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미국 로또로 역대급 재벌!-33화 (33/250)

33. 내 손도 겁나게 커졌구먼?

원래는 한국에 3주 일정으로 다녀오기로 한 것이었는데, 이런저런 일들을 하다 보니 거의 한 달을 한국에서 있었다.

조지가 공항에 나와서 반갑게 인사한 다음에 우리 집으로 향하였다.

사람이 참 간사한 것이, 1년 정도 살았다고 벌써 서울의 집보다 여기가 더 편하게 느껴지는 것이 좀 우스웠다.

“존! 휴가 잘 보냈어요?”

“하하하! 보스! 그럼요? 보스도 잘 보내셨습니까? 아! 항공기 사건은 잘 처리되셨나요?”

“음? 그건 어떻게 알아요? 제프리가 말했나?”

“아마 미국에 있는 보스 지인들은 전부 알 텐데요? 뉴스에서 얼마나 자주 나왔는데요? 코리언 터프 가이라고 해서 말이지요?”

“...”

이런 변이 있나.

“스티브와도 통화했었는데, 보스가 주먹 쓰는 버릇 못 고친다고 엄청나게 욕했습니다.”

“아니, 이놈의 자식이···.”

“하하하! 스티브는 농담으로 말한 것이니, 혹시라도 너무 뭐라고 하지 마세요.”

농담이 아닌 것 같은데?

그래도, 세상 사람들이 전부 나를 욕해도 우리 스티브는 나에게 그러면 안 되지?

중학교 때 하도 밉살스럽게 굴어서 허구한 날 얻어터지고 다니던 것을 구제해준 것이 누군데?

“그러나저러나 별일은 없었지요?”

“네, 한국에서도 보셨겠지만, AMD나 엔비디아 모두 현재는 횡보 중인데, 조만간 다시 상승세를 이어갈 것입니다. 9월 23일 금요일 오늘 종가로 AMD가 6.55달러로 한 달 전보다 1달러 떨어졌지만, 일시적이 현상이고요. 엔비디아는 한 달 전 15.5달러에서 16.2달러로 마감하였습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엔비디아 주식 총액이 훨씬 많기에 약간 이익을 본 상황입니다.”

“그래요, 뭐 조금씩 변동하는 것을 가지고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지요. 알았어요, 그럼 우리 모처럼 맥주나 한잔하지요? ”

금요일 오후 6시가 넘었으니, 제니퍼와 로이도 모두 퇴근하였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존과 맥주나 마셔야겠다.

“저기 보스,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음? 왜요? 무슨 일이 있어요?”

“하하! 저 이렇게 되었습니다.”

말하면서 존이 왼손을 내게 보여주는데, 왼손 약지에는 못 보던 반지가 끼어 있었다.

음? 이거 뭐야?

“존? 혹시?”

“네, 맞습니다. 에이미와 다시 합쳤습니다.”

“오오! 축하해요! 하하하!”

“네, 감사합니다. 이게 모두 보스 덕입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에이, 무슨 말을? 그럼 집은 어떻게 했어요?”

“가까운 곳에 괜찮은 집을 얻었습니다. 제인과 에이미도 어제 이사 왔고요.”

“아니 그럼, 말을 하지?”

아이도 있으니 내가 좀 더 좋은 집을 얻어주었을 텐데.

“하하! 아닙니다. 지금도 충분히 좋은 집입니다.”

“정말 괜찮겠어요?”

“네, 신경 쓰지 마세요. 보스가 지난 1년간 챙겨준 돈으로도 좋은 집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알았어요, 그럼. 대신에 다음에 이사할 때는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 그리 알아요?”

“흐음? 그때 되면은 아주 좋은 집을 얻어주셔야 할 것 같은데? 하하!”

“하하하! 그럼요.”

잘만 되면 얻는 것이 문제인가?

아예 사주어야지?

“그리고, 에이미가 보스에게 인사하고 싶어 하는데, 괜찮으시겠습니까?”

“그럼요? 내일 놀러 오라고 하세요. 아, 제인도 같이 데리고 오세요. 수영장을 좋아할 것 같은데?”

“하하! 알겠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멋진 수영장이 있다고 했더니, 제인이 무척이나 오고 싶어 했습니다.”

“언제든지 와서 마음껏 놀라고 하세요.”

“감사합니다.”

다음날, 존의 아내인 에이미와 딸 제인이 우리 집으로 왔다.

“말씀 많이 들었어요. 우리 이이가 다시 일어설 기회를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하하! 내게 필요한 사람이 마침 존일 뿐이었어요. 너무 그러지 마세요.”

존의 아내 에이미.

어마어마한 미녀였다.

존과는 나이 차가 좀 있어서 이제 30대 중반이라고 하였는데, 그냥 모델이다 모델.

존이 한창 잘 나가는 시절에 낚아챘다고 하더니만.

“아닙니다. 존도 저도 굉장히 감사하고 있어요. 과거의 마약 중독자에게 이렇게 중책을 맡기는 회사는 어디에도 없어요. 다시 우리 가족을 다시 합치게 해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드려요.”

“이제는 행복하게 사세요. 존이 다시 허튼짓을 하지는 않을 겁니다. 그랬다가는 내가 묻어버릴 것이니까요.”

“호호호! 꼭 그래 주세요.”

“...”

나는 진심이었었는데.

“네가 제인이구나? 이야? 엄마를 닮아서 엄청 이쁘네?”

빈말이 아니라, 존의 딸은 엄마를 똑 빼닮아서 굉장히 이뻤다.

중학생이라고 하더니, 키가 벌써 170은 넘어 보였고.

“안녕, 아저씨?”

“알렉스라고 부르렴. 중학생이라고?”

“아니, 이제 고등학교 입학했어요.”

“오! 벌써?”

“하하! 보스, 뉴욕과 캘리포니아는 고등학교가 4년입니다.”

“아, 미국은 학제가 주마다 다르나 보지요?”

“네, 대체로 초등학교 5년, 중학교 3년, 고등학교 4년이 보통이지만, 아닌 주도 많습니다. 그래 봐야 어차피 총 12년은 똑같지만요. 제인은 9월부터 9학년입니다.”

“그렇군요.”

“알렉스 아저씨!”

“응? 왜?”

“나 수영해도 돼요?”

“얼마든지! 그냥 우리 집이라고 생각하고 편하게 지내”

“고마워요, 알렉스!”

아! 귀엽다.

다시 화목해진 존의 가정을 보니, 나도 기분이 좋으면서 살짝 부러워졌다.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이라고 하였던가?

집안이 화목하면 만사가 이루어지는 법이다.

이전과는 다르게 조금의 그늘도 없어진 존은 무척이나 행복해 보였다.

첨벙! 첨벙!

“알렉스 아저씨! 같이 놀아요!”

집에 수영장이 있었지만, 1년 동안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던 존이 그의 아내 에이미와 함께 어느새 제인과 더불어 수영장에서 즐겁게 놀고 있었다.

내가 저길 왜 끼나?

주책없이?

즐겁게 놀아라. 제인.

2016년 11월 11일.

빼빼로 데이에 그동안 횡보를 거듭하던 엔비디아의 주가가 전날 16.94달러에서 21.99달러로 무려 29.81%가 폭등하였다.

슬슬 다시 상승을 시작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역시 6달러에서 7달러대를 오르락내리락하던 AMD도 11월 16일을 기점으로 하여 상승을 시작하였다.

엔비디아는 계속 상승하여 23달러대를 유지하고 있었고.

“야야야압!”

염주가 한국에서 복지법인을 만들고 200억을 쾌척하는 등의 선업을 쌓아서 그런지 많이 밝아지고 이전보다 주가의 흐름이 좀 더 장기적으로 보이는 것 같았다.

그나저나 문제는 테슬라인데, 고민이 되었다.

테슬라의 현재 주가는 10월 말부터 30달러대에서 횡보를 거듭하는 중인데, 내 육감이나 염주의 반응, 그리고 존의 의견 모두 이제는 슬슬 투자할 시기임을 알리고 있었다.

거기다가 더해서 존이 단기로 추천한 사이언티픽 게임즈(Scientific Games Corporation)도 염주로 확인해 보니 반짝 빛나면서 어서 투자하라고 날 유혹하였고.

웃기는 것은 보잉이었다.

진짜 글자 그대로 반짝하는 것 같은데, 단기간에는 급등할 것 같았다.

내 입으로 밀덕이니 뭐니 해가면서 온갖 험담을 다 하여 쪽팔리지만, 쪽팔림은 순간이고 돈은 돈이다..

그런데, 투자할 돈이 없다는 거지.

어떻게 하지?

지금이 기회 같은데?

“추가로 돈을 더 대출받으시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또요? 너무 위험하지 않을까요?”

“위험하기야 합니다만, 지금 투자 시기를 놓치기는 너무 아쉽습니다. 2015년에 그토록 암울했던 증시가 이제 횡보를 거치면서 점차적으로 상승할 때거든요.”

“얼마나 받을 수 있어요?”

“무난하게 15억 달러는 추가로 더 당길 수 있습니다. 이율은 2%로 안쪽으로요.”

“지난번에 빌린 22억 달러는요? 그거 2%라도 이자 부담이 만만치 않을 텐데요?”

“그거 이자는 저희가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습니다. 나중에 한꺼번에 갚아도 된다는 말이지요. 우리가 보유한 주식평가액이 그쪽에서 정한 선 밑으로만 떨어지지 않으면 상관없으니까, 신경 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22억 달러의 연이자는 4,400만 달러인데, 존이 그렇게 말하니까 별거 아닌 것처럼 느껴진다.

이거 내 손도 겁나게 커졌구먼?

여기다가 15억 달러를 더 대출받으면 무려 37억 달러다.

빚이 무려 4조!

강철식이 많이 컸네?

고민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이왕 여기까지 달려왔는데, 가는 데까지 가보자.

“좋습니다! 우리 한번 갈 데까지 가보자고요!”

“하하하! 보스! 알겠습니다! 저 그럼 투자 배분은 어떻게 할까요?”

“존이 새로 추천한 사이언티픽 게임즈는 얼마까지 넣을 수 있을 것 같아요?”

“거기는 많이는 못 합니다. 현재 시가총액이 11억 달러에서 12억 달러 사이거든요. 제가 재주를 부리면 내년 1월 초까지 3억 달러까지는 가능할 것 같습니다.”

“어차피 여기는 1년짜리지요?”

“네, 맞습니다. 그리고, 솔직히 말하면 업종 자체가 카지노 도박 제품을 만드는 회사라 그리 오래 하고 싶지도 않고요.”

“알겠어요. 그러면 3억 달러만 딱 1년만 해봅시다.”

“알겠습니다.”

사이언티픽 게임즈가 카지노 도박 기계 등을 만드는 회사라서 찝찝한 것은 나도 마찬가지인데, 뭐 개같이 벌어서 정승같이 쓰면 되는 거다.

“그리고 테슬라는 일단 4억 달러만 하지요?”

“왜요? 좀 더 하지 않으시고요? 어디 다른 곳에 투자할 곳이 있습니까?”

“테슬라는 장기적으로 주력으로 갈 것은 맞는데, 아직은 그리 크게 오를 것 같지가 않아요. 다른 곳에서 더 많이 벌어서 나중에 크게 합시다.”

“알겠습니다. 그러면 나머지 8억 달러는 어디에 투자하시게요?”

“그게 말이지요···.”

아이, 이거 입이 참 안 떨어지네.

괜히 오버는 해가지고서.

“저기, 웃지 말아요?”

“네? 대체 어디에 하시려고 그러십니까?”

“험험, 우리 보잉에 투자합시다.”

“네? 버잉이요?”

“아니! 버잉 말고 보잉!”

“보잉이요? 그 비행기 만드는 보잉? 푸하하하!”

“에이, 웃지 말라니까는···.”

“하하하! 아, 죄송합니다. 아니 보잉은 갑자기 무슨 일입니까? 절대로 하지 않으신다고 하시고는? 무슨 밀떡이라면서요? 크하하!”

“...”

하아, 이놈의 입이 방정이었구나.

존을 슬쩍 째려보자 그제야 웃음을 멈추었다.

“험험! 아! 보잉 나쁘지 않습니다. 현재 140달러대에서 횡보 중인데, 보스 말씀처럼 장기적으로는 몰라도 단기적으로는 저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하시지요! 그런데, 보스”

“왜요?”

“그렇게 싫다고 하신 보잉에 투자하시게 된 이유가 뭡니까?”

“그냥 삘이 와서요. 그러니까 더 묻지 말고 그렇게 하세요.”

“하하하! 보스 삘이라면 믿을만하지요. 알겠습니다! 150달러로 맞추어 매입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러세요.”

존은 즉시 15억 달러를 대출받았는데, 우량 고객이라고 0.1%를 할인받아서 1.9%의 이자율을 적용받았다.

참 우리 존은 일 잘해요.

무슨 15억 달러를 신용카드 현금서비스 받듯이 신속하게 받았으니.

받은 15억 달러를 가지고 존은 즉시 투자에 투입하였다.

그렇게 우리 카르마 인베스트먼트는 다시 바빠지기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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