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미국 로또로 역대급 재벌!-39화 (39/250)

39. 보스는 어떤 어린 시절을 보내신 거예요?

2주간의 짧은 한국 체류를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갔다.

가기 전에 혹시나 대마 건설의 그 쪼다 같은 아들내미가 우리 소미에게 해코지하지 않을까 해서 주의를 기울였는데, 자기도 술이 깨고 나서 쪽팔렸는지 한동안 학교에서 보이지도 않는다고 하였다.

그래도 몰라서 기동이 형과 신호 형의 전화번호를 소미의 스마트폰에 단축번호로 입력을 시켜 놓도록 하였고, 소미 모르게 형들이 언제나 위치 추적을 할 수 있도록 하였다.

알면은 소미 기집애가 난리를 칠 테니까.

무슨 오빠가 이렇게 오버냐고 할지는 모르겠지만, 나와 소미의 관계는 일반적인 남매와는 많이 달랐다.

나이가 13살이나 차이가 나서 소미가 아기일 때 내가 업고 기저귀를 갈고 분유도 먹였던 아이란 말이다.

그러다 보니 소미를 대하는 내 감정은 좀 과장해서 약간은 내 딸과도 같았다.

소미도 풍비박산이 난 집안을 일으킨 것이 나라는 인식이 있어 마찬가지여서, 가끔은 아빠가 서운해할 정도로 나를 따르고 좋아하였다.

이러니 내가 오버 안 하게 생겼나?

게다가, 이번에 소미가 대학에 들어가서 새삼 느꼈는데, 이 녀석 미모가 보통이 아니었다.

대충 교복을 걸치고 다녔을 때는 몰랐는데, 제대로 화장하고 꾸미고 하니까 거의 연예인급, 아니 웬만한 연예인은 오징어로 만들어 버릴 만큼 이쁜 얼굴과 늘씬한 체형을 가진 여신이 되어버렸다.

소미 말로는 심심하면 지나가다가 연예 기획사라고 밝히면서 명함을 주는 놈들이 있다고 할 정도라니 말 다 한 거지.

심지어 뭐?

우리나라 굴지의 기획사인 박군 엔터테인먼트와 SN 엔터에서도 명함을 받았다고 하면서 명함을 보여주길래, 그 자리에서 갈기갈기 찢어버렸다.

감히 누굴 넘봐?

하여간 너무 이뻐도 골치였다.

좀 적당히 이쁠 것이지.

그러니, 내가 이렇게 걱정하는 것이고.

아예 경호원을 붙여버릴까도 생각했는데, 소미가 말 꺼내기 무섭게 격렬하게 반대하여 그건 참았다.

대신에 조금이라도 이상한 일이 있으면 기동이 아저씨나 신호 아저씨에게 연락할 것, 그리고 무조건 밤 12시 전에는 집에 귀가할 것을 조건으로 하여 타협을 하였다.

그것도 싫다는 거, 잘 지키면 3학년 올라갈 때 차를 사준다고 하였고, 여름방학 때 2주간 미국의 우리 집에 머무르게 해준다고 하여 수락한 것이다.

하아, 정말 여동생 하나 있는 거 건사하기 힘드네.

진짜 우리 부모님 마음을 일부나마 이해하겠더라.

“별일 없었지요? 존?”

“하하! 별일이 있을 리가 있겠습니까?”

“하하하! 하긴 그러네요.”

2017년 6월 13일 화요일.

일요일에 도착하여 월요일은 샌 호아퀸에 있는 이지스 컴퍼니에서 낡은 CQB( Close Quarters Battle) 훈련장을 엎어버리고 새로 리뉴얼 하였다고 하여 다녀오느라, 오늘 오랜만에 존과 마주 앉았다.

“간단히 보고드리면, AMD가 5월에 10달러 대로 약세를 보이던 것이 지난주 말부터 12달러를 회복하였습니다. 당분간의 박스권에서 횡보를 거듭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10달러 대로 떨어졌을 때 소소하게 재미 좀 보았지요?”

“하하! 네, 소소하게 지분도 조금 늘리고 돈도 좀 벌었습니다.”

“잘하셨어요. 그리고요?”

“사이언티픽 상승세가 무섭습니다. 평균 14.45달러에 매입한 것이 벌써 25달러를 넘어섰고 계속 상승할 것으로 보입니다.”

“계속 올라갈 것이니 내버려 두세요.”

“그리고 테슬라가 많이 올랐습니다. 어제 종가로 71.8달러입니다.”

테슬라의 평균 매입가는 38.95달러다.

이게 거의 72달러까지 올랐으니 어마어마한 거지.

하지만, 테슬라는 아직 시작도 하지 않은 것이 내 느낌이고 염주의 비전이다.

존도 동의하였고.

유심히 살피다가 당분간은 사고팔면서 유연하게 대처하기로 하였다.

“다음은 보잉입니다. 어제 190달러로 마감하였습니다.”

150달러에 무려 8억 달러나 박은 보잉이다.

이거 가지고는 어림도 없지.

“자! 수고하셨어요. 아! 사무실 건물은 알아봤어요?”

봄에 단타 팀이 업무 부하를 호소하여 4명을 더 뽑았고, 지원팀도 3명을 뽑아서 더는 우리 집에서 업무 보기가 곤란해 졌다.

어차피 인원은 계속 충원해야 하기에 제대로 사무실용 빌딩을 사들이기로 하였었다.

“네, 여기서 다운타운 방향으로 차로 10분 거리에 괜찮은 4층짜리 건물이 있습니다.”

“흐음, 거리는 가까워서 좋네요?”

“네, 일부러 가까운 쪽으로 알아보았습니다. 이따가 저와 같이 보시지요?”

“그래요. 같이 갑시다.”

점심을 간단히 먹은 후에 존과 함께 사무실 건물을 보러 갔는데, 지은 지 오래되지도 않았고 널찍하여 마음에 들었다.

무엇보다 우리 집에서 가까워서 좋았다.

존은 차로 10분이라고 하였지만, 실제로는 7, 8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더라.

아마, 출퇴근 러시아워 기준으로 말한 듯싶었다.

“얼마 달라고 해요?”

“1,600만 달러인데, 1,500만 달러로 네고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케이! 여기로 합시다. 뭐, 100명 정도로 늘어날 때까지는 무난하겠네요.”

“하하! 생각보다 그날이 빨리 올 것 같은데요?”

“그럼 좋지요? 하하하!”

그날로 계약하였고, 한 달 정도 인테리어를 한 다음에 입주하기로 하였다.

이제 미국에서 조물주 위라는 건물주가 된 것이다.

은근히 기분이 좋네?

“보스”

“어, 이야기해요.”

기분 좋게 사옥 계약을 한 다음 날, 존이 은근한 표정으로 나를 찾았다.

존이 저런 표정을 지을 때는 항상 무슨 일을 저지르고 싶을 때인데?

아니나 다를까.

“우리 조금만 더 투자하지요?”

“응? 어디에다가요?”

“제가 두어 달 전부터 유심히 보고 있는 종목들이 있습니다. 이거 조만간 확 오를 것 같은데, 좀 아까워서 말이지요?”

“장기적으로요?”

“아닙니다. 1년에서 1년 반 정도 보고 있습니다. 그 이후로는 치고 빠져야지요.”

“어딘데요?”

“넷플릭스, 아비오메드, WWE, 그리고 포티넷입니다.”

“음? 난 넷플릭스 빼고는 하나도 모르겠는데요?”

넷플릭스야 이제는 한국에서도 서비스하는 초대형 OTT 업체이니 잘 알지만, 아비오메드는 뭐고, 포티넷은 뭐야?

그리고 WWE?

무슨 국제기구냐?

“아니, 아비오메드와 포티넷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어떻게 WWE를 모르실 수가 있습니까? 대체 보스는 어떤 어린 시절을 보내신 거예요? 이건 말도 안 됩니다!”

“...”

이건 무슨 소리야?

WWE를 모른다고 하니까, 잘하면 한 대 칠 기세로 흥분하는 것은 대체 뭐냐고?

“네, 몰라요. 내가 WWE를 몰라서 존에게 피해준 것 있어요?”

“험험, 죄송합니다. 너무나 현실 세계에서 있을 수가 없는 일이라서요.”

“에이, 진짜! 뭔데요?”

“World Wrestling Entertainment! 월드 레슬링 엔터테인먼트! 이젠 아시겠습니까? 으하하하!”

“모르겠는데? 웬 레슬링?”

“보, 보스!”

뜬금없이 무슨 레슬링이랴?

“아오! 답답해!”

“누가 답답한지 모르겠네”

열이 받은 존이 서둘러 내 컴퓨터를 조작하더니 유튜브를 보여준다.

“이래도 모르십니까!”

“아!”

“...”

이제야 알겠다.

쉽게 말해서 미국 프로 레슬링이라고 하면 될 것을?

유치해서 본 적도 없지만.

“그런데 이거 뭐요? 난 솔직히 유치해서 본적도 없어요.”

“마, 말도 안 돼!”

“말 되거든요? 한국에서는 일부 마니아들만 보지, 유치하고 다 쑈라고 해서 잠시 반짝하다가 보는 사람도 거의 없어요.”

“이럴 수가! 한국인들 정서가 그거밖에는 안 되었단 말인가?”

하여간 오버는.

“쓰읍! 하여간 이거 뭐요? 이거랑 주식이랑 무슨 상관이 있는데요?”

“당연히 있지요? 유망한 상장회사인데요?”

“예? 이런 것도 상장해요?”

“그럼 안 합니까? 다 돈인데?”

“헐···.”

우리나라로 따지면 한국 프로 레슬링 연맹 같은 것이 상장했다는 소리잖아?

정말 대단하다, 미국!

“경기장 티켓, 선수들 머천다이즈 뿐만 아니라, 방송 콘텐츠 기업으로 정말 유망한 종목입니다. 특히나 OTT 서비스가 일반화되면 정말 폭발적으로 성장할 겁니다.”

“그래요?”

“그럼요?”

솔직히 잘 모르겠는데, 존이 이 정도로 거품을 물면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

“얼마나 하게요?”

“시가총액이 작아서 많이는 못 합니다. 3억 달러까지가 한계라고 봅니다. 그것도 매수하는 데에 몇 달은 잡아서요.”

“3억 달러나? 돈은 어디서 나고?”

“우리에겐 대출이 있습니다! 대출이!”

“...”

제길, 빚으로 소도 잡아먹는다고 하더니만.

“하아, 그 이야긴 좀 있다가 하고, 또 아비오메드는요?”

“심장 관련한 의료제품과 의료기기 분야에서 독보적인 회사입니다. 몇 년 전부터 독일의 회사를 인수하는 등 관련 특허를 정리하였는데, 이제는 과실을 볼 시기가 온 것이지요. 현재 주가가 140달러 정도 하는데, 이거 1년 안에 무조건 400달러까지 갑니다!”

“알았어요. 마지막으로 포티넷은요?”

“방화벽, 안티바이러스 백신 등을 만드는 컴퓨터 보안 솔루션 회사입니다. 현재 7달러대에서 놀고 있는데, 따블 정도는 올라갈 것 같습니다.”

확실히 아비오매드와 포티넷은 내가 알 리가 없는 회사네.

“자, 그럼 투자 재원 이야기를 하지요. 넷플릭스야 초대형 주니까 한두 푼 들어갈 것 같지는 않고, 나머지도 녹록지 않을 것 같은데요?”

“우리 보유 종목 주가가 잘 나가서 20억 달러는 추가로 받을 수 있습니다. 한 번에 다 받을 필요도 없고 몇 달에 걸쳐서 받으면 됩니다.”

“...”

점점 손이 커지는구나.

“그럼 20억 달러로?”

“거기다가 단기투자팀의 수익을 운용하여 10억 달러는 뺄 수 있습니다. 한 방에 다 들어가는 것이 아니니까요. 해서 올해까지 30억 달러를 만들어서 운용하겠습니다.”

“종목당 배분은요?”

“넷플릭스에 15억 달러, 그리고 WWE에 3억 달러, 나머지를 아비오메드와 포티넷에 제가 상황을 보고 적절히 투자하겠습니다.”

“하아, 알았어요. 잠시만 생각하고 알려드릴게요.”

“언제요?”

“1시간만 줘요!”

“얍!”

존의 말만 믿고서 30억 달러를 투자할 수는 없지.

컴퓨터 화면 창에다가 하나씩 띄워가면서 염주의 검증을 받았다.

“오오오!”

존이 역시 능력자긴 능력자인가 보다.

예외 없이 반짝거린다..

끝머리 가서 빛이 바래는 것을 보니, 존의 말처럼 장기적으로 투잡고 있을 종목은 확실히 아닌 것 같고.

존을 다시 불렀다.

“달려봅시다!”

“으하하하! 오케이!”

8월 7일.

오늘은 소미가 2주 일정으로 미국으로 놀러 오는 날이다.

약속했으니까 지켜야지 뭐.

코리안 항공을 타고 오는데, 처음에는 고생하지 말라고 비즈니스라도 끊어줄까 하다가 그냥 이코노미로 끊어 주었다.

소미의 첫 해외 비행기 탑승인데, 처음부터 비즈니스 같은 거 타는 버릇이 들면 곤란해서다.

나중이라면 몰라도.

게다가 절친도 하나 달고 온다고 하니 둘 다 비즈니스를 끊어 줄 수도 없는 노릇이었고.

“꺄아악! 좋아! 너무 좋아!!”

“어머! 어머! 소미야! 끝내준다!”

“하아아···.”

소미와 친구 지은이는 우리 집을 보더니 그냥 정신을 놓아버렸다.

뭐 예상은 하였지만.

그날부터 나는 두 아이를 데리고 샌프란시스코를 가고, 라스베이거스와 그랜드 캐니언 등 미국 서부지역의 온갖 관광지 가이드 노릇을 하느라 진이 빠졌다.

뭐, 나도 처음이라 실제로는 조지가 하였지만.

그래도, 소미가 좋아하니까 괜찮더라.

내년에는 부모님도 모셔야겠다.

1주일만 더 있겠다는 소미를 한국행 비행기에 실어 보내고 나서야 나는 다시 평온을 찾을 수 있었다.

그런데, 8월 마지막 날.

한국에서 걸려온 한 통의 전화가 나의 평온을 깼다.

띠리리리! 띠리리리!

“엉? 재하 형?”

재하 형에게 걸려온 전화다.

“어! 형! 오랜만! 잘 지내셨어? 하하하!”

- 야! 1년만 참으라면서 어떻게 된 거야!

“어, 엉?”

- 너 이 자식! 까먹었지?

“...”

제기랄!

진짜 재하 형을 까먹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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