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미국 로또로 역대급 재벌!-248화 (248/250)

248. 녹둔도가 우리 영토가 되었다.

서둘러 날아가 병원에 도착했다.

“어서 오너라, 알렉스.”

“조, 뭐하시는 겁니까? 아직 10년은 더 건강하게 사실 분이?”

말은 그렇게 했지만, 바이든 대통령의 얼굴에는 이미 죽음의 그늘이 짙게 드리워져 있었다.

“으허허! 그래야지! 암, 그래야지.”

“임기 마치면 저랑 좋은 곳으로 놀러 다니시기로 했잖아요. 얼른 훌훌 털고 일어나세요.”

“그래, 그러기로 했었지. 그런데 아무래도 그 약속은 못 지킬 것 같구나. 미안하다.”

“조….”

힘없이 말하는 바이든의 말에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어쩌다가 인연이 이렇게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조와 처음 만나서 함께 한세월이 벌써 8년이다.

처음에야 솔직히 서로 필요에 의해서 만난 사이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내게는 가장 가까운 동료이자 친구였고, 그리고 할아버지였다.

제길, 요즘 세상에 80대 후반이면 청춘인데, 왜 이렇게 일찍 가려고 한다는 말인가?

“허허! 알렉스야, 울지 말아라. 일국의 대통령이자 세계 최고 부자가 이리 쉽게 울면 되겠냐?”

“아니 뭐, 세계 최고 부자는 눈물도 없답니까?”

“이 정도면 살 만큼 산 거다. 그리고 돌이켜 보면 나름 멋지게 산 편이라고. 상원의원만 수십 년을 했고, 부통령과 대통령까지 했다. 어때? 멋지게 살지 않았니?”

“네, 멋집니다.”

“허허! 그중에서도 너와 함께한 마지막 8년이 제일 멋지게 산 것 같구나. 네가 항상 내 곁에 있어서 정말 고마웠다.”

“에이, 내가 고마워해야죠.”

“카멀라에게는 미리 말해 두었다.”

“뭐라고요?”

“웬만하면 너와 반목하는 일이 없으면 좋겠다고 했다. 내 경험상 네 말을 따라서 손해 본 적은 없었다고 말해 주었고. 그리고 그건 미국의 국익을 위해서라도 그러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니 내가 없더라도 카멀라와는 잘 지낼 수 있을 거다.”

“거, 별걱정을 다하십니다. 카멀라와는 예전에 한 번 충돌하고 바로 좋아졌어요.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래, 그랬지. 그리고 알렉스.”

“네, 조.”

“넌 지금처럼만 살아라. 지금처럼 많이 베풀고 주변을 돌보면서 살면, 남은 네 인생도 순탄할 것이야. 이제 돈은 벌 만큼 벌었지?”

“그럼요. 전 세계의 돈은 제가 다 번 것 같아요. 몇 년 후에 대통령 임기가 끝나면 유유자적하게 어려운 이웃들이나 돌보면서 살 겁니다.”

“으허허! 그래, 그게 바로 너였지. 참으로 특이한 부자가 바로 너였어. 쿨럭! 쿨럭!”

“조, 괜찮아요?”

“아직은 괜찮다. 그래도 네 얼굴을 보니까 참 좋다. 그동안 정말 고마웠다.”

“조….”

“이게 가보거라. 바쁜 사람을 내가 오라고 했구나.”

“조, 당신의 내게 최고의 친구였어요. 그리고 할아버지 같은 존재였고요.”

“으허허허! 그 말을 들으니 이젠 여한이 없구나.”

그날 저녁, 조는 영원한 잠에 들었다.

조셉 로비네트 바이든 주니어 Joseph Robinette Biden Jr.

미합중국 제46대 대통령이 세상을 떠났다.

대통령 임기 1년을 남겨 두고서.

엄숙하게 거행된 장례식에 참석하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다.

친인 중에서는 처음으로 저세상으로 가는 것을 경험해서인지 한동안 굉장히 우울했는데, 그것을 이겨내기 위해서라도 미친 듯이 일에 몰두했다.

사실 일이 많기도 했고.

2029년 12월 23일.

여느 때처럼 나는 연말 휴가를 위하여 다시 미국의 내 집으로 왔다.

1년 중 내가 무슨 일이 있더라도 쉬는 시기이다.

솔직히 2028년까지는 어떻게 지나간 지도 모를 정도로 일에 미쳐서 살았다.

그만큼 새로 얻은 북방 영토로 인하여 밀려드는 일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나마 2029년이 되니 숨통이 트였다.

한동안 사건과 사고가 끊이지 않았던 북방 영토도 안정이 되었고, 한반도와 통합한 시너지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서 경제도 순항하기 시작했다.

웃기는 일은, 내가 북방을 안정시키기 위하여 내 사재를 2조 달러 이상을 투자했는데, 그것이 생각 외로 엄청난 이익을 가져다주기 시작했다는 사실이었다.

“이거 솔직히 원금은커녕, 투자한 돈의 절반이나 건지면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던지다시피 한 건데, 이건 무슨 상황이랍니까?”

존이 황당한 표정으로 내게 한 말이다.

“많이 벌었어요?”

“네, 2년이 조금 넘는 사이에 거의 따블은 번 거 같습니다.”

“허어! 이거 참…….”

“아무래도 보스는 재신이 붙은 것이 틀림없어 보입니다. 하하하!”

“…….”

전쟁 직후에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우리 정부의 권유로 중국 본토로 이주한 사람들은 무려 2,000만이나 되었다.

길림성과 흑룡강성, 그리고 요녕성의 60%의 인구가 모두 합해서 8,500만 정도 되었는데, 그중에 2,000만이 빠지고 6,500만이 남은 것이다.

이주하는 사람들이 폭증하다 보니 부동산이 폭락했는데, 그걸 지지한 것이 카르마였다.

국내자본으로는 도저히 감당할 수가 없어서 그렇게 한 거였는데, 경제가 점점 안정되고 한반도와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자, 다시 폭등하여 이렇게 된 것이다.

“존, 저 그걸로 돈 벌으면 욕먹어요. 거기서 발생한 이익의 절반은 무상으로 공공 인프라 구축에 사용하는 것으로 하지요.”

“하하! 알겠습니다.”

다시 2030년이 되었다.

중국은 전쟁 후유증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는데, 전쟁 중에 산업시설이 망가져도 너무 망가진 탓이었다.

반도체, 자동차, 전자 산업, 조선 산업, 제철 등 핵심 사업장을 무차별적으로 폭격하여서 그걸 복구하지 못했다.

게다가, 중국이라면 우리를 비롯한 서방권에서 치를 떨다 보니, 세계 경제 생태계에 합류하는 것도 이제는 어려워서, 저임의 노동자를 사용하는 단순 소비재 이외에는 어디서든 사주지 않았다.

이러다 보니 중국의 경제는 후퇴하여 정확히 2000년대 중반 정도로 평가되었고, 앞으로도 그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었다.

덕분에 노난 것은 우리 한국이다.

인구가 남한 8,000만에 북방 영토의 6,500만을 합쳐서 1억 4,500만의 거대 시장이 되었고, 끊임없는 투자로 경제가 발전하여 1인당 GDP가 5만 달러, 총 GDP가 7조 달러에 달하는 세계 3위의 경제 대국이 된 것이다.

그리고 이런 경제력을 바탕으로 군사력도 계속 증강했다.

“현무, 더 많은 현무!”

전쟁 중에 소진한 미사일을 보충하는 정도가 아니라, 그 몇 배를 찍어냈다.

이러다 보니 인터넷에서 병사 1인에 1 현무 미사일 시대가 오는 것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유행할 정도였다.

병력도 북방 지역에서 2029년부터 모병을 시작하면서 현재는 120만이 되었다.

그리고 그에 따르는 전차와 자주포는 말할 것도 없이 연일 공장에서 찍어내고 있었는데, 그렇게 대량으로 찍어내니 단가가 내려가고, 단가가 내려가니 여유가 생겨서 더 찍어내게 되는 선순환이 이루어졌다.

한마디로 재래식 전력으로는 거의 세계 최강에 가까워지고 있었다.

물론 미국이 있으니 육군 한정으로 말이다.

2030년 10월.

나비올리나 러시아 연방 대통령이 방한했다.

“아이, 참! 2,000억 달러는 줘야지! 무슨 1,000억 달러야?”

“나비 누나, 우리 공과 사는 분명히 합시다. 우리에게나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어서 그나마 가치가 있는 땅이지, 사실상 러시아에는 필요도 없는 땅이잖아? 그런데 그걸 내게 2,000억 달러에 팔겠다는 거야? 거기가 무슨 강남인가?”

“무슨 소리야! 전략적인 가치도 생각해야지! 그리고 영토야, 영토! 영원히 한국 땅이 되는 거라고!”

“아니 글쎄, 나비 누나. 말이 되는 소릴 해요. 거기에 뭐가 있는데? 아무것도 없는 빈 땅이잖아? 게다가 전략적인 가지는 뭐가 전략적인 가치야? 삼면이 바다인 나라가 우리나란데?”

“알렉스, 정말 이럴래?”

“…….”

러시아 경제는 지금 엉망이다.

우크라이나와 전쟁하면서 나라가 원가 망가졌기 때문이다.

러시아 처지에서 무엇보다 아픈 것은 인재가 없다는 것이다.

푸틴 그 미친놈이 러시아의 미래를 전쟁터에서 갈아 넣어 버렸다.

게다가 좀 배우고 있는 젊은이들은 모두 해외로 날라버렸고.

이런 러시아를 어찌어찌 수습하여 멱살을 잡고 끌고 간 것이 나비올리나였다.

그리고 한동안은 완전히 망가진 경제를 수습하고 약간의 발전도 이루어서 역시 나비올리나란 찬사를 받았었다.

그런데 악재가 러시아를 덮쳤다.

바로 러시아의 주 수입원인 원유와 가스 가격이 폭락한 것이다.

원인은 중국의 몰락이다.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이 끝나고 나비올리나가 정권을 잡은 이후에도 서방 국가들은 예전처럼 에너지를 러시아에 의존하려고 하지 않았다.

이건 당연한 것이, 언제 잠궈라 밸브 신공이 전개될지 모른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지금이야 나비올리나가 집권하면서 친서방 정책을 펴니까 괜찮을지 모르지만, 언젠가 또 푸틴 같은 망종이 나타나서 잠궈라를 외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러시아 에너지를 가장 많이 수입해 주는 곳이 중국이었는데, 중국이 우리와 미국에 의하여 개박살이 나서 망가진 것이다.

여기다가 전기차 비중은 점점 높아져서 원유가 하락을 부채질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었기에, 여기서는 나비올리나 누나가 무슨 수를 쓰더라도 러시아의 경제는 망가질 수밖에 없었다.

결국, 나비 누나는 내게 땅을 팔러왔다.

우리에게는 이순신 장군이 전투를 벌인 곳으로 남다른 의미가 있는 녹둔도 땅을 말이다.

나는 거기에 살을 붙여서 녹둔도뿐만이 아니라 녹둔도를 포함하여 5,000 k㎡를 사겠다고 제안했는데, 나비올리나는 무려 2,000억 달러를 달라고 한다.

내가 미쳤나?

2,000억 달러를 주게?

급한 것은 러시아구만.

“그 지역을 다 가져가면, 한국은 두만강 양안 전체를 확보하는 거야! 어디서 후려치려고 하고 있어!”

“아니, 그러니까 누나. 우리가 두만강 양안을 확보해서 뭐 하냐고?”

두만강 양안의 완전한 확보는 대단히 중요한 일이다.

땅덩어리가 1,400만 k㎡에 이르는 러시아 처지에서는 그야말로 3,000분의 1밖에 안 되는 땅이지만 말이다.

그래도 지고 들어갈 수는 없지.

지금 똥줄이 타는 것은 러시아다.

아직도 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로 서방권에서 러시아가 돈을 빌리기는 쉽지 않다.

그러니 좀 튕겨도 된다.

“너, 정말 이럴래?”

“그럼 이렇게 합시다.”

“어떻게?”

“땅을 1만 k㎡를 팔아요. 그럼 2,000억 달러를 드릴게.”

“그건 좀 그런데? 블라디보스토크하고 너무 가까워지잖아?”

“우리를 경계해? 그럼 그게 그건데? 내가 지금 1,000km 이상을 날아가는 탄도 미사일만 몇 발을 찍어내고 있는데?”

“…….”

거기가 거기라는 말이다.

“그럼 2,500억 달러는 줘!”

“오케이! 그렇게 합시다.”

“바로 현금으로 줄 거지?”

“물론이지.”

녹둔도가 우리 영토가 되었다.

이순신 장군의 얼이 서린 곳이고, 전략적으로도 무척이나 중요한 곳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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