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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로또로 역대급 재벌!-85화 (85/250)

85. 나는 아직도 배가 고픕니다!

“저기 회장님, 그렇게 말씀하지 마시고···.”

“김 국장님, 김 국장님의 의견이 정부를 대표하는 의견이십니까?”

“...”

김성종 국장은 내 말에 대답을 하지 못하였다.

결론은 내 예상대로 이 양반이 공명심에 독단적으로 온 것이 틀림없었다.

“사실 중국에 대한 지원만 확정되어 있지 세부사항은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그럼 이만 가보세요. 공식적으로 정부에서 요청이 있으면 그때 가서 대처하겠습니다.”

“...”

어깨가 축 늘어진 김 국장을 쫓아내고서 회의를 소집하였다.

“제가 이렇게 회의를 소집한 이유는 오늘 외교부 공무원이 찾아와서 지원 요청을 하였던 일이 생긴 김에, 한 번은 정리하고 넘어갈 것이 생각나서입니다.”

“정부에 공식적으로 항의할까요?”

“아닙니다, 남 사장님. 굳이 그러실 필요는 없어요. 뭐 그 양반이 시기적절하게 날 깨우쳐 준 것도 있고요.”

“깨우쳐 주다니요?”

“지금 방침을 정해 놓아야 할 것이 있는데, 제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저 양반 때문에 생각이 난 거죠.”

“그게 뭡니까?”

뭐긴 뭐냐?

우선순위를 정하는 일이지.

“여러분은 반신반의하셨겠지만, 결과적으로 제가 예상하였던 팬데믹이 몰아닥치고 있습니다. 이제 시작일 뿐이지요.”

“...”

아무도 입을 열지 못하였다.

다들 그동안 내 말에 잘 따라주어서 고맙기는 하지만, 속으로 정말 이런 일이 발생할 거라고 생각한 사람은 없을 거였다.

솔직히 말해서 진심으로 내 예언(?)이 이루어질 것으로 생각하였다면 그게 비정상일 것이고.

그런데, 점점 그것이 현실이 되어가고 있었다.

“이제 전 세계적으로 팬데믹이 현실화한다면, 제일 먼저 생기는 일이 무엇일까요? 바로 방역 물자의 품귀 현상입니다. 그 누구도 21세기에 이런 일이 생길 것이라고 예상하지는 못하였을 테니까요.”

“아···.”

“그리고 진단키트와 백신, 그리고 치료 물자는 생각도 못 하고 있을 겁니다. 그나마 중국은 발원지고 지금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중이니 관심이 있을 거고요.”

“조만간 엄청난 압력이 밀어닥치겠군요. ”

“맞습니다. 이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방역 물자와 의료 물자 쟁탈전이 벌어질 겁니다. 자신들의 국민이 죽어 나가는데, 거기서 무슨 도덕을 따지고 체면을 따지는 일도 없을 것이고 말입니다.”

“허어! 방역 물자와 백신이 무기가 되는 세상이라니···.”

“네, 적어도 당분간은 최고의 무기는 총도 대포도 아니에요. 마스크를 확보 못 하고 백신을 확보하지 못하는 어떤 나라의 정부든지 국민에게 신임을 받지 못할 테니까요.”

이런 상황에서는 차라리 독재 국가들이 나을 수도 있을 것이다.

국민들이 죽어 나가도 총과 칼로 깔아뭉갤 수 있을 거니까.

하지만, 국민의 지지를 먹고 사는 민주주의 체제라면 다른 이야기다.

곧장 정권의 안위가 위험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의료와 방역 물자 쟁탈전이 벌어지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이에 따라서 우리는 지금 확고한 원칙을 세울 필요가 있습니다. 팬데믹을 예상하고 준비한 것은 지구상에 우리밖에 없을 테니까요.”

“그렇습니다. 원칙을 세워 놓아야 실제로 그런 압력들이 들어올 때 당황하지 않고 대처할 수 있을 겁니다.”

일부 학자들이 예전부터 범 세계적인 팬데믹을 경고해 왔지만, 불행히도 그들에게는 앞날을 예측할 수 있는 능력은 있었지만 대처할 능력 따위는 없었다.

하지만 우리는 달랐지.

“제가 세우는 원칙은 이렇습니다. 최우선순위는 한국전쟁 참전국들입니다. 사람이 은혜를 받았으면 갚아야지요.”

“그럼 한국전쟁 참전국에는 모두 공짜로? 설마 그건 아니겠지요?”

“에이, 남 사장님도 참. 그럴 리가 있습니까? 앞으로의 세상은 돈이 있어도 의료와 방역 물자를 구매할 수 없는 세상입니다. 이런 세상에서는 우선하여 판매하는 것 자체가 큰 혜택이라고요.”

“하하! 전 그저 노파심에서···.”

“다만, 지나친 이윤은 붙이지 않을 생각입니다. 이건 우리와 사이가 좋지 않은 나라에도 마찬가지예요. 치사하게 이런 것으로 돈 벌었다는 소리는 듣고 싶지 않습니다.”

“현명하신 생각입니다. 이런 것으로 과도하게 이윤을 붙이면 당장이야 큰돈을 벌겠지만, 결국에는 원성을 사서 끝이 좋지 못할 겁니다.”

“그래서 참전국에도 이윤을 적절한 이윤을 붙여서 판매하되, 참전국 중에서 에티오피아나 필리핀처럼 못사는 나라에는 원가나 원가 이하로 판매하도록 하겠습니다. 물론 거기서 보는 손해는 다른 나라들이 채워줄 것이니까 우리는 손해를 안 보겠지요.”

뭐 일본이나 중국이 채워주겠지.

“또한, 정화재단과 협업하여 전 세계 한국전쟁 참전용사들과 그들의 가족은 별도로 챙기겠습니다.”

“하하하! 정말 좋은 생각이십니다.”

“두 번째 순위는 현재의 우방국과 한국전쟁에 참전하지는 않았지만, 의료와 물자를 제공한 국가들입니다. 아마도 대부분 겹치겠지만 그렇지 않은 나라도 꽤 있을 거예요. 거기다가 못사는 나라들도 있을 것이고요. 이런 것을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판매하거나 지원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일본과 중국은 순위가 어떻게 되는 겁니까?”

“일본은 두 번째에서 제일 마지막입니다. 이러고 저러고 하지만, 이런 팬데믹 상황에서 대놓고 갑질을 하는 것은 좀 아니라고 봅니다. 그 자식들이 그런다고 해서 우리가 똑같이 놀면 같은 인간들밖에 안 되는 거고요.”

“흐흐! 알겠습니다.”

“그냥 티가 나지 않게 적절하게 처리하세요. 괜히 욕먹기는 싫습니다. 하는 짓이 밉지만 언젠가는 중국 때문이라도 협력해야 하는 나라고요.”

“넵!”

이젠 마지막으로 중국인가?

“그럼 중국은 어떻게 할까요?”

“그놈들이 방역 물자가 부족할 일은 없을 거예요. 있다손 치더라도 우리에게 손을 벌릴 것 같지도 않고요.”

“하긴 그놈들은 이제 자체적으로 해결 못 할 것이 거의 없기는 하지요.”

“하여간 중국은 최후순위입니다.”

“알겠습니다.”

중국은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에서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지금까지는 알려진 정황으로는 그놈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확인한 것은 아마도 한참 전일 것이다.

그런데 사태를 이 지경으로 만들어?

“하여간 제 방침은 이렇습니다. 정부와도 상의해야겠지만, 정부의 방침도 크게 다르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견이 있으면 남 사장님이 협의하여 처리하시고요.”

“네, 회장님”

“자, 그럼 다들 제 말씀을 꼭 지켜주시고, 가능한 모든 역량을 동원해서 많은 의료와 방역 물자를 생산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지원합시다. 이건 시간 싸움이란 것을 명심하시고요.”

“네, 회장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전 세계로 계속 퍼져 나갔고, 세계는 조금씩 닫힐 조짐을 보이기 시작하였다.

물론 우리나라는 진단키트의 도움에 힘입어 여전히 공항에서 족족 골라내어 감염자가 느는 것을 방지할 수 있었다.

드디어 한국시각 기준으로 1월 31일 새벽 4시 45분경.

WHO에서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하였다.

그렇게 점점 지옥문이 열리는 것을 보면서 나는 2월 10일이 되자, 다시 미국으로 향하였다.

챙길 만큼 챙겨서 내가 할 일도 많이 없어진 데다가, 나중에 미국으로 입국하려면 여러 가지로 골치가 아플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였다.

“존, 오랜만이에요.”

“하하! 보스. 건강하신 모습을 다시 보게 되어 기쁩니다.”

“에이, 내가 무슨 이상한 나라에 있다 왔나? 한국이에요, 한국! 치안으로 따지면 미국은 명함도 못 내민다고요.”

“흐흐흐, 그런 뜻이 아님을 잘 아시면서 그러십니까?”

“그래요. 무슨 말인지 잘 알아요. 그건 그렇고 미국 분위기는 좀 어때요?”

“아직은 그렇게 심각하게 여기지는 않는 분위기입니다. 뭐 대통령부터 별것 아니라고 공공연하게 떠들고 있으니까요.”

“...”

하여간 트럼프 이 미친 인간.

그러고 보면 미국은 정말 대단한 나라다.

이런 미친 새끼가 대통령이 되어도 나라는 제대로 굴러가고 있으니까.

“이거 받아요.”

“이게 뭡니까?”

“마스크하고 손 세정제, 그리고 진단키트 세트에요.”

“마, 마스크요? 이걸 저보고 하라구요?”

“그럼 안 해요?”

“저기 보스, 미국은 한국하고 다릅니다. 이런 걸 하고 다니면 환자 취급받습니다.”

“하아, 지금 당장 하라고는 안 할 테니까, 일단 챙겨둬요. 조만간 없어서 난리일 거니까”

“알겠습니다.”

“그리고 주차장 트럭에 우리 카르마 직원들이 쓸 것도 전용기에 같이 실어서 가져왔으니까, 일단 보관해 두세요.”

“아니 뭘 이렇게까지···.”

“한 달 있다가도 그런 소릴 하는지 두고 봅시다.”

“보스가 두고 보자고 하면 무섭습니다.”

“...”

무섭기는 개뿔.

“그건 그렇고, 테슬라가 무섭게 치고 올라가던데요?”

“하하하! 물론이지요! 오늘 2월 13일 자로 160달러까지 올라갔습니다. 지난 4일에는 170달러도 넘게 찍었었고요.”

“흐흐흐, 이제 시작일 뿐입니다.”

벌써 세 배는 먹었지만, 테슬라는 이제 시작일 뿐이다.

하여간 테슬라 주식 가치로만 현재 우리 지분은 거의 400억 달러에 가까워지고 있었다.

“엔비디아도 계속 상승 중입니다. 슬슬 70달러를 넘으려 하고 있습니다. AMD도 50달러대고요.”

“이거 슬슬 겁나는데요?”

“으하하! 보스는 지금 전인미답의 부자가 되고 있는 겁니다.”

“으하하! 나는 아직도 배가 고픕니다!”

“물론이지요!”

상승 랠리는 이제 시작이다.

적어도 내년 말까지는 이런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보이는데, 어디까지 갈지는 나도 모르겠다.

다만 테슬라는 잠시 조정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었다.

물론 내가 예상한 것이 아니라 염주님께서 예상한 것이지.

존에게는 테슬라가 조금 더 오르면 일부는 팔았다가 다시 사라고 지시하였다.

일론 녀석과 협약한 것이 우리 지분이 15%를 넘은 시점에서 2년은 매도하지 않기로 하였지만, 특약으로 5%까지는 매도하는 것이 허용되었다.

그래서 일론이 좀 지랄은 하겠지만, 적당히는 재미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엔비디아와 AMD도 동시에 조정을 받을 것으로 보여서, 역시 존에게 같은 지시를 내렸다.

잠시 조정을 받다가 다시 올라갈 것이니 일부만 건드리기로 하였다.

그러는 사이에 이번 달 2월 12일 공식적으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로 명명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점차적으로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기 시작하였다.

아시아건 유럽이건, 북미건 남미건 간에 확진자가 대규모 쏟아지는 것이다.

환자는 폭증하고 병원도 넘쳐났다.

그나마 한국은 메르스란 예방접종에 내가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공항이나 항만에서 원천적으로 차단하였기에 여전히 선방하고 있었다.

2월 29일 되자 사망자가 전 세계 공식 사망자 수가 거의 3,000명에 육박하면서 세계는 얼어붙기 시작하였는데, 그 마수는 세계 최강대국인 미국을 강타하였다.

3월이 되자 미국은 아수라장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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