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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망한 세계의 취사병-73화 (73/227)

73화 전차대대 (1)

콰아아아앙앙!!!!

아군 진형의 근처로 떨어진 포탄이 격렬한 소리와 함께 폭발했다.

폭발에 직격한 병사는 없었으나,

현대 화기의 무서움은 단발적인 폭발이 아닌, 그 후폭풍에 있는 것.

포탄의 파편이 사방으로 비산하며 아군을 덮쳤다.

“포격이다!”

“전원 산개! 엄폐해라!”

나름대로 많은 전투를 겪으며 경험을 쌓아 온 우리다.

갑작스러운 포격이었으나, 당황한 병사는 없었다.

대부분의 병사는 일사불란하게 움직여 근처의 안전한 장소에 몸을 숨겼다.

그러나.

“커허…… 컥…….”

“……쿨럭.”

건물 뒤로 급하게 엄폐한 나는 바로 근처에서 들리는 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첫 번째 포격 당시 근처에 있던 병사들.

포탄의 파편에 직격당한 이들은 엄폐는커녕 명령을 이해할 수도 없는 상태.

‘제기랄.’

아무리 인간을 초월한 각성자라고 한들.

포격을 맞고도 멀쩡할 정도의 괴물로 성장할 시간은 없었다.

하지만…….

‘살아는 있다.’

포격을 빗맞은 정도라면 가까스로 목숨을 부지할 수 있을 만큼은 성장했단 건가.

피를 흘리며 고통에 찬 신음을 내고 있지만, 목숨을 잃지는 않은 병사들.

하지만 엄폐하지 못한 채 포격 현장에 노출된 상태였다.

‘포격의 정체는 모르겠지만. 한 번으로 끝나리란 보장은 없다.’

저대로라면 언제 이어지는 공격에 당할지 모르는 일이다.

녀석들을 안전한 곳으로 데려오기 위해 몸을 일으켰으나.

꽈악.

누군가가 내 손목을 잡아당겼다.

“……너 뭐 하냐?”

“신 병장님. 이미 죽은 거나 다름없는 녀석들입니다.”

서수혁 상병.

“냉정하게 판단하십쇼. 다음 공격이 언제 있을지 모릅니다. 병사들을 잃은 건 뼈아프지만, 병장님의 안전을 지키는 게 부대의 생존을 위한 일입니다.”

“아니.”

나는 녀석의 팔을 뿌리쳤다.

“아직 병사들 안 잃었다.”

정말 죽었다면 미련 없이 버렸겠지.

죽은 사람들에 연연하다가 산 사람을 잃을 생각은 없거든.

하지만 저 정도로는 죽지 않는다.

우리가 입고 있는 군복은 강철 리자드의 가죽과 비늘로 만들어진 물건.

그 방어력은 나도 한 번 경험해 봤기에 잘 알고 있다.

탄약대대 탈환 당시.

탄약고가 폭발하는 충격 속에서도 목숨을 지켜 줬던 장비니까.

“커허…….”

충격으로 인해 죽기 직전으로 보이는 녀석들이지만.

전투복의 방어력 덕에 파편에 관통당하지는 않은 채 목숨만은 붙어 있었다.

포격이 다시 꽂히지 않기만을 기도하며 두 병사를 들쳐 메고 몸을 움직였다.

최근에 [절대 미각]의 효과로 스탯의 폭발적인 상승을 이뤘다.

전투 특성이 부족해서 그렇지 깡스탯만은 최고라고 자부하는 나.

두 명의 병사를 한 번에 옮겨야 했지만, 그렇게 무겁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의무병, 군종병! 튀어나와!”

“예! 바, 바로 치료 들어가겠습니다!”

다행히 병사들을 옮기는 동안 추가적인 포격은 없었다.

두 병사를 내려놓자마자 근처에 있던 ‘사제’ 신중수 일병과 ‘치료사’ 사의준 일병이 달려왔다.

“살릴 수 있겠냐?”

“상태가 심각하긴 합니다만. 가능할 것 같습니다.”

헐떡이는 병사들.

부대에서 죽어 나간 취사반 후임들이 떠올랐다.

‘그 두 명은 그렇게 죽어선 안 될 녀석들이었어.’

이 두 사람도 마찬가지.

다행히.

치료가 진행되자 눈에 띄게 호흡이 안정되기 시작하는 게 보였다.

‘후우.’

그제서야 조금 솜을 돌릴 수 있었다.

이제야 눈치챘는데, 군복 전체가 두 병사의 피로 범벅이 되어 있었다.

‘뱀파이어 녀석들이 보면 군침 돌겠네.’

팔에 묻은 피를 대충 바지에 닦아 낼 때쯤.

콰아아아앙!!!

다음 포격이 이어졌다.

거기서 그치지도 않았다.

계속해서 주변으로 쏟아지는 포격.

바로 옆에서 뜨거운 열기가 치솟고 파편이 비산했다.

“큽!”

건물을 엄폐물로 사용해 어떻게든 버텨 내고는 있다만.

어디까지나 버티는 게 한계.

“신 병장님, 어떻게 합니까!”

“포격을 계속 버틸 순 없습니다!”

각성자들의 능력은 상상을 초월하며 모일수록 시너지를 발휘한다.

포격을 예상했다면 충분한 대책을 마련해 돌파할 수 있었을지도 모르지.

하지만 지금은 저들의 포격을 예상하지 못한 상황.

포격을 뚫고 접근할 만한 준비는 하나도 되어 있지 않았다.

“다들 후퇴한다. 전투차량이라도 폭격에 직격하면 위험하니. 뒤쪽으로 충분히 빠진 뒤에 차량에 탑승하고 조심스럽게 물러나는 걸로.”

“예!”

포격을 피해 후퇴할 때.

나는 포격이 날아오고 있는 장소.

전차대대를 슬쩍 노려보았다.

‘여기서는 제대로 보이지도 않는군.’

아마도 곡사포 계열의 포격.

포격을 얻어맞으면서도 적의 모습은 보이지도 않는다니.

이래서야.

알 수가 없잖아.

“누가 쏘고 있는 거냐.”

우리를 포격한 녀석들이 누구인지.

* * *

“제가 잘못 생각하는 게 아니라면. 저 군부대에서 우리를 포격한 것 같은데. 맞나요?”

이상아 조장이 작은 목소리로 말을 꺼냈다.

여기선 드문 편인 미필자라 그런지.

자신이 본 게 맞는지 조심스러운 태도이다.

“맞을 겁니다. 전차대대의 곡사포 포격이었겠죠.”

민재 형이 다소 어두운 표정으로 상아의 질문을 긍정했다.

적의 공격이 어떤 종류의 것인지 알았다고 해서 분위기가 좋아지지는 않았다.

아니.

오히려 최악으로 치달았다.

전차대대의 무기가 우리를 향했다는 것.

“그러면 전차대대의 군인들이 우리를 공격했다. 그렇게 이해해도 되는 걸까요?”

“정황상 그렇다고 봐야겠죠.”

도저히 믿기 힘들지만.

분명한 사실.

부대원들 사이에 침묵이 돌았다.

“살아남은 부대는 우리뿐이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우리 외엔 운 좋게 도망친 탈영병들이 전부라고 분명…….”

곧 누군가가 의문을 표한 것을 시작으로.

병사들 사이에 혼란스러운 대화가 시작되었다.

“그것도 사실 오만이었던 거지. 우리가 직접 모든 군부대를 확인한 것도 아니니.”

“아니, 근데 우리를 왜 공격한대? 같은 인간이잖아.”

“인간의 모습을 한 괴물일지도 모른다고 판단한 건가……? 왜, 저 슬라임 같은 녀석은 인간으로 변신했잖습니까.”

우리가 혼란스러운 지점은 바로 이것.

군부대의 탈환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미 탄약대대의 탈환에 성공한 바 있으니까.

하지만.

‘말이 군부대 탈환이지. 군부대와 격돌한 적은 있지도 않았고, 그럴 생각도 없었다.’

당연히 그곳을 점거하고 있을 괴물을 상대할 것을 상정했다만.

이유는 모르겠으나.

저 전차대대는 군부대로서 우리를 적대하고 있다.

그렇다면.

“저들이 정말 살아남은 군인이라고 한다면. 우린 어떻게 대처해야 합니까?”

그래.

이게 문제란 말이지.

“적이 아니라고 알려야 하나?”

“근처에만 다가가도 포격을 날려대고, 전파도 멸망의 날 이후로 줄곧 먹통인데. 무슨 수로?”

만약 저들이 정말 우리 외에 살아남은 군인들이라면.

우리는 아군이면 아군이었지 적대할 필요가 없는 관계.

왜 우리를 공격한단 말인가.

‘정말 우리를 몬스터로 오인하고 있는 건가.’

실제로 괴물들의 종류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다양했으니까.

인간인 척 접근한 괴물들에게 호되게 당해 본 적이 있는 것일지도 모르지.

병사들이 고민에 빠져 있을 때.

“그냥 공격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만.”

“뭐?”

사수들의 조장.

서수혁 상병이 입을 열었다.

“어차피 선공을 한 건 저쪽 아닙니까.”

“그래도. 같은 군인을 상대로 공격을 하자는 건 좀 그렇지 않습니까?”

“솔직히 말하자면 우리가 그냥 군인은 아니지 않습니까. 우리가 군인으로서 부여받은 임무가 뭐였습니까?”

우리 부대는 12군단 직할의 423방공대대.

부대의 임무는.

해안이나 공중을 통해 접근하는 적들을 레이더를 통해 감시하고.

레이더를 공격하는 적을 막아 내는 것.

“레이더 방어를 때려치우고 산에서 내려온 시점부터는 이미 반쯤 탈영병이나 다름없는 신세 아닙니까.”

이 자식.

우리 부대의 아픈 부분을 당당하게 찌르는구만.

“군부대의 규율을 유지하는 것은 집단의 질서에 도움이 되기도 하니 찬성이었습니다만…… 저들이 같은 국군 소속이니 하는 소속감을 느낄 상대이냐 하면, 전 아니라고 봅니다.”

“…….”

“우리가 필요한 건 뱀파이어들을 토벌하는 데 필요한 전차들뿐. 저들이 그걸 내놓지 않고 오히려 우리를 공격하겠다 하면 선택지는 단순해지죠. 이쪽이 양보하거나, 아니면…… 저쪽에 양보를 강요하거나.”

양보를 강요한다라.

‘약탈자나 다름없는 생각을 하다니.’

저번에도 느꼈던 부분이다만.

이 녀석.

생각이 좀 극단적으로 효율에 치중되어 있다.

감정.

양심의 가책.

그런 건 신경 쓰지 않고 이득이 된다면 어떤 일이든 저지를 수 있는 부류.

“기각이다.”

미안하지만.

녀석의 의견은 기각이다.

“어째서입니까?”

“평범한 보병 부대라면 모를까. 전차부대와의 교전은 리스크가 너무 커.”

“여기 모인 각성자들의 숫자가 몇 명인지 아시잖습니까. 처음이야 예상치 못한 공격에 당했다 쳐도, 충분히 대비하고 들어간다면 평범한 인간들이야-.”

“……우리는 인간을 공격하지 않는다는 원칙도 여전히 유효하다만.”

“그건 죄 없는 인간들에 한한 것이었죠. 저번 약탈자들과의 싸움은-.”

“우리를 공격한 경위를 정확히 파악하기 전까지는 저들이 약탈자와 같은 부류일지 판단할 수 없으니까.”

물론.

나라고 대책 없이 ‘안 된다’라고만 말할 생각은 없다.

해결법도 없는 부정은 문제 해결에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으니까.

내가 생각한 방법을 녀석에게 설명하려던 때.

“……쓸데없는 일에 집착하시는군요.”

“뭐 인마?”

녀석이 그런 말을 꺼냈다.

“신 병장님은 자신이 100명 넘는 사람들을 이끌고 있다는 자각이 없으신 것 같습니다.”

“있으니까 말하는 거다. 저쪽이 온전하게 전력을 유지하고 있는 군부대라면 전면전은 리스크가-.”

“자각이 있다는 사람이 아까 같은 짓을 합니까?”

아까 같은 짓이라니.

뭘 말하는 건가 싶었다.

“병사 두 명의 목숨을 구하겠다고 군단장이 몸을 날리다니. 말이 되는 일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그걸 여기서 언급하다니.

‘…….’

슬쩍 시선을 돌리자.

조금 전에야 겨우 의식을 되찾은 두 명의 병사가 보였다.

자기들의 이야기를 하는 것을 알았는지 치료받으면서도 움찔하는 녀석들.

“탄약대대 때도. 탄약고 폭발에 휘말려 죽을 뻔했죠.”

“…….”

“약탈자들을 상대할 때도, 던전 공략 때도, 직접 나설 필요가 없는 후위 직업군이면서도 혼자 나서지 않았습니까. 일이 성공했으니 별말 없이 넘어간 거지. 무책임한 행동이었습니다.”

던전 공략 때는 특히 한 소리 듣긴 했다.

나름 성공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기에 한 일이었으나.

설득이 안 먹힐 거라 생각해 혼자 강행했으니.

내 잘못은 맞다.

“저 두 명이 죽으면 우리는 병사 두 명을 잃었겠죠. 아쉬운 일이지만, 그게 전부였을 겁니다.”

“……”

“하지만. 당신이 죽으면?”

길드장의 사망.

그게 끝이 아니다.

우리 부대 전력의 핵심 중 하나는 내가 만든 요리를 통한 광역 버프.

길드장을 잃으며 오는 혼란과 버프의 소실.

군단의 전력이 절반 이상 줄어들겠지.

“맞는 말이야.”

나 역시.

여유가 있는 상황이었다면 직접 나서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탄약대대 때도, 던전 공략 때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나밖에 없었다.

이번에 병사를 구하러 달려갈 수 있는 사람 역시 마찬가지.

아니.

나를 제외하고도 한 명 있긴 하네.

“그렇게 내 안위를 걱정했으면. 내가 아니라 네가 직접 병사들을 구하러 갈 수도 있었을 텐데.”

내가 나서려는 것을 붙잡았던 사람.

서수혁, 이 녀석이라면 가능했겠지.

“……자만할 생각은 없습니다만. 저는 사수조장에 걸맞은 능력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 목숨 역시 병장님만큼은 아니더라도 부대에서 높은 가치를-.”

“가치. 너는 병사들 목숨의 가치를 하나하나 계산하나 보네. 군단장 100. 조장 10. 병사는 1. 뭐, 이런 식이냐?”

이 녀석의 태도에 대해 언젠가 짚고 넘어갈 필요는 있겠다고 생각해 왔다.

그게 오늘이 될 줄은 몰랐지만.

“그딴 식으로 사는 거 아니다. 서수혁 상병.”

솔직히 말해서.

짜증 날 때도 많았거든.

“…….”

입을 다문 녀석이 나를 향해 강하게 시선을 부딪쳐 왔다.

저 시선의 의미를 모를 정도로 눈치가 없지는 않다.

나는 말년병장이고 저 녀석은 상병.

어느 계급이 높으냐와는 별개로 치고.

부대에서의 권력으로 따지면 상병 쪽이 실세로 여겨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아무래도 더 오래 군 생활을 같이해야 하는 사람이니까.

그렇다고 해도 말이지.

‘하극상이라.’

내 군 생활 중에 겪을 줄은 몰랐는걸.

“지, 진정하십쇼! 수혁이 너도 임마! 병장님한테 그런 식으로 말하는 건 좀 아니지.”

분위기가 험악해진 것을 느꼈는지.

전광일 상병이 끼어들어 나와 서수혁 상병의 사이를 갈랐다.

광일이 녀석에게 밀려나는 와중에 서수혁 상병이 소리쳤다.

“하. 그러면 우리는 여기서 물러나야겠군요. 저 뱀파이어 새끼들이 계속해서 늘어나는 동안, 전차를 얻지 못한 우리의 전력 강화는 늦춰질 것이고.”

“…….”

“생판 얼굴도 본 적도 없는, 우리를 공격하기까지 한 저 군바리들 때문에. 대단하신 박애심이십니다. 누가 알아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러니까. 사람 말은 끝까지 들어야지.”

밀려나는 녀석을 보며.

나는 군장 가방을 열었다.

그 한구석에.

작은 유리병 하나가 보였다.

“전면전이 반대라고 했지. 물러나겠다고 한 적은 없다.”

[식재료 감별(강화)]

[파란의 물방울]

[신선도 - 중상]

파란의 물방울.

마트에 자리 잡아 찾아오는 생존자들을 사냥하던 슬라임 같은 괴물.

수준이 그렇게 높은 괴물은 아니었는지.

요리로 만들어도 스탯 상승치는 미미하고, 유의미한 특성을 얻지도 못했기에 활용하지 못했지.

다만.

요리하는 것 자체는 어렵지 않았다.

젤리 형태의 물방울을 동그랗게 만들어 주고.

그 위에 흑설탕과 꿀, 콩가루 등을 조금 뿌려 주면.

[중급 요리사의 파란의 물방울 케이크]

한때 유행한 물방울떡 같은 외형.

정성이 들어가지 않은 만큼 이 녀석을 먹는다고 스탯이 엄청나게 오르거나 하는 일은 없겠지.

‘이걸로도 충분하지.’

‘파란의 물방울’의 정보를 떠올린다.

[파란의 물방울은 주변 환경을 모방해 사냥감을 유인하는 습성을 지닌 마도 생명체로서-.]

내가 의도한 대로라면

분명 그 효과를 얻을 수 있을 터.

완성된 물방울을 입 안에 던져 넣었다.

달달한 젤리 같은 맛이 났다.

[절대 미각의 효과를 발동합니다.]

[특성을 선택해 주십시오.]

눈앞에 나열되는 여러 가지 특성들.

그중에서 내가 찾던 이름을 고르자.

[해당 특성을 획득합니다.]

[특성 – 환경 동화]

스르륵……

내 몸이 점차 투명해지는가 싶더니.

이내.

완전히 보이지 않게 돼 버렸다.

“신 병장님이.”

“사, 사라졌어?”

병사들의 반응을 보니 효과는 확실한 것 같네.

아무리 저 군인들이라도 보이지 않는 적을 포격할 수는 없겠지.

‘우리와 같은 군인들이라면 우릴 공격할 이유는 없다.’

그 이유.

직접 알아봐야지 않겠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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