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미국 로또로 역대급 재벌!-153화 (153/250)

153. 평화롭던 세상은 이제 끝이건만.

테슬라 지분 매각대금으로 빌린 돈은 갚겠다는 계획은 리엄에 의하여 무산되었다.

“아니 당장 1달러를 넣으면 나중에 얼마가 될지 모를 판국인데, 지금 빌린 돈을 갚겠다니요?”

“그게 조만간 엔비디아와 AMD 주식도 매각하니까….”

“존! 무슨 소리야? 지금 가스 가격이 하루하루가 다른 걸 잘 알면서!”

“…….”

결국, 주식을 담보로 빌린 4,000억 달러 중 나중에 비싸게 빌린 1,000억 달러를 포함하여 2,000억 달러만 갚는 것으로 하고, 나머지 2,000억 달러는 리엄이 쓸어갔다.

아주 희희낙락하면서.

이제 가스를 위주로 하는 에너지 투자에는 총 7,000억 달러가 투입되었다.

그야말로 전대미문의 투자인 셈인데, 이게 얼마가 되어서 돌아올지는 나조차도 감이 잡히지 않았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이 투자가 나를 역대급 부자로 만들어 줄 것이라는 사실인데 그 결과가 이젠 무서울 지경이었다.

한 달에 실수령액 250만 원도 채 못 받던 놈이 여기까지 온 것이다.

그래서 요즘 들어서 문득문득 드는 생각은 조심하자는 거다.

이젠 로체 백화점 점포 하나를 경쟁사에 빼앗겼다고 난리 블루스를 추는 강철식은 없다.

무심코 내뱉는 말 한마디에 세계적인 다국적 기업의 수장들마저 귀를 기울이게 하는 알렉스 강이 있을 뿐이다.

머스크 놈이 코인질을 하면서 한마디 지껄이는 것에 따라 수십 조가 왔다 갔다 하는 수준은 장난처럼 보일 지경이다.

되도록 말을 아끼고 함부로 나대서는 안 될 것이다.

그리고, 염주의 권능으로 역대급 부자가 되었으니, 그만한 책임도 져야 할 것이다.

하늘이 염주를 통하여 나를 이런 부자로 만든 것은 다 그만한 이유가 있는 법이니까.

늘 스스로를 돌아보자.

혹시라도 내가 잘못된 길을 가고 있는지를 확인하고 또 확인하자.

물론 그렇다고 무슨 수도승이나 청교도처럼 살 필요는 없지.

즐길 것은 즐기자고.

그것이 인생이니까.

“아흥!”

“오빠! 너무 쎄!”

“그래서 싫어? 제인?”

“아니 좋아! 너무 좋아!”

좋다는 거야, 싫다는 거야?

어쨌든 즐겁다.

결혼은 남자의 무덤이라고 하지만, 이런 무덤이라면 100년이라도 있고 싶다.

***

“회장님, 파키스탄 과다르 항구에서 출발한 물자가 오늘 태국의 스리라차항에 1차로 도착하였습니다.”

“오오! 그래요? 생각보다 빠르네요?”

“아프가니스탄 상황이 심상치 않다고 합니다. 그래서 미국 정부에서 엄청나게 서두르고 있어서, 우리도 그에 맞추어 가져오느라고 고생 좀 하였습니다.”

“많이 서두르나 보죠? 헨리?”

“네, 회장님. 내부 지침으로는 미군과 동맹군에 협력한 사람들을 최대한 빼내 오는 동시에 미군도 철수할 거라고 합니다. 최소한 내년 3월 이내로는 말이지요.”

“그럼 그 이후로는?”

“아프가니스탄은 다시 탈레반으로 넘어갈 겁니다. 정보 부처에서는 미군 철수 후 잘해야 3개월 정도나 버틸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극단적으로는 한 달 내로 가니 정권이 붕괴할 것으로 보는 견해도 있었고요.”

“허어….”

헨리가 아프가니스탄에서 출발한 미군 물자가 미얀마에 도착했다는 보고를 받고 있었는데, 아니 아프가니스탄은 너무 심한 것 아닌가?

나야 꿈에서 본 것 때문에 미군의 급한 철수로 야기될 대혼란을 피하라고 바이든 대통령에게 충고하였을 뿐이고, 실제 아프가니스탄의 상황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당장 미얀마와 우크라이나에 신경 쓰는 것도 머리가 아픈 상황인데, 내가 알라를 부르짖는 동네까지 오지랖을 떨 수는 없으니까.

원래 내 신조가 종교로 시끄러운 동네는 쳐다보지도 말자는 것이기도 했고.

그런데 한 달도 못 버틴다니?

대체 20년 동안 쏟아부은 1조 달러는 다 어디로 간 거야?

“대체 아프가니스탄 정부는 뭘 하고 있었답니까? 그 많은 돈과 무기는 다 어디로 갔어요?”

“저도 아프가니스탄에 꽤 오래 파병을 나갔었는데, 솔직히 답이 없는 동네입니다. 오늘 아프가니스탄 정부군에게 무기를 쥐여주면 다음 날 탈레반 손에 들려 있는 것을 본 적도 있으니까요.”

“허어! 기가 막히는구먼? 아니 무슨 동네가 그래요?”

“거기 상황도 복잡하지만, 애초에 미국도 잘못하였습니다. 당시 부시 정부가 9·11 사태로 앞뒤 가리지 않고 때려 부수는 것에만 집중하고, 사후처리를 제대로 생각하지 않았으니까요. 적어도 하미드 카르자이 같은 인간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너무나 부패하고 무능하였던 인간이라 전쟁 후의 혼란스러운 아프가니스탄을 수습할 위인이 절대로 아니었어요. 정말 그 사람만 살아 있었더라도….”

“그 사람? 혹시 아흐마드 샤 마수드?”

“어? 그 사람을 회장님께서 어떻게 아십니까? 일반 사람들이 아는 경우는 거의 없는데?”

“에이, 저 군사 쪽에 관심 많은 거 알잖아요? 한국 밀리터리 사이트에서는 굉장히 유명한 사람이에요. 판지시르의 사자라고 불리면서 그야말로 전설적인 무용을 보였다고 해서요. 마수드가 암살만 당하지 않았고, 그가 살아서 미국의 지원을 받아 집권하였다면 아프가니스탄의 역사가 달라졌을 거라고 다들 말하지요.”

“맞습니다, 회장님. 대단히 훌륭한 사람이었습니다. 신앙이 깊으면서도 종교에 미친 사람도 아니었고, 여자들과 아이들의 인권에도 굉장히 노력했던 분입니다.”

마수드는 아프가니스탄 같은 나라에서 소련과 탈레반과 전쟁을 하면서도 비참한 여성의 인권에 힘을 쏟았던 사람이다.

진짜 아까운 사람이지.

“그런데 헨리는 어떻게 그리 잘 알아요?”

“저는 실제로 몇 번 만났었고, 이야기도 꽤 오래 나누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9.11 참사 전이지요. 제가 델타가 아닌 그린베레 분견대 시절에 첫 비밀 작전을 나간 것이 아프가니스탄이었습니다.”

“아하!”

“정말 아쉬운 사람입니다.”

내가 알기로도 그랬다.

하여간 아프가니스탄은 이제 끝이 났다.

운명의 신이 아프가니스탄 국민을 외면한 것이다.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지요. 그건 그렇고, 그럼 장비는?”

“로로(Ro-Ro)선과 각종 화물선 등을 닥치는 대로 수배하여 쓸어왔습니다. 1차로 험비가 거의 500대고, MRAP과 M1117 장갑차도 각각 200대가 넘습니다.”

“이야, 엄청나게 많네?”

“그 정도는 많은 것도 아닙니다. 탈레반 놈들의 손에 들어간 것은 그보다도 많습니다.”

“헐….”

진짜 무슨 놈의 나라가….

“그리고 각종 소화기와 중화기도 닥치는 대로 쓸어왔는데, 이건 제대로 분류하여 보고드리겠습니다. 탄약, 전투식량과 일반 물자들도 상당히 많습니다.”

“아프가니스탄에 내버려 두면 결국 탈레반 손에 들어간 물건들입니다. 돈 아끼지 말고 운임 몇 배를 더 줘서라도 다 쓸어 가지고 오세요. 미얀마 연방군에게 전부 소중한 것들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많은 장비가 자국을 통과하는데, 태국이 가만히 있을까요?”

“지난번에 회장님이 바이든 대통령에게 뭐라고 하셨는지는 모르겠지만, 미국 정부의 태도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오, 그래요?”

“네, 국무부에서 비공식적으로 태국에 압력을 강하게 넣은 모양입니다. 모르는 척하라고 말입니다. 물론, 우리도 여기저기에 돈을 찔러주었고요.”

“에이, 빌어먹을 놈들!”

도무지 왕 놈부터 시작해서 정이 안 가는 놈들이다.

“어쩔 수 없잖습니까? 그래도 태국 정부가 많이 양보한 겁니다.”

“에휴! 그렇기는 합니다만…. 하여간 시끄럽게 굴 것 같으면 돈으로 다 막아버리세요. 더러워도 그게 낫네요.”

“하하하! 알겠습니다. 우리 미국 정부가 본격적으로 도와주면서 정말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위성 정보 등도 공유하여 주기로 하였고요.”

“오!”

“그리고 무인기도 확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MQ-9 리퍼는 어렵더라도, MQ-1C 그레이 이글까지는 판매를 승인하기로 하였거든요. 물론 우리 이지스에서 운영하는 조건으로 말입니다.”

“하하하! 그거 정말 좋은 소식이네요.”

MQ-1C 그레이 이글 무인기는 미군에서 쓰는 본격적인 무인기 중에서는 중저고도 무인기지만, MQ-1 프레데터의 개량형으로 상당한 고성능의 무인기다.

미국에서나 밑의 급이라는 말이고, 웬만한 나라에서는 주력 무인기로 사용해도 손색이 없다.

무장도 헬파이어 미사일 4발이나 탑재할 수 있고.

다만 미제가 늘 그렇듯이 비싸다.

지상통제소와 위성터미널을 포함한 4대 세트가 거의 3,000만 달러에서 4,000만 달러 사이니까.

그래도 성능을 생각하면 반드시 확보해야 하는 놈이다.

“그리고 말씀하신 용병은 구르카들을 위주로 하여 모집하고 있습니다.”

“구르카들만 고용해서 충분해요?”

“구르카들은 의외로 많습니다. 보통 영국 구르카들만 생각하는데, 최대로 고용하는 나라는 인도입니다.”

“아, 그래요?”

“네, 한때는 거의 10만 명까지도 고용했었습니다. 지금이야 그 정도는 아니어도 그래도 4만 명을 훌쩍 넘게 고용하고 있고요.”

“휘유! 엄청나네요?”

“네, 아무래도 최고들만 선발해 가는 영국군 구르카 모집에 떨어지고, 그다음에 싱가포르도 떨어진 구르카들이 인도군으로 가지만, 그래도 그들도 구르카입니다. 영국군 출신들로 중간과 상부를 채우고, 인도군 출신들로 하부를 채워도 앞으로 석 달 이내에 1만 명까지는 모집할 수 있습니다.”

“아니 노는 구르카들이 그렇게나 많아요?”

“다들 군축을 열심히 하는 시절이라, 어느 나라든 예전 같이 장기로 전환을 잘 안 시켜주거든요. 그래서 몇 년 전부터 용병 시장에 구르카들이 엄청나게 쏟아져 나오고 있는 형편입니다. 구르카들도 그것 때문에 열이 받아서 요즘은 영국군보다 오히려 프랑스 외인부대에 응모하는 일도 많고요.”

쯧쯧, 평화롭던 세상은 이제 끝이건만.

“그래서 구르카들만으로 고용하겠다고 한 겁니다. 다들 영어로 소통할 수 있고, 무엇보다 미얀마인들과는 인종적으로나 문화적으로 이질적이지 않습니다. 종교적으로도 네팔은 힌두교를 믿는 나라지만, 구르카들은 미얀마와 같이 대부분 불교를 믿지요.”

“무슨 말인지 알겠어요. 그렇게 하세요. 가능한 많은 구르카를 고용하는 것으로 합시다. 대우는 영국군 이상으로 해주고요.”

“하하하! 영국군보다 좋다고 한다면 밀물 밀려오듯이 밀려올 텐데 괜찮겠습니까?”

“구르카들 고용하려면 얼마를 줘야 하는데요?”

“영국군으로 입대하면 이병으로 처음에 2만 달러 정도 받고 물론 수당은 따로 붙습니다. 우리는 현재 전역자들을 대상으로 모집하고 바로 전쟁에 투입할 예정이기 때문에 영국군 출신들은 기본 4년 복무자 기준으로 5만 달러부터 시작하고 인도군 출신들은 3만 달러부터 주기로 하였습니다. 물론 수당은 별도입니다.”

“그래봤자 수당 포함하여 평균 5만 달러라고 치면 1만 명이어도 연간 5억 달러잖아요? 상관없으니까, 5만 명이든 10만 명이든 모집하세요. 어떻게 봐도 지금 훈련 중인 미얀마 연방군보다는 나을 테니까요.”

“물론입니다. 제대로 된 군인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니까요. 우리 교관단에게 훈련을 받은 미얀만 연방군의 군인도, 이제야 겨우 오합지졸을 벗어난 정도입니다. 아무리 열의가 넘쳐나도 현실은 현실이지요.”

“그러니까 하는 말입니다.”

“하하! 알겠습니다.”

“그리고 말이지요, 전투 수당은 넉넉하게 주는 것으로 하세요. 아무리 용병이라도 사람 목숨을 그렇게 싸게 쓰는 것은 아닙니다.”

“알겠습니다, 회장님. 기본급은 그대로 하더라도 전투 수당은 대폭 올려주겠습니다.”

“방탄복 같은 보호 장비도 최상급으로 지급하시고요.”

“네! 회장님!”

용병이라고 총알받이로 쓸 생각은 없었다.

아니 오히려 용병이 주력이 될 판국인데, 당연히 제대로 싸우도록 지원해 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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