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미국 로또로 역대급 재벌!-230화 (230/250)

230. 오해?

중국의 갑작스러운 도발에 대한민국은 그야말로 들끓었다.

신문이고 방송이고 계속 특보를 전하면서 이 말도 안 되는 도발을 집중적으로 보도했고, 일부 시민들도 격앙하여 주한 중국 대사관 앞에서 대규모 시위를 개최할 정도였다.

“지금 때가 어느 때인데 쳐들어와! 지금이 무슨 병자호란 시절이냐!”

“방향도 못 잡냐? 우리가 대만이냐고!”

“한국에서 꺼져!”

덕분에 경찰들이 고생하네.

바이든 대통령과도 통화했다.

- 우리 정보부처에서도 다들 황당해하는 분위기라 이건 뭐라고 말을 못 하겠다.

“그래요?”

- 아니 뜬금없이 너희 한국은 왜 도발해? 미친놈들이 아닌가?

“…….”

젠장, 미국이라면 뭐 좀 나올 줄 알았는데 이쪽도 우리와 다를 바가 없었다.

“아니 무슨 추정이나 분석 같은 것도 없어요?”

- 글쎄다? 나오는 말들이야 많지.

“뭐라고 해요?”

- 대체적으로는 내부 단속용이라는 말들이 많아. 북한이 계속 존재하고 있다면 몰라도 너희 통일 한국까지 건드리기는 무리라는 말이지.

“역시 그런가?”

- 솔직히 나도 비슷한 생각이다. 인구 8,000만에 80만의 강군을 둔 나라를 먼저 침공한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야. 우리 미국조차도 여러 번 생각해야 하는 사이즈라고. 그런데 통일 한국? 솔직히 남한이나 북한이나 전쟁 준비만 70년 이상을 한 나라였어.

“그렇지요.”

- 그런 북한은 남한이 평화롭게 흡수 통일하는 바람에, 북한의 전력이 고스란히 보존된 상태에서 열악했던 무기와 장비들까지 첨단 무기를 거의 바뀐 상태야. 핵무기만 없을 뿐이지 그 조그마한 땅에 그런 전력을 가진 나라는 없다고 봐야 한다고. 막말로 우리 미국이라도 거의 총력전에 가깝게 침공해야 할 판국에 중국이?

바이든이 말하는 것을 듣다 보니 우리도 겁나 쎈 것 같았다.

상대가 빌어먹을 중국이라서 문제지.

“흐음….”

- 우리 국무부나 정보부 내부에서도 통일 후에 중국이 너희 한국을 바라보는 시선이 많이 바뀌고 있다는 보고가 여러 번 있었다. 적으로 하기에는 너무 부담스럽다는 거지. 미국과 일본을 동시에 상대해야 하는 마당에 말이다. 그래서 대만을 침공하더라도 한국은 되도록 중립을 지키도록 회유하자는 의견이 많이 대두되었다고 하더라. 아니 우리 미국과의 관계로 중립을 지킬 수는 없더라도 최소한 직접적인 병력 투입을 하지 못하게 하자는 의견이었지.

“그럼 역시 그런 분열이 일어나지 않게 하려고 아예 우리와의 전쟁을 못을 박으려고 이번 일을 저질렀다는 말이지요?”

- 추정이지만, 가장 합리적인 설명이지 않을까? 결론은 통일이 큰 변수가 되었던 셈이지. 북한이 만들었던 핵무기조차 통일 과정에서 행방불명되지 않았느냐? 그러니 핵무기 가지고도 협박도 못 할걸?

“흐흐흐! 확실히 핵무기가 어디론가 종적을 감추었지요.”

북한이 가지고 있던 핵무기 20여 발은 어디론가 사라졌다.

나와 바이든의 묵인하에.

“그건 그렇고 미국을 비롯한 세계 여론은 어때요?”

- 그거야 뭐 따질 거나 있냐? 증거가 영상으로 생생한데? 각국의 상업 위성에도 많이 찍혀서 그거 오리발도 못 내민다. 다들 난리야. 중국이 드디어 본심을 드러냈다고 하면서.

“뭐, 실질적인 도움은 안 되지만 그래도 좀 낫네요. 알았어요, 조. 아무튼, 고마워요.”

- 고맙기는? 중국은 우리 공동의 적인데.

“하하하! 한미 동맹 든든합니다.”

- 어떻게든 같이 어려움을 헤쳐나가자꾸나….

“네, 조.”

중국은 잠잠하다가 이틀 후부터 언론에서 떠들기 시작했다.

뭐라고 하냐고?

당연히 우리가 도발했다고 하는 거지.

인민해방군 해군은 중국의 배타적 경제수역에서 자국 어선단을 보호하고 있었는데, 우리 해군이 기습 공격하여 피해를 보았다고 했다.

세상에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이게 무슨 개소리냐고.

그런데 언론이 통제된 중국인들은 여기에 흥분해서 태극기를 불태우고 난리가 났다.

우리 교민과 주재원, 그리고 유학 중인 학생들이 곳곳에서 소분홍들에 의하여 린치를 당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정말 이쯤이면 끝장을 보자는 이야기지?

그러다가 결국 비극이 벌어졌다.

2026년 5월 26일.

북경에서 유학 중이던 우리 학생 4명이 귀국하기 위하여 공항으로 가다가, 시위대에게 붙잡혀 끌려다니며 몰매를 맞던 끝에 세상을 뜬 것이다.

“이런 개새끼들이 있나!”

“저, 저런 쳐죽일 놈들이!”

마곡 사옥에서 남정원 부회장과 유튜버에 올라온 영상을 봤다.

살려달라고 애원하는데도 수천 명이 아이들을 끌고 다니면서 때리고 발로 차고 침을 뱉었다.

그렇게 생명이 꺼져가는 우리 아이들.

피가 거꾸로 치솟았다.

도저히 가만있을 수가 없었다.

“존, 접니다.”

- 네, 보스.

“지난번에 이야기한 대로 중국에 대한 경제 제재에 들어갑니다. 즉각 시행하세요!”

- 알겠습니다.

“제프리 형 옆에 있어요?”

- 나 옆에 있다. 존나게 열 받았다. 내가 할 일은?

“…….”

제프리 형 입에서 이런 상소리가 나온 것은 처음 듣는 일이었다.

그만큼 화가 많이 났다는 말.

“제프리 형! 바이든 대통령에게 연락해 놓을 테니까, 존과 상의하여 최대한 제재 수위를 올리도록 우리 의원들에게 미리 작업 좀 해놓으세요.”

- 알았다. 막말로 우리 돈 안 먹은 상하원 의원은 거의 없으니까, 걱정하지 마라.

전화를 끊고 바로 바이든 대통령에게 전화했다.

“조, 내년에 전쟁은 전쟁이고 일단 빅엿 좀 먹여야 할 것 같아요.”

- 제프리에게 말해 놓았냐?

“당연하지요. 반대하는 의원이나 여론은 없을 겁니다.”

- 알았다. 내 힘으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제재를 하마.

“고마워요.”

중국 정도 되는 나라는 무슨 외환 시장 교란 같은 것이 통하지 않는다.

철저하게 통제되는 경제 체제인 데다가 위안화 자체가 이미 준기축통화 반열에 들어섰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래도 약점은 있었다.

14억이라는 인구는 중국이라는 땅에서 나는 에너지와 광물과 곡물로는 절대로 부양할 수 없으니까.

그래서 몇 년 전부터 계속하여 그쪽 시장을 장악했고 이제는 내 말 한마디면 BHP나 리오 틴토, Vale, 글렌코어 같은 메이저들이 중국에 대한 공급을 끊을 것이다.

물론 손실이야 나겠지만 그건 내가 보전해 주면 되는 일이고,

여기에 중국이 반드시 수입해야 하는 첨단 반도체나 장비 등은 지금도 많은 제약이 걸려 있는데, 바이든이 아예 숨통을 끊어 버릴 것이다.

하지만 이거 가지고는 안 되지.

“나비 누나.”

- 알렉스, 오랜만이구나.

러시아의 나비올리나 누나에게 전화했다.

“누나 도움이 필요해요.”

- 너, 중국 때문에 그런 거지?

“네, 누나도 좀 도와줘요. 손실 보는 것은 따로 보전해 드릴게.”

- 알았어. 너무 무리하지는 말고.

“조금만 무리할게요. 그냥 지나가기에는 너무 화가 나서요.”

- 알았다. 조심하고.

“네, 누나.”

다음은 살만이다.

이제는 친해져서 서로 말도 편하게 하는 사이다.

“살만아.”

- 무함마드라니까는!

“그래 무함마드, 네 도움이 필요하다.”

- 중국 때문이냐? 알렉스?

“응, 중국 때문이다. 도와줄 거지?”

- 그럼 너도 나중에 날 도와줄 거지?

“당연하지? 우린 친구 아니냐?”

- 그거면 되었다, 형제.

“고맙다, 형제.”

이제 중국으로 들어가는 가스와 석유는 급감할 것이다.

어디 한번 버텨보라지.

중국이 에너지를 수입하는 두 기둥이 막히는 것이니까.

여기에 호주와 브라질에서의 석탄 수입도 막아버렸다.

좀 깔끔하지는 못하지만, 인도네시아도 마찬가지고.

지금 여름이 시작되니까 괜찮을 것 같다고?

천만의 말씀이다.

지금 수입을 하지 않으면 겨울에 댈 수가 없다.

그렇다면 중국의 서민들은 혹독한 겨울을 보낼 수밖에 없고, 민심은 극도로 나빠질 터였다.

이어서 독일의 대머리 올라프에게, 그리고 프랑스의 마카롱에게, 영국의 수낙에게 전화를 걸어 협조를 요청했다.

물론 일본의 기시다에게도 연락했다.

맨 마지막에 말이다.

일본에게 중국 일은 자국의 일이나 마찬가지다.

당연히 일본의 기시다도 적극적으로 협조한다고 했다.

아주 기뻐하면서.

전화 통화를 마쳤을 때, EU와 미국을 비롯한 G7, 그리고 호주와 캐나다,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중동이 중국 제재에 동참하기로 약속했다.

물론 일부 국가에서는 주저하는 기색을 보였는데, 그럴 때는 친절한 경고를 날려주었다.

내가 굉장히 섭섭하게 생각할 것이라고.

내 재산이 끝없이 불어나면서 이젠 지구상에서 내 눈 밖에 나서 무사할 나라는 미국밖에는 없었다.

세계 경제력 순위 3위와 4위인 일본과 독일조차도 내 눈치를 보는데, 나머지 쩌리들이야 알아서 기는 수밖에 없었다.

또한, 명분이 워낙 확실하기도 했고.

여기에 큰 도움은 안 되겠지만, 우크라이나와 미얀마, 터키같이 내게 도움을 받은 나라들이 먼저 연락을 하여서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돕겠다며 나섰다.

마음만이라도 고마웠다.

남미?

반미 정서 때문에 친중 스탠스가 없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나의 일이고 한국의 일이다.

명분이 확실한 데다가 미국인도 아닌 내 눈 밖에 날 필요는 없는 것이다.

니카라과와 베네수엘라를 제외한 모든 국가에서 적극적이지는 않아도 적어도 이번 일에 한해서는 협력하겠다고 했다.

인도는 중국 한정으로는 전화할 필요도 없는 나라고.

이러면 여전히 친중 행보를 보이는 나라는?

앞서 말한 니카라과와 베네수엘라, 그리고 파키스탄과 우간다 같은 아프리카 들러리들이다.

정말 거를 타선이 없네.

다음 날, 전 세계 각국에서 일제히 중국에 대한 제재를 발표하자 세상이 발칵 뒤집혔다.

한국이란 나라 때문에 전 세계가 들고 일어난 것이나 마찬가지였으니까.

그리고 그 중심에는 당연히 내가 있을 것이라면서 모든 언론이 떠들었는데, 이번에는 부인도 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미국의 카르마 인베스트먼트와 한국의 카르마 홀딩스 모두 기자회견을 열어서 내가 무척이나 분노했음을 밝히며 전 세계의 형제들에게 무한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효과는 확실히 죽여줬다.

중국 공안은 물론이고 무장경찰까지 동원하여 우리 교포들이 밀집한 지역에 배치했고, 우리 유학생에게 린치를 가한 놈들의 검거에 나섰다.

응, 그래도 부족해.

우리 갈 데까지 가 봅시다.

누가 먼저 지치는지.

결국, 나흘이 지났을 때 내 스마트폰이 울렸다.

“누구십니까?”

- 회장님, 저 중국의 친강 외교부장입니다.

“그런데요? 왜 전화하셨어요? 지난번에도 우리 영 좋지 않게 헤어진 것으로 압니다만.”

- 저기, 회장님. 최근에 우리 중국과 한국에 좋지 않은 일이 있었습니다만, 전부 오해로….

“오해? 오해? 공부하러 갔던 우리 아이들 4명이 비참하게 끌려다니다가 죽었는데 오해? 지금 나와 장난치는 겁니까!”

- 하아, 일단 고정하시고 뵙고서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아, 필요 없어요. 내가 당신을 뭐 하러 보나?”

- 아이고, 그러지 마시고요. 지금 달려가겠습니다.

“…….”

그리고 몇 시간 후, 친강 중국 외교부장은 내 마곡 사옥 집무실에 들어와 있었다.

정말 중국은 더럽게 가까운 나라라는 것이 실감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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