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미국 로또로 역대급 재벌!-246화 (246/250)

246. 이길 수 없는 게임.

이, 이게 진짜냐?

우리가 만주를 먹었어?

솔직히 말하면 동북 3성은 그냥 질러본 거였다.

전쟁이 끝나도 중국은 여전히 인구 14억의 초강대국이다.

따라서 전쟁 후를 생각할 수밖에 없었고, 그래서 속으로는 동쪽으로는 지린성과 서쪽으로 압록강 북쪽으로 200km 정도로 선양시 남쪽까지만 뜯어낼 생각이었다.

이 정도만 되어도 한반도 면적보다도 더 큰 영토를 획득하는 것이고, 앞으로도 중국을 견제할 수 있는 충분한 기반이 되기 때문이다.

원래 전쟁으로 인한 영토 획득은 2차 세계대전 이후로 국제적으로도 그리 환영받지 못하는 일이기도 했고.

그런데 이게 되네?

비록 랴오닝성은 60% 정도만 가져가는 것으로 되었지만, 이 정도면 사실상 과거 만주국 영토의 대부분을 먹는 것이다.

여기에다 내몽골 자치구 동부지역까지.

막연히 망상으로 생각하던 것이 현실이 되자, 질렀던 내가 겁이 덜컥 났다.

“이, 이게 되는 겁니까?”

“그, 그러게요. 되는데요?”

“이거 감당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

옆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보던 이상철 장관도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도로 뱉어낼 수도 없는 노릇이다.

“뭐, 어떻게 되겠죠. 하여간 전쟁이 끝났습니다.”

“하하하! 너무 엄청난 일이라 당황스럽기는 하지만, 회장님께서 하시는 일이 늘 그랬듯이, 이번에도 잘 될 겁니다.”

이 장관은 최근에는 거의 안 쓰던 회장님이란 호칭까지 쓰면서 흡족해했다.

“일단 진격은 멈추라고 하세요. 포격과 공습도 중지하시고요.”

“알겠습니다.”

“그럼 나는 바이든 대통령과 이야기 좀 하겠습니다.”

“네, 대통령님.”

잠시 후, 바이든과 화상이 연결되었다.

“마, 만주를 한국이 가져가기로 했다고? 그거 진짜냐?”

“네, 어떻게 하다 보니….”

“야! 알렉스! 그게 어떻게 하다 보니로 설명될 일이야?”

“아이, 깜짝이야! 그럼 어떻게 합니까? 전쟁 후를 생각하면 어쩔 수 없었다고요!”

“무슨 말이야? 원래 우리가 협의하기로는 한반도 북쪽으로 조금만 국경을 밀어 올리기로 했었잖아?”

“그게 그렇더라고요. 그 정도로 중국의 힘이 빠지겠어요? 우리 한국은 물론이고 미국도 중국과 직접 전쟁을 한 거라고요. 이게 무슨 의미인지 아시겠어요?”

“…….”

“중국과 철천지원수가 된 겁니다.”

“그놈들이 먼저 침공한 것인데?”

“중국 사람들이 과연 그렇게 생각할까요? 그놈들이 수십 년에 거쳐서 이룩한 산업 기반을 다 때려 부쉈는데요? 그나마 미국은 지상군은 투입하지 않았지만, 우리는 그것도 아니에요. 인민해방군이 100만 단위로 갈려 나갔고, 북경의 동부가 잿더미가 되었어요. 중국인들이 이걸 잊겠냐고요.”

“그렇군….”

“이번 전쟁에서는 비록 완패했지만, 중국은 반드시 다시 일어날 겁니다. 여전히 넓은 국토와 14억의 인구를 가지고 있으니까요. 그런데 다음 전쟁도 이번처럼 수월하게 이길 수 있을까요? 아니, 미국이 미래에도 지금과도 같은 무력을 이 지역에 투사할 수 있다고 장담할 수 있어요?”

“…….”

바이든에게 말한 것처럼, 중국과 우리는 이미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다시 전쟁 전의 관계로 돌아가려면 아마도 수십 년의 세월이 걸릴 텐데, 그 사이에 중국이 가만있겠냐는 거다.

“조, 우리는 이번 전쟁에서 가능한 한 철저히 중국의 힘을 빼놓아야 합니다. 그건 중국의 영토와 인구를 줄이는 방법으로 하는 것이 맞고요. 그렇지 않다면 중국은 무조건 다시 일어섭니다.”

“흐음, 알겠다. 하지만, 너도 알다시피 이건 2차 세계대전 이후 전쟁으로 인한 최대의 영토 획득이 일어나는 사건이야. 반발이 좀 있을 거다.”

“아니 우리가 침공했어요? 중국이 먼저 쳐들어온 거잖아요? 그리고 미국과 내가 하는 일인데, 누가 반발합니까? 반발하려면 하라지요!”

“허허! 하여간 알겠다. 일본과 대만에도 설명해야 할 거다.”

“좀 이따가 4개국 정상 모두 화상으로 모여서 이야기하지요.”

“알겠다.”

“하여간 전쟁에서 이겨서 정말 좋습니다.”

“으하하하! 그건 그래.”

전쟁은 정말 무섭고 비참한 일이다.

가능하면 피하려고 노력하는 것도 맞고.

하지만, 일단 전쟁이 발발하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무조건 이겨야 한다.

진다는 것은 국가의 운명이 비참해진다는 것이니까.

바이든과 대화를 마치고 나서 1시간 후, 대만의 차이잉원 총통과 일본의 기시다 총리까지 불러서 4자 회담을 열었다.

“티벳과 신장을 독립시키고, 홍콩 역시 인근 지역을 좀 더 붙여서 중국이 손에서 떼어 내는 것으로 했습니다. 대만의 독립국으로서의 지위도 인정하기로 했고, 9단선은 철폐하기로 했습니다. 일본과 영토 분쟁인 센카쿠 열도의 영유권도 온전히 일본 영토임을 인정하기로 했고요. 그리고 우리 한국은 동북 3성 중, 요하 동쪽의 모든 중국 영토를 할양받는 것으로 했습니다.”

“…….”

“…….”

처음에 중국의 항북 소식에 기뻐하던 두 정상의 표정이 영 좋지 않다.

“아니 전쟁에서 이겼는데, 왜들 표정이 그래요?”

“…….”

“…….”

“편하게 말씀들 하세요. 나중에 뒤에서 이러니저러니 하지 마시고요.”

“저기, 강 대통령님.”

“말씀하세요, 차이잉원 총통.”

“이번 전쟁에 승리하여서 너무나 기쁩니다. 다만….”

“다만 뭡니까?”

“한국이 전적으로 지상전을 담당하여 가장 공이 큰 것은 인정합니다만, 그래도 너무 혼자서 많이 가져가는 것이 아닌가 해서요. 우리 대만은 국가 절반이 초토화되다시피 했어요. 그런데 그냥 국가로서 인정받는 것뿐이라고 하면, 우리 대만 국민이 납득하기 어려울 겁니다.”

“그렇게 생각해요?”

“네….”

“그럼 일본은요?”

“일단 전쟁에서 승리하고 센카쿠 열도의 영유권을 온전하게 인정받아서 기쁩니다만, 대만 총통님과 마찬가지로 한국이 너무 많은 것을 가져가는 것이 아닌가, 조심스럽게 생각합니다.”

“허어….”

대만은 중국에 처맞고 다 죽어가던 것을 미국과 우리나라가 살려준 것이나 다름없었고, 일본은 위치나 전력상 공이 전혀 없었다고 볼 수는 없지만 그래도 기여도가 현저히 떨어졌다.

그런데 뭘 뜯어가려고 이런 소릴 하는 거야?

내가 어처구니없어하자, 여태 입을 다물고 있던 바이든이 입을 열었다.

약간 화난 표정으로.

“차이잉원 총통!”

“예?”

“지금 대만이 무엇을 요구할 수 있는 입장이요? 다 죽어가던 것을 살려 놓으니까, 이젠 지갑까지 털어가겠다는 겁니까?”

“…….”

“대만이 대체 이번 전쟁에서 기여한 것이 뭡니까? 열심히 중국의 미사일과 로켓 공격을 맞아 준 거? 아, 물론 그것도 공이라면 공이지요.”

“…….”

대답할 수 있을 리가 없었다.

실제로 대만은 미국과 우리나라가 없었으면 진작에 중국이 되어버렸을 테니까.

“그리고 기시다 총리.”

“네, 바이든 대통령.”

“일본은 원하는 것이 뭡니까? 대륙에 영토라도 가지고 싶은 거예요? 그런 겁니까? 아니면 한국이 거대한 영토를 획득해서 그게 배가 아픈 거예요?”

“…….”

“다들 적당히들 하세요. 이번 전쟁의 주력은 누가 뭐래도 한국과 우리 미국입니다. 그리고 강 대통령은 사재까지 털어가면서 몇 년 전부터 이번 전쟁을 대비했습니다. 그동안 여러분들은 뭘 했습니까? 엉?”

“…….”

분위기가 무겁게 가라앉는 것이 화상을 통하여도 충분히 전해졌다.

어쨌든 교통정리를 해야 할 것 같았다.

“후우! 이거 승전국들 분위기 왜 이럽니까? 다시 정리 좀 해봅시다. 차이잉원 총통님!”

“네, 강 대통령님.”

“원하시는 것이 솔직하게 말씀하세요. 나중에 뭐라 하지 마시고요.”

“대륙에 기반이라도 가지고 싶습니다. 그와 함께 재건을 위한 배상과 함께요.”

“기시다 총리님은?”

“어흠, 솔직히 우리는 섬나라라서 영토을 할양해 달라고는 못 하겠습니다. 영토 문제는 센카쿠 열도를 온전히 인정받는 것으로….”

“저기, 다오이타이 열도는 우리 대만에게도….”

“쓰읍! 자꾸 이러실래요? 차이잉원 총통? 그럼 일본 상대로 빼앗아 보시든가?”

“죄, 죄송합니다.”

“이번 전쟁에서 대만의 센카쿠 열도에 대한 권리 주장은 인정하지 않겠습니다. 나중에 일본하고 직접 붙으시든가 알아서 하세요.”

“…….”

가뜩이나 짜증이 나는데, 아줌마가 주제에 안 맞게 자꾸 엉기고 있어.

“기시다 총리님, 말씀 계속하세요.”

“하하! 네, 센카쿠 열도에 대한 완전한 영유권 인정으로 영토는 거론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이번 전쟁으로 6만이 넘는 사람들이 희생되었고, 많은 시설과 가옥이 파괴되었습니다. 이에 대한 넉넉한 배상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알겠습니다.”

나는 잠시 생각을 정리하고 다시 입을 열었다.

“먼저 차이잉원 총통님, 대만에는 홍콩을 드리겠습니다. 홍콩에다가 인근 선전지역 일부까지 좀 더 뜯어서 드리지요. 거기에다 추가로 하이난성을 가져가는 것으로 하시지요. 이 정도면 만족하시겠습니까?”

“아, 정말입니까?”

“네, 그렇습니다. 하이난은 리커창과 이야기한 바가 없지만, 추가로 협의하여 달라고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리커창에게는 미안하지만, 진격만 멈추었지 여전히 우리 국군은 베이징 서쪽을 점령 중이다.

“그럼 영토는 이 정도하고, 배상금 문제입니다. 배상금은 거론하지 않아서 다시 제대로 협상해야 합니다만, 배상금 비율은 이렇게 하겠습니다. 미국이 5, 일본이 2.5, 대만이 2.5입니다. 동의하십니까?”

“음? 한국은 한 푼도 안 가져가려고?”

바이든의 눈이 동그랗게 커지면서 내게 반문했다.

“네, 영토를 넉넉하게 가져가는 대신에 우리 한국은 배상금을 포기하겠습니다. 그러니 엄청난 전비를 쏟아부은 미국이 절반을 가져가시고, 나머지 절반을 일본과 대만이 가져가시지요.”

“호호, 조금 미안하네요.”

“어흠….”

조금 미안하기는, 젠장.

뭐, 돈이야 내가 아쉬울 것은 없으니까.

“그럼 다들 이의가 없으시다면, 제가 협상 대표로 나서서 합의를 보겠습니다. 괜찮겠습니까?”

“우리 미국은 이의 없네.”

“일본도 이의 없습니다.”

“대만도 인정하겠습니다.”

어차피 베이징에서 중국 목에 칼을 들이대고 있는 것은 우리나라다.

내가 나서서 마무리 짓는 것이 맞다.

“그럼 이만하겠습니다. 이젠 모두 승전을 즐기시길 바랍니다.”

4개국 정상회담 후, 곧장 전 언론에 중국이 항복했음을 알렸다.

그러자 대한민국이 뒤집어졌다.

오랜 역사 속에서 중원을 차지한 중국 정권으로부터 항복을 받아낸 유례를 찾아보기가 힘든 대사건이다.

안 뒤집어지면 그게 이상한 것이겠지.

“우와와와와!”

“대~ 한 민국!”

“이겼다! 승전이다!”

한반도 전체가 들썩였다.

그리고 그러는 사이에 중국은 우리나라와 치열하게 항복 협상을 이어나갔다.

조금이라도 덜 뜯기려고 온갖 수작을 다 부리던데, 소용없는 짓이었다.

중국에 있는 3개 기동군단은 내 말 한마디면 언제든지 다시 진격을 시작할 것이니까.

어차피 중국이 이길 수 없는 게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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