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미국 로또로 역대급 재벌!-116화 (116/250)

116. 회장님의 말씀은 진리다!

리엄 골드만.

존이 과거 젊은 시절의 직장 동료로 인연을 맺었다고 하는데, 석유나 가스, 그리고 광물 등의 자원 투자가 주종목으로 대단히 유능한 사람이라고 했다.

사전에 나에게 미리 연봉이 쎄다고 괜찮냐고 해서 얼마나 되느냐고 물었더니, 기본 연봉 5,000만 달러에 성과급은 별도로 주어야 한다고 해서 그럴 가치가 있냐고 반문했다.

존의 대답은 이 양반보다 유능한 사람은 찾기 힘들 거라고 했다.

능력이야 존이 이 정도로 말하면 두말할 필요는 없을 것이었다.

하나만 더 물었다.

믿을 만하냐고.

그랬더니 복마전 같은 이 바닥에서 보기 드물게 신뢰할 만한 사람이란다.

그래서 더 들을 것도 없이 오케이 했다.

5,000만 달러가 아니라 5억 달러라도 그만한 값어치를 하면 그만인 것이다.

“반갑습니다. 나는 알렉스 강이라고 합니다.”

“하하! 전설을 직접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응? 전설? 내가요?”

“그럼요. 우리 바닥에서 알 만한 사람은 다 알지요. 불과 6년 만에 카르마 인베스트먼트를 수천억 달러의 거대 투자회사로 만든 장본인 아니십니까? 그것도 순전히 자기 자본만을 가지고서요.”

“에이, 그건 존이 워낙 유능해서지요.”

“하하하! 존의 실력은 제가 잘 압니다. 중간에 약간의 부침이 있었지만….”

“어흠! 이 친구가 왜 쓸데없는 소리를….”

“아, 미안. 하여간 존을 아는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 있습니다.”

“무슨 말이요?”

“존에게는 좀 미안한 말이지만, 존의 투자 스타일은 관리형입니다.”

“관리형?”

“상당한 자금이 주어지고 그것을 관리하라고 하면 존보다 더 유능한 사람은 없을 겁니다. 하지만, 맨땅에서 일어나는 스타일은 아니지요. 즉, 가이드라인이나 지침을 받아서 움직이면 최고지만, 혼자서 방향을 정하는 것에는 약간 모자람이 있습니다. 의외로 멘탈이 약하거든요.”

“아….”

“본인도 잘 알걸요? 안 그러냐? 존?”

“너나 잘하세요! 이 자식은 오자마자 나를 밀어내려고 하는 거야, 뭐야?”

“흐흐흐! 너 나에게 밀려나지 않으려면 긴장해야 할 거다.”

“야!”

“…….”

상당히 유쾌한 사람이네.

그리고 둘이 꽤나 친한 것 같았다.

미국에서 저런 식으로 상대방 장단점에 대하여 대놓고 말하는 것은 보통 친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말이니까.

양놈들은 자기와 상관없고 특별히 까야 할 필요가 없으면 대체로 좋게 말해주는 것을 미덕으로 삼는다.

“하여간 그래서 카르마의 기적적인 성장을 지켜보면서 좀 의아해했습니다. 이건 존의 스타일이 아니거든요. 결론은 오너가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는 소리지요. 존에게서도 확인했고요.”

“리엄은 가끔 만나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받고 했습니다, 보스. 월가에 있으면서 유일하게 흉금을 털어놓고 지내던 놈이거든요. 제가 약쟁이로 살 때도 많이 도와주었었고요.”

“하하! 존에게도 그런 친구가 있었네요.”

“에이, 저도 한때는 월가에서….”

“아, 그만! 거기까지.”

또 시작할 것 같아서 잽싸게 차단했다.

“쩝….”

“하여간 반가워요, 미스터 골드만.”

“리엄이라고 불러 주십시오.”

“그래요, 리엄. 우리 계획에 관하여는 이야기 들었지요?”

“네, 들었습니다. 이거 정말 말도 안 되는 계획이지만 듣는 순간 전율을 느꼈습니다. 4,000억 달러짜리 투자라니요? 이건 정말 역사적인 일인 겁니다.”

“리엄의 생각은 어때요?”

“만약 성공한다면, 카르마의 운용 자산은 SSGA을 가볍게 뛰어넘을 수 있을 겁니다. 뱅가드 그룹까지는 좀 멀지만 말입니다.”

SSGA는 State Street Global Advisors의 약자로, 세계 3위의 자산운용사다.

운용 자산이 약 2조 7,000억 달러 정도인데, 7조 달러의 자산을 운용하는 세게 부동의 1위 블랙록(BlackRock, Inc.)은 물론이고 2위인 뱅가드 그룹(The Vanguard Group, Inc.)의 5조 달러대 보다도 많이 처졌다.

그래도 말이 2조 7,000억 달러지, 원화로 환산하면 3,000조를 훌쩍 넘는 천문학적인 자산을 일개 자산운용사가 굴리고 있다는 말이다.

블랙록의 7조 달러는 솔직히 어처구니가 없는 수준이고.

아무리 남의 돈을 굴리는 회사라지만 1경에 가까운 돈이 대체 뭐냐고?

물론 우리 카르마는 내 돈을 가지고서 굴리는 투자회사라 펀드로 자금을 모아서 투자하는 자산운용사의 자금력과 단순히 비교하기는 무리지만.

“성공한다면 그렇겠지요.”

물론 성공할 거다.

염주가 틀린 경우는 없었으니까.

“그래서 여쭈어봅니다만, 회장님께서 가지고 계신 소스가 정말 확실한 겁니까? 가스와 원유는 지금도 많이 오른 상태입니다. 지난겨울 유럽의 혹한으로 가스 가격은 LNG 기준으로 1MMBtu(열량 단위·25만㎉ 열량을 내는 가스양)당 작년 평균 3.8달러에서 지금은 5달러를 넘어섰습니다. 국제 유가도 작년 4월에 최저점을 찍고 지금은 60달러대를 넘어선 상태고요.”

“시기적으로 좀 늦었다고 생각하는 겁니까?”

“원유는 확실히 좀 늦은 감이 있습니다. 그리고, 가스는 올겨울에 100달러까지 간다는 일부의 예측이 있기는 하지만, 사실 그렇게까지는 좀 무리고요. 여하튼 가스는 지금도 늦지 않았지만, 원유는 좀 그렇습니다.”

“흐음….”

리엄은 아무래도 처음이니 당연하게 의문을 가질 것이다.

“소스는 확실합니다. 원유는 100달러를 넘을 것이고, 가스는 그야말로 폭등할 거예요.”

“저기 소스가….”

“이봐, 리엄.”

“왜 부르는데?”

그때 적절하게 존이 끼어들었다.

“내가 미리 말했잖나? 회장님의 말씀을 의심하지 말라고.”

“아니 그래도….”

“네가 우리 회사에서 일하려면, 회장님에 대한 절대적인 믿음을 가지지 않으면 안 돼. 지금이라도 회장님의 말씀에 토를 달려거든 없던 일로 하자고.”

“아니 무슨 말을 그렇게 하냐?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으니 물어볼 수도 있는 것이지.”

“리엄, 네가 좀 전에 네 입으로 말했지? 우리 카르마의 기적적인 성장에는 내가 아니라 회장님이 있다고. 네 말대로 그 기적 같은 성과는 전적으로 회장님이 내려 주신 지침에 따라서 투자하여 얻은 성과야. 회장님의 말씀은 진리다! 알았냐?”

“허어….”

역시 존은 믿음이 신실했다.

믿는 자에게 복이 있을지어니.

하여간, 새로 합류한 리엄에게 존과 같은 믿음을 바라는 것은 무리다.

아무래도 존과 같이 나의 이적(異蹟)을 경험한 적이 없으니까.

“리엄.”

“네, 회장님.”

“좀 당황스럽기는 하겠지만, 내 말을 일단 믿어 보세요. 멀리도 아니고 지금부터 딱 1년간 말입니다. 그 후에 내 말이 틀렸으면 말해도 늦지 않을 겁니다. 사안이 예민하고 성격상 소스를 밝힐 수는 없는데, 정보는 틀림이 없습니다.”

“…….”

“존의 말처럼 나와 일하려면 일종의 믿음이 필요합니다. 중간중간 내가 내리는 지침에 따라서 정확하게 움직여 주어야 하니까요. 혹시라도 믿지 못하겠다면, 지금이라도 말하세요. 믿음 없는 사람하고는 우린 같이 일 못 합니다.”

“…….”

이렇게 말하니까, 마치 내가 사이비 종교의 교주 같았지만 어쩔 수가 없다.

어떻게든 끌고 가면서 내 말이 맞는다는 것을 경험하게 해주는 수밖에.

“흐음….”

“리엄, 결정해라.”

“하아, 알았다. 어차피 카르마의 기적 같은 성장이 회장님 말씀을 반증하는 것이나 다름없으니까. 무조건 믿고 따르겠습니다, 회장님.”

“하하하! 고마워요. 실망하는 일은 없을 겁니다.”

“뭐, 이쪽 바닥이 쪽박까지 가는 경우는 없으니까요. 하여간 열심히 하겠습니다.”

“그래요, 팀원들은 어떻게?”

“제가 데리고 있던 팀을 데리고 왔습니다. 일단 20명으로 시작할 것이고, 추가로 한 달 내로 그 정도 인원이 더 합류할 예정입니다.”

“존.”

“네, 보스.”

“대우는 최상으로 해주세요.”

“알겠습니다.”

“그리고, 리엄.”

“네, 회장님.”

“투자 방법은 일임할 테니까, 존과 상의해서 알아서 하세요.”

“하하! 최대의 성과를 뽑아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나도 리엄을 믿겠습니다.”

나도 별도로 원유나 가스 투자 방법에 대하여 알아보았는데, 의외로 엄청나게 복잡했다.

선물, 현물에 고정가로 장기간 계약하는 방법까지.

어째서 존도 에너지 팀을 별도로 운용하려는지 이유를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존, 자금은 준비되었지요?”

“일단 1,000억 달러는 대기하고 있습니다. 추가 자금은 리엄이 요구하는 것에 맞추어 바로바로 조달할 예정입니다. 괜히 미리 조달해서 이자를 나가게 할 필요는 없으니까요.”

“그래, 그렇게 하세요. 하여간 리엄은 돈 걱정은 하지 말고요.”

“네, 회장님. 그런데, 자금을 좀 더 받을 수 있겠습니까?”

“응? 4,000억 달러가 모자라요?”

“흐흐흐! 모자란다기보다는, 투자 자금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 거라서요.”

“흐음, 존 어때요?”

“이자가 좀 비싸지겠지만, 1,000억 달러까지는 무리 없이 가능합니다.”

어차피 올해 연말이면 테슬라와 엔비디아, 그리고 AMD 등 우리 회사 빅3 종목이 모두 정점을 찍을 때다.

연말에 대거 정리하면 빌린 자금이야 거의 다 갚을 것이다.

“그럼 그렇게 하세요. 빌려봤자 몇 달이니까.”

“알겠습니다. 그렇게 진행하겠습니다.”

“하하하! 감사합니다! 여한 없이 돈을 써보겠네요?”

“어어, 그렇게 생각하면 곤란하다고요?”

“하하하!”

“푸하하하!”

1,000억 달러가 늘어서 무려 5,000억 달러는 투자하게 되었다.

농담이겠지만, 쌈짓돈 쓰듯이 하면 곤란하다고?

며칠 후, 이지스 컴퍼니의 헨리가 보고하러 내 방으로 들어왔다.

“바이든 대통령이 알려준 업자와 만났습니다.”

“진짜 그냥 업자예요?”

“그럴 리가 있습니까? 딱 봐도 CIA 놈들이 사용하는 무기상이던데요? 아니, 그냥 CIA 요원입니다.”

“하긴….”

지금 우리가 말하는 업자는 바이든 소개해 준 무기상을 말하는 거다.

헨리가 미팅을 하고 보고하러 온 것이고.

“참 신기하네? 바이든 어떻게 그런 루트를 다 알고 있을까요?”

“모르는 것이 비정상이지요. 나이 서른에 상원의원이 되어서 36년을 지냈습니다. 그리고 상원의장을 겸직하는 부통령을 8년이나 했고요. 바이든 정도면 모든 정부 부처에 인맥이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렇군요. 하여간 이야기는 잘 되었어요?”

“네, 무슨 지시를 받았는지 가격 조건도 좋은 편이고, 무기 상태도 A급이라고 합니다. 물량도 거의 제한이 없는 수준이었고요. 게다가 배송까지 그쪽에서 책임져 주기로 했습니다.”

이 정도면 바이든이 대놓고 밀어주는 것 같았다.

“그거 잘됐네요. 그리고 교관단은?”

“지금 열심히 모집하고 있습니다. 그린베레 출신들이 아무래도 이쪽은 제격이라 그쪽 애들 위주로 채용하고 있습니다. 50명 정도 채우고, 기존의 우리 요원들 10명 정도를 붙여서 보내면 일단은 될 것 같습니다.”

“그러면 이제 미얀마의 파트너만 정해지면 되겠네요?”

“네, 그렇습니다.”

미얀마에서 군부의 학살이 계속되고 있었다.

지옥에 떨어질 인간들 같으니라고.

어디 끝까지 가보자.

싸우려는 시민이 존재하는 한, 무기는 내가 끝까지 대줄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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