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화 마트의 귀신 (3)
[식재료 감별]
[파란의 물방울]
[품질 : 상]
이 문구가 나타나는 대상은.
다름 아닌 흔하디흔한 과자 봉투.
뭐시기의 물방울이라.
과자 봉투에 붙어 있을 이름은 아니지.
나는 그 앞으로 슬쩍 몸을 옮겼다.
당당하게.
“야.”
“예?”
“신 병장님? 부르셨습니까?”
과자 앞에 선 내가 그렇게 말하자.
엉뚱하게도 근처를 경계하던 병사들이 대답한다.
미안하지만 그쪽은 조금 무시하고.
“야 인마.”
“뭐 하시는…….”
“음, 이 자식 꽤 뻔뻔한데?”
“예?”
과자 봉투를 정확히 가리키며 식칼을 들이밀고 말한다.
“너, 들켰어, 인마.”
그 순간이었다.
파아아악!!!
과자 봉투가 기괴하게 일그러지는가 싶더니.
회색 가시 같은 것이 튀어나와 내 머리통을 노렸다.
“뭐, 뭐야!”
“신 병장님!?”
내 기행을 지켜보고 있던 병사들도 그 모습을 보고 당황했으나.
‘예상하고 있다면 피하기도 어렵진 않지!’
나는 그 가시를 피하고.
오히려 과자를 향해 식칼을 휘둘렀다.
물컹.
그 감촉은 뭐랄까.
젤리를 베는 것과 비슷했다.
그러자.
[경험치를 획득합니다.]
주르륵…….
평범해 보였던 과자 봉투의 모습이 변했다.
은회색의 젤리 같은 것이 과자 코너의 선반에서 흘러내렸다.
“신 병장님? 이게 대체, 뭡니까 이건?”
“귀신의 정체.”
“예?”
귀신은 무슨.
이렇게 보니 어이가 없다.
“눈에 안 보일 만도 하네. 이 정도로 잘 숨어 있어서야.”
“아까부터 대체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건지 저희는 잘…….”
“의태다.”
[‘요리사의 눈’이 발동합니다]
[‘하급 요리 비결 - 파란의 물방울의 손질법’을 획득합니다.]
[파란의 물방울의 손질법.]
[파란의 물방울은 주변 환경을 모방해 사냥감을 유인하는 습성을 지닌 마도 생명체로서-.]
[의태하지 않은 원래의 형태는 다량의 액체로 이루어진 은회색의 몸체와 마력이 집중된 중심부의 본체, 코어로 이루어져 있다. 혹자는 슬라임의 아종으로 분류하기도 하나, 본체인 코어만 멀쩡하면 복원되는 그 특성상 슬라임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의견이 주류-.]
[손질의 핵심은 물방울의 본체나 다름없는 중심부의 코어로서-.]
“귀신 같은 게 아니야. 소름 돋을 정도로 주변 환경에 녹아드는 의태 능력이지.”
“이 젤리 같은 게 말입니까?”
“그래. 보이지 않는다고 생각했을 뿐이지, 사실 똑똑히 보이고 있던 거다. 그게 주변 사물들하고 똑같았을 뿐.”
주변의 환경에 완벽하게 동화된 뒤.
근처를 지나가는 적을 보이지 않는 각도에서 공격하는 것이다.
우리가 멈춰 섰을 때 추가적인 공격이 이뤄지지 않은 이유도 간단.
마침 주변에 이 녀석들이 없었던 것뿐이겠지.
‘주변에 의태한 상태로 방심하게 한 후에, 깊숙한 곳까지 유인해서 사냥을 시작하는 건가.’
보이지 않는 공격에 당황해 사냥감이 도망칠 때.
환경에 동화되어 있던 이 녀석들은 마치 함정처럼 주변을 달리는 인간들을 공격하는 거다.
남매가 살아남았던 것은 어른들의 희생도 있었겠지만.
기본적으로는 이 녀석들이 숨은 곳을 거치지 않았던 점이 크겠지.
운이 좋았다는 거다.
그리고…….
“저 녀석들은 운이 나쁜 거고.”
불과 얼마 전에도 했던 말을 반복하게 된다만.
몸을 숨기고 은신하는 적?
애초에 강하다면 그럴 이유가 없다.
굳이 저렇게 작전을 써야 한다는 건.
‘전면전에는 자신이 없다는 뜻!’
나는 병사들을 둘러보며 소리쳤다.
“약점은 간단하다! 이 녀석들의 투명한 몸 중심부에 검은색 젤리 같은 게 있을 거야! 그것만 처치하면 끝이다!”
“예? 아니, 말은 쉽습니다만.”
“어떤 게 그 괴물인지 모르면 약점을 알아도 의미가 없습니다!”
“그건 나한테 맡기고.”
눈앞의 선반에 다른 괴물은 없다는 걸 확인한 뒤.
위의 과자들을 바닥에 흩뿌린 나는 그 위에 올라섰다.
그리고 매장 전체를 바라보았다.
[알루미늄]
[글라스화이버]
[필라멘트]
[합성섬유]
[파란의 물방울]
“광일아!”
“예! 상병 전광일!”
“네 옆에 있는 유제품 냉장고! 공격해!”
“뒤져라!”
부대원들에게는 요리를 통해 만든 ‘용기’가 남아 있는 상황.
괴물의 정체를 들은 병사들은 여전히 조금 당황스러운 듯했으나.
명령이 내려지자, 조금의 주저함도 없이 행동에 들어갔다.
의문조차 없이 냉장고를 향해 주먹을 휘두르는 전광일 상병.
그러자.
푸우욱.
냉장고 안쪽으로 쑥 들어가는 전광일 상병의 주먹.
“뭔가 있구나!”
그 손이 밖으로 나왔을 때.
녀석의 주먹에는 검은색 구체.
저 괴물의 코어가 쥐어져 있었다.
콰직.
손아귀 힘으로 코어를 박살 내 버리는 녀석.
그러자 냉장고 자체가 회색빛 젤리로 변하며 바닥에 늘어졌다.
“처리했습니다!”
“잘했어, 자식아! 다음, 병민이!”
“이병 이병민!”
“니 앞에 테이블! 갈겨!”
“충성 충성!!!”
콰직.
마트 안에 쌓여 있는 물건들.
그 물건들 사이사이에 숨어들어 정체를 숨기고 있던 괴물.
녀석들이.
파직.
콰악.
물컹…….
한 마리씩.
코어를 잃고 흐물거리며 바닥에 퍼져 나갔다.
“……신 병장님은 대체.”
“이것들을 어떻게 알아보시는 거지?”
괴물들을 처치하면서도 직전까지 알아보지 못하던 병사들.
그들이 나를 신기하다는 듯 바라보고 있었다.
미안하지만 그 시선에 답할 여유는 없어서.
“다음은 한일이!”
그나마 스킬인 요리사의 눈과 달리 식재료 감별 특성은 마력을 소모하지 않아서 다행이지.
아니었으면 또 기절했을 것 같다.
그렇게 상당한 숫자의 ‘파란의 물방울’을 처치했을까.
파아아아악.
갑자기.
매장 전체에 큰 소리가 울려 퍼졌다.
“뭐, 뭐지?”
“뭐긴 뭐야. 저기 좀 봐.”
“아.”
그 소리의 정체는 금방 파악할 수 있었다.
곳곳에 물건으로 의태해 숨어 있던 괴물.
“숨어 있어 봤자 의미 없다는 걸 이제야 깨달은 거지.”
녀석들이.
의태를 풀고 은회색의 본체를 드러냈다.
“맙소사.”
“이 안에 이렇게나 많이 숨어 있었다니.”
의태를 모두 풀자.
눈앞에 나타난 것은 못해도 수십 마리의 거대한 젤리 형태의 괴물들.
녀석들이 너무 강력한 개체라고 한다면.
이전에 ‘맥’을 상대했을 때처럼 어떻게든 입 안에 내가 만든 요리를 쑤셔 넣어야 했겠지.
하지만.
“의태를 풀어서 뭐 어쩌자고?”
“오히려 편하게 사냥할 수 있겠군!”
이 녀석들은 그 의태 능력이 문제일 뿐.
그렇게 강하진 않다.
망설임 없이 사냥하려 달려들려던 그때.
“어, 어어?”
“이 녀석들. 또 뭔가로 변신하려 합니다!”
모든 젤리가 출렁이는가 싶더니.
그 형태가 크게 변화했다.
그 모습은 우리에겐 꽤 익숙한 것.
“사람, 인가?”
“여성형인 것 같습니다만.”
칼과 방패를 들고 있는.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 정도의 여성.
여자라고는 하나 꽤 근육이 있어 보인다.
조금 신기한 점은.
칼과 방패를 빼면, 그 복장은 지극히 현대인스러웠다는 것 정도일까.
해진 양복을 입은 커리어 우먼의 형태였다.
“순이 아줌마…….”
그 모습을 본 수연이 중얼거렸다.
뭐?
“저게 그 순이 아줌마라고?”
“예?”
“……아줌마라기엔 좀 젊어 보이는데요?”
“그 뭐냐, 애들한테는 스무 살만 넘어도 아줌마란 거 아니겠습니까.”
순이 아줌마.
수연이 속해 있던 생존자 그룹 리더의 이름이었다.
“분명. 전사직 각성자였다고 했지.”
“네.”
과연.
“숨어 있는 건 의미가 없고, 젤리 형태로는 싸우기도 힘드니.”
“전투에 어울리는 모습을 취했다는 거군.”
굳이 저 모습을 취한 데는 이유가 있겠지.
직접 사냥한 개체의 모습만을 취할 수 있다던가?
굳이 구색만 갖추려고 변신한 것은 아닐 테니.
아마도 저 형태가 녀석이 취할 수 있는 형태 중 가장 강한 모습이란 거겠지.
“모르긴 모르지만. 전투력도 원본하고 비슷하게 가는 거 아닐까?”
“저 숫자가 말입니까……?”
눈앞에 보이는 괴물의 숫자는.
이쪽과 비슷하거나, 저쪽이 약간 더 우위.
즉.
우리는 동등한 숫자의 전사직 각성자를 상대한다고 생각해야 한다는 거다.
“멍청한 짓을 했네.”
“빠, 빨리 도망쳐야…….”
“응? 우리가 왜?”
“순이 아줌마는 각성자라구요! 심지어 저렇게 많다니. 도망치는 것도 무리일지도…….”
그러고 보니.
저 여성은 생존자들 사이에선 나름 강하다는 소문도 돌았다던가.
전투에 특화된 전사직 각성자.
그런데 미안하지만.
“큭큭, 이제야 조금은 재밌게 됐구나!”
“우리를 좀 더 즐겁게 만들어 봐라!”
콰직.
파아아앙…….
그 대단하다는 각성자를 흉내 낸 몬스터는.
아군 병사들의 손에 썰려 나가고 있었다.
“……어?”
“그러니까 말했잖냐.”
그 모습에 할 말을 잃은 수연에게 태연하게 말했다.
“멍청한 짓이었다고.”
복사할 거면 광일이를 복사하든가 했어야지.
생존자들 사이에서 강한 것으로 유명했던 전사직 각성자라고?
“우리 병사들이 질 만한 요인이 단 하나도 없는 단어잖아?”
괜히 산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고 내려온 것이 아니다.
리자드를 잡으며 키운 레벨.
백 명의 각성자가 서로 겨루며 키우고 실전에서 갈고닦은 전투 기술.
총알조차 버텨 내는 리자드의 가죽으로 만든 장비들.
거기에, 내 요리를 통한 버프까지.
미안하지만.
고작 유명한 각성자 한 명이 따라잡기엔.
격의 차이가 너무 크거든.
* * *
전투는 아무런 위기도 없이 마무리되었다.
그리고 전투에서 승리했으니.
전리품의 시간이 시작됐다.
“보십쇼! 여기, 쌀도 엄청나게 많습니다!”
“신선식품류는 다 썩어서 못 써먹겠습니다만, 포장된 반찬류는 가져가도 될 것 같군요.”
“얼마 만에 보는 라면이냐.”
식량.
“휴지, 휴지다!”
“다행이다. 인간의 존엄을 지킬 수 있게 됐어…….”
생필품.
“약국이 아니다 보니 기본적인 상비약류밖에 없긴 합니다만.”
“지금은 이 정도로도 감지덕지죠. 뭣보다 붕대나 알코올을 확보한 게 크고.”
의약품.
“쓰읍…… 하…….”
“이 맛이 그리웠어.”
담배를 포함한 기호품까지.
‘대박이다.’
100명이 넘는 단체 인원을 고려하면 이것들도 언제 소진될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급한 불은 끌 수 있다.
아니.
‘그러고도 한참을 남을 양이잖아?’
구석에서 멍하니 있는 두 남매.
그 볼이라도 한 번 꼬집어 주고 싶어질 정도!
부대원들이 물건들을 차량으로 옮기는 사이.
“신 병장님?”
“어어. 왔어?”
“말씀하신 빈 병들. 가져왔습니다.”
“오. 고맙다.”
“아뇨. 고마우실 건 없습니다만…….”
나는 일부 병사들에게 부탁해 빈 병을 좀 챙겨 왔다.
“이걸 어디에 쓰시려고?”
“음. 보면 알 거야.”
병사들이 챙겨다 준 빈 병.
나는 거기에.
푸욱…….
바닥에 퍼져 있는 은회색 젤리.
[파란의 물방울]들을 주워 담았다.
“신영준 병장님? 설마 그것도 요리에 쓰시려고 그러는 겁니까?”
“오. 너 좀 예리한데.”
“으엑…….”
기겁하는 병사들.
그러면서도 각자 한 손에 병을 쥐더니 바닥에 쭈그려 앉는다.
같이 젤리들을 주워 담기 시작하는 녀석들.
“만졌을 때 느낌도 그렇고. 암만 봐도 젤리같이 생겼는데…… 이런 걸 쓰는 요리도 있답니까?”
“레시피야 만들면 되는 거니까. 뭐, 나도 만들어 봐야 하겠다만.”
모르긴 몰라도.
무려 의태 능력을 가지고 있던 괴물이다.
“잘만 요리하면 대단한 걸 만들 수도 있을 것 같거든.”
그러고 있자니.
“영준아.”
“응? 무슨 일이야, 형.”
멀리서 민재 형이 다가왔다.
조금 전까지 간만에 담배를 맛보고 있었던 듯 담배 냄새가 풍기는 형.
“이 녀석들도 재료로 쓸 생각인 거냐.”
“일단은? 결과물이 생각보다 별로라도 손해 보는 건 없을 테니까.”
“음. 그렇다면…… 잠깐 이리로.”
“응?”
민재 형이 부르는 곳으로 향하자.
그곳에는 마법사 조의 병사 몇 명이 서 있었다.
“무슨 일이야?”
“저 안쪽을 보면 알 거다.”
무슨 소리인가 싶어서 조금 더 접근하자.
병사들이 둘러싸고 있던 것이 보였다.
“……이거 설마.”
“네 예상대로다.”
지금까지 주워 담고 있던 것과 비슷한 은회색 젤리.
차이가 있다면.
“살아 있는 건가.”
“어쩌다 보니.”
코어가 멀쩡하게 남아 있다는 것.
활발하게 움직이지는 못해도, 살아 있는 것 같았다.
“어쩌다 보니? 죽이면 죽였지. 왜 이런 상태가 된 건데?
“으음. 나나 마법사들은 근접전에는 자신이 없으니까. 일단은 각자의 마법으로 공격하니 전투 불능 상태로 만들 수는 있더군. 그렇게 전투에 가세했는데…….”
“코어에 마법을 때려 박지는 못하니 죽이지는 못하고, 이렇게 제압만 돼 버렸다?”
“그런 셈이지. 혹시 요리할 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흠.
나는 요리사의 눈으로 얻은 ‘손질법’을 떠올렸다.
[혹자는 슬라임의 아종으로 분류하기도 하나, 본체인 코어만 멀쩡하면 복원되는 그 특성상 슬라임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의견이-.]
‘코어 쪽이 핵심이고 나머지는 중요하지 않다는 듯한 느낌이란 말이지.’
그렇다면.
코어 쪽이 영양가도 집중돼 있지 않을까.
“챙기자.”
“예?”
“살아 있는 괴물을 챙겨도 되는 겁니까?”
“이 녀석들. 공격 수단은 어디까지나 저 은회색 젤리 쪽이었어. 코어는 약점일 뿐이었고.”
본체는 코어.
하지만 거기에 전투 능력은 없다는 거겠지.
“본체 쪽에 영양가가 집중돼 있을 거 같기도 하고. 신선한 채로 남길 수 있으면 남기고 싶네.”
“으음. 병장님 판단이 그렇다면야.”
민재 형과 마법사들이 제압한 괴물은 몇 마리가 더 있었다.
녀석들의 코어까지 병에 담고 입구를 밀봉했다.
……이 녀석들, 이대로 관리한다고 말라 죽거나 하진 않겠지?
그렇게 일을 모두 마무리하고 난 뒤.
차량에 탑승해 부대로 복귀하려 할 때쯤.
“…….”
수연, 수혁 남매의 모습이 보였다.
여전히 멍하니 우리를 지켜보고 있는 모습.
“왜 그래? 정신 나간 사람처럼.”
“……그 괴물들. 진짜 순이 아줌마 정도로 강했어요.”
“아아, 그랬던 것 같더라.”
“그렇게 강하던 순이 아줌마가, 수십 명이 있었는데도 상대가 안 되다니…….”
“응?”
“아, 아뇨.”
동생의 손을 꼭 쥐고 말하는 수연.
“좋은 거래였던 것 같아서요.”
피식.
“우리도 덕분에 얻은 게 많아. 윈윈이라는 거군.”
“약속대로, 저희도 부대원으로서 합류시켜 주시는 거죠?”
“그래. 다만, 무임승차는 안된다.”
보호하에 두는 것과 합류하는 것은 다르다.
“조만간 너도 무기를 들어야 할 거다. 아마 그렇게 오래 걸리지도 않을 거야.”
어린애라고 보호해 줄 수만은 없다.
이런 세상이 되어 버렸으니까.
우리가 지켜 주고 싶어도 지켜 주지 못하는 상황도 생길 수 있다.
스스로를 지킬 힘을 키워야만 한다는 것.
“생존자 그룹에 있을 때도 무임승차는 안 했어요.”
“저, 저도요!”
“큭큭. 그러냐.”
그러고 보니.
나한테 도끼를 휘두르던 폼이 꽤 매서웠지.
이 녀석들은 좋은 병사가 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적어도 1인분은 할 수 있게 만들어야겠지.
물론 각성 절차는 최대한 안전하게 진행해야겠지만.
그러고 보니.
완전하진 않다고 하나 관사라는 임시 본거지도 생겼고.
차량의 개조를 통해 이동의 제약이 비교적 줄어들었다.
식량을 비롯한 생필품도 오늘 얻은 걸로 한동안은 버틸 수 있을 테니.
음.
여유가 조금 생겼네.
그렇다면.
“말 나온 김에 내일부터 시작할까.”
“……네?”
드디어.
각성자를 늘릴 때가 온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