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미국 로또로 역대급 재벌!-244화 (244/250)

244. 이럴 때는 나라가 작은 것이 장땡이다.

2027년 8월 5일.

푸슝! 푸슝! 푸슝!

푸하학! 푸하학! 푸하학!

쾅! 쾅! 콰쾅!

“으아악!”

“모두 대피하라!”

“빌어먹을 가오리 빵쯔! 대체 이 미친 화력은….”

“대피할 곳이 어디 있느냐고! 끄아아악!”

북경 서쪽에 방어진을 친 중국군들은 국군의 정신 나간 화력에 계속 갈려나갔다.

그리고 북경의 주요 목표뿐만이 아니라 화북지역의 전기와 통신 등 국가 주요 시설들도 철저하게 파괴되었다.

다급한 중국의 수뇌부는 원래 대만을 침공하기 위하여 준비했던 동부 전구와 남부 전구 병력을 급하게 북상시키려 했지만, 북쪽으로 가는 주요 철도와 도로망이 모두 파괴된 데다가 미군이 끊임없이 공습하여 북상을 방해하여 그조차도 어렵게 되었다.

한마디로 진퇴양난의 상황.

이 와중에 이상철 장관은 석기시대 애호가 커티스 르메이가 빙의라도 한 것 같았다.

“어차피 과거 북한군이 소유했던 미사일과 로켓은 이번에 모두 소진한다! 닥치는 대로 발사해!”

“알겠습니다!”

“화성-12형 발사합니다!”

“북극성-2형 발사합니다!”

사거리가 긴 미사일까지 사정없이 발사했다.

다만, 화성-13, 화성-14, 화성-18, 화성-15, 화성-17 같은 사거리가 10,000km가 넘어서 대륙간 탄도 미사일로 분류되는 놈들은 발사하지 못하게 했다.

이런 놈들은 잘못하면 핵미사일을 쏜 것으로 오인당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징그럽게도 쏟아져 나오네요. 대체 저 병력들이 전부 다 어디서 나오는 겁니까?”

그렇게나 화력을 집중시키는데도 중국군은 어디선가 끊임없이 죽은 시체를 치우고 그 자리를 채웠다.

“인구가 14억입니다. 사실상 바로 현역이나 다름없는 예비군이 200만이고요. 마음만 먹으면 몇천만도 동원 가능한 것이 중국이라는 거지요.”

“그래봤자 대포 사료가 될 뿐인데 저리 밀어 넣습니까?”

“그게 중국입니다. 저놈들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몇천만 정도는 우습게 버릴 수 있는 놈들입니다.”

“허어….”

아닌 게 아니라 대약진운동으로 굶어 죽은 아사자들이 5,000만 이상으로 추정되고, 문화혁명으로 희생된 인민도 2,000만 정도라고 한다.

그런데도 14억이라니.

중국의 어이없는 인적 자원에는 그냥 헛웃음만 나올 뿐이다.

“그래도 얼마 버티지 못할 겁니다. 화력에는 인해전술도 소용이 없으니까요.”

“얼마나 버틸 것 같습니까?”

“이틀 정도면 결판이 날 것 같습니다.”

“후우! 알겠습니다. 계속 때리세요. 때리다 보면 항복하겠지요.”

“허허! 알겠습니다.”

푸슝! 푸슝! 푸슝!

쾅! 쾅! 쾅!

천무 다연장 로켓이 쉴 새 없이 서쪽을 향하여 강철의 비를 뿌려댔고, 1,800여 대의 K9 자주포가 포신이 터져 나가기 직전까지 포격했다.

하루에 소모되는 155mm 탄약만 무려 100만 발에서 200만 발.

이런 화력을 4일째 쏟아부으니 서쪽으로는 남아나는 것이 없었다.

지형이 바뀌었다는 말까지 나왔으니.

8월 6일 오후 3시.

“대통령님, 핫라인으로 중국이 연락했습니다.”

“음? 뭐라고 하는데요?”

“30분 후에 습근평 주석이 대통령님과 화상으로 회담을 하자고 합니다.”

“회담을요?”

“네, 그렇습니다. 어떻게 할까요?”

“흐음, 바이든도 아니고 내게?”

“네.”

“흐음….”

역시 가까이 있는 주먹이 더 무섭다는 말인가?

아직은 항복할 때가 아닌 것 같은데?

그렇다면 습근평이 할 말은 뻔했다.

“연결하세요. 아, 하나 더요.”

“네, 말씀하십시오.”

“백악관도 같이 연결하세요. 중국은 모르게 말입니다.”

“중국이 모르게 말입니까?”

“네, 가능하지요?”

“가능합니다.”

“그리고 내가 신호하면 바이든 대통령이 끼어들 수 있게 해주시고요.”

“알겠습니다.”

바로 바이든에게 전화해서 습근평의 의도에 대하여 설명하고, 내가 말하면 끼어들어 달라고 요청했더니 알겠다고 한다.

이윽고, 3시 30분.

“안녕하십니까? 습근평 주석? 요즘 잠은 어디서 주무시는지 모르겠네요?”

“…….”

첫인사부터 내가 비아냥거리자 습근평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중국의 주석 관저는 중난하이고 어디고 간에 모든 파괴되었기 때문이다.

“먼저 사람을 보자고 하시고 말씀이 없으시면 되겠습니까?”

“적당히 합시다, 강 대통령.”

“뭐, 그렇다고 칩시다. 그래 무슨 일로 보자고 하신 겁니까? 우리가 웃는 얼굴로 볼 사이는 아닌 것으로 압니다만….”

“거두절미하고 말하겠소이다. 우리 중국에 대한 공격을 중지하세요.”

“뭡니까? 항복하겠다는 겁니까?”

“항복이 아니라 요구요. 그쪽의 침공으로 지금 우리 인민들이 심한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아무리 입이 삐뚤어졌어도 말은 바로 합시다. 침공은 중국이 먼저 한 겁니다만?”

“그러니까 그만하자는 것이 아니요? 그만합시다. 어서 병력을 돌려서 압록강을 넘어가란 말입니다.”

“이거 왜 이러십니까? 침공할 때는 언제고 인제 와서 없었던 일로 하자는 거에요? 당신네 수도가 눈앞에 있는데?”

“계속 공격한다면….”

“공격한다면?”

“우리도 자위를 위하여 최후의 방법을 쓸 수밖에 없습니다. 이게 무슨 말인지 알겠지요?”

“모르겠습니다만?”

“우리 핵미사일들이 당신네 그 조그만 나라를 없애버리겠다는 말입니다! 이래도 모르겠어요! 물러나세요!”

“허어….”

하도 어처구니가 없어서 말도 나오지 않았다.

자기네들이 먼저 침공해 놓고서 이젠 쫄리니까 그만하자고 해?

그것도 저토록 당당하게?

“우리의 핵미사일들은 건재합니다. 그러니 그만합시다.”

“나랑 지금 장난치자고 보자고 한 겁니까? 입장 바꿔서 그쪽 같으면 그렇게 하겠어요?”

“피해는 우리가 훨씬 심합니다.”

“이게 무슨 소리야?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못 물러나겠다면 핵미사일을 발사하겠다고 지금 협박하는 겁니까?”

“협박이 아니라 우리는 자위권을 발동하는 것뿐이오.”

“그럼 핵은 당신네만 있고?”

“뭐, 뭐요?”

“왜 그리 놀랍니까? 통일될 때 사라진 핵탄두가 어디로 갔을 것 같아요?”

“흥! 그깟 20여 발을 믿고 이러는 겁니까?”

“20여 발로도 중국을 초토화하기에는 충분해 보입니다만?”

“이봐요, 강 대통령. 잘 모르시나 본데, 핵무기는 단순히 핵탄두가 있다고 되는 것이 아니에요. 제대로 된 투발 수단이 있어야 한단 말입니다! 지상 배치도 안 되어있고, 원자력으로 추진하는 전략잠수함도 없으면서 어디서 큰소리에요?”

“누가 그래요?”

“뭐요?”

“누가 그러냐고요. 우리가 전략잠수함이 없다고 누가 그러냐는 말입니다.”

“무슨 거짓말을!”

“하아….”

진짜, 내가 진작부터 원자력추진 잠수함 보유에 신경을 썼으니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으면 여기서 할 말이 없을 뻔했다.

우리 원자력추진 공격잠수함은 무늬만 공격잠수함이고 사실은 전략잠수함 역할도 수행하게 만들었다.

사거리 5,000km짜리라 굳이 미국이나 러시아의 전략잠수함처럼 크게 만들 필요도 없어서 가능한 일이었고, 북한으로부터 입수한 핵탄두 20여 발이 얼마 전에 취역한 3 번함까지에 모두 탑재되어 있었다.

“못 믿겠어요?”

“누가 그런 거짓말을 믿는다는 말이요?”

“이거 참, 아무래도 그쪽 정보부서에 문제가 많은 것 같습니다. 나는 대략 눈치를 채고 있을 줄 알았는데….”

“헛소리!”

“조, 듣고 계시지요?”

“조? 조라니?”

이때 바이든 대통령이 화면에 나타났다.

“여, 습근평 주석! 오랜만이오? 그래 잠은 잘 자고 있으신지? 으허허!”

“이익!”

“자는 곳이 시원치 않아서 별로 잘 자지 못하는 모양이구먼?”

“하하하!”

사람이 생각하는 것이 비슷한 모양이다.

바이든도 여지없이 집을 잃어버린 습근평을 놀려댔다.

“날 모욕하는 겁니까?”

“엇! 알았습니까? 이거 모르게 한다고 했는데….”

“푸하하하!”

“하여간 강철식 대통령의 말은 사실이요.”

“거짓말이요! 어떻게 한국이….”

“한국을 너무 무시하시네요? 아니, 한국이야 그렇다 치고 알렉스 강을 너무 무시하는 것 아닙니까?”

“…….”

“잘 들어요, 습 주석! 강 대통령이 오래전 트럼프와 협상하여 원자력 잠수함을 확보했어요. 핵탄두는 당연히 북한이 무너질 때 인수했고 말입니다. 정말 그쪽 정보부서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닙니까?”

“그, 그럴 리가….”

“그리고 우리 미국은 왜 무시하는 겁니까?”

“무슨 말입니까? 내가 언제 미국을 무시했다고?”

“그렇지 않으면 왜 우리 미국과 한국이 혈맹이라는 것을 애써 외면합니까? 한국은 우리 미국의 핵우산 보호를 받는 것을 몰라요?”

“서울을 위해서 LA를 포기하겠다는 겁니까?”

“허허! 이 양반 진짜 왜 이래? 내가 미쳤어요? LA를 왜 포기해요? 지금 중국의 핵전력으로 우리 미국 본토를 노리겠다는 말이요? 그 진급 잠수함을 가지고?”

“안 될 이유가 있습니까?”

“네, 안 됩니다. 댁의 전략잠수함 중 절반은 이미 우리 공격잠수함들에 의하여 제거되었는데 무슨 소리야?”

“마, 말도 안 돼!”

습근평은 뜻밖의 소식에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그나저나 벌써 절반을 사냥했다는 말인가?

하여간 미국은 정말 무섭다.

전쟁이 시작되면 바로 사냥에 나선다고 들었는데, 이렇게 빨리 제거할 줄이야.

“말이 왜 안 됩니까? 됩니다! 그리고 중국에 남은 전략잠수함이 3척으로 파악되었는데, 지금 그거 가지고 우리 미국을 위협하겠다는 거예요? 잘해야 3척 중 한 두 척이 살아남아서 SLBM을 발사할 수 있을 건데, 우리 미국이 그 정도 요격 능력도 없다고 보는 겁니까? 정말 그렇게 생각해요?”

“…….”

미국의 SM-3 미사일은 폼으로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다.

중국의 전략잠수함이 2~3척 정도 살아남아 핵미사일을 발사한다면 거의 모든 미사일이 요격당할 것이 틀림없었다.

게다가 지금 사냥당하는 것 같으니, 그도 어려울 것 같았고.

어쨌든 습근평은 바이든 대통령의 말에 당황하여 입도 열지 못했다.

그럼 내가 마무리 해줘야지.

“이보세요, 습근평 주석.”

“말하세요.”

“방금 바이든 대통령으로부터 들었다시피, 핵으로 위협하는 일을 없었으면 합니다. 아까 투발 수단 같은 좋은 말씀을 하셨는데, 그쪽의 투발 수단도 별로인 것 같습니다.”

“…….”

“중국이 쏘면 우리도 쏩니다. 우리 해군도 SM-3 미사일을 가지고 있는 것은 잘 아시지요?”

“…….”

“거기에 습 주석께서 그렇게나 싫어하는 THAAD 미사일도 있고, 우리 L-SAM 미사일도 있어요. 거기다가 나라도 작아서 방어하기도 쉽습니다. 아이고! 중국은 왜 그렇게 넓어요? 방어하기 힘들게?”

이럴 때는 나라가 작은 것이 장땡이다.

“다시는 핵무기에 대하여 거론하지 마세요. 이번 전쟁은 오로지 재래식 무기로만 승부를 보는 겁니다. 아시겠습니까?”

“…….”

“우리 국군이 곧 북경으로 진격할 겁니다. 다 때려 부수기 전에 잘 생각하세요.”

화상 연결이 끊어졌다.

이거 속이 다 시원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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