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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로또로 역대급 재벌!-136화 (136/250)

136. 이런 식으로 세상을 살아온 것이냐?

내 지시로 곧장 전방위적으로 정보팀을 가동하였다.

남정원 부회장이 오면서 사성의 시스템을 개선하여 만든 정보팀의 능력은 상당하였다.

게다가 이상철 장군이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보안회사와도 공동으로 만들었기에, 두 사람의 말로는 특정 분야에서는 국정원도 능가할 것이라고 큰소리까지 치는 것이 카르마의 정보 부서다.

물론 당연하게도 해외로는 헨리의 이지스 컴퍼니 역시 참여하였고.

정보팀이 본격적으로 가동을 시작하자, 놈들의 움직임이 내 손바닥 안에 있는 것처럼 알려졌다.

“이미 관할 경찰서장부터 시작해서 검찰까지 손을 쓰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출동한 소방서 119 구급대원들한테까지 유리한 증언을 얻기 위하여 손을 댄 모양인데, 구급대 쪽에서는 이런 경우도 처음이라 당황하다가 자신들은 있는 그대로만 말할 것이라고 한 모양입니다.”

“캬! 그놈들 엄청 기민하게 움직이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조만원에게는 페라리 조형기가 유일한 자식이고, 애스턴 마틴 전응식도 전씨 일가의 장손입니다.”

“그렇게 망나니 짓거리를 하고 다니는데요?”

“그게 그나마 전씨 일가 젊은 놈들 중에서는 제일 낫다고 합니다. 머리는 나쁘지 않은지 그렇게 놀고서도 유학 성적도 아주 나쁘지는 않아서 졸업이 가능할 거라는 보고입니다. 어려서부터 장손이라고 대동일보 회장 전일만이 물고 빨고 했다고 합니다.”

“아니 이제 23살 먹은 놈이 특수폭행에 음주운전 전과를 달고 있는데, 그게 제일 난 편이면 대체 다른 놈들은 무슨 지옥에서 올라온 놈들이랍니까?”

“강간, 상해, 폭행 등등 골고루입니다. 전과가 없더라도 대부분 개차반으로 소문이 났고요.”

“기가 막히는군….”

보통 재벌가나 권력자 집안 자식들이 죄다 집안이나 믿고서 설치는 개망나니만 있는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건 오해다.

자라는 환경이 환경이다 보니 오만하거나 타인에게 함부로 하는 경우가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제대로 된 집안에서는 아이들을 잡는다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혹독하게 교육하는 경우가 많다고 사성의 이정룡 부회장에게서 들었다.

하기는 그러니까 그렇게 대대손손 부를 이어나갈 수 있었을 터이고.

그런데 이 전가 놈들은 대체 애들 교육을 어떻게 하는 거야?

아니, 원래 자신들이 그런 놈들이겠지.

“그래서 합의는요?”

“일단 병원에 입원한 우리 경호원들에게 접근하려고 시도하는 것 같은데, 아예 상대를 하지 않고 있으니 답답한 모양입니다.”

“아마 엄청나게 답답할 것이야. 원래 이런 사건을 무마하려면 피해자와 합의가 기본이거든”

옆에 있던 박홍렬 변호사가 듣고만 있다가 입을 열었다.

“그래요?”

“당연하지. 원래는 보통 거액의 돈으로 아예 경찰서로 가기 전이나, 경찰에 사건 접수가 되더라도 언론에만 알려지지 않을 자신이 있으면 경찰도 매수하여 처음부터 없는 사건으로 만들기도 하지.”

“허어! 대한민국에서 그런 것도 가능합니까?”

“어중간한 놈들이라면 어려워도, 대동 정도면 충분히 가능하네.”

“…….”

할 말이 없었다.

적어도 우리나라가 민주화된 이후로는 이 정도까지는 아니라고 생각하였는데.

“생각보다 우리나라는 많이 멀었군요.”

“부끄럽지만 그게 현실이지. 일반인들은 아예 알지도 못하는 세계가 있는 것이….”

“그럼 그놈들 전과도 정말 오지게 재수가 없었던 경우고, 아예 사건화되지도 못한 일도 꽤 있었다는 말이네요?”

“그놈들 행실을 보면 그렇게 보는 것이 합리적일 거네.”

“참, 세상 더럽네.”

“하여간 이런 일은 무조건 초기에 돈을 쏟아부어서 해결하는 것이 원칙인데, 그럴 기회도 애초에 없었을뿐더러, 피해자가 무려 벤츠 마이바흐를 타고 다니고 수행원들로 짐작되는 사람들까지 있었으니 돈으로 매수하기도 어렵다고 판단하였을 거네. 그렇다고 제대로 연락이 되는 것도 아니고 말이야. 그놈들 처지에서는 정말 환장할 노릇이겠지.”

벤츠 마이바흐 풀만은 우리 차인 600 계열 S650 버전으로, 신차 가격이 무려 10억이나 한다.

최고 등급 방탄형으로 주문하였으니 우리 구매가는 그거보다 훨씬 비싸고.

그놈들이야 그저 일반 신차 가격으로만 생각하겠지만, 그래도 아무나 타고 다닐 수 있는 차가 아닌 것이다.

박 변호사의 말처럼 그놈들도 돈으로 회유할 생각은 하지 않을 터였다.

그렇다면 결국 그놈들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은 하나뿐이다.

대동일보라는 언론 권력과 국회의원 중진이라는 정치 권력으로 앞으로 잘 봐주겠다고 하면서도 협박도 같이할 것이다.

털어서 먼지 안 나는 사람 없는 법인데, 말을 듣지 않으면 기자들을 총동원해서 털어주겠다고.

그리고 그 회유와 공갈은 내가 일반적인 부자였다면 100% 통하였을 거다.

막말로 그 정도 언론 권력이면 없는 죄도 만들어 낼 터이니까.

“그럼 지금은 양 팀장에게만 전화가 오겠네요?”

“네, 일단은 양 팀장에게로 통로를 단일화했습니다.”

“뭐라고 한답니까?”

“자꾸 보고서 이야기하자는데, 지시한 대로 피하라고 하였습니다.”

“흐음, 놈들이 작업 중인 것은 모두 물증을 확보하고 있습니까?”

“전부 확실하게 수집하고 있습니다. 물론….”

장 비서가 말을 꺼내다 말고 슬쩍 박홍렬 변호사 눈치를 봤다.

“그냥 말해요. 우리끼린데?”

“네, 물론 법정에서는 사용하지 못하는 증거도 일부 있습니다. 이건 그냥 못 들으신 것으로 하시지요.”

“어험!”

박 변호사가 헛기침을 하였다.

법정에서는 사용하지 못하는 증거라고 하면 뻔한 것이다.

도청이나 해킹 등 위법적으로 증거를 수집하였다는 소리다.

그러니 법정에서는 사용하지 못하는 것이고, 고등법원 부장판사 출신인 박 변호사의 눈치를 보는 것이다.

“흐흐흐! 알겠어요. 절대로 적발되지 않게 조심하고요.”

“그럴 일은 절대로 없습니다. 미국 이지스 컴퍼니에서 제공한 첨단 장비들을 사용하니까요. 아마 국정원에서도 그런 장비가 있는 줄을 모를 겁니다.”

“알겠습니다. 그럼 그놈들이 무슨 개소리를 하는지 양 팀장보고 만나보라고 하세요.”

“혼자 말입니까?”

“그럴 리가 있나요? 박 변호사님.”

“왜?”

“법무팀에서 적당한 사람 하나 붙여주시지요?”

“어느 정도 경력으로?”

“딱 중간 정도로요. 너무 과하지도 않고 모자라지도 않는 정도?”

“흐음, 너무 경력이 늦은 사람을 붙여도 이상하게 생각할 거야.”

“흐흐, 그러니까요.”

“알았네. 이런 일에는 일단 검사 출신이 나을 것 같으니까, 부부장 검사 출신으로 보내지.”

“부부장 검사? 부장검사가 아니고요?”

부장검사는 들어봤어도, 부부장 검사는 처음 들어본다.

“아, 일반 사람들은 잘 모르는데, 원래 예전에 평검사로 13년에서 14년 정도 근무하면 거의 자동은 부장검사로 승진하였는데, 인사 적체가 심해지면서 거의 16년 차까지 평검사로 가는 일이 비일비재하였지.”

“그래서요?”

“그래서 사기 진작 차원에 2004년인가? 이때부터 13년 차 이상인 평검사를 상대로 부부장 검사 타이틀을 달아준 거야. 공식적인 정부 조직도에는 없지만, 그래도 내부에서는 부장검사라고 부르면서 예우해주기도 하고. 뭐 길어야 2년 정도 있으면 부장검사로 넘어가니 틀린 말도 아니지.”

“헐….”

검사들 직급 체계는 하여간 좀 이상하다.

차장검사가 부장검사보다 더 높은 것도 그렇고.

어쨌든 검사로 13년 이상을 하다가 변호사로 개업한 사람이라고 하니, 그 정도면 딱이다.

“하여간 적당해 보이네요.”

“알겠네. 입사한 지 얼마 안 되어서 여기 있는지도 모를 거야.”

“흐흐흐! 완전 딱인데요?”

***

나는 의왕에 있는 서울 구치소로 향하였다.

“살이 많이 빠졌네요.”

“하하! 미련하게 충수가 터진 것을 참다가 복막염에 걸린 것이 컸습니다.”

“건강은 이제 괜찮습니까?”

“네, 이젠 잘 먹고 잘 자고 잘 싸고 합니다. 하하하!”

“하하!”

나는 지금 사성의 이정룡 부회장을 만나는 중이다.

그렇지 않아도 한 번 정도는 면회를 가려고 했었는데, 마침 부탁할 일이 생긴 것이다.

“조금만 더 고생하세요. 분위기 보니까 무슨 소식이 있을 듯싶습니다.”

“아, 그래요? 혹시 무슨 소식이라도 들으신 겁니까?”

이정룡 부회장이 눈을 반짝이면서 물었다.

내가 VIP와 연결되어 있는 것을 아는 것이다.

“그건 아닌데, 내 느낌이 그렇습니다.”

“하하하! 회장님 느낌이라면 확실한 것 아닙니까?”

“…….”

이 양반도 내 느낌의 신봉자다.

어쨌든 내 느낌이 진짜로 그랬고.

언제부터인가는 굳이 염주를 동원하지 않아도 느낌이 정확하게 맞아 들어갔다.

재벌들이 지은 죄를 다 치르지 않고 중간에 풀려나는 것이 마땅치는 않았지만, 하여간 이정룡 부회장은 조만간 나올 느낌이 강했다.

지금이 6월이니, 아마도 광복절에는 특사로 나오지 않을까?

어쨌든 잠시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하다가 본론을 꺼냈다.

“푸하하하! 대동일보 그 늙은이가 이제 운이 다하였군요. 하필 손자가 회장님하고 엮이다니요?”

“뭐 그렇게 되었어요.”

“아니, 그런데 뭐 그런 일을 가지고 직접 움직이십니까? 사람들 시키지 않고서요? 게다가 회장님 일은 제가 무조건 들어드리라고 지시해서 남정원 부회장 통하여 우리 측에 전달만 하였어도 되었을 텐데요?”

“괘씸해서요. 그리고 이 부회장님 면회는 그렇지 않아도 한번 오려고 했었고요.”

“정말 감사드립니다. 독방에 있다 보니 사람이 그렇게 그리울 수가 없어요.”

“별말씀을….”

“하여간 알겠습니다. 회장님이 부탁하신 일은 전폭적으로 협력하라고 지시하겠습니다. 현도의 우성이하고 은성 정모에게도 내가 부탁해놓겠습니다. 화나 종건이는 안면을 트셨다고 들었으니 직접 말씀하시면 될 것 같고요.”

“고맙습니다.”

“하하! 나가면 술이나 한잔 사주십시오.”

“그러지요. 좋은 곳으로 모시겠습니다.”

“기대하겠습니다.”

“그럼 가겠습니다. 다시는 이런 곳에서는 안 봤으면 합니다.”

“하하하! 저도 이젠 진절머리가 납니다. 다시는 여기 들어오기 싫네요.”

그래, 이런 곳에서는 정말 보지 맙시다.

***

“범무팀 서진수 변호사입니다.”

“아, 앉으세요.”

박홍렬 변호사가 보낸 서진수 변호사와 내 경호팀장 양진석 팀장이 함께 내 방으로 들어왔다.

양 팀장이야 워낙 나를 지근거리에서 자주 보다 보니 데면데면한데, 서진수 변호사는 나를 처음 보는 것이라 상당히 긴장한 것 같았다.

“편하게 하세요.”

“네, 감사합니다.”

“그래요, 그쪽 변호사를 만났다고요?”

“네, 회장님. 일단은 거의 듣기만 하였습니다.”

“뭐라고 하나요?”

“처음에는 자꾸 누구 밑에서 일하냐고 캐묻기에, 한 번만 더 물으면 그냥 일어난다고 했더니 그만두더군요.”

“서 변호사님 여기서 일하는 것을 파면 나오지 않을까요?”

“파봐도 모를 겁니다. 제가 입사한 지 한 달도 아직 안 되어서, 제일 친한 지인들도 모릅니다.”

“하하! 그거 잘 되었네요. 그래서요?”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좋은 게 좋은 것이 아니냐. 배상은 깔끔하게 해주겠다, 그리고 앞으로 그쪽에서 무슨 일을 하든 대동에서 좋게 기사를 내줄 것이다….”

“반대로는?”

“이런 말을 하더군요.”

“어떤 말이요?”

“한국에서 대동하고 척을 지고는 사업할 수 없을 거다….”

“푸하하하!”

우습다.

정말 우스웠다.

이런 식으로 세상을 살아온 것이냐?

잘 걸렸다, 새끼들아!

이번에 내가 철저하게 부수어 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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