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미국 로또로 역대급 재벌!-215화 (215/250)

215. 썩어도 너무 썩었군.

“혜정이는 엉덩이가 참 크구나. 탐스러워.”

“저기….”

“괜찮아, 괜찮아. 어디 너무 꽉 끼는 팬티 스타킹을 신었구나. 이렇게 입으면 병이 생기는 법이야. 이리 와, 내가 자궁 검사를 해야겠구나.”

“선생님, 제발….”

화려한 침실에서 거의 60은 되어 보이는 남자가 아직 어려 보이는 미모의 여자 옷을 벗기고 있었다.

“아아, 이러면 안 되는데….”

“너, 성경에 하와가 실과를 따먹었다는 구절 알지? 그게 우리가 흔히 말하는 따먹는다는 말이야. 내가 너를 이렇게 따먹는 것도 하나님이 나의 몸을 빌려서 너를 따먹는 것이지.”

“아!”

“자, 옳지! 옳지!”

사내가 여인의 몸에 올라타고서 한참을 용을 썼다.

그리고.

“성령이 네게 들어간다!”

부르르.

파정을 한 사내가 여인의 몸에서 내려오면서 입을 열었다.

“혜정아, 너는 이제부터 계속 하나님과 관계를 가질 몸이야. 그 말은 하나님의 부인이라는 말이지. 그러니까 앞으로는 절대로 다른 놈을 생각하면 안 돼. 주님을 배신하면 바로 지옥행이거든?”

“네, 선생님.”

“앞으로는 여보라 부르거라.”

“네, 여보.”

***

“오빠, 혹시 GBG라고 들어보셨어요?”

“GBG? 글쎄? 어디선가 들어본 것도 같기도 한데? 강바기?”

마곡 사옥의 내 집무실에서 오랜만에 소현이와 마주 앉았는데, 뚱딴지같이 GBG를 아느냐고 물어왔다.

어디선 들어본 것 같기도 한데, 가물가물하다.

신종 마약 이름인가?

“아이, 참! 왜 있잖아요? 사이비 종교요. 교주 강병기 이름을 따서 GBG라고 이름을 지은….”

“아아! 그 미친놈?”

이제야 생각이 났다.

여대생들, 그것도 이쁜 여대생들만 자신의 침실로 불러들여 성폭행하고 심지어는 집단으로도 성관계를 했다지?

그리고 축구 경기에서 한 게임에 수십 골을 넣었다고 하고?

세상에는 참 미친놈들이 많은데, 그런 미친놈을 믿고 따른 것들이 더 한심해 보였다.

그런데 소현이가 왜 갑자기 그놈을 물어보는 거지?

“그놈은 갑자기 왜? 그 자식 감방에 있지 않나?”

“감방에 있기는요? 고작 8년인가 선고받고 한참 전에 나왔는데요.”

“뭐? 그럴 리가? 내가 알기로는 죄가 장난이 아닌 것으로 기억나는데? 그런 놈이 8년밖에 안 살려고?”

“하아, 우리나라 사법체계는 정말 문제가 있지 않아요? 어떻게 그런 놈이 고작 8년이냐고요!”

“말도 안 돼….”

“당시 변호사 비용으로만 수십억을 썼다고 하더라고요.”

“이런 젠장! 또야?”

대체 이놈의 나라는 언제까지 이럴 것이냐?

내가 기억하는 그놈의 죄가 하늘을 찌를 정도인데, 고작 8년이라고?

최고 변호사 수십 명을 써서?

에라이!

이러니까 검새나 판새 소릴 듣지.

그리고 변호사 놈들도 그래요.

아무리 살인범도 변호 받을 권리가 있다고는 하지만, 돈에 팔려서 그런 새끼를 변호해?

수십억을 썼다고 하면 안 봐도 비디오다.

아마도 거대 법무법인에서 나섰을 것이고, 전관들을 총동원했을 것이다.

개새끼들.

“그런데 그놈 이야기는 갑자기 왜 꺼내는데?”

“오빠, 그놈이 몇 년 전에 감방에서 나와서 다시 활동하는 모양인데, 우리 아이들 여럿이 그놈에게 걸린 것 같아요.”

“뭐! 이게 무슨 소리야!”

“나를 곧잘 따르던 혜정이란 아이가 있는데, 언제부터인가 연락을 안 받더라고요.”

“그, 그래서?”

“수상해서 주변 아이들에게 물었더니, 이상한 종교에 빠진 것 같다고 해서 계속 알아봤어요. 그랬더니 GBG가 튀어나오는 거예요.”

“허어….”

“이거 아무래도 안 되겠다 싶어서 우리가 관리하는 아이들을 조사해 봤어요. 그랬더니….”

“그랬더니?”

“30명이 넘는 아이들이….”

쾅!

“어맛! 깜짝이야!”

“대체 아이들 관리를 어떻게 하는 거야!”

“죄, 죄송합니다.”

“아니, 소현이 너에게 하는 말이 아니잖아!”

“오빠, 그러니까 진정 좀 하시고….”

“내가 지금 진정하게 생겼어!”

정말 열 받았다.

감히 우리 아이들을 건드려?

세상에 홀로 떨어져서 살아보겠다고 발버둥 치는 아이들을?

태어난 것을 후회하게 해주마.

즉시 정화재단에 회의 소집을 요청했다.

“사무총장님! 아이들 관리가 어째서 이런 겁니까! 네?”

장영동 이사장님은 최근에 거의 나오지 않고 재단 업무에서 손을 떼셨다.

그래서 실질적으로 현재 재단을 책임지고 있는 사무총장에게 따지고 들었다.

“강 회장.”

“왜요?”

“목소리 안 낮출래?”

“네….”

젠장, 너무 흥분해서 깜빡했다.

우리 아버지구나.

“그렇지 않아도 상황 파악하고, 김기동 실장과 공신호 실장이 조사하고 있었어. 너무 그렇게 몰지 말아라.”

“죄송합니다.”

“아니다. 우리가 너무 방심한 것도 사실이야. 너무 물질적으로만 지원한 것이 아닌가 싶더구나. 알아보니까 그래. 아이들이 성인이 되면 경제적인 부분도 부분이지만, 심적으로 굉장히 불안해하는데, 그놈들이 그 부분을 파고들었던 모양이야.”

“그래요?”

“응. 특히 여자아이들이 대학교에 들어가고 새로 바뀐 환경에 적응할 때 더 그런다고 하더라. 그럴 때 놈들이 접근하여 처음에는 가족처럼 살갑게 구는 거지. 그럼 가뜩이나 어렸을 때부터 정에 굶주렸던 아이들이라 여지없이 무너지는 것이고.”

“망할 놈들!”

아버지 앞이라 차마 욕은 못 했다.

“얼마 전부터 말을 듣고서 김기동 실장이 조사했는데, 최근 3년간 GBG에 빠진 우리 아이들이 200명이 넘더구나.”

“200명? 30명이 아니고요?”

“30명은 어디서 나온 숫자야?”

“소현이가요.”

“소현이는 서울 지역 센터에 있는 아이들만 조사한 모양인데, 지방 센터와 그밖에 센터에는 없지만, 우리가 따로 지원하는 아이들을 합치면 지금까지 200명이 넘어.”

“그럴 수가….”

황당해서 말이 나오지 않았다.

“아니 어떻게 그런 놈이 고작 8년밖에 형을 살지 않은 겁니까? 또, 어떻게 다시 나와서 그런 짓을 하고 다닐 수 있는 거고요?”

“어흠, 그건 내가 말하지.”

박홍렬 변호사가 민망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당시에는 나도 현직이라 그 사건을 관심 깊게 보고 있었는데, 법조계에서도 말이 많았던 사건이네.”

“어째서입니까?”

“부끄럽지만 우리나라 법조계의 민낯을 그대로 드러낸 사건이었으니까.”

“네?”

“그놈, 정상적으로 수사하여 기소가 되고 재판을 받았다면 아마 죽을 때까지 햇빛을 보지 못했을 것이네.”

“그런데요?”

“엄청난 돈이 살포가 되었지. 내가 들은 것만 100억이 넘는다고 했으니까.”

“수십억이 아니라 100억이요?”

아니 뭐가 자꾸 이렇게 올라가냐?

“최소 100억이 맞을 거야. 성공 보수로 당시 그놈을 변호했던 놈들이 받은 금액 50억이 넘었다고 하니까.”

“허어….”

“내가 알기로는 수사 단계부터 돈이 뿌려졌고, 담당 검사와 판사는 물론이고 정치권에까지 돈이 건너갔어. 심지어는 기자 놈들의 경우 주요 일간지 기자들은 몇 달 급여 정도는 받았다고 했네.”

“그게 가능한 일입니까? 21세기 대한민국에서?”

“부끄럽지만 그게 사실이네. 돈의 위력에 대해서는 나보다 자네가 더 잘 알 것 아닌가?”

“…….”

잘 안다.

그것도 아주 잘 안다.

막말로 내가 작심하고 돈을 쓰면 살인마도 성자 취급을 받게 할 수 있을 거였다.

단지 나쁜 쪽으로는 내 힘을 쓰지 않아서 그렇지.

“하여간 굉장히 부끄러운 사건이었어. 결국, 그놈은 감방에서도 범털로 그다지 고생도 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네.”

“세상이 참….”

“썩어도 너무 썩었군.”

다들 어이없어서 한마디씩 했는데, 문제는 지금 그게 중요한 것이 아니다.

“그건 그거고, 대책을 상의해야지요. 우리 아이들을 빼내 와야 하지 않습니까? 김기동 실장님.”

“네.”

“카르마의 모든 힘을 동원하세요. 그 GBG인가 뭔가 하는 놈들 이번 기회에 없애버려야겠습니다.”

“알겠습니다.”

미얀마도 좋고 우크라이나도 좋은데, 내 집구석이 이렇게나 썩고 있을 줄은 몰랐다.

어쨌든 내 분노가 전해지자 일사천리로 그놈들을 파헤치기 시작했고, 그동안 기동이 형과 신호 형이 조사한 것들이 있다 보니 생각보다 빨리 범죄 증거를 확보할 수 있었다.

그것도 어마어마한 자료들을.

“아니 기동이 형, 대체 이렇게나 증거가 많은데 지금까지 다들 뭐 했대?”

나는 기동이 형이 탈탈 털어서 가지고 온 자료들을 보면서 어이없어했다.

“간단하지.”

“뭐가 간단한데?”

“수사를 못 한 것이 아니라, 안 한 것이었으니까.”

“이런 젠장….”

“그래서 이번에는 아예 우리가 증거를 전부 챙겼고, 서울 경찰청의 강력범죄 수사대 대장에게 직접 넘기는 것으로 했어.”

“강력범죄 수사대는 뭐요?”

“아, 바뀐 지가 얼마 안 되었는데, 예전 광수대. 그러니까 광역수사대.”

“거긴 깨끗한가?”

“네 뜻이라고 알리고 우리도 따로 뒷조사했어. 최소한 돈 먹고 부정하게 움직이는 사람은 아니다.”

“그걸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어쩌다가 돈 안 먹는 경찰을 찾아 헤매게 되었는지 모르겠다.

“너무 그러지 마라. 대부분 일선 경찰은 열심히 일해. 일부 소수가 문제지. 정치적인 놈들하고.”

“알았어요. 하여간 우리 아이들은?”

“강병기 놈이 하는 짓을 꼼꼼히 영상으로 만들어 아이들에게 보여줬어. 그러면 설득도 하여서 절반 정도는 GBG에 다시는 얼씬도 하지 않겠대.”

“나머지는?”

“일부는 반신반의하고, 일부는 아예 강병기 처소에서 사나 보더라. 성노예가 되어서 말이지.”

“이런 염병할 일이 다 있나?”

“그래서 이틀 후에 간택식이 있다고 해서 나와 신호, 그리고 보안 요원들이 갈 거다. 거기서 빼내 오려고.”

“간택식은 또 뭐야?”

“강병기가 새로운 여자를 선발하는 의식이라고 하더라.”

“미쳤구나.”

“우리 아이들 중 거의 핵심에 있었던 아이가 알려줬어. 그날 자신이 우리 아이들 있는 곳을 알려준다고 해서, 젊은 요원들 몇은 신도로 위장해서 들여보낼 생각이다.”

“그거 나도 갑시다.”

“네가? 야, 거길 네가 왜 가?”

“아니 내 눈으로 좀 보고 싶어. 그런 개새끼의 무엇을 보고 그렇게 홀리는지 말이야. 그리고 내가 좀 동안이잖아? 캐주얼하게 입으면 서른이라고.”

“…….”

***

이틀 후.

나는 젊은 요원들 몇 명과 함께 새내기 신도로 위장하여 양평에 있는 그들의 성전으로 들어갔다.

경호팀의 반대가 엄청 심했는데, 심지어는 한국에 파견된 이지스 요원이 헨리에게 일러바치는 바람에 곤욕을 치러야 했다.

그래도 우겨서 여기까지 온 것이지만.

성전에 들어가자 신도들 300여 명이 모여 있었는데, 웃기는 것이 한 80%가 여자라는 것이다.

그것도 젊고 키도 크고 이쁜 여자들로만.

아니 대체 저렇게 이쁜 애들이 왜 저러고 사는 거야?

어디 가서도 퀸카 대접받을 것 같은 여자애들인데?

더 어처구니없는 것은 아무리 봐도 미짜, 그러니까 미성년자로 보이는 여자아이들도 꽤 보인다는 점이다.

이 망할 놈의 새끼가 이젠 애들까지도 건드리는 모양이다.

속으로 한탄을 하면서 10분 정도 지났을 때, 드디어 문제의 그놈이 입장했다.

키가 작고 볼품없으며 늙은 남자, GBG 강병기 그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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