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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로또로 역대급 재벌!-167화 (167/250)

167. 부패한 정부의 말로인 것이다.

일론 녀석이 트위터에 지나치게 몰입하여 트위터 본사 정책에 불만이 많은 것은 익히 알고 있었다.

특히나 트럼프가 헛소리를 늘어놓다가 계정을 정지당하였을 때에는 몹시 격앙하였던 것이 생각났다.

그래서 그때 한 소리가 자신이 트위터를 인수하면 트럼프 계정을 다시 살리고 트럼프 계정을 정지한 경영자들을 모두 내쫓겠다고 고함을 쳤었는데, 나는 이 미친놈이 또 헛소리를 하는 정도로만 생각하고 흘려들었었다.

워낙 말도 안 되는 소리였으니까.

그런데 이게 진짜라니.

트위터는 어떻게 봐도 인수할 가치가 있는 회사가 아니었다.

전 세계적인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지만, 2010년대 중반 정도부터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 트위터다.

이게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나중에는 240자로 늘었지만, 글자 수가 140자로 제한이 되고 사진이나 문서 첨부 등도 한계가 있어서 극히 간단한 포스팅만 할 수 있어서 결국은 어뷰징에나 적합한 것이다.

그러다 보니 집단적인 어뷰징이나 패거리에 의해 조리돌림이 일상화되어 온건한 사용자들은 트위터를 많이 떠나고, 트럼프나 머스크 같은 관종 놈들의 놀이터가 되어 버린 거지.

광고에 의한 수익 구조도 암울하였고 말이다.

결국은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사용자 수를 자랑하는 SNS치고는 매출이나 수익이 개떡 같은 허당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로 낙인이 찍혔다.

몇 년 전을 빼고는 거의 매해 적자를 기록하였는데, 2021년의 경우는 매출이 50억 달러 정도에 영업 손실이 2억 7,300만 달러였다.

앞으로 나아질 희망도 별로 없다는 것이 중론이고.

그런데 이걸 인수하겠다고?

그것도 400억 달러가 넘는 천문학적인 돈을 들여서?

이전에 존이 트위터에 대하여 말한 적이 있었는데, 존은 100억 달러에 판다고 하여도 투자할 대상이 아니라고 단언까지 하였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어처구니없는 것은 일론 녀석이 트위터를 인수하겠다가 나서는 목적이다.

아무리 봐도 비즈니스적인 목적보다는 이 관종 녀석이 지금까지 하던 관종 짓을 더 잘하기 위하여 트위터를 사겠다고 나서는 것 같았으니까.

“알렉스, 그러지 말고 다시 한번 생각해보지?”

“시끄럽다니까? 너나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하시던 사업이나 잘하세요. 네가 자꾸 헛짓거리하니까, 주가가 떨어지잖아? 대주주들이 뭐라고 안 하냐?”

“…….”

왜 반발이 없겠냐?

작년 11월을 정점으로 올해 3월 중순에는 800달러 밑으로까지 떨어졌다가 다시 회복 중인 상황인데 말이다.

그런데 이 와중에 테슬라와는 전혀 상관없는 트위터를 인수하겠다고 하면 참 좋아하겠다.

내가 작년 말에 예상했던 것처럼, 한때는 혁신의 상징이었던 ‘일론 머스크’라는 이름이 이제는 리스크의 상징처럼 되고 있었다.

“진짜 안 할 거야?”

“꿈도 꾸지 마세요. 너, 내가 진심으로 충고하는데 쓸데없는 짓 좀 그만해. 이러다가 나락으로 떨어진다.”

“이거 왜 이래? 나 머스크야, 머스크!”

“놀고 있네. 그 머스크란 이름을 이제는 다들 부담스러워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모르냐? 정신 차려! 인간아!”

“좋아! 그럼 돈이라도 좀 빌려줘.”

“뭐 임마?”

“너에게는 푼돈이잖아? 그러지 말고 300억 달러만 빌려줘. 나머지는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

“허어….”

이놈, 진심이다.

진심으로 트위터에 꽂힌 것 같았다.

무슨 일이 있어도 인수하겠다고 생각을 굳힌 것이다.

아마 내가 안 빌려주면 다른 곳에서라도 빌려서 인수할 모양이다.

일론이 가지고 있는 테슬라 주식을 담보로 하면 얼마든지 빌릴 수 있을 테니까.

언감생심 테슬라 자금은 손도 못 댈 것이고.

“마지막으로 물어볼게. 너, 진심이냐?”

“진심이다. 네가 안 빌려주면 다른 곳에서라도 빌려서 인수할 거야.”

“요즘 하늘에 구멍이라도 뚫린 것처럼 올라가는 금리는 생각 안 해? 빅스텝도 부족해서 이젠 자이언트 스텝도 단행할 모양이던데?”

연방준비위원회가 인플레이션을 잡겠다고 독하게 나서고 있었는데, 이게 이제 시작이라는 거지.

올해 들어서만 벌써 두 차례나 기준금리를 올렸는데, 연방준비위원회는 대놓고 이제 시작이라고 밝히고 있었다.

“그러니까 너에게 말하는 거잖아?”

“정말 미쳤구나….”

“미쳤냐는 말은 그만하고, 안 빌려줄 거면 말해. 다른 곳에서 알아볼 테니까.”

“정말 할 거야?”

“한다니까?”

“휴우….”

잠시 일론 녀석을 쳐다보다가 결국은 만류하기를 포기하기로 했다.

이놈은 지금 누가 뭐라고 하여도 귀에 안 들어갈 테니까.

그렇다고 돈까지 안 빌려주는 것도 좀 그렇다.

어쨌든 테슬라로 크게 재미를 봤었고, 아직은 친구니까.

“어쩔 수 없네. 알았다, 빌려주지.”

“고맙다.”

“공짜는 아닌 것 알지?”

“물론이지. 그래도 좀 싸게 해줄 것 아닌가?”

“시세보다 0.5% 싸게 빌려주지. 그 밑으로 안 돼. 그리고 연방준비위원회에서 대놓고 올해 안에 기준금리를 왕창 올리겠다고 공언하는데 고정금리도 안 돼. 변동금리로 줄 테니까, 가져가려면 가져가.”

“그 정도면 나쁘지 않지.”

“담보는?”

“내 테슬라 주식으로 하면 되잖아?”

“흐음….”

아무래도 이 자식 하는 짓을 보면 테슬라는 더 나락으로 떨어질 것 같았다.

“테슬라 말고, 스페이스X로 하지.”

“스페이스X로?”

“어, 그렇게 하면 100억 달러 더 내줄게. 어쨌든 상관은 없잖아?”

“흐음, 알았다. 그렇게 하지.”

“존.”

“네, 보스.”

“이 조건으로 일론이 필요하다고 하면 빌려주세요.”

“알겠습니다, 보스.”

그제야 일론 녀석의 표정이 밝아졌지만, 나는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어쨌든 친구라는 놈이 자기 무덤을 파고 있었으니까.

“그리고 이건 진짜 내 충고인데,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생각해 봐라. 이거 아니야, 일론.”

“나는 머스크야. 일론 머스크.”

“미친놈….”

일론 녀석이 ‘나는 머스크야’라는 말을 남기고 내방을 나가자, 옆에서 듣고만 있던 존이 입을 열었다.

“머스크 저놈 어쩌려고 저러는지 모르겠습니다. 뜬금없이 트위터라니요? 아무리 머스크라도 저건 아닙니다.”

“휴우, 어쩌겠어요? 저놈 성격에 완전히 꽂힌 모양인데?”

“테슬라까지 분명 흔들릴 겁니다. 트위터를 인수하는 순간에 일론 머스크라는 이름은 이제 리스크가 될 테니까요.”

“말릴 만큼 말렸어요. 저러다 한번 크게 데어야지 정신을 차리죠. 신경을 쓰지 마시고, 저놈이 돈 달라면 그냥 내어주세요.”

“알겠습니다, 보스.”

***

얼마 후 4월이 되면서 일론은 우선 트위터 주식 9%를 인수했는데, 그러면서 다시 개소릴 했다.

트위터 본사를 노숙자들 쉼터로 만들자나?

코로나로 재택근무가 일상화되어 트위터 직원에게는 사무실이 필요 없을 거라고 하면서 말이다.

진짜 저 미친놈 입을 꿰매고 싶었다.

그리고, 4월 중순에는 아예 대놓고 트위터를 인수하겠다는 제안을 했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도 465억 달러의 인수자금 조달 방안을 신고했다.

하여간 행동력 하나는 끝내주는 놈이라니까.

이에 트위터는 이게 무슨 개소린가 하다가 일론 녀석이 진심임 것을 알고서 숙고하더니 머스크의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트위터 이사회로서는 당연한 것이었다.

그들로서는 거액을 손에 쥐고서 전망이 불투명하던 트위터에서 손을 뗄 절호의 기회니까.

앞으로 다시는 이런 기회가 없을 것임을 알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서 테슬라 주가는 4월 말부터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대체 어디까지 떨어질 것인지 궁금할 정도였는데, 내가 볼 때는 이제 시작이다.

“쯧쯧! 기관투자가야 그렇다 치지만, 개미들은 죽어 나가겠군요.”

“개미든 기관이든 자신의 판단으로 투자한 것에 대하여 책임을 지는 것이지요.”

“에효, 그래도 개미들만이라도 빨리 손을 털었으며 좋겠네요.”

“세상이 그런 겁니다.”

“그렇기는 하지만요….”

우리나라 서학 개미들에게 경고할 수도 없고, 참.

***

“보스, 아프가니스탄이 탈레반에 함락되었습니다.”

“안타깝네요.”

“그래도 생각보다는 오래 버틴 것 같습니다.”

“참 나, 그래도 어떻게 저렇게 무너지지?”

4월이 끝나갈 무렵, 결국은 수도 카불이 함락되면서 아프가니스탄 전역이 탈레반의 아래에 놓이게 되었다.

존의 말처럼 예상보다 한두 달 더 버티기는 했지만, 아프가니스탄 정부의 대응이 정말 기가 막힐 노릇이었다.

탈레반이 수도 카불 외곽으로 진주하자, 대통령인 아슈라프 가니가 그냥 해외로 도망간 것이다.

국민들을 내버려 두고서.

일이 이렇게 되자 원래도 오합지졸이던 아프가니스탄 정부군은 그대로 무너졌고, 사실상 탈레반이 무혈입성을 하게 된 것이다.

“그래도 그나마 우리 미국 정부가 협상하여서 학살은 벌어지지 않을 모양이니 다행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잘 나서 주었어요.”

“전부 보스가 조언해 준 덕분이 아닙니까?”

“에이, 뭐 그렇기는 하지만….”

미군은 이미 아프가니스탄에서 바그람 공군기지를 제외하고는 전부 빠졌다.

물론 그 전에 미군과 동맹군에 협조한 협력자들은 본인이 원하는 이상 가능한 한 많이 피난을 시켰고, 무기와 장비들도 대부분 미얀마나 우크라이나로 이동했다.

최종적으로는 카불 함락 전에 탈레반 수장과 협상을 했는데, 이게 참 잘 되었다.

카불에서 끝까지 항전하던 약 5만여 명의 아프가니스탄군의 안전을 보장받고, 미군이 바그람 공군기지에서 철수하는 조건으로 이들을 모두 국외로 피난시키기로 한 것이다.

당연히 약간의 협박도 곁들였는데, 조건을 수락하지 않으면 바그람 공군기지의 전폭기들로 탈레반 놈들을 폭격하겠다고 을러댄 모양이다.

결국, 아프가니스탄군은 이미 먼저 해외로 피난시킨 가족들을 따라서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을 통하여 미군 수송기를 타고서 빠져나가는 것이 TV로 중계되고 있었다.

“헨리는 준비되었죠?”

“네, 아프가니스탄 코만도 여단은 전부 고용하기로 했습니다.”

“몇 명이나 된다고 합니까?”

“이리저리해서 15,000명 정도 된다고 합니다. 코만도 여단이 1만 명 조금 더 되고, 기타 일반 육군과 공군 중에서 조종사나 정비사 같은 기술직들을 추가로 고용하기로 했다고 하네요.”

“휴우, 그나마 다행이네요.”

“그러게나 말입니다.”

당나라 군대로 아프가니스탄군에서 그나마 쓸만한 군대가 아프가니스탄 특수부대인 코만도 여단인데, 그들을 모두 미얀마 전선에서 싸우고 있는 우리 이지스 컴퍼니에서 고용하기로 한 것이다.

조종사와 정비사, 그리고 운전병 등의 기술을 가진 일반 육군과 공군 소속 장병들과 함께.

나머지는 전혀 쓸모없는 병력이라 미국과 동맹국 곳곳으로 피난을 하러 갈 예정이고.

PT 체조도 제대로 따라 하지 못하는 수준 이하의 병력이라 아무리 미얀마 전선에서 병력이 필요하다고 해도 쓸 수는 없었다.

그렇게 TV 화면에서 아프가니스탄 이슬람 공화국 국기가 내려가고 있었다.

부패한 정부의 말로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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