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미국 로또로 역대급 재벌!-192화 (192/250)

192. 그게 바로 우리 미국의 정신이지!

더는 잠을 이루지 못하고 생각을 이어가다, 아침에 해리가 출근하자마자 곧장 불렀다.

“부르셨어요?”

“아, 모닝커피?”

“하하! 좋지요.”

같이 커피를 마시면서 할 말을 정리했다.

“해리.”

“네, 회장님.”

“조만간 내게 대대적인 공격이 가해질 것이라는 정보가 있어요.”

“예? 그게 정말입니까?”

“사실이야. 출처는 묻지 말고요.”

“좀 더 자세히 말씀해 주세요. 사실 최근에 주변 분위기가 어수선해서 그렇지 않아도 신경이 쓰이던 차였습니다.”

“어수선하다니?”

“LA와 캘리포니아를 기반으로 하는 MS-13이라는 갱단이 있습니다. 마라 살바트루차라고 하지요.”

“혹시 그놈들 엘살바도르계?”

“어? 들으셨습니까?”

“자세히는 모르고, 이번에 나를 공격하는 무리 중의 하나라고 알고 들었어요. 조공을 담당할 거라고 하던데?”

“역시 그랬군! 이것들이 감히….”

해리의 얼굴에 분노가 서렸다.

“그런데 어수선하다는 말이 무슨 소리지?”

“최근 들어서 놈들이 무슨 일을 꾸미고 있다는 정보가 있었습니다. 게다가 LA와 캘리포니아 전체 무기 암시장의 무기들이 동나고 있고요. 그래서 이지스에서도 굉장히 주시하고 있었습니다.”

“그랬군.”

“그럼 주공은 어떤 놈들입니까? 마라 살바트루차가 미국 최대의 갱단이자 잔인한 놈들입니다만, 우리를 직접 타격할 수 있는 놈들은 못 됩니다. 아마, 놈들이 LA 전역에서 난동을 피워 경찰력을 마비시킨 다음에 주공은 다른 놈들이 할 겁니다. 제대로 전쟁을 해본 프로들이 말입니다.”

역시 프로가 생각하는 것은 남달랐다.

살바트루차 놈들 이야기를 하자 바로 제대로 된 견적을 작성했다.

“그건 나도 몰라요. 다만, 라틴계 놈들이라는 정도만 알지.”

“그럼 언제입니까?”

“대략적으로 크리스마스이브 정도….”

“망할 놈들이 하필이면 날도 참….”

미국인들에게 크리스마스는 정말 각별한 날이다.

그런데 그런 날에 공격이 있다고 하니 더 열 받는 모양이다.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일단 한국으로 피하시지요?”

“한국의 우리 집에도 공격이 있을 거란 정보예요.”

“아니 대체? 미얀마 놈들입니까?”

“응, 중국이 지원했을 거고.”

“그럼 다른 곳으로라도 이동하시지요. 일단 뉴욕이나 워싱턴으로 가시는 것이 어떻습니까?”

“계속 도망 다닐 수는 없잖아? 차라리 이참에 처리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그렇기는 합니다만, 그래도 일단은 피하심이….”

“아니에요. 나와 내 가족을 죽이려는 놈들이야. 공격한다면 모조리 죽여버려야지.”

“회장님….”

“내가 좋은 사람 같지만, 나와 내 가족을 위협하는 놈들을 가만히 내버려 둘만큼 호구는 아니에요. 이참에 그 누구도 내 가족을 위협하지 못하도록 본보기를 보일 생각이야.”

“당연하신 말씀입니다만, 여기서 싸우기는 여러 가지로 부담스럽습니다. 아무리 철옹성으로 만들었지만, 그건 일반적인 기습에 대비하기 위함이지 말씀하신 것처럼 대규모 공격을 상정하지는 않았으니까요.”

“그래서 말인데, 샌호아퀸에 있는 캠프로 갈 생각이에요.”

“흐음, 그거 좋은 생각인데요?”

샌호아퀸에는 이지스 컴퍼니의 캠프와 별도로 별장이 같이 있었다.

가끔 내가 제인과 지내는 곳이니 이상하게 생각할 사람도 없을 것이고, 무엇보다 주변에 민가가 없어서 제대로 싸울 수 있었다.

“23일쯤에 아주 보란 듯이 샌호아퀸으로 가자고요. 그리고 거기에서 놈들을 대비하는 겁니다.”

“그럼 살바트루차는 어떻게 할까요?”

“제프리와 함께 LA 경찰국과 캘리포니아 주립 경찰과 상의해요. 철저하게 대비하도록 말이지. 그리고, 우리 이지스 요원들도 곳곳에 은밀하게 대기시켰다가 도와주도록 하면 될 것 같은데?”

“그래야 할 겁니다. LA와 캘리포니아 전역에 있는 살바트루차 조직원만 1만 명에 육박합니다. 그놈들이 무기를 들고 난동을 부리면 경찰력으로는 죽었다가 깨도 감당할 수 없으니까요.”

“1만 명? 그렇게나 많아요?”

“그나마 트럼프가 군대까지 동원하여 많이 줄여 놓은 겁니다. 엘살바도르로 잡아다가 추방도 많이 했지만, 현재도 미국 전역과 중앙아메리카를 합치면 3만 5천 명이 넘습니다. 잔혹하기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고요.”

“허어….”

무슨 군대냐?

대체 무슨 놈의 갱단이 그렇게 많다는 건지.

그나저나 트럼프가 가끔 잘한 것은 있었다.

“연방 정부에도 알려야 합니다.”

“그건 내가 바이든 대통령에게 말할게요. 그리고 현재 이지스에서 동원 가능한 인력은 얼마나 돼요?”

“대부분이 미얀마 등의 작전을 나갔습니다. 그래도 크리스마스 휴가를 떠날 예정이지만, 모두 동원하면 2,000명 정도는 됩니다.”

“미안하지만 크리스마스 휴가는 나중에 가야겠네요.”

“당연하지요. 모두 비상 대기시키도록 하겠습니다.”

“휴가는 나중에 내가 전부 보내준다고 하세요.”

“하하! 알겠습니다. 그러면 1,000명은 LA에서 싸우라고 하고….”

“아니, 굳이 캠프에 1,000명씩이나 우글거릴 필요가 있나?”

“회장님 신변이 최우선입니다.”

“이건 내 말 들어요, 해리. LA에서 살바트루차와 싸울 요원들로 1,500명을 배분해요. 우리는 500명 정도면 충분할 겁니다. 샌호아퀸 캠프에 너무 우글거리면 놈들이 공격하지 않을 수도 있는데, 다시 숨어버리면 골치 아파요.”

“알겠습니다, 회장님.”

“아, 그리고 드론에 대한 대비책도 세워요.”

“드론이요?”

“놈들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보고 배웠을 수도 있잖아, 해리?”

“이거 중요한 것을 놓칠 뻔했습니다. 알겠습니다, 회장님. 철저히 대비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래요. 계속 보고해 주고.”

“네, 회장님. 그럼….”

해리가 나가려고 할 때 나는 해리를 다시 불렀다.

“해리!”

“네?”

“고마워.”

“뭐가 말입니까?”

“언제나 나를 지켜줘서….”

“하하하! 회장님도 참….”

해리는 쑥스러운지 머리를 긁적이면서 내 방을 나갔다.

하지만 나는 정말 고마웠다.

나를 위해서 죽어준 사람이니까.

이번 공격이 끝나면 좀 더 잘해 주어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곧바로 헨리와 화상으로 연결했다.

“말리지 마세요, 회장님!”

“아니, 헨리! 여기 인원으로도 충분하다니까 그러네?”

“제가 불안해서 못 삽니다. 그리고 미얀마고 자시고 간에 저의 첫 번째 임무는 회장님의 안전입니다. 바로 출발하겠습니다.”

“그러지 말라니까….”

“여기 전선은 제가 며칠 자릴 비운다고 해서 이상이 생기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그럼 이따가 뵙겠습니다.”

“…….”

결국, 헨리가 와서 지휘하는 것으로 되었다.

뭐, 나도 만류하기는 했지만, 헨리가 있는 것이 든든하다.

다음으로는 한국의 이상철 장군에게 연락했다.

“이런 못된 놈들이 있나! 감히 한국에 발을 들여놔!”

“그러게나 말입니다.”

“걱정하지 말게. 모조리 잡아 죽여버릴 테니까!”

“저기…. 다 죽이면 곤란합니다. 대통령에게도 연락해 놓을 테니까, 협력해서 대처하세요.”

“알겠네. 국정원과도 협조해야 할 거야. 미얀마는 단독으로 한국에서 작전할 능력이 없어. 그렇다는 말은….”

“중국이 개입했다는 말이겠죠.”

“그렇지! 정보와 무기, 그리고 퇴로는 반드시 중국이 개입했을 거네. 그놈들까지 몽땅 잡아주지!”

“믿습니다, 장군님. 그리고 우리 부모님과 소미는….”

“정부와 상의해서 군부대에 모시겠네.”

“아, 그러면 되겠네요?”

“자네 가족은 걱정하지 말아. 미친놈들이 대체 한국이 어디라고?”

“…….”

씩씩대는 이상철 장군을 오히려 내가 달래면서 화상을 끊었다.

하긴, 한국이 대체 어디라고.

꿈에서 그놈이 우리 가족도 습격했다는 말까지 들었지만, 아마도 한국의 작전은 실패했을 거다.

대한민국 특수부대 예비역 중 최고들이 우리 가족을 지키고 있다.

게다가 대통령과는 진작에 협의하여 무기 소지를 승인받았고.

그뿐인가?

경기도 이북으로는 반경 수십 km 이내로 군부대가 없는 곳이 드문 골때리는 나라가 우리나라다.

대체 무슨 깡으로 한국에서 무기를 들고 테러를 저지를 생각을 했는지 모르겠다.

***

“내가 이놈의 자식들을 그냥!”

“아이고, 조! 좀 고정하시고….”

“이게 고정할 일이야! 내가 그렇게나 신신당부했는데!”

“하아….”

바이든이 이렇게 화를 내는 것은 처음 본다.

자존심이 상한 거였다.

“대체 CIA는 뭐 하는 놈들이야! NSA는 뭐 하는 놈들이고! FBI는 놀고 있나? 이 망할 놈들이 그 많은 예산을 전부 어디다 쓰고 이런 소릴 내가 너에게서 들어야 하냐고!”

“일단 고정하시고, 제가 연락을 드린 이유는 우리 이지스 요원들이 LA에서 작전하는데 합법적인 권한을….”

“감히 미국에서 테러를 기획해! 이건 제2의 9.11이야!”

“아오….”

안 말리면 이상하게 번질 것 같았다.

생각해 보니, 조가 저렇게 길길이 날뛰는 것도 이해가 갔다.

나에 대한 걱정도 당연히 있겠지만, 바이든은 이것을 미국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하는 것 같았다.

일단 기획한 것이 미얀마고 중국이 지원했다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사실이니까.

9.11에서 봤듯이, 미국이란 나라는 미국 본토에서의 외국이 공작은 역린을 건드리는 것과도 마찬가지다.

오죽했으면 당시 리처드 아미티지 국무부 차관보가 파키스탄 대통령에게 협조하지 않으면 석기시대로 돌아가게 해주겠다고 협박을 했을까?

이거 잘못하면 3차 대전으로 번지겠는데?

“조!”

“말해! 듣고 있으니까!”

“일단은 진정 좀 하세요. 지금 우크라이나도 전쟁 중인 상황에서 시끄럽게 할 수는 없잖아요?”

“끄응! 빌어먹을!”

“일단은 조용히 막는 것으로 하자고요. 미얀마와 중국은 나중에 처리하는 겁니다. 그때는 저도 전폭적으로 도와드릴게요.”

“제길! 푸틴 이 망할 새끼는 왜 전쟁을 일으켜 가지고! 중국 상대하는 것만으로도 골치가 아파 죽겠는데!”

“그렇게 하자고요.”

의외로 성격이 불같은 사람이 바이든이다.

하지만 그도 알고 있다.

지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 중인 상황에서 이걸 빌미로 중국을 대놓고 압박하기는 무리라는 것을 말이다.

“이번 건으로 중국은 미국에 약점 하나를 잡히는 겁니다. 나중에 필요할 때 써먹으면 되잖아요?”

“에이! 알았다. 그래, 어떻게 해달라고?”

“일단 연방 요원들을 집중적으로 동원해 주세요.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 이지스 요원들이 제대로 활동할 수 있게 해줬으면 좋겠어요.”

“나중에 법적인 문제가 안 생기게 말이냐? 그건 당연히 정당방위잖아? 우리 미국은 그런 놈들 전부 쏴 죽여도 아무런 문제가 없어!”

“그건 아는데, 문제는 시내에서 경찰들과 협력하여 싸우는 우리 요원들이요. 혹시나 나중에….”

“쓸데없는 걱정을 하는구나. 하여간 알았다. 그건 내가 주지사와 연락하여 알아서 하마. 너희 요원들은 기본적으로 대부분 예비역이라 문제 될 것도 없어.”

“알았어요, 조.”

“너는 정말 거기에 있을 거냐? 이쪽으로 오지 않고?”

“이번 기회에 아예 본보기를 보이려고요.”

“본보기?”

“날 건드리면 죽는다는 것을 말입니다.”

“크하하하! 그거다! 바로 그거야! 그게 바로 우리 미국의 정신이지!”

“…….”

가끔은 트럼프나 바이든이나 뭐가 다른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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