사실 좀 그런 것 같았는데, 할 말은 아니고.

어쨌든 존과 잘 맞는다고 하니 다행이다.

“항상 주방 약탕기에 달여 놓을 테니까, 커피 같은 거 마시지 말고 이거 마셔요. 건강을 회복하는 데에 도움이 될 거에요.”

“감사합니다.”

한국에서 들어올 때 여러 통을 사가지고 부모님께도 드리고, 나도 먹으려고 가져온 건데, 600g에 무려 300만 원이나 하는 최고급품이다.

천삼이라고 하던데, 상위 0.5% 내의 것만 선별한 거라니까 뭔지 모르지만, 몸에 더 좋을 것 같았다.

“그리고, 아까 봤겠지만, 운동 시설도 훌륭하게 잘 되어있어요. 운동도 열심히 하고요.”

“네, 알겠습니다.”

“그럼, 본론으로 들어가서, 내가 존에게 할 말이 있어요.”

“네, 말씀하십시오.”

“내가 가진 돈은 3억 달러가 아닙니다. 면접 볼 때는 스티브도 있고, 처음부터 다 까는 것은 아닌 것 같아서 제대로 말하지 않았습니다.”

“네? 그럼 얼마나?”

“내가 카르마에 투자하여 운용할 돈은 9억 5,000만 달러입니다.”

“9억 5,000만 달러요? 아니 어떻게 그 많은 돈을···.”

내가 파워볼 1등 당첨금으로 받은 돈은 정확히 11억 2,492만 달러다.

거기서 한국에서 가족들과 보육원에 쓰고, 미국에다 집을 사고 하면서 쓴 돈이 3,200만 달러.

솔직히 페라리니 포르쉐니 같은 슈퍼카 몇 대 샀지만, 티도 나지 않았다.

하여간 남은 돈이 현재 10억 9, 200만 달러다.

물론 뒷자리 몇십만 달러는 절삭하였고.

하지만, 이 돈을 전부 투자할 수는 없었다.

내년 4월에 세금 문제도 있었고, 혹시라도 만약이라는 것이 있으니 1억 4,200만 달러는 빼놓고 전부 박는 것이다.

“우리 그런 질문은 하지 않기로 했지요?”

“아, 죄송합니다. 제가 너무 놀라서···.”

“하여간 그렇게 아세요. 문제 될 것은 없잖아요?”

“그럼요? 실탄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 겁니다. 하하하!”

“그렇지요? 하하하!”

실탄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는 것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진리다.

“내가 지시한 것은 언제까지 될까요?”

“일주일 안으로 정리하여 보고드리겠습니다.”

“말했지만, 너무 디테일할 필요는 없어요? 표지에 회사 이름 큼지막하게 쓰고, 백데이터로 회사 개요와 현재 현황, 그리고 추천하는 이유 정도만 쓰시면 됩니다. 중요한 것은 표지라는 거 잊지 마세요.”

“저기, 죄송합니다만, 왜 그렇게 표지를 크게 쓰라고 하시는 겁니까?”

“내가 사실 눈이 별로 좋지 않아서요.”

“...”

미안하지만 염주가 찍기용이라고는 죽어도 말 못 한다.

“아, 알겠습니다.”

“IT에 국한할 필요도 없고, 주식으로 한정할 필요도 없다는 것도 잊지 마시고요. 나쁜 짓만 아니면 뭐든 들고 와 보세요.”

“네, 알겠습니다. 보스. 다만, 한가지 유념하셔야 할 것이 있습니다.”

“음? 뭔데요?”

“올해 미국 증권 시장은 2008년에 30% 넘게 폭락한 이후로 최악이라 할 정도로 시황이 좋지 않은 해입니다.”

“아, 나도 이야기는 들었어요.”

“따라서, 우리 카르마의 모든 투자는 내년 상반기 이후에 성장하는 것을 예상하여 전략을 짜야 합니다.”

“하하! 무슨 말인지 알겠어요. 당장 눈앞의 실적 가지고 뭐라고 하지 않을 테니까. 걱정하지 말아요. ”

“감사합니다, 보스”

“일단은 표지만 눈에 확 띄게 하면은 됩니다.”

“...”

아마, 적응하기 힘들겠지만, 잘 적응하기를 기원한다.

솔직히 나도 아직 긴가민가해서 할 말도 없고.

그렇게 존은 직원들을 데리고 내게 제출할 투자 자료를 뽑기 위하여 정말 열심히 일했다.

그리고, 나는 나대로 존에게만 의지할 수는 없으니, 내 방에서 컴퓨터로 미국 주식들을 서칭하였고.

혹시나 해서 마이크로소프트 주식 창을 화면에 띄워 놓은 상태로 염주를 화면에 대어 보았다.

“이여어업!”

역시나 지랄을 해도 염주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마이크로소프트 주식이 이미 오를 만큼 오른 주식이어서인지는 몰라도.

마소의 오늘 자 주가는 주당 43달러.

나 같은 초짜가 봐도 그다지 오를 것 같지는 않았다.

아니면, 화면에 대고 하는 것은 효과가 없던가.

한번 이거저거 해보자.

지난달에 구글의 지주회사로 출범한 알파벳을 창에 띄웠다.

현재 주가 주당 653달러.

더럽게 비싸네.

“끼요요요!”

역시나 개뿔.

어디 다음은 애플을 해볼까?

현재 주당 28달러.

“욥!”

지랄한다.

아니, 애플도 걸러?

이거 확실히 화면으로는 안 되는 것 아니야?

그래, 이번에는 개잡주를 해보자.

대충 A부터 고르다가 나도 익히 이름을 아는 기업이 나왔다.

AMD(Advanced Micro Devices, Inc.)

감히 인텔 제국에 저항하다가 불도저인가 뭔가를 내놓고 대차게 나락으로 떨어졌지?

회사가 거의 죽네 사네 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현재 주가 1.73달러?

이거 실화냐?

“등신들, 잘 좀 하지. 아니면 사성에 팔던가?”

피식 웃어대면서 염주를 화면에 가져다 댔다.

당연히 발광할 일이 없···.

반짝! 반짝!

“이, 이게 뭐야? 왜 여기서 발광하고 난리지?”

이 망해가는 똥주가 대박주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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