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미국 로또로 역대급 재벌!-54화 (54/250)

54. 제리 브룩하이머?

탑건 1편은 미 해군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제작이 되었다고 한다.

냉전이 절정에 이르던 시절에 멋진 놈들이 적을 개박살 내는 스토리니, 군대에서는 그야말로 손도 대지 않고 코를 푸는 것처럼 엄청난 홍보 효과를 거둘 수 있을 테니까.

역시나, 1986년도에 탑건 1편이 대박을 터트리면서 미국 해군 지원율이 국뽕으로 가득찬 지원자들로 급증했다는 것은 유명한 일화다.

덤으로 전투기면 무조건 공군일 줄 알고서 지원한 멍청이들 덕분에 공군도 지원율이 급증했다고 하고.

그런데, 이미 검증된 2탄의 제작이다.

당연히 미 해군에서는 환장하고 달려들었을 것이다.

“그러면 CG를 거의 안 쓴다는 말이네요? 실제로 미 해군 전투기들이 나오니까?”

“하하하! 당연히 그렇지. CG는 거의 쓸 생각이 없고, 일부 장면만 처리할 생각이야. 그리고, 출연자들이 직접 F-18E/F 슈퍼 호넷에 탑승하여 진짜로 찍을 것이고”

“이야야! 기가 막히네요!”

생각만 하여도 가슴이 웅장해 졌다.

이건 정말 오로지 미국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슈퍼 캐리어를 가진 나라는 전 세계에서 미국뿐이니까.

그런데, 가만?

F-18 슈퍼 호넷이라고?

배치 초기이기는 하지만, F-35C가 있는 데 왜?

“어? 그런데, F-18E/F 슈퍼 호넷이라고요?”

“응, 슈퍼 호넷 전투기가 나오지”

“왜요? F-35C도 있는데?”

“알렉스”

“얍!”

“스텔스 전투기가 보이지도 않는 먼 곳에서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로 끝장을 내면 영화가 재밌겠냐?”

“...”

재미없을 것 같았다.

공중전의 백미는 누가 뭐라고 해도 독파이팅이니까.

“그, 그렇군요.”

“게다가, 내가 늙은 대령으로 나오는데, 구형 전투기를 신묘한 조종술로 조종하면서 적의 신형 5세대 전투기를 격추하면?”

“크아아! 주, 죽인다!”

“하하하! 영화란 이런 것이라고?”

역시, 톰은 이 방면으로 타고난 사람 같았다.

“그럼 여주인공은 누구예요?”

“음? 너, 여주인공이 누군지도 모르고 투자하겠다는 거야?”

“에이, 탑건은 그냥 톰만 있으면 된다고요.”

“으하하! 그건 그렇지! 네가 뭘 좀 아는구나!”

“하하하!”

“하하하!”

말 한마디로 바로 뭘 좀 아는 놈이 되었다.

“여주인공은 제니퍼, 제니퍼 코넬리야”

“응? 제니퍼 코넬리? 아니 켈리 맥길리스는 왜 안 쓰고?”

“너 미쳤냐? 켈리가 지금 나이가 몇인데 여길 나와?”

“오잉? 몇 살인데요?”

“켈리는 지금 60이 넘었어. 나보다 5살이나 많다고?”

“헉! 벌써요?”

“벌써는? 1편 개봉한 지가 벌써 30년이 훨씬 넘었는데? 게다가, 켈리는 관리도 하지 않아서 완전히 뚱뚱한 할머니가 되었어, 너 같으면 내가 할머니랑 로맨스 하는 것을 보려고 극장에 오겠냐?”

“절대로!”

아흐, 상상해 버리고 말았다.

“영화 산업은 일종의 판타지야. 관객의 꿈을 대신 실현을 시켜주는 것이라고. 그런데 켈리를? 켈리를 좋아하지만, 그건 아니지. 지금 내 나이에는 제니퍼가 딱 좋아”

“인정!”

이후에 내 투자지분과 투자금을 상의하였는데, 내가 지분에 욕심을 부리자 톰을 웃으면서 자신이 20%를 만들어 주겠다고 하였다.

톰의 입장에서도 텐센트같이 투자하면서 중국 배우를 쓰라고 조건을 건다든지 하는 것이 전혀 없는 내가 편한 것이다.

나는 그저 팬심으로 투자하는 것이니까.

좋게 말하면 성공한 덕후가 될 것이고, 나쁘게 말하면 호구지.

“오케이! 그럼 이의 없으면 내일 너희 회사로 변호사를 보낼 테니까, 싸인해”

“알았어요, 톰”

“너, 혹시 미션 임파서블은 관심 없냐?”

“오오! 그것도 더 찍어요?”

“그럼! 내년 하반기 정도부터는 본격적으로 촬영에 들어갈 생각이야. 어때 관심이 있어?”

“흐흐흐! 좋지요.”

미션 임파서블이라면 흥행 보증수표다.

주식에 비하면 새 발의 피지만, 취미 생활도 하면서 돈도 벌 수 있으니, 이 얼마나 좋은 일인가?

“이번에 찍는 것이 7편이에요?”

“어, 7편이지. 그건 그렇고, 얼마나 투자할래?”

“뭐, 많이 주면 많이 투자하지요. 예산을 얼마나 잡았는데요?”

“탑건 투와 비슷해. 한 1억 7천에서 8천 정도? 6편 로그네이션이 1억 5,000만 정도 들었거든?”

“그럼 5,000만 정도 투자할까?”

“그럴래?”

“아니, 근데 톰 형. 미션 임파서블 정도면 서로 투자하려고 난리를 칠 텐데, 내가 그렇게 투자할 수 있어요?”

이게 솔직히 좀 의문이 갔다.

탑건 투야 갑자기 텐센트가 빠지게 생겨서 그렇다고 치지만 말이다.

“솔직히 말하며, 투자자들이 이러쿵저러쿵하는 것이 너무 싫어. 내가 제작하고 주연하는 영화에 말이야.”

“그래도 톰 형 정도면 외압을 거의 받지 않을 텐데요?”

“그야 그렇지. 그래도 누구를 꽂아 달라는 등, 아니면 정치적으로 무슨 내용은 안 된다는 등 하면 얼마나 짜증이 나는데? 특히 중국 자본이 엄청나게 심해”

“그래요?”

“응, 걔들은 무슨 자기들이 중국 공산당인 줄 안다니까? 중국과 관련해서 조금이라도 부정적인 부분이 나오면 아주 난리를 쳐대는 통에 환장하겠더라. 차라리 중국 자본하고 결별하는 것이 잘 되었다는 생각이 들어. 중국 시장도 깔끔하게 포기하는 분위기고 말이야.”

중국 자본 때문이라기보다도, 중국 시장을 생각하고 만들면 이거 빼고 저거 빼고 다 빼야 할 것이니, 영화를 제작하는 입장에서는 정말 짜증이 날만도 할 것이다.

검열이 이래서 무서운 것이다.

이거 안된다, 저것도 안된다 하기 시작하면 만드는 사람들은 자기 검열을 하게 된다.

그럼 끝장인 것이고.

장이머우나 천카이거 같은 거장을 봐라.

중국의 검열이 심해지면서 얼마나 쓰레기 같은 영화를 내놓고 있는지.

“하여간 그래서 난 너 같은 개인 투자가가 정말 좋아. 간섭도 하지 않고, 그저 투자가 본연의 자세를 지키니까. 가끔 파티나 주최해서 여배우들이나 소개해주면 끝이고 말이야?”

“푸하하하!”

톰이 너무 솔직하게 나오니까 차라리 안심되면서 엄청나게 웃겼다.

“알렉스, 너 결혼했냐?”

“아니요. 아직 못 했어요.”

“그래? 그럼 내가 여자 소개시켜 줄까?”

“진짜?”

“맘에 드는 배우가 있어?”

“일사! 일사 파우스트!”

“누구? 일사? 아! 레베카 말하는구나? 레베카 퍼거슨?”

“흐흐흐! 형하고 찍은 최근 여배우 중에 제일 매력 있던데요?”

“야! 걔는 안 돼”

“왜요?”

“레베카는 몇 년 전에 이혼했다가, 최근에 다시 결혼할 남자 만나고 있어”

“에이, 그럼 됐어요.”

내가 뭐 여배우에 환장한 놈도 아니고.

“그러지 말고, 너 이틀 후에 내가 주최하는 파티에 와라”

“파티? 웬 파티?”

“이봐 브라더, 할리우드에서는 파티도 일이야. 내가 살아있다는 것을 알려주려면, 그리고 내가 얼마나 이 바닥에서 영향력이 있는지를 가끔씩 알려주어야 한다고? 얼마나 잘 나가는 스타와 정치가, 사업가, 그리고 셀럽들이 오느냐에 따라서 나의 위상이 정해지니까”

참, 이 동네도 힘들게 사네.

그런데, 내가 언제 그런 파티를 가봤어야 말이지?

첨보는 동양인이 뻘쭘하게 꿔다 놓은 보릿자루 마냥 서 있다가 오는 것은 사양이다.

“나는 파티 같은 거 한 번도 안 가봤는데요?”

“상관없어! 내가 있잖아? 이 형님이 말이야?”

“...”

어쩌다가 내가 톰 크루즈와 둘도 없는 형님과 동생이 되었는지 모르겠다.

톰 형이 누구에게나 그러는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히 내게 호감을 느끼고 있는 것은 사실 같으니까 그러러니 하자.

천하의 톰 크루즈와 호형호제를 하는 것이고.

“내가 그냥 너를 소개하면서, 나의 최대 개인 투자자에 브라더라고 말하면 끝이야, 끝! 아마도 할리우드의 모든 이쁜이가 너를 표적으로 삼을 거야. 으하하!”

“내가 동양인인데도?”

“노 플라블럼! 할리우드가 왜 좋은데? 가장 진보적인 곳 아니냐? 그리고, 너 정도 허우대에다가 슈퍼리치면, 모든 것이 용서가 되지.”

“뭐 그렇다면야”

“명단에 넣을 테니까 오는 거다?”

“흐흐흐! 오케이!”

그렇게 톰과는 직통 전화를 주고받으면서 헤어졌다.

다음 날, 톰의 보낸 변호사가 투자 계약서를 내밀었고, 제프리가 꼼꼼하게 검토한 다음에 문제가 없다고 하여 싸인하였다.

“톰이 널 파티에 초대하였다면서?”

“어? 제프리가 어떻게 알아요?”

“임마! 네가 뛰어봤자지?”

“톰이 말했나? 그런데, 진짜 제프리 형이 톰은 대체 어떻게 아는 겁니까?”

“너는 항상 날 과소평가하는 버릇이 있는데, 그러지 마라. 나, 제프리야, 제프리. LA의 최고 변호사!”

“...”

자뻑도 전염병인가?

요즘 들어서 부쩍 내 주변 사람들의 자뻑이 심해진 것 같네?

“하하하! 녀석! 톰이 오래전에 곤란한 일이 있었는데, 내가 해결해 준 적이 있었어. 그래서, 그 후로는 친하게 지내고 있지”

“아, 그럼 제프리도 초대받았겠네요?”

“물론!”

“어, 잘 됐다. 그럼 같이 가는 겁니다?”

“그건 아니지”

“엉? 왜요?”

“먼저 선약이 있어서, 정중하게 사양했다.”

“에이, 같이 가면 좋을 텐데···.”

“부담되냐?”

“뭐, 약간은요.”

“별거 없어. 유명인들이 많이 오겠지만, 그중에서 아무리 잘난 놈도 너보다 돈이 많은 놈은 없을 거다. 사람을 돈으로 따지는 것은 경우가 아니지만, 그 바닥이 원래 그래. 그러니까 다 네 밑으로 보면 될 거야”

생각해보니까, 그러네?

제프리의 말을 들으니, 한결 마음이 편해졌다.

“흐흐흐, 고마워요.”

“고맙기는? 다만 한 가지는 조심해. 아니 두 가지다.”

“뭔데요?”

“첫 번째는 마약! 주최자가 톰이다 보니, 약쟁이들이 많지는 않겠지만, 워낙 약쟁이들이 많은 바닥이라 틀림없이 약하자는 놈들도 있을 거야. 알지 마약?”

“그건 걱정 붙들어 매시란”

마약은 100조를 준다고 해도 사양이다.

“그리고 두 번째는 여자야. 거기 가면 엄청나게 이쁜 애들이 아마 너에게 달려들 거야”

“내게요?”

“응, 넌 이미 톰이 제작하는 영화의 최대 투자자니까. 게다가 동양인답지 않게 피지컬도 좋고 말이야”

“톰도 그런 말을 하던데, 그럴까요?”

“내 말을 믿어. 더군다나, 톰이 너를 굉장히 좋게 봤더라. 파티에 가면 끌고 다니면서 소개할 거야. 그럼 게임 끝이지”

“근데 뭘 조심하라는 거유?”

“뭐긴 뭐냐? 아무 여자하고나 덥석 자지 말라는 말이지? 자게 되면 피임을 꼭 하고 말이야.”

“에이, 별소릴 다 하네?”

“크크큭! 진짜니까, 가서 경험해 봐. 정신 똑바로 차리고”

“알았어요.”

다음 날, 적당히 빼입고 파티 장소로 나갔는데, 그야말로 엄청나 파티 규모에 기가 질려 버렸다.

“이야! 브라더! 왔냐?”

“어, 톰 형. 파티 규모가 엄청나네요?”

“하하하! 이 톰 크루즈가 오랜만에 주최하는 파티인데, 이 정도는 되어야지? 자, 이쪽으로 와. 제일 먼저 소개할 사람이 있어.”

“응?”

누구지?

톰은 나를 끌고서 여러 사람과 환담을 나누는 중년인에게 데리고 갔다.

“헤이, 제리! 인사해요, 내가 말한 알렉스가 이 친구예요.”

“오! 이 젊은 친구가?”

“알렉스, 인사해라. 이 영감은 제리, 제리 브룩하이머야”

“제, 제리? 제리 브룩하이머?”

우와!

세상에 내가 제리 브룩하이머와 인사를 하다니?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