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미국 로또로 역대급 재벌!-127화 (127/250)

127. 젠장이다.

유진이는 가방을 품에 안고서 정말 흥분한 것 같았다.

아니 이 가방이 뭔데 얘가 이러는 거지?

“누군 누구야? 유진이 오빠지?

“오빠! 버킨백이라고! 버킨백!”

“그게 뭐 어쨌다는 건데? 가방이 가방이잖아?”

솔직히 내가 보기에는 동대문에서 파는 가죽 가방하고 차이도 모르겠다.

아! 포장하고 쇼핑백 하나는 기가 막히게 잘 디자인한 것 같은 정도?

“오빠, 버킨백 몰라?”

“에르메스 가방이라면서?”

“아유! 진짜! 이건 돈이 있다고 살 수 있는 물건이 아니라고요!”

“엥?”

이건 또 무슨 소리냐?

방금 백화점에 돈 주고 산 건 뭔데?

“지금 돈 주고 샀는데?”

“그건 오빠가 누군지는 모르지만 높으신 분에게 연락해서 산 거잖아?”

“당췌….”

버킨백을 모른다는 이유로 유진이는 나를 한심하게 쳐다보았다.

아니, 비싼 가방 하나 사주고 이게 무슨 봉변이냐?

결국, 유진이는 내게 설명을 시작하였다.

“오빠, 잘 들어”

“응”

“이 버킨백은 단순한 가방이 아니야. 이건 예술이요, 전 세계 모든 여자들의 꿈이라고?”

“...”

우리 소미는 그런 꿈 없던데….

“이 가방은 명품 중의 명품이라는 에르메스 라인 중에서도 최상위 라인인데, 예를 들어서 내가 로또에 당첨되어서 현금을 들고 매장에 가면 살 수 있을까?”

“못 사?”

“아유! 그걸 말이라고 해? 구경도 못 한다고!”

“뭐? 구경도 못 하다니?”

“버킨백 구경이라도 하려면, 먼저 실적을 쌓아야 되어요. 실적 말이야. 그걸 보통은 실적템을 쌓는다고 하는데, 최소한 6,000만 원에서 1억 정도의 비인기 에르메스 제품을 구매해야 매장 직원이 보여 준다고?”

“살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구경하게 해주는데 실적을 1억이나 쌓아야 해?”

“응, 그것도 매장 직원에게 잘 보여야 한대”

“미, 미친 것 아니야? 아니 그렇게까지 해서 왜 사냐? 고객은 왕인데?”

전직 백화점 대상 영업맨 출신이지만, 백화점 1층은 쳐다보지도 않고 패스하였던 나다.

그리고 우리는 고객은 왕이라고 생각하고 살았다.

막말로 진상 고객이 얼마나 많았냐?

심지어 애들에게 입히다가 똥이 묻은 빤스를 교환해 달라거나 수선해 달라는 고객도 부지기수였다.

그런데, 1억을 사줘야 구경을 시켜 준다고?

아니 젠장 돈 가지고 그렇게 비굴하게 사야 해?

이 가방이 없으면 생명의 위협이라도 받냐?

난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내가 명품의 세계에 입문한 것은 제프리 형의 권유로 시계를 사는 것이 고작이다.

그 밖에 몸에 걸치는 것은 그냥 형이 소개시켜주는 곳에 가서 보통 사고 영수증은 쳐다도 보지 않았다.

남들이 좋은 옷이라고 말은 해주는데, 솔직히 색감과 질감이 조금 좋다는 정도지 영업사원 시절에 입고 다니던 할인 매장에서 10만 원 주고 구매한 정장하고 차이도 못 느꼈다.

“아이, 참! 그런 것이 아니라니까? 이 버킨백을 알현하려면 그 정도 노력을 해줘야 하는 거라고!”

“뭐 알현 싹이나….”

버킨백이 여왕 폐하라도 되는지...

“하여간 그래요, 실적이 없으면 암튼 구경도 못 하는 것이 이 버킨백이라고. 그런데, 여자 가방은 쳐다도 안 봤을 오빠가 전화 한 통을 하니까 에르메스 매장 점장이 직접 나와서 비밀의 방을 오픈해?”

“비밀의 방은 또 뭐야?”

“아! 내가 정말 우리 오빠 때문에 미쳐! 비밀의 방은 말이야, 오빠 같은 초 VVIP가 매장에 오면 일반 손님들 모르게 안내하여 매장에서 숨겨 놓고 있는 가방을 보여주는 곳이잖아!”

“...”

지랄들을 하세요.

이러다가 진실의 방도 나오는 것 아니야?

“암튼! 오빠 대체 누구야? 정체가 뭐야?”

“말했잖아? 카르마 홀딩스 직원이라고?”

“요즘은 회사원이 수천만 원짜리 에르메스 버킨백을 여자친구에게 막 사줘? 그것도 전화 한 통에 점장이 달려 나오게 하고?”

“...”

내가 너무 오바했나 보다.

적당히 나도 아는 똥 가방이나 채널 가방이나 사주는 것인데.

어째 무심코 쳐다본 영수증의 금액이 좀 쎄더라.

가방 하나에 6,000만 원이 뭐냐고?

내게는 의미 없는 숫자에 불과하지만.

“에이! 그래서 싫어? 싫으면 도로 반품하고 똥 가방으로 바꿔 줄까? 아니면 갖바치 가방?”

“무슨 소리! 이건 이제 내꺼야!”

마치 보물이라도 되는 것처럼 소중하게 버킨빽을 가슴에 안았다.

거봐, 그럴 거면서.

“유진아, 오빠는 카르마 홀딩스 초기 멤버야. 그래서 일반 직원들보다 훨씬 나은 대우를 받고 있을 뿐이야.”

“아, 그런 거야?”

“응, 그래서 미국에도 왔다 갔다 하는 것이고”

적어도 거짓말은 하지 않았다.

내가 만든 회사니까 초기 멤버가 맞다.

“그럼 아까 매장 앞에서 전화 한 사람은 누구야?”

“그냥 비즈니스로 알게 되어 친한 사람인데, 여기 갈라리라 백화점에 좀 높은 곳에 있어.”

“아까 에르메스 점장 반응을 보니까 좀 높은 곳에 있는 사람이 아닌 것 같던데?”

“...”

얘는 왜 쓸데없이 예리한 거냐?

그렇다고 백화점을 소유하고 있는 그룹 후계자에게 전화했다고 어떻게 말하냐?

“유진아”

“응?”

“그냥 반품할까?”

“안 돼! 그건 절대로 안 돼!”

“그럼 이만 갈까?”

“응, 그래요. 헤헤헤!”

아유, 요물 같은 것.

내가 딱 짜증을 내기 직전에 눈치를 채고 멈추는구나.

“오빠!”

“응?”

“사랑해요!”

쪽! 쪽!

“어, 어? 야, 사람들 보는데….”

“어때? 볼 테면 보라지? 다 부러워서 보는 거라고?”

“...”

아닌 것이 아니라, 에르메스 쇼핑백을 들고서 내게 안겨서 뽀뽀하는 미녀.

지나가는 여자들이 시샘과 부러움의 눈으로 쳐다보는 것이 느껴졌다.

“가자, 술 한잔해야지?”

“웅!”

유진이는 이젠 나에게 몸을 찰싹 붙어서 비비며 이동하였는데, 역시나 육감적인 몸매가 느껴져서 내 소중이가 무럭무럭 자라서 걷기가 힘들 정도였다.

그렇게 간신히 인근의 특급 호텔 바로 이동하여 술을 마시는데, 세상에 제일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는 유진이었다.

“유진아”

“웅!”

“이젠 갈까?”

“어디로?”

내가 집으로 가자고 하겠냐?

알면서 왜 물어?

“그냥 너와 조용히 같이 있고 싶어서…. 괜찮을까?”

“웅, 괜찮아요.”

“그래, 가자”

그렇게 스위트룸으로 이동하였다.

“우와와! 이렇게 좋은 방은 처음 봐요!”

“좋아?”

“웅!”

“행복해?”

“웅!”

1박에 무려 1,000만 원이 넘는 프레지덴셜 스위트다.

이 정도는 되어야지.

조용히 유진이에게 다가가서 유진이가 먼저 내게 푹 안기면서 주둥이를 내밀었다.

서로의 설육이 엉켰고, 끝도 없이 나오는 감로수를 삼키었다.

샤르륵! 샤르륵!

이윽고 우리는 태초의 모습으로 변하여 서로를 마주 보았는데, 유진이의 나신은 정말 아름다웠다.

원래도 흔히 볼 수 없는 몸매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 일 줄은 정말 몰랐다.

미국에서 가끔 엔조이로 만나던 할리우드의 미녀들에게서도 보기 힘든 수준이었는데, 동양 여자가 이럴 수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환상적이다.

“유진아, 너 정말 아름답구나!”

“헤헤….”

배시시 웃는 유진이를 보면서 솟구치는 욕정을 더는 참지 못하고 안아서 침대로 데리고 갔다.

대체 이게 얼마 만이냐?

“아흣! 아흣!”

“아흥!”

서로가 서로를 탐하면서 우리는 사랑을 나누었다.

그런데, 얘 대체 왜 이렇게 잘하는 거지?

처음에는 조신하게 부끄러워하면서 수동적이다가 자신도 욕정에 휩싸이자 달려들기 시작하는데, 이런 경험은 처음이다.

완전 국가대표급!

나도 질세라 아메리카에서 갈고닦은 실력으로 저항해 나가자, 침대 위에서는 진정한 용쟁호투가 벌어졌다.

이건 전쟁이다.

끝도 없을 것 같은 전쟁도 이제 막바지를 향하여 달려갔다.

“아학! 오빠 나 죽어!”

“헉! 그냥 죽어!”

이윽고, 썰물처럼 내 사랑의 증거들이 빠져나가면서 그녀의 속으로 들어갔고, 유진이는 온몸이 경직되면서 바들바들 떨었다.

그렇게 시작한 전쟁은 아침 해가 뜰 때까지 계속되었다.

눈을 뜨니 낯선 천장이 보였고, 내 가슴에는 뭉클하고 한없이 보드라운 감촉이 느껴졌다.

아, 아침까지 유진이와 사랑을 했었지.

정말 치열한 대회전이었다.

건강이라면 타고났고, 꾸준히 운동을 하여 웬만할 일반인하고는 피지컬 자체가 다른 나다.

그런데, 내가 마지막에는 체력이 고갈될 정도였으니, 전쟁이 얼마나 치열하였는지 알 수가 있었다.

정말 대단한 여자였다.

“우웅….”

내가 유진이의 피부를 계속 쓰다듬으면서 감축을 즐기고 있자, 유진이가 서서히 잠에서 깨어났다.

“깼어?”

“우웅”

우웅거리면서 내게 안겨 오는 유진이.

“아이, 오빠 왜 이렇게 잘해? 나 죽는 줄 알았단 말이야.”

“...”

누가 할 소리인데?

그렇다고 너는 왜 그렇게 잘하냐고 물을 수는 없었다,

나도 그 정도 눈치는 있으니까.

“좀 더 자지 그래? 오늘 토요일이잖아?”

“웅, 조금만 더 잘게”

그런데 유진이는 잠을 더 못 잤다.

밝은 태양 빛 아래에 드러난 유진이의 나신을 본 내 소중이가 다시 성을 냈으니까.

그렇게 하루 종일 배고프면 룸서비스를 시키면서 사랑을 나누고, 다시 룸서비스를 시켜서 먹고 다시 사랑을 나누면서 어두워질 때까지 있다가 호텔을 나와서 집으로 데려다주었다.

그렇게 한번 봇물이 터지자, 유진이와 나는 매일 만나서 사랑을 나누었다.

미국으로 가는 것은 다시 일주일을 연기하였고.

얼마나 더 연기할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유진이는 정말 뜨거운 여자였다.

대체 이런 몸을 가지고서 나를 만나기 전에는 누가 어떻게 감당하였을까 싶을 정도로 말이다.

프레지덴셜 스위트룸을 아예 장기로 돌려놓고서 틈만 나면 사랑을 나누었고, 나는 블랙홀 같은 유진이의 마력에 빠져들었다.

그러다가 유진이가 마법에 걸리고 학교에도 행사가 있어서 며칠 보지 못할 때였다.

아침에 소변을 보는데 소중이가 따끔따끔한 것이 느껴졌다.

“엉? 이게 대체….”

으악! 고, 고름이라니?

소중한 내 소중이에 웬 고름?

기겁을 하여 서둘러 병원으로 갔다.

“흐음….”

“뭡니까? 대체 내 소중이가 왜 이런 겁니까?”

“검사 결과….”

“검사 결과가 뭐요?”

“이거 송구합니다만, 회장님께서는 임질에 걸리셨습니다.”

“이, 임질? 성병이라는 그 임질?”

아니 세상에!

이게 대체 무슨 난리냐?

임질이라니? 임질이라니?

“네, 맞습니다. 초기라 항생제를 맞으면 금방 나으니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다만 뭐요?”

“최근에 관계하신 분도 같이 오셔서 치료를 받게 하시는 것이 좋을 겁니다. 아니면 다시 관계하면 재감염이 될 것이니까요.”

“...”

눈앞이 캄캄하게 변하였다.

일단 나는 아니다.

최근 몇 달간은 여자와 관계를 가진 적이 없었으니까.

그렇다면 결론은 하나다.

나를 임질에 걸리게 한 것은 유진이다.

“이런 제기랄!”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가 있단 말이지?

그렇게 사랑스러운 유진이가 어떻게 내게 임질을 옮길 수가 있단 말이지?

상황이 이렇게 되자, 모든 것이 의심스러워졌다.

특히나, 국가대표급을 넘어서 메시급으로 잘하는 그 사랑 솜씨!

젠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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