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미국 로또로 역대급 재벌!-71화 (71/250)

71. 나도 그 또라이는 만나고 싶으니까요.

“존, 이번에도 한 달이나 한국에 있었네요.”

“하하! 그래도 얼굴이 밝아지신 것을 보니 좋습니다. 가신 일이 잘되셨나 봅니다?”

“네, 이제 시작이지만 잘 처리하고 왔어요. 걱정하지 않아도 될 거에요.”

“그럼 됐습니다. 보스가 건강하시면 좋은 일이지요.”

한 달씩이나 한국에서 있다 보니, 미국으로 돌아갔을 때는 4월이 되었다.

사실 존의 잔소릴 각오하였는데, 이번에는 의외로 순순히 넘어가 주었다.

한국으로 가기 전의 내 상태가 영 좋지 않았기에 걱정을 많이 한 듯싶어서,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아! 사옥 자리가 났는데, 가보시겠습니까?”

“그래요? 가보지요.”

존과 조지와 함께 사옥 자리를 가봤는데, 자리가 정말 좋았다.

서부 해안에 있는 우리 집에서 LA 다운타운과는 정확히 중간으로, 기존 사옥에서도 멀지 않았다.

무엇보다 주변 환경도 깨끗하였고.

“대지 면적이 35,000㎡로 상당히 넓습니다. 보시다시피 이전에 자동차 튜닝 업체가 사용하던 장소인데요, 기존 건물들 자체가 창고형 건물들이라 철거도 간단합니다.”

“땅값을 얼마나 달라고 해요?”

“땅 주인이 처음에는 2억 달러 밑으로는 안 판다고 하였는데, 보스를 기다리느라고 연락을 하지 않았더니 몸이 달았는지 먼저 할인을 제의하더군요. 그래서 1억 5,000만 달러면 계약할 것 같습니다. 하하하!”

“흐흐흐! 그거참, 내 덕분에 5,000만 달러를 벌었군요.”

“그러게 말입니다.”

35,000㎡면 평수로 10,000만 평이 넘는 큰 땅이다.

우리 사옥으로는 차고도 넘치는 면적인데, 널찍하게 3분의 2 이상은 공원처럼 만들면 쾌적할 것 같았다.

앞으로 더 성장하면 추가로 지어도 될 것이고.

“좋아요. 우리 여기다 사옥을 짓지요?”

“하하하! 좋습니다!”

“공사비는 얼마나 생각해요?”

“몇 가지 안을 받아 보았는데, 대략 2억 달러에서 최대로 3억 달러면 충분히 가능할 것 같습니다.”

그럼 최대로 해도 3억 달러, 총 4억 5,000만 달러 정도가 드는 셈이다.

“바로 계약할 수 있지요?”

“네, 계약은 당장 가능하고, 모두 비워져 있어서 철거도 바로 시작할 수 있습니다.”

“시공 기간은 얼마나 걸릴 것 같아요?”

“흐음, 계약하면서 바로 설계를 들어가면 한 6개월 잡고, 6개월 후에 공사를 시작하면 2년은 시공 기간으로 잡아야 합니다. 그러면 대략 2년 반은 잡아야겠는데요?”

“음···.”

내년쯤에는 그 빌어먹을 바이러스가 몰려올 것이다.

그러면 공사가 제대로 진행되지 못할 것인데···.

“최대한 서두릅시다.”

“네?”

“오늘이라도 당장 계약하고 철거 시작하세요. 그리고, 설계도 최대한 서둘러서 2달 이내로 끝내고요.”

“아니, 보스. 우리가 지금 짓는 것은 무슨 단독 주택을 짓는 것이 아닙니다. 제가 설계를 6달로 잡은 것도 보스 성격이 워낙 ‘빨리빨리’를 좋아하시니까 엄청나게 짧게 잡은 거예요. 시공 기간 2년을 잡은 것도 우리 대지가 워낙 넓어서 모든 것을 우리 땅 안에서 편하게 공사할 수 있는 환경이라 2년을 잡은 것이고요.”

“우리가 짓는 것은 사무용 빌딩이잖아요? 무슨 예술 작품을 만드는 것이 아니에요. 기존의 설계도중에 우리와 맞는 설계도를 차용합시다. 거기에 우리 입맛대로 변경하고요. 조지!”

“어, 알렉스”

“너는 모든 일에 최우선으로 사옥 건설에 매달려. 알았지?”

“알았다.”

“하다가 막히는 것이 있으면 존과 제프리에게 상의하고?”

“알았다니까? 우리 아버지가 조그만 시공사를 운영하기에 나도 건축은 좀 안다고?”

“그래?”

그럼 더 잘되었다.

“너희 아버지 요즘 뭐하시냐?”

“뭐하긴? 조그만 시공사를 운영한다고 했잖아?”

“내가 그걸 묻냐? 일이 바쁘시냐고?”

“글쎄? 요즘 신통치 않은지 맨날 골프만 치러 다니시던데?”

“잘됐다. 아버지 불러!”

“뭐? 너 미쳤냐? 우리 아버지 회사는 5층 이상은 지어본 적이 없다고?”

“누가 너희 아버지 회사에 맡긴다고 했냐?”

“그러면?”

“어쨌든 건축 일에 빠삭하실 것 아니냐? 시공사가 장난 못 치게 감독하시란 말이지?”

나는 이놈의 노가다판 못 믿는다.

내가 대성을 다니면서 인테리어만 백 개 이상의 매장을 견적 내고 하면서 느낀 것인데, 정말 마음먹고 장난치려면 심하게 칠 수 있는 곳이 이 바닥이더라.

뭐 인테리어 가지고 이런 대형 빌딩 공사에 견주는 것이 좀 우습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비슷할 것이란 말이지.

“아버지 실력은 확실하냐?”

“그야 물론! 아버지는 원래 대형 건설회사 다니다가 나이 드시고 독립한 거야. 큰 공사도 많이 하셨어. 지금 운영하는 아버지 회사가 하꼬방이란 말이였고”

“...”

아무래도 말조심해야 할 것 같다.

조지 이놈 앞에서 습관적으로 하꼬, 하꼬 했더니, 그새 따라 하네.

“험험, 아버지 1년에 얼마나 버시는데?”

“독립하고 잘 나가실 때는 1년에 30만 달러도 버신 것 같던데? 물론 아버지가 가져가신 돈이 그렇다는 말이지”

“...”

진짜 하꼬였나보다.

하여간, 대형 건설사에서 직장 생활을 오래 하였다면 그건 상관없다.

“한 달에 10만 달러 드릴 테니까, 오시라고 그래”

“그렇게나 많이?”

“잘하시면 보너스로 그만큼 더 드린다고 하고”

“오케이! 땡큐다! 연락하면 바로 뛰어오실 거다! 흐흐흐!”

조지가 좋아서 방방 뛰었다.

“보스”

“네, 존”

“사옥 시공을 얼마나 당기시려고 이러시는 겁니까?”

“내년까지는 끝내려고요.”

“네에? 그건 무리입니다. 대형 빌딩을 지으려면 행정적인 절차도 많고 시간도 걸립니다.”

“그건 제프리가 알아서 해결할 거예요.”

“흐음···.”

존이 날 수상하다는 듯이 쳐다보았다.

왜 그런 눈으로 보는 거야?

“보스”

“왜요?”

“갑자기 이렇게 서두르시는 이유가 뭡니까? 지금 사옥도 한 3년 이후까지는 충분한데요? 좀 빠듯하게 쓰면 그 이상도 가능하고요?”

“그냥 갑자기 번듯한 내 사옥을 보고 싶어서요.”

“이거 왜 이러십니까? 지난 몇 년은 내가 우리 마누라보다도 보스와 함께 있는 시간이 더 많았습니다. 보스는 번듯한 사옥 따위에 신경을 쓰시는 분이 아니잖아요?”

“험험···.”

하기야, 한동안은 같이 살았고 이후로도 거의 눈만 뜨면 붙어 있었으니.

할 말이 없었다.

내가 지극히 실용적인 모습을 보인 것도 사실이었고.

“정말 이유가 뭡니까? 보스?”

“그런 거 없다니까요? 하여간 존도 하루라도 빨리 사옥이 완성되도록 신경을 써주세요.”

“뭐, 알았습니다. 사옥 빨리 짓는 일이니까요. 그런데, 그렇게 하면 예산이 더 들어갈 겁니다.”

“상관없습니다.”

그렇게 사옥 프로젝트는 번갯불에 콩을 구워 먹듯이 진행되었다.

그날로 땅 주인을 불러내어 계약해 버리고, 다음 날에는 조지의 아버지 지미를 만나서 최대한 공사가 빠르게 진행되도록 해달라고 하였다.

“으허허! 걱정하지 마시게. 내가 최고로 빨리, 그리고 안전하고 튼튼하게 짓도록 해주지!”

“믿습니다!”

제프리에게도 협조를 부탁하면서 아예 우리 신축 사옥이 완성되면, 제프리 사무실도 들어오라고 하였다.

“우리 회사를?”

“좋잖아요? 같이 있으면? 그리고 형에게는 내가 반값에 해드릴게”

“웃기고 있네. 하여간 알았다. 나도 저렴하게 있으면 좋지. 위치도 그리 나쁘지 않고”

제프리 형의 변호사 사무실은 상당히 큰 규모다.

변호사만 20명에 조사원과 지원 인력이 100명이 넘으니까.

내가 제프리 형의 사무실에 처음 가서 놀란 것이 변호사보다 조사원 등의 지원 인력이 많은 것이었다.

“아니, 변호사가 20명인데, 지원 인력이 100명이 넘어?”

“동생아, 나의 힘이 모두 거기서 나오는 거란다. 미국은 전관예우 따위로 쉽게 돈을 버는 한국하고는 달라. 모든 기초부터 우리가 직접 조사하고 몇 번을 확인하지. 우린, 아니 적어도 나는 그렇게 일한다고.”

“잘나셨수”

한국에서도 정기적으로 보고를 받았는데, 남정원 사장의 지휘 아래에서 모든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었다.

백신 개발의 핵심이 될 아이바이오로직스도 순조롭게 경영권을 확보하였다.

창업자의 지분이 낮아서 경영권 문제가 심각하였는데, 우리가 기존 창업자의 경영권을 최소한 10년을 보장해 주었더니 적극적으로 협조하였다고 한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단 하나다.

민명기 부사장이 요구하는 백신을 최대한 빨리 개발할 것.

이것 하나만 지키면 나머지는 알아서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하였다니까, 기존 창업자로서는 완전히 봉을 잡은 것이지.

창업자 적극적으로 협조한 덕분에 생각보다 작은 900억을 쓰고 51% 지분을 확보하여 완전히 경영권을 장악하였다.

그리고, 에크모 제조회사인 맥유어시스도 간단하게 인수하였다.

방역 물자 확보도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국내 마스크 생산업체라고 해봐야 전부 영세하여서 7개 회사 마스크 생산 기계 200대를 확보하는 것에 드는 비용이 200억도 들지 않았으니까.

계속해서 기계를 확보하고 원단도 나중에 취소 못 하게 선주문을 넣어서라도 대량으로 확보하라고 하였다.

“엔비디아 주식 매입을 드디어 모두 마쳤습니다. 이제는 기다리시기만 하면 됩니다.”

“오오! 수고했어요, 존”

6월 14일.

존이 엔비디아 주식 매수 종료를 나에게 보고하였다.

“엔비디아의 평균 매입 단가는 35달러로 보시면 됩니다. 확보한 지분은 38%이고요.”

“생각보다 더 많이 매수하셨네요?”

“어떻게 하다 보니 그리되었습니다. 40%를 맞추고 싶었는데, 그냥 여기서 멈추었습니다.”

“하하하! 그게 어디입니까? 정말 수고 많았어요.”“감사합니다.”

존이 처음에 나에게 공언하였던 엔비디아 주식 지분은 35%였다.

그런데, 3%를 더 확보한 것이다.

같은 예산으로 말이다.

“엔비디아 지분 확보에 들어간 자금은 총 268억 달러입니다.”

“알겠습니다. 예상했던 대로네요. 테슬라는 얼마나 매수했어요?”

“테슬라는 5월 중순부터 집중적으로 매수하였습니다. 5월 말부터 6월 초까지는 30달러 후반대까지 떨어졌었고, 현재는 16%를 확보하였습니다. 현재 매수 평균단가는 37.5 달러인데, 앞으로 추가 매수하면 좀 더 올라갈 것입니다. 오늘 종가는 43달러입니다.”

“50달러 이하에서는 물량 나오는 대로 전부 받으세요.”

“하하하! 알겠습니다. 그런데, 머스크가 굉장히 우릴 신경 쓰는 것 같습니다.”

“머스크가요?”

“네, 계속해서 사람을 보내고 목적이 뭐냐고 합니다.”

“뭐라고 했어요?”

“순수한 투자목적이니까, 신경 쓸 것 없다고 하였지요. 특히, 경영권에는 전혀 관심 없으니까 안심하라고 하였습니다.”

“잘하셨습니다.”

“네, 머스크 그놈은 경영권에 광적으로 집착하는 놈이라서 그렇게 확답을 해주지 않으면 무슨 훼방을 놓을지 모르거든요. 젠슨하고는 달라서, 가진 패도 여러 개 있고요.”

“뭐 순수한 투자목적이 사실이니까요.”

“하하하! 맞습니다. 괜히 경계를 살 필요는 없지요. 그리고, 머스크가 보스를 보고 싶어 합니다.”

“나를?”

“네, 보스에 대한 호기심 반에, 진짜 순수 투자목적인지 알고 싶어 하는 것 같습니다. 어떻게 할까요?”

“약속 잡으세요. 나도 그 또라이는 만나고 싶으니까요.”

“하하하! 알겠습니다.”

그렇게 머스크와의 약속이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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