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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로또로 역대급 재벌!-93화 (93/250)

93. 어디 한번 붙어보자!

일단 착수금으로 5,000억 원을 내가 부담하기로 하고, 추후 개발 상황을 봐서 비밀이 유지될 필요가 있을 때까지 더 내기로 하였다.

자금의 관리는 남정원 사장과 이상철 대표가 공동으로 맡아서 하기로 하였다.

아무래도 군에는 이상철 대표가 밝아서 주관할 것이고, 남정원 사장은 회계적으로 감사를 맡게 되지 않을까 싶었다.

“하나, 둘, 셋! 잘라 주세요!”

빵빠바 방! 빠바 빠방!

팡파르 소리와 함께 테이프를 컷팅하였다.

청와대에서 회담을 마치고 며칠 후에는 마곡 사옥이 준공되었다.

원래 준공 예정인 4월을 간신히 지킨 것이다.

좀 당기라고 하였더니 여러 문제로 어려웠었나 보다.

하긴, 이 정도의 대형 빌딩을 이렇게 빨리 지은 것도 다행이지.

마곡 사옥은 15층짜리로 건축면적이 3,000평 정도에 연면적이 45,000평이나 되는 대형 빌딩이다.

마음 같아서는 30층이고 40층이고 간에 높이 짓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마곡지구는 근처의 김포공항 때문에 지을 수 있는 고도가 제한되어 있었다.

그래서 최대로 높이 지은 것이 15층이고, 주변 빌딩도 모두 마찬가지였다.

“정화재단과 카르마 홀딩스 관계 회사들 모두 입주가 가능하지요?”

“물론이지요. 아직은 정화재단과 관계사들 전부 입주하고도 4개 층 정도는 남습니다.”

남정원 사장이 옆에서 아직은 널널하다고 대답해 주었다.

“아직이야 그렇지만, 앞으로를 감안하면 부족할 겁니다.”

“그래서 건축면적을 3,000평만 사용한 겁니다. 마곡지구는 건폐율이 60%라 꽥 채웠으면 이보다 훨씬 크게 짓거나, 한 동을 더 지을 수 있었습니다. 저희 땅이 기존 10,000평에 추가로 인근 필지를 구입한 기업에서 포기한 것을 매입하여 13,000평이 넘으니까요.”

남 사장의 말대로 13,000평 중에서 일부만 건물을 짓고 나머지는 잔디밭을 조성하여 광활한 공원에 사옥이 있는 것 같았다.

“한국 쪽으로 투자가 계속될 겁니다. 참작하시고 두 번째 빌딩 건축계획도 잡으세요.”

“작년에 서울시의 고도제한은 풀렸는데, 아직 공항시설법상 제한은 남아 있습니다. 다만, 몇 년 이내로 풀리게 되면 30층까지 지을 수 있다고 하니, 여려 상황을 고려하여 계획을 잡도록 하겠습니다.”

“알겠습니다. 그나저나 좋긴 좋군요. 경치가 예술인데요?”

“하하하! 그렇지요?”

15층 내 방에서 보이는 경치는 그야말로 서울에서 보기 드물 정도로 끝내주었다.

정면에 15만 평짜리 서울식물원이 펼쳐져 있었으니까.

그냥 서울식물원이 우리 사옥에 딸린 공원으로 보일 정도다.

역시 돈이 좋긴 좋구나.

“아, 미국의 카르마 인베스트먼트 사옥도 조만간 준공하지 않습니까?”

“8월에 준공예정입니다. 서두르라고 했었는데, 몇 달 밀렸어요.”

“이유, 회장님도 참. 그만한 대형 빌딩을 이 정도의 기간에 지은 것도 대단한 겁니다. 그것도 미국에서 말이지요.”

“하하, 그렇긴 합니다만···.”

코로나바이러스가 창궐하여 공사가 지장 받을까 봐 서두르라고 한 것인데, 역시 무리긴 하였다.

그래도 코로나 전에 공정률이 80%가 넘어서 코로나 이후의 자잿값 상승 등으로 손해를 보는 일은 없었다고 하니 그나마 다행이었다.

“요즘 회장님은 이사로 정신이 없으십니다?”

“흐흐흐, 그러게요.”

3월에는 우리 집이 서판교 새집으로 이사하였다.

내가 미국에 있을 때 이사하였는데, 가보니 역시 좋긴 좋았다.

무엇보다 프라이버시가 완벽히 보장되었고 말이다.

기존에 살던 집은 그냥 팔지 않고 내버려 두었다.

소미가 탐을 내서 나중에 소미 앞으로 등기해 줄 생각이었다.

****

6월 5일.

치열한 경쟁 끝에 민주당 대선 후보가 결정되었다.

이미 4월에 다른 경선 후보가 경선을 중단하여 사실상 후보 확정이던 오바마 정권의 부통령 조 바이든이 자신의 지명을 보장하기에 충분한 대의원을 확보하여 민주당의 추정 후보가 된 것.

이제 민주당 후보는 결정된 것이고, 8월 18일 예정된 민주당 다음 전당대회에서 공식적으로 지명되는 형식적인 절차만 남았다.

“조 바이든은 너무 연세가 많은 것 아닌가?”

“그렇긴 하지. 1942년생으로 올가을에 당선되어서 내년에 취임하면 한국 나이로 80세에 취임하는 셈이니까. 미국 역사상 최고령 대통령 취임자가 되는 거라고 하던데?”

“헐···.”

경륜이야 지나칠 정도로 풍부하지만, 이 양반은 나이가 너무 많다.

세상에 대통령 임기를 80대에 시작하다니?

아무리 100세 건강 시대라고 떠드는 세상이지만, 80대는 당장 내일 기침을 하지 않아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나이다.

총기가 흐려지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고.

아니 차라리 앨 고어나 힐러리 클린턴이 다시 나오든가 하지, 이게 대체 무슨 경우래?

“나이 때문에 말이 많기는 했어. 이번에 다른 민주당 경선 후보들이 예전과 비교하면 중량감이 많이 떨어지는데도 불구하고 고생을 했던 이유고”

“제프리 형, 아무래도 이번에 이긴다고 해도 연임은 힘들겠지?”

“아마 그럴 거다.”

“형은 4월 중순에 한 번 봤잖아? 어때요?”

제프리 형은 4월 중순에 조 바이든을 만났었다.

내 지시를 받고 거액의 후원금을 바이든 캠프에 지원하였으니까.

“정정하기는 한대, 나이는 못 속이겠더라고. 솔직히 좀 불안하더라”

“왜요?”

“글쎄다? 느낌이지만 살짝 깜빡깜빡하는 것이 느껴진다고 할까? 나와 이야기하면서도 두 번이나 같은 말을 반복하더라고. 그게 강조하기 위해선지, 아니면 진짜로 깜빡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

미국의 국운이 기우는 것인가?

대체 트럼프부터 왜 이래?

“대통령으로서 자질은 크게 빠지는 사람은 아니야. 제정신만 유지한다면 말이지”

“뭐 이제는 방법이 없잖아요? 백신 때문에 트럼프 지지율이 높아졌으니···.”

바닥을 기던 트럼프 지지율이 많이 올라갔다.

그놈의 백신 때문에.

내가 지은 죄가 있으니 바이든을 더 지원해야 한다.

바이든이 사실상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후에 오랜만에 염주의 선택을 물어보았는데, 역시 염주도 바이든을 점지하였다.

아마도 내가 열심히 바이든을 지원해야 나오는 결과일 터이니, 열심히 지원할 수밖에.

“휴우, 하여간 필요한 돈은 얼마든지 지원해요. 티 안 나게 말이죠.”

“정말 한도는 없는 거지?”

“걱정하지 말고 가져다주세요. 존에게도 이미 말해놓았으니까. 말썽나지 않게 조심하시고”

“흐흐흐, 알았다.”

도널드, 돈의 위력을 보여주마.

본인이 자초한 것이니, 나중에 나를 원망하지 말기를.

이 와중에 테슬라 주가가 무섭게 올라가기 시작하였다.

7월 10일.

“보스! 테슬라 주가가 오늘 종가로 300달러를 넘었습니다! 하하하!”

“하하하! 기가 막히네요! 대체 우리 보유 지분은 얼마에요?”

“1,000억 달러가 넘습니다! 하하하!”

“우와와!”

우리가 테슬라 지분 28%를 매입한 평균단가는 40달러대이다.

그런데, 이것이 거의 8배 가까이 올랐으니 초대박이 터진 것이다.

테슬라 단 한 종목으로만 1,000억 달러를 넘었다니!

크하하하!

“우리 빅3 종목이 모두 선전하고 있습니다. 엔비디아는 105달러입니다, 105달러! 최종 평균 매입 단가가 35달러인데 말입니다! 엔비디아 우리 지분 평가 금액은 800억 달러입니다! 우리가 60%를 가지고 있는 AMD의 오늘 종가는 55달러! 시가총액이 892억 달러로 우리 지분만 계산하면 530억 달러가 넘습니다. 우리 빅3 종목으로만 2,300억 달러! 크하하하!”

“크하하하!”

“크하하하하!”

존과 나는 서로 마주 보면서 광소를 터뜨렸다.

테슬라, 엔비디아, AMD 3종목으로만 무려 2,300억 달러다.

오늘 원화 대 달러 매매기준 환율은 1,200원.

원화로 환산하면 276조!

게다가 이것뿐인가?

작년부터 코로나바이러스로 세상이 닫히면 수혜를 볼 것으로 생각하여 매입하기 시작한 4대 전자상거래 주식이 괄목할 만한 성장을 하였다.

핀두오두오는 30달러대에 매입하였는데 현재는 85달러고, 쇼피파이 역시 25달러대에 매입한 주가가 현재는 100달러가 넘었다.

우리 보유 지분의 평가액은 핀두오두오가 150억 달러, 소피파이가 60억 달러다.

더불어 웨이페어나 엣시(ETSY)도 열심히 오르고 있어서 이 4종목만 합쳐서 300억 달러가 넘었다.

여기다가 소소하게 몇 % 정도 보유하고 있는 종목들과 중단기 자금 운용팀에서 운용하는 주식과 자금을 합하면 약 500억 달러 정도다.

따라서, 현재 내 총재산은 무려 3,000억 달러가 넘는다는 말.

한국의 소소한(?) 재산은 빼고 말이다.

파워볼로 만든 10억 달러를 5년 만에 무려 300배로 만들었다.

하느님! 부처님! 염주님!

감사합니다!

열심히 잘 쓰겠습니다!

크하하하!

“존!”

“네, 보스!”

“우리 정말 5년 동안 기적 같은 일을 만들었네요?”

“하하하! 그렇습니다! 이거 남들이 보면 사기에요, 사기!”

“하하하! 존의 역할이 컸어요. 그동안 너무 잘해 주어서 고마워요.”

“아닙니다, 보스! 약쟁이로 살던 저를 이렇게 건져 주신 것이 보스 아닙니까? 제가 고맙습니다.”

“그럼 서로 고마운 것으로 하지요. 하하하!”

“하하하!”

“올해 연말에는 정말 기대해도 좋을 겁니다.”

“오오! 정말이십니까?”

“내가 언제 기대를 저버린 적이 있나요?”

“하하하! 언제나 기대 이상이셨습니다. 그럼 기대하겠습니다.”

존에게 너무 고마웠다.

아무리 내가 염주의 권능을 가지고 투자를 하였지만, 존이 없었다면 지금 이룬 것의 절반도 못 이루었을 것이다.

그만큼 내가 크게 바운더리만 정해주면 존이 귀신같은 솜씨로 컨트롤 하였으니까.

그런데도 존은 늘 내게 절대적인 충성을 보이면서 자신의 공을 내세우는 법이 없었다.

아마도, 약쟁이로 밑바닥 생활을 하면서 어떤 깨우침이 있지 않았나 싶다.

성취욕은 여전하지만, 그의 눈에는 어떠한 물욕도 보이지 않았으니까.

가끔 둘이 술을 마시면 하는 소리도 그랬다.

자신은 이젠 돈에는 크게 욕심이 없다고 말이다.

그저 사랑하는 가족과 지금처럼 사는 것이 소망이라고 하였다.

그래도 줄 것은 줘야지?

연말에 정말 넉넉히 챙겨줄 생각이다.

존뿐만 아니라 우리 식구들 모두에게 말이다.

이건 내 사업 철학인데, 돈을 만지는 직원들에게 인색하면 언젠가는 뒤통수를 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아주 그럴 엄두도 못 내게 돈을 안겨줄 생각이다.

특히나, 초창기 멤버일수록 더.

“그럼 앞으로는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존의 생각은 어때요?”

“저는 당분간 상승세가 계속될 것으로 봅니다. 일단은 계속 홀딩하였으면 좋겠습니다만?”

“그럼 계속 가야지요? 우리 끝장을 한 번 봅시다! 막말로 쫄딱 망해서 100분의 1로 쫄아도 우리가 평생 먹고사는 것에는 지장이 없잖아요?”

“하하하! 맞습니다!”

“Go!”

못 먹어도 고다.

그리고, 7월 15일.

서울에서 그토록 기다리던 낭보가 전해졌다.

“회장님! 백신 개발이 성공적으로 완료되었습니다!”

“오오오!”

코로나바이러스, 어디 한번 붙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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