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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로또로 역대급 재벌!-49화 (49/250)

49. 그분이라면 최고지.

내 말이 뜬금없었는지, 기동이 형이 황당한 표정으로 반문하였다.

“회사 하나 만들자니까?”

“느닷없이 그게 무슨 소리야? 갑자기 웬 회사를 만들어?”

“내가 말했지? 미국에서 조지 소개로 PMC 하나 인수했다고?”

“그랬지? 조지 녀석이 다니던 회사라면서?”

“응, 그래서 생각이 난 건데, 이왕 예전 동료들 불러서 일을 시킬 거면 제대로 해보자는 거야”

“제대로? 어떻게 말이냐?”

“사범으로 아는 사람들 불러봐야 몇 명이나 부르겠어? 당장 사다리 센터 세 군데 해봤자 6명? 7명?”

“한 군데 2명씩 해서 6명을 부르려고 하였지?”

“거보라니까?”

“아니 사범으로 부르는 건데, 당연하잖아? 돌아가는 것을 보면서, 사다리 센터뿐만이 아니라 다른 보육원들도 신청을 받아서 서너 명 정도는 더 고용해서 순회 교육을 시키려 하였고”

“그게 연관이 돼서 갑자기 생각이 났는데, 우리 이참에 보안회사나 만듭시다.”

“보안회사를?”

“응, 한국에서 미국처럼 본격적인 PMC를 만들기는 좀 그렇잖아요? 그러니, 보안회사를 설립해서 사업도 하고 우리가 필요한 아이들 가르치는 사범이나 경호 인력도 조달하자는 거야”

“글쎄다? 그게 사업이 될까?”

“거기서 이익을 볼 생각은 없어. 하지만 찾아보면 그 수요가 꽤 있을걸? 당장 지난번 박상환 회장이 데리고 있던 회사 출신을 생각해보라고”

“아!”

대양 건설의 박상환 회장의 밑에서 있다가 기동이 형의 불호령 한마디에 쫓겨났던 사람이 생각났다.

지나고 나서 보면, 박상환이 회장이 딱히 불법적인 일을 시킨 것 같지도 않았는데, 그때는 우리가 조폭 출신 사업가라는 소리만 듣고서 그 사람을 쫓아낸 거다.

게다가, 그 친구라고 썩 분위기가 심상치 않은 건설회사 회장 밑에서 따까리 노릇을 하고 싶었을까?

“그래, 그러고 보니 그 녀석도 있었네. 얼마 전에 아는 놈에게 들어보니, 형편이 썩 안 좋은 것 같던데···.”

“그렇다니까? 그러니, 하자는 거야. 형들이 아는 인력들, 사실 엄청나게 고급 인력인데 분야가 분야다 보니 사회에 나오면 거의 쓸모가 없잖아요? 그런데, 박상환 회장같이 그런 인력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은 분명히 존재하고 말이야.”

“흐음···.”

짧게는 나같이 4년 넘게, 길게는 10년 이상을 배운 것이 적진 침투, 잠입, 타격, 요인 암살, 대테러, 경호 등 총을 쏘고 죽이고 지키는 것이 전부인 사람들이다.

사회에 나와서 할 일이 많을 리가 없었다.

그나마 있는 것이, 각 지방 경찰청 산하 경찰특공대나 소방관 경특으로 들어가는 것이고.

그래서, 사회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 방황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았다.

그러다가 해외 PMC에 취업하는 사람들도 꽤 있는데, 이건 또 영어가 되어야 하니 문제다.

영어가 된다고 해봤자, 대부분 유창하지 못하니 제대로 된 대접도 못 받고 말이다.

끽해야 가는 곳이 아덴만 같이 위험 지역을 지나야 하는 대형 선박에 탑승하여 해적들을 대상으로 하는 것인데, 이건 돈이 별로 안 된다고 한다.

저개발국 인력들이 많아 나와서 그렇다고.

“그런 사람들을 모으자고요. 그래서, 제대로 교육을 시켜서 최고급 경호 시장에 진출하는 거야. 소수 정예로 말이지. 형도 속으로는 안타까웠을 것 아니야? 교관으로 파견 나가서 가르친 사람들이지만, 어쨌든 간에 제자나 마찬가지인데 사회에서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한다는 것이 말이지”

“그건 네 말이 맞는데, 어느 정도로 하려고?”

“일단 한 100명 정도만 모읍시다. 그렇게 보안회사를 만들어서 일부는 희망자에 한하여 우리 센터와 교류하면서 사범 역할도 맡기고, 경호 사업도 시작하는 거야. 물론 1호 고객은 내가 될 것이고 2호는 박상환 회장이 되겠지?”

“네가 1호 고객이 될 거라고? 넌 미국에 주로 있잖아?”

“에이, 누가 날 경호하라고 하나? 우리 소미 말이야.”

“아하! 그 이쁜 여동생?”

“그래, 형들에게 부탁하는 것도 한계가 있잖아? 형들이 일이 없는 사람들도 아니고 말이야? 그러니까 나도 미국에서 내내 불안하고 안 좋았어요. 대체 좀 이뻐야 말이지?”

“이, 이쁘기는 하더라...”

가끔 엄마가 푸념하는 말이, 소미가 늦으면 가슴이 철렁한다고 한다.

세상이 좀 험해야 말이지.

어쨌든 간에 보안회사로 돈을 벌 생각은 없었다.

소미를 비롯한 우리 식구들 경호와 보육원과 사다리 센터를 연계시켜서 아이들 단련도 하고, 실제로 보안 사업도 하면 되는 거니까.

덤으로 과거 동료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도 만들어 주는 셈이고.

그저, 크게 손해만 안 보면 된다.

뭐, 손해 봐봤자, 100명 인건비라고 해야 1년에 100억이 넘게 들어가지는 않을 것이니 큰 부담도 없고 말이다.

“대놓고 경호원을 붙이면 소미가 난리를 칠 테니까, 뽑을 때 독거미 출신 애들도 뽑아요.”

“그래 알았다.”

“그럼 그렇게 하는 겁니다? 그리고, 지난번에 박상환 회장 밑에 있다가 쫓겨난 그 친구도 수소문해서 먼저 좀 배려하고요.”

“그래야지. 나도 계속 찜찜했으니까. 그럼, 사무실은 어디에다가 얻지?”

“마곡!”

“마곡? 웬 마곡?”

“마곡지구에 조만간 땅을 매입할 거야. 거기다가 이재하 대표가 하는 의류 사업하고 복지 재단하고 보안회사를 전부 몰아 넣으려고. 마곡 좋잖아? 교통도 지하철이 3개 선이 다니는 데다가 인천과 김포 공항도 가깝고? 무엇보다!”

“무엇보다 뭐?”

“우리 집하고 엎어지면 코가 닿는다는 거지? 흐흐흐!”

“푸하하! 자식!”

우리 집은 DMC역과 가까운데, 마곡지구라면 가양대교를 건너든가 아니면 곧 완공 예정인 월드컵 대교를 건너면 바로 마곡지구다.

그야말로 길만 막히지 않는다면 엎어지면 코가 닿을 거리지.

“그럼, 보안회사는 누구에게 맡기려고? 신호하고 나는 지금 여기 몸을 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야. 그리고, 보안회사라면 경찰과 업무협조 등으로 경찰 고위간부 출신도 채용해야 할 텐데, 우리가 부리기도 좀 그렇고”

“누구 마땅한 사람이 없을까? 경력도 좋고 명망도 있는 사람으로 말이야.”

“글쎄다? 생각을 좀 해봐야겠는데?”

“그럼 천천히 생각해 봐요. 한 가지는 반드시 충족되는 사람으로”

“한 가지? 뭔데?”

“믿을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하지 않겠어? 명색이 보안회사고 우리 가족들 경호도 맡길 것인데? 다른 쪽은 몰라도, 보안회사 대표는 나도 면접을 볼 거니까 그리 알아요.”

“믿을 수 있으면서 경력 짱짱하고 명망이 있는 사람이라···. 이거 어렵다, 어려워”

“하하하! 천천히 생각하라니까 그러네? 혹시 모르니 신호 형이나 장 이사장님과도 상의해 보고”

“음, 하여간 알았어. 생각이 나면 너에게 연락···. 음?”

기동이 형이 말을 하다말고 갑자기 뭔가 생각난 듯하다.

“왜요?”

“제길! 그야말로 적임자를 옆에 놔두고 엉뚱한 생각이나 하고 있었네···.”

“옆에? 누구?”

“흐흐흐! 너도 아는 사람이지”

“에이, 누군데 그러는데요?”

“누군 누구야? 전단장님이지?”

“전단장님?”

“너 임관해서 배치받았을 때 대대장님 말이야”

“아! 이상철 대대장님? 그 양반 전역했어요? 벌써?”

“벌써는 임마? 해군 땅개가 별 하나까지 달았으면 나와야지 별수 있냐? 올라갈 곳이 없는데? 작년 말에 전역하셨다.”

“아···.”

이상철 준장.

내가 임관하고 나서 부대 배치를 받았을 때 대대장님을 하셨던 분이다.

굉장히 나를 이뻐해 주시고, 내 어려운 상황을 알고서 여러 가지로 배려해 주셨었다.

우리나라 특수전 분야에서는 둘째가라면 서러운 분이고, 각종 무술도 달인 수준으로 익혀서 그야말로 인간 병기다.

몇 년 전에 해군 특수전 전단장으로 별을 달면서 진급하였는데, 그새 옷을 벗으셨을 줄은 몰랐다.

하기야, 해군에서 땅개들, 특수전 출신들은 진급 최고가 전단장이니, 올라갈 데까지 올라가고 전역하신 모양이다.

세월 참 빠르네.

하여간. 그분이라면 최고지.

나는 여전히 군에 계신 줄 알고서 생각도 못 하였던 것이고.

“에이, 진작 좀 말하지? 나도 고민하지 않게?”

“전역하신 지 얼마 안 되어서 나도 깜빡했어. 하여간 그분이라면 너도 오케이지?”

“당연하지요. 그럼 형이 연락해서 날 잡아봐. 나랑 같이 찾아뵙게”

“하하하! 알았다.”

기동이 형과 미팅을 하고 나서는 디지털단지로 가서 재하 형과 만났다.

“JD 스타일은 정상화가 좀 되었어요?”

“지금은 많이 안정되었어. 불필요한 것이나 소모적인 것들도 전부 정리하였고. 제일 먼저 정리한 것이 중국 법인인데, 그거 정리하는 데에 골치 아파서 죽는 줄 알았다.”

“수고했어요. 그리고 마곡 업무용지 분양은 어떻게 되었어요?”

“그거 박홍렬 변호사 쪽에서 신경을 쓰고 있어. 쓸만한 필지는 이미 전부 분양되었고, 남은 것이 대유조선에서 분양받았다가 토해낸 땅이야.”

“대유조선에서?”

“응, 연구개발센터로 대유조선에서 6만㎡ 넘게 매입하였다가 회사가 어려워지면서 내놨거든. 땅 위치도 굉장히 좋고”

“그런데?”

“필지를 분할해서 팔기는 하는데, 우리가 쓰기에는 좀 커서 말이지”

“얼마나 남았는데?”

“절반 이상은 이미 팔렸다고 하더라”

“그럼 우리가 남은 3만㎡ 모두 분양받읍시다.”

“뭐? 남은 땅 모두? 3만이야 3만! 그럼 9,000평이 넘는데, 그걸 분양받자고?”

“응, 어차피 우리와 JD도 합쳐야 하고, 추가로 성인복 업체도 매입할 것 아니야?”

“그래도 너무 큰데?”

“절반은 내가 쓸 거니까 걱정하지 마셔요.”

“네가? 어디다 쓰려고?”

“복지 재단하고, 형도 전에 인사했지? 기동이 형?”

“네 군대 선배 말이냐? 그 친구야 가끔 연락하지? 우리 옷도 기부해야 하고 해서 말이지?”

“그래요? 그런 말은 안 하던데?”

“야, 시시콜콜 다 어떻게 말하냐?”

“하기는···.”

“그런데, 그 친구는 왜?”

“거기서 보안회사를 설립할 건데, 그 회사도 같이 들어갈 거야”

“갑자기 웬 보안회사냐?”

“그냥 그런 것이 있어요.”

“첨, 너는 정말 알다가도 모르겠다. 하여간 그래도 공간이 많이 남을 것 같은데?”

“그건 차차 내가 한국에서 추가로 하는 사업들을 집어넣으면 돼요.”

“그렇다면야, 뭐. 그런데, 연구소 비율을 맞춰야 하는데 그게 되겠냐?”

마곡 업무지구는 기본적으로 기업연구소가 차지하는 공간이 일정 비율을 넘어야 한다.

그러라고 서울시에서 주변 상업지구보다 저렴하게 판매하는 것이니까.

“의류 사업 쪽은 충분히 맞출 수 있잖아요? 디자인실이나 패턴실 같이 공간 잡아먹는 곳은 전부 기업연구소 연구원으로 등록이 되었으니까?”

“우리야 가능하지. 그런데 네 쪽은 어떻게 맞출 거냐고?”

“복지 재단은 서울시와 협의하면 가능하다고 하더라고요. 보안회사도 어떻게 맞출 수 있을 것 같고. 그건 박홍렬 변호사가 알아서 할 거야”

“휴우! 어째 네 스케일이 점점 커지는 것 같다?”

“흐흐흐! 이 정도야 뭐···.”

“하여간 그러면, 부지 매입비만 1,000억을 생각해야 해. 대유조선 매입가가 2,000억 정도였거든?”

“그거야, 뭐. 그리고 한 방에 전부 납입하는 것도 아닌데 부담 없어. 그냥 다 달라고 해도 그렇고 말이야.”

“알았다. 그렇게 추진하지”

“오케이”

그렇게 한국에서의 업무를 처리하고 난 후, 나는 가족들과 인천공항으로 향하였다.

가족들과 해외여행을 하기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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