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미국 로또로 역대급 재벌!-156화 (156/250)

156. 이놈들 수상한데?

어쨌든 중국을 제대로 건드렸다.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테니까 우리도 대비해야 했다.

한국에 연락하여 상황을 설명하고 시간을 맞추어서 화상회의를 소집했다.

“제대로 들이박으셨습니다, 회장님. 그 친강이라는 중국대사는 중국 외교부 부부장 출신으로 나이는 1966년생입니다. 비교적 젊지만, 중국 외교부 내에서는 제법 발언권이 있는 놈이라고 하네요.”

“쩝, 참으려고 했는데 빌어먹을 자식이 계속 공갈을 치는 바람에 그렇게 되었어요.”

남정원 부회장이 말을 꺼내자, 내가 꼭 사고라도 친 거 같아서 민망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하하하! 회장님을 타박하려고 드린 말씀이 아닙니다. 그런 상황이라면 참지 못하는 것이 당연하지요.”

“그래도 일이 커질 것 같아서요.”

“어차피 미얀마를 지원하기로 하면서 언젠가는 중국과 충돌할 것을 예상하지 않았습니까? 예상보다 빨리, 그리고 좀 거칠게 충돌한 것 같아서 그게 아쉬울 뿐이지요.”

“…….”

어째 타박하는 것으로 들리는데?

“어흠, 하여간 일은 벌어졌습니다. 그래서 향후 대책을 논의하자고 모두를 뵙자고 한 겁니다.”

“일단 우리 정부에도 알려야 할 것 같네. 중국 놈들은 사드(THAAD) 미사일을 배치했다고 지금까지도 보복하는 놈들이잖나?”

“물론입니다, 이상철 대표님. 남정원 부회장님.”

“네, 회장님.”

“정부에 이런 일이 있었다고 알려주세요. 민간인인 내가 벌인 일이라 대놓고 보복하는 짓은 못 하겠지만, 상당히 치사스럽게 나올 확률이 높다고 말입니다.”

“알겠습니다.”

“회장님, 경호와 보안도 좀 더 강화하겠습니다.”

“엥? 헨리, 지금도 지난번부터 빡세게 강화하는 중인데, 여기서 더 뭘 강화해요?”

지난번에 미얀마 국민 통합정부 요인이 납치되었다가 고문을 받고 살해된 이후로 경호와 보안은 엄청나게 강화했다.

지금도 새로 장만한 내 집은 온갖 첨단 보안 장치를 추가로 도배하느라 공사 중이며, 경호원도 대폭 늘어나서 이지스에서 나와 제인의 경호를 전담하는 경호원만 100명에 달하는 상태다.

심지어 내 전용기에는 맨패즈(MANPADS) 미사일로부터 보호하기 위하여 지향성 적외선 방해 장비인 DIRCM까지 바이든의 특별 승인하에 구입하여 장착한 정도인데 여기서 또 뭘 강화한다는 거야?

이게 마냥 좋기만 한 것이 아닌 것이, 무지하게 번거롭다는 거다.

집이야 그렇다 치지만, 어디 조금만 움직여도 까다롭게 사전에 동선을 분석하고 어디는 경호에 적합하지 않아서 안 되고 어디는 되는 등, 보통 성가신 것이 아니라는 말이지.

그런데 여기서 더 강화하면 나보고 움직이지 말라는 소린데?

“미얀마 놈들이 보내는 암살자 수준하고 중국 놈들이 직접 보내는 놈들하고는 차원이 다릅니다. 혹시 모를 위험을 방지하자는 것이니, 회장님께서 번거로우시더라도 양해하여 주셔야 합니다.”

“아, 아니 그래도 그렇지….”

“허허허! 헨리 말이 맞네. 한국의 자네 집과 가족들, 그리고 카르마와 재단의 요인들 경호도 강화하지.”

“아니, 이 대표? 우리도?”

“만수 형님은 그저 지켜만 보세요. 잘난 아들을 둔 덕분이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아흑….”

조용히 계시던 아버지의 얼굴이 구겨지는 것이 화면에 선명하게 보였다.

죄송합니다, 아버지.

나만 당하는 것이 아니라서 그런지, 한편으로는 묘하게 기분이 좋았다.

그런데, 형님?

아니 장영동 이사장님이 고령으로 요즘은 아버지하고 술을 마시는 것을 피한다고 들었는데, 어느새 두 분이 또 의기투합했구먼.

“그럼 그렇게 진행하겠습니다.”

“네, 그러세요.”

어쩌냐?

나와 내 가족을 철저하게 보호해 주겠다는데.

“그럼 본론으로 들어가서 중국 애들이 본격적으로 우리 일을 방해할 겁니다. 남 부회장님.”

“네, 회장님.”

“우리가 그동안 중국과 얽히지 않으려고 노력했다지만, 그래도 혹시 모릅니다. 계속 점검하세요.”

“흐음, 우리 카르마 홀딩스와 관련해서는 정말 중국이 방해할 만한 것은 없습니다. 다만….”

“다만?”

“이게 좀 황당한 것이 대유건설이 약간 걱정됩니다.”

“예? 대유건설하고 중국하고 무슨 상관이에요?”

아무리 생각해도 대유건설하고 중국하고 연관되었다는 소리는 들어본 적이 없다.

“그게…. 저도 이 정도일 줄은 몰랐는데, 건설현장 현장 노동자들이 대부분 중국인들이라고 하네요.”

“네? 대부분이 중국인이라니요? 그럴 리가 있나?”

“저도 확인하고서 놀랐는데, 중국인 건설노동자들이 없으면 현장이 안 돌아가는 수준이라고 합니다. 현장에서는 한국말보다 중국말이 더 많이 들린다고 합니다.”

“아니 우리는 1군 브랜드인데요?”

“1군도 전부 마찬가지입니다. 현도, 유어파크, 화나 모두 말입니다. 정부에서는 건설노동자 비율을 20% 미만으로 보고 있는데, 실제로는 아니라고 하더군요. 상당수가 중국인 불법체류자들인데, 합법 비자로 들어온 중국 국적 동포의 신분증을 위조하여 일하는데, 그 수가 어마어마하다고 합니다. 한국인들이 오히려 건설현장에서는 왕따를 당하는 분위기라고….”

“이런 미친….”

아니 세상이 대체 어떻게 돌아가는 거야?

어쨌든 간에 우리 상황이 이런 판국에 중국인들을, 그것도 불법체류자들을 계속 쓸 수는 없다.

고층 빌딩이나 아파트를 짓는데 중국 당국의 사주를 받아서 사보타주라도 저질러 봐라.

30층짜리 건물이 짓다 말고 넘어진다고?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그거 전부 하도급 업체 소속이지요?”

“네, 그렇습니다. 대부분 단순 노무직을 못 하게 돼 있는 재외동포체류자격(F-4)으로 들어온 중국 국적 동포들이 사업자를 내서 운영하는 업체들이라고 합니다.”

“전부 현장에서 배제하세요.”

“그럼 대유건설 현장 대부분이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겁니다.”

“안전 대책 강화하고, 돈을 더 주더라도 신분이 확실한 사람들만 쓰라는 겁니다. 신분증 위조하다 적발된 업체들은 전부 내쫓으세요. 그리고, 첫째도 안전이고 둘째도 안전입니다. 적자가 나도 상관없으니까 그렇게 하라고 지시하세요.”

“알겠습니다, 회장님.”

대체 우리나라 노가다판은 언제까지 이런 식으로 운영할 것인지 모르겠다.

나라도 바로 잡아가야지.

대유건설을 해체하여 접는 한이 있더라도 말이다.

“그럼 한국 카르마 홀딩스는 되었고, 존!”

“네, 보스.”

“우리 카르마 인베스트먼트 쪽은요?”

“잘 아시다시피 문제는 없습니다. 애초에 문제가 생길 구조도 아니고요.”

“그렇죠?”

“네, 그렇습니다. 오히려 올해 같은 경우는 리엄이 중국 놈들에게 빅엿을 많이 먹였습니다.”

“웅? 무슨 빅엿을 먹여요?”

“흐흐흐! 우리가 3월부터 에너지 쪽으로 투자하면서, 중국하고는 엄청나게 충돌했습니다.”

“아….”

“물론 리엄이 대결하는 족족 중국놈들 엿을 먹였지요.”

“흐흐흐!”

“하하하!”

“으허허허!”

중국도 올해부터 유난히 가스 확보에 달려들었는데, 하필이면 우리와 부딪히면서 손해를 많이 보았었다.

중국이 아무리 달려들어도 결국은 정부 기관이 하는 일, 민간 투자기업인 우리 카르마가 움직이는 것하고는 기민함과 신속성에서 차이가 날 수밖에 없는 데다가 자금의 규모도 우리는 일개 기업이 투자하는 것이라고 보기에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컸다.

게다가, 결정적으로 자금을 운용하는 책임자가 에너지 투자의 귀신이라는 리엄이 있었으니 중국 애들이 계속 당할 수밖에.

그나마 중국은 장기적으로 물량을 확보하는 것이 주력이라 우리와는 목표 시장 성격이 달랐으니 망정이지, 아니었으면 미얀마 이전에 크게 원성을 들을뻔했다.

그런데, 가만?

지난겨울에 가스 가격이 많이 오르기는 했지만, 올해 중국이 가스에 달려드는 기세는 일반적인 것이 아니었다.

그렇다면 이놈들 혹시 푸틴에게 미리 언질을 받고 이러는 것 아닌가?

3일 컷이든 5일 컷이든 간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여 병합을 해버리든지 아니면 위성국가로 만들어 버리면 당연히 서방의 제재가 따를 것이고 가스 가격이 급등할 것은 명약관화하다.

이놈들 수상한데?

***

“엔비디아는 5%는 남기고 모두 처분했습니다.”

“잘하셨어요.”

엔비디아 주가는 11월 중순 들어서 그야말로 폭발하듯이 상승했는데, 11일 1일 종가가 258달러였던 것이 11월 22일에는 장중 한때 346달러까지 올라가는 기염을 토했다.

종가로는 11월 19일의 329.85달러가 최고였고.

시가총액이 8,000억 달러를 넘게 되자 사람들은 엔비디아가 조만간 1조 달러 클럽에 가입할 것이라고 떠들기 시작했다.

당연히 10월부터 추진한 매각을 실행하여 남기기로 한 5%를 제외하고는 모두 팔아치운 것이다.

“우리 보유 지분이 38%였는데, 33%를 팔아서 2,750억 달러를 확보했습니다. 평균 매각단가는 320달러입니다.”

“푸하하하! 이거 그러고 보면 엔비디아가 은근히 효자였네요?”

“은근히란 표현을 그렇게 쓰시면 안 되지요. 사실 우리에게는 테슬라 못지않습니다. 중간에 사고팔고 하면서 재미를 얼마나 봤는데요?”

“크하하하!”

“하하하!”

그러고 보니 그랬다.

정말 주당 10달러도 안 되던 것이 엊그제 같았는데 말이다.

“젠슨은 뭐라고 해요?”

“뭘 뭐라고 합니까? 원하는 대로 해주었는데요? 가능하면 여러 곳으로 분산하여 매각해달라고 하여서, 여섯 곳에 블록딜로 매각했습니다.”

“아주 잘하셨습니다!”

“뭐, 보통이지요.”

“흐흐흐!”

그래도 5%는 보유하고 있으니 대주주로서 끈은 유지하는 셈이다.

뭐, 이 정도면 되었지.

당분간 몇 년 동안은 하락세를 면치 못하겠지만, 언젠가는 다시 오를 것이다.

아니어도 상관없고.

정말 엔비디아로는 벌 만큼 벌었으니까.

“AMD도 거의 다 팔았는데, 내일 중으로는 10%를 제외하고는 전부 매각될 것 같습니다. 평균 매각단가는 150달러 정도가 될 것이고, 1,100억 달러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그래요. 그 정도면 되었습니다. 엔비디아만큼은 아니었지만, AMD는 정말 훌륭하게 우리 종잣돈 역할을 해주었네요.”

“하하하! 맞습니다. 1달러 내외를 횡보하던 주였으니까요.”

“그땐 정말 망하느니 마느니 했었죠?”

“그랬었지요. 하하하!”

“하하하!”

AMD는 2015년 12월 무디스로부터 투자부적격 등급인 Caa1을 받았던 회사였다.

사실상 망한 회사로 낙인이 찍히는 것이고, 여기에 투자하는 것은 투자가 아니라 투기로 대우받을 정도였다.

그만큼 회상 가능성이 없다는 말이고, 실제로도 C등급까지 떨어져서 회상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었다.

그런데, 우리 리사 누님은 그걸 해냈다.

그것도 아주 훌륭하게 말이다.

한때는 인텔이 독과점에 걸리지 않으려고 일부러 숨통을 틔워주고 있다는 소릴 들었는데. 이제는 시총도 비슷한 상황이 되어버렸으니 세상 참 알 수 없는 거였다.

북한의 유도 영웅 계순희가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 불과 16세로 출전하여 83연승을 기록 중이던 일본 유도 영웅 다무라 료코를 꺾어서 최대의 이변을 일으킨 적이 있었다.

그러면서 한 말이 ‘세상에 완벽한 인간은 없다.’라고 했던가?

하여간 그녀의 말처럼, 세상에 완벽한 것은 없고, 영원한 것도 없다.

나도 항상 가슴에 담고 있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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