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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로또로 역대급 재벌!-99화 (99/250)

99. 나보다 더 부자가 존재하잖아요?

“하여간 그리되었으니, 알고 계시란 말입니다. 나중에 괜히 난리 치고 그러지 마시고요. 그래서 알려드리는 것이지, 우리가 일본에 무슨 승인을 받자고 하는 것이 아니란 말입니다.”

“대체 언제까지 비밀로 할 생각입니까?”

아베 총리는 미국이 승인하였다는 말에 이젠 체념하는 것 같았다.

“가능한 한 오래요.”

“그게 가능합니까? 원자력추진 잠수함을 확보하려면 천문학적인 돈이 들 것인데, 한국도 국회의 예산 심사를 받지 않습니까?”

“나라 예산을 쓰지 않으면 국회 심사를 받을 이유가 없지요.”

“예? 그게 무슨···. 아! 서, 설마 강 회장님이?”

“······.”

아베가 기가 막힌다는 표정으로 물었지만, 나는 거기에는 대답하지 않았다.

“대체 왜 이렇게까지 하시는 겁니까? 강 회장님께서 좋은 일에 많은 돈을 쓰고 있다는 것은 저도 들어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방 분야는 너무 과한 것 아닙니까? 세계적인 부자들이 이렇게까지 한다는 소리는 처음 들어봅니다.”

“앞에서 말한 것처럼 우발적인 부분도 있었고, 또 평소 생각하던 것이었어요. 게다가 국방도 내가 사는 나라의 안정을 위한 분야입니다. 강해야 전쟁 억지력을 가지게 되는 것이니까요. 요즘 중국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고요.”

“중국이요?”

“네, 중국 말입니다. 중국의 패권주의가 최근에 지나치고 있다는 것은 총리께서도 잘 알고 있을 텐데요?”

“물론입니다. 습근평이 집권한 이후로, 동북아시아는 점점 화약고로 변하고 있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그래서 우리 일본의 재무장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고요.”

중국 이야기가 나오자, 아베는 지금까지의 위축된 모습을 버리고 강한 모습을 되찾았다.

“일개 중사 출신이지만, 중국이 대만을 치면 우리 한국도 위험하다는 것을 잘 압니다. 주한미군이 움직이면 중국이 한국이라고 내버려 둘 리는 없으니까요. 그렇게 되면 우리나라가 다시 전쟁터가 될 것입니다. 그런 일에 대비하여 중국이 조금이라도 우리를 얕잡아 보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원자력추진 잠수함은 필요하다고 봤습니다.”

“그렇군요.”

“그리고, 나는 앞에서 말한 것처럼 총리님이 싫습니다.”

“······.”

“하지만, 습근평과 중국은 더 싫어요. 더 싫은 중국에 대항하기 위해서라도, 우리 한국과 일본은 손을 잡아야 한다고 봅니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가능한 한일 관계에서 불편한 현안을 최대한 정리하려고 한 겁니다.”

“동감입니다. 나도 한국이 싫지만, 중국은 그에 비할 바 없이 싫습니다. 아니, 이건 싫고 좋고의 문제가 아니라, 한일 양국의 자유민주주의와 법치주의 수호를 위해서라도 필수 불가결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그나마 저와 총리님이 의견 일치를 보는 유일한 의견이군요. 하여간 한국과 일본은 동맹은 결코 못 되겠지만, 우방국으로서는 지내야 합니다. 그렇게 생각해서라도 앞서 제가 말씀드렸던 일들은 잘 처리해주시기 바랍니다.”

빌어먹을 일이지만, 일본과 계속 투닥거리고 있기에는 중국의 위협이 너무 거셌다.

우리 한국 혼자서 대항하기에는 말이다.

“알겠습니다. 그럼 백신은 언제부터···.”

“아시다시피 백신을 가지고 대놓고 거래를 하였다는 사실을 밝힐 수는 없잖습니까? 먼저 우리 정부에서 대승적인 견지에서 이웃 일본에도 백신을 조건 없이 공급한다고 할 것입니다. 그럼, 일본 측에서 화답하여 한일 관계를 정상화하는 것으로 발표하시지요.”

“그렇게 해주시면 우리 일본 정부의 체면이 삽니다. 배려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백신은 최대한 신속히 공급될 겁니다.”

“감사합니다.”

기승전중국이라고 해야 하나?

결국, 대중국의 기치 아래 일단 한일 간의 감정은 접어두고, 우방으로서 지내는 것으로 하였다.

그렇게 아베와 찝찝한 자리를 끝내고, 곧바로 한국으로 들어갔다.

***

“생각보다 많은 것을 얻어내셨군요.”

곧바로 대통령에게 아베와의 일을 전달하였더니, 대단히 기뻐하였다.

“뭐, 급한 것은 일본이니까요.”

“그래도 그게 아닙니다. 특히, 징용 문제에 대하여 우리 사법부가 하는 판단에 일본이 더는 태클을 걸지 못하게 한 것은 대단한 성과입니다.”

“근원적으로 해결한 것은 아닙니다.”

“하하! 하나씩만 생각하시지요. 하여간 감사드립니다. 이거 정부가 해야 할 일인데, 그저 면목이 없습니다.”

“별말씀을···.”

“그럼 바로 일본에 백신을 공급한다는 발표를 해야겠습니다.”

“네, 괜히 끌어서 변수가 생기게 할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알겠습니다.”

이미 우리 측에서 일본에 지원할 백신은 빼놓았다.

“회장님, 그런데 아베와 협의하면서 백신 가격은 말씀하지 않으셨습니까?”

남정원 사장이 백신 가격에 대하여 물어왔다.

“그걸 왜 아베와 이야기합니까? 우리가 받고 싶은 만큼 받으면 되지요.”

“그래도 됩니까?”

“안 될 것이 있나요? 지금은 백신을 공급받는 것이 중요하지 가격이 중요하지는 않잖아요?”

“흐흐흐! 알겠습니다. 그럼 적당한 이윤을 붙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러세요.”

우리 카르마 백신은 원칙적으로 도입국의 경제 사정을 고려하여 책정된다.

거기에 한국전쟁 참전국 같은 관계를 고려하여 플러스하거나 마이너스를 하는 방식.

따라서, 같은 G7 국가라도 미국과 영국, 프랑스, 캐나다, 호주 등의 나라는 독일이나 이탈리아보다 절반 이상 저렴한 가격인 5달러 수준에서 공급되었다.

하지만, 돈도 많고 한국전쟁에 참전하지 않았던 독일과 이탈리아를 비롯한 선진국은 10달러에 공급한다.

그래도 2차대전 이후로는 우리와 전통적으로 우방인 서방 국가니까 이 정도로 해주는 거다.

민명기 부사장 말에 따르면 미국이나 유럽의 다국적 제약사가 개발하였으면 최소한 20달러 이상은 받았을 것이라 하였으니까.

그럼 사우디 같은 기름 부잣집들은?

당연히 더 받아야지.

중동 국가들은 무조건 15달러는 받는다.

그래도 군소리 없이 받아 가더라.

다만, 반대로 돈은 없는데 한국전쟁에 참전한 나라들은 그야말로 파격적인 가격에 백신을 공급하였다.

특히 필리핀과 에티오피아는 거의 공짜다시피한 원가 이하로 주었다.

콜롬비아와 태국은 그보다는 좀 나으니까 더 받아서 원가 정도는 받았고.

그래서 일본은 얼마를 받을까?

“그냥 사우디에 준해서 받으세요.”

“흐흐흐! 알겠습니다.”

15달러는 받아야지.

***

백신 등의 일을 처리하고 다시 미국으로 왔다.

오자마자 한 일은 우리 카르마 인베스트먼트의 신사옥에 입주하는 것이었다.

“지미! 고생하셨어요.”

“하하하! 공기를 당긴다고 당겼는데, 이제야 완공이 되었네.”

“이 정도만 해도 엄청난 거지요. 보너스는 넉넉히 드릴 테니까, 조지 엄마와 이젠 좀 편하게 사세요.”

“고맙네! 으허허허!”

미국의 사옥은 마곡 사옥보다도 더 컸지만, 우리가 원체 소수 정예를 지향하는 투자회사다 보니 공간이 많이 남았다.

그래서 제프리 형도 들어오라고 한 것이고, 헨리의 이지스 본사도 이주시켰다.

그럼에도 엄청나게 널널하지만, 우리 회사 직원들이 계속 늘고 있으니 몇 계층은 그대로 비워두었다.

나중을 위해서.

10월 14일, 테슬라 주가가 계속 상승하여 무려 주당 450달러를 넘어섰다.

“하하하! 우리가 보유한 테슬라 지분만 1,600억 달러를 넘어섰습니다!”

“하하하! 고! 계속 고!”

무조건 고다.

염주의 빛이 바랠 때까지.

“AMD도 드디어 80달러를 넘어서 84달러로 마감하였습니다!”

“으하하!”

“엔비디아는 140달러를 넘었고요!”

“크하하하!”

“으하하하!”

이렇게 되니, AMD 지분이 1,300억 달러고 엔비디아가 1200억 달러에 육박한다.

우리 빅3 종목을 합치면 무려 4,000억 달러가 넘는 것이다.

거기다가, 핀두오두오나 쇼피파이 같은 전자상거래 종목과 자금 운용팀의 중단기 종목들을 합치면 5,000억 달러가 훌쩍 넘는다!

내 재산이 무려 5,000억 달러가 넘는다는 이야기!

“지금 보스는 전인미답의 경지로 가는 중입니다! 록펠러도! 카네기도 도달하지 못하였던 곳으로 말입니다!”

“하하하!”

시공적 상대적 가치 측정 전문의 메저링워스닷컴(measuringworth.com)을 운영하는 경제전문가 사무엘 윌리엄슨은 작년 2019년에 흥미로운 사실을 발표하였다.

20세기 초의 전설적인 석유왕 존 D. 록펠러의 재산은 당시 15억 달러로, 현재 가치로 환산하면 대략 260억 달러 정도가 된다고 한다.

하지만, 이렇게 단순하게 비교하는 건 무식한 방식이라는 것이 윌리엄슨의 의견이다.

즉, 당시 미국의 GDP 대비 비율을 따져서 평가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그래서 록펠러의 당시 미국 GDP의 1.6%를 오늘날의 GDP로 따지면 대략 3,310억 달러고, 카네기는 3,210억 달러라고 하였다.

즉, 내가 나타나기 전이라면 여전히 록펠러와 카네기가 역사상 세계 최고의 부자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젠 아니다.

내가 그 기록을 가뿐히 깨버렸으니까.

“하지만, 나는 여전히 배가 고파요.”

“그렇습니까, 보스?”

“나보다 더 부자가 존재하잖아요?”

“예? 누구 말입니까?”

“무함마드 빈 살만!”

“아! 기름집!”

5,000억 달러를 넘었는데도 내가 뛰어넘지 못한 놈,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무함마드 빈 살만이다.

이 자식의 추정재산은 무려 1조 달러 이상!

솔직히 사우디를 비롯한 중동 왕가 놈들은 좀 사기지.

땅을 파서 쏟아져 나오는 기름을 팔아 대대손손 부를 누리는 놈들이니까.

그래서 공식적인 부자 순위에도 들어가지 않는다.

이놈들을 순위에 넣으면 애초에 정당한 순위를 매긴다는 것 자체가 의미가 없어지니까.

그래도 난 적어도 이놈들을 넘어서고 싶었다.

투자로도 기름집을 넘어설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하고 싶으니까.

물론 염주의 점지가 절대적으로 도움이 되었지만 말이다.

“빈 살만 왕세자 재산이 1조 달러로 추정된다지요?”

“뭐, 더 있을 수도 있겠지만, 작년에 추정치로 알려지기는 그랬지요.”

“그럼 다음 목표는 빈 살만입니까?”

“일단은!”

“하하하! 알겠습니다! 우리 내년에는 꼭 1조 달러를 넘어보지요!”

“그러자고요!”

“하하하!”

“하하하!”

그런데, 며칠 후.

내 바로 밑에 층인 19층에 사무실이 있는 제프리 형이 올라왔다.

“잠시 시간 있냐?”

“응, 보시다시피. 무슨 일 있어요?”

“뭐, 무슨 일이라기보다는 조 바이든이 너를 보자고 하는데?”

“응? 조 바이든? 대통령 후보 조 바이든이?”

“그래, 조만간 은밀하게 한번 보자는데?”

“왜?”

요즘따라 무슨 마가 끼었나?

가능하면 정치 세계와는 담을 쌓고 살려고 하는데, 왜 자꾸 이런 일이 생기지?

“왜기는? 자신의 최대 후원자가 궁금한 거지.”

“에이, 궁금해하지 않아도 되는데···.”

“그게 그러냐? 지금까지 우리가 바이든에게 지원한 돈이 거의 10억 달러에 육박하는데? 그 많은 돈의 실제 주인이 너란 것도 알고 말이야.”

“그래서?”

“그래서는 뭐가 그래서야? 아무리 네가 영주권자라도 실질적으로는 외국인에게 선거 자금을 지원받는 것이니까 좀 찝찝한 거지.”

“하아···.”

“일단 만나 봐! 만나서 우려를 불식시켜 주라고. 그리고, 나중을 위해서라도 생색을 내줄 필요가 있는 거야.”

“알았어요.”

그렇게 트럼프에 이어서 조 바이든도 만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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