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화 전차대대 (2)
수혁이 녀석의 말은 논리적으로 생각했을 때 틀리지 않았다.
병사 두 명을 구하기 위해 내가 목숨을 걸어선 안 된다는 것.
나 역시 이성적으로는 옳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피를 흘리는 병사들을 보면서도 이성적으로만 행동하는 것은 조금 힘들다.
병사들이 죽는 모습을 보면
멸망의 날이 떠오른다.
‘맞후임 준혁이. 막내 용준이.’
내 눈앞에서 죽어 간 후임들.
본대와 합류하기 위해 부대를 가로지르던 와중에 발견했던 병사들의 시체들까지.
그날 처음으로 알았다.
살해당한 인간의 몰골은 생각보다도 훨씬 처참하고, 징그럽고, 추하다는 것.
‘나는 뒤져도 그렇게 되고 싶지는 않아.’
그리고.
나와 함께하는 병사들이 그렇게 되지 않기를 바란다.
이상적이긴 하다만.
운이 좋았는지 뭔지.
아직까지는 사망자가 나오지 않았다.
그러면 욕심 좀 내도 되는 거 아니겠냐.
언젠가 죽는 사람은 분명히 나오겠지만,
내가 구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나는 몸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내 입으로 말하긴 좀 그렇지만.
‘그럴 만한 능력도 있거든.’
[특성 – 환경 동화]
[주위 환경에 완벽하게 동화됩니다.]
[절대 미각]을 통해 얻은 파란의 물방울의 특성.
“신 병장님이.”
“사, 사라졌어?”
그 효과는 병사들의 반응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바로 근처에 있는 나를 발견하지 못하고 놀라는 병사들.
“아니…… 자세히 봐.”
그나마 눈썰미가 날카로운 병사 한 명이 내가 있는 곳을 가리키며 말했다.
“저기, 묘한 일렁거림 같은 게 있어.”
“일렁거림이라니.”
“아무것도 안 보이는데?”
대부분의 병사는 얘기를 들어도 눈치채지 못한 듯하지만.
나를 가리키고 있는 병사는 분명 사수 각성자이다.
눈썰미가 좋은 편인 녀석이라면 눈치챌 수도 있다는 건가.
“대단하네.”
“허, 허공에서 목소리가……!”
‘파란의 물방울’과 달리 인간인 내가 사용하는 특성에는 어느 정도 허점이 있다는 것.
아쉽기는 하다만.
반대로 어지간히 눈썰미가 좋은 녀석이 집중해서 관찰하는 게 아니면 이상한 점조차 찾기 힘들 정도의 은신 능력이라는 것.
나는 이 능력을 이용하여 전차대대에 직접 방문할 생각이다.
보병부대라면 모를까.
전차대대와의 전면전은 리스크가 크다.
그 과정에서 전차가 손실되기라도 한다면 전차를 노획하고자 온 우리에게는 엄청난 타격일 것이다.
더 쉬운 길이 있다면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잖냐.
만약 저들이 모종의 오해로 우리를 공격한 것이라면 오해를 풀면 그만이다.
잘하면 다른 군부대의 군인들을 통째로 흡수할 수도 있는 일.
물론.
우리가 인간이라는 걸 알면서도 공격한 것이라면,
약탈자와 다름없는 존재로 변한 셈이라면.
그때는 약간의 리스크 정도는 감수해도 되겠지.
* * *
나는 투명해진 몸을 이끌고 전차대대를 향해 이동을 시작했다.
‘포격은…… 없군.’
환경 동화의 효과.
부대에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지만, 지난번과 같은 포격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포격으로 인해 초토화된 장소에 도착했다.
저 멀리 전차대대가 보이는 위치.
‘생각해 보면. 포격은 꽤 가까이 접근하고 나서야 이루어졌지.’
현대 화기의 성능은 일반인의 상상을 초월하는 경우가 많다.
곡사포 같은 무기들의 사정거리는 수십 킬로미터에 달한다고 하니까.
하지만 실제로 이루어진 포격은 전차대대의 실루엣이 보이기 시작한 장소에서 이뤄졌다.
이유는 상상이 간다.
‘모든 전파가 끊긴 마당이니까…… 저쪽도 정보를 얻을 방법이 없던 거겠지.’
포격은 결코 단순하게 이뤄지지 않는다.
레이더나 정찰기의 도움을 받아 적의 위치를 특정하고.
바람과 같은 대기의 환경을 계산한 뒤.
적의 이동 경로를 예상해 발사하는.
터무니없이 복잡한 물리학과 수학의 영역.
다른 부대의 정보 제공이 끊긴 시점에서 그런 복잡한 작업은 불가능하니,
저들 역시 시야에 의존한 포격이 한계였다는 거다.
[경 고]
[위 지역은 군사지역으로서 민간인의 출입을 통제하며-.]
한참을 걸어가자.
우리 부대에서도 몇 번 본 익숙한 푯말이 보였다.
전차대대.
그리고 그 정문에는 몇 명의 병사들이 총을 들고 정자세로 경비를 서고 있었다.
그 모습을 발견한 나는 잠깐 멍해질 수밖에 없었다.
‘정말 우리 말고도 살아남은 부대가 있었다니.’
군복을 입고 총을 든 나와 동년배의 남성.
남들에게는 생소한 풍경일지 몰라도 군대를 다녀온 이들에게는 익숙한 풍경.
‘이제는 오히려 저 모습이 더 어색하네.’
고작 몇 달이 지났을 뿐인데 말이지.
지금 우리 부대는 장비가 군복의 형태를 하고 있을 뿐.
총을 사용하는 사수 계열 각성자 정도를 제외하면 현대 군과는 상당히 달라진 상태였다.
나만 해도 사용하는 무기가 식칼이고.
다른 녀석들은 가시 달린 강철 글러브나, 양손 대검, 전쟁 망치, 활.
심지어 지팡이를 들고 다니는 병사들까지 존재하는 판국이니까.
서수혁 상병의 말대로.
기존의 국군과는 꽤 거리가 먼 단체가 돼 버리긴 했지.
그래서 그럴까.
국방색 디지털 무늬 군복을 입고 탄띠에 개머리판을 올려 둔 채 경계를 서고 있는 병사.
변형된 부분 없이 순수한 대한민국 군인의 모습 그 자체.
얼마 전까지는 내게도 익숙했던 모습이 오히려 생경하게 느껴졌다.
시간이 그렇게 오래 지난 것도 아닐 텐데.
그동안 겪은 일들의 밀도가 너무 높아서일까.
몇 년은 된 일처럼 생각하게 된단 말이지.
‘넋 놓고 보고 있을 때가 아니지.’
놀랍기는 하지만.
우리를 향해 포격이 쏟아진 시점에서 이미 군인들의 존재는 예상하고 있던 바이다.
일단 사정을 파악하고 오해가 있다면 풀기 위해 이곳을 찾아온 것이니.
‘정문에서부터 정체를 보여 봐야 좋은 일은 없겠지.’
나는 혹시라도 들키는 일이 없도록 조심스럽게 몸을 움직였다.
경비가 없는 곳의 펜스를 뚫고 안쪽으로 들어가려는.
그런 계획……
이었는데.
‘……?’
무언가.
어색한 느낌이 들었다.
불현듯 머리를 지배하는 위화감에 발걸음을 멈췄다.
위화감의 원인은 정문을 경비하고 있는 저 병사들.
‘너무 FM 아닌가?’
초소를 지키고 있는 병사들.
외형적으로는 내가 알고 있는 군인들의 모습 그 자체다.
그리고 어색함이 느껴지는 이유도 바로 그 부분이었다.
지나치게 참군인의 모습 그 자체라는 것.
경계 태세로 서서 정면만을 바라보고 있는 병사들.
그 몸에서는 약간의 움직임도 느껴지지 않았다.
옆에 있는 다른 병사와는 사소한 잡담조차 오가지 않는다.
‘지켜보고 있는 간부가 있는 것도 아닌데…… 체력적으로 힘든 정자세를 저렇게 고수한다고?’
423대대 당시 부대원들의 근무 태도를 떠올려 보았다.
꾸벅꾸벅 조는 정도는 예사.
후임한테 심심한데 재밌는 얘기 없냐고 묻고 후임들은 얘깃거리를 만들기 위해 머리를 싸매는 게 일상 아니었나?
‘우리 부대가 좀 가라 부대였다곤 하지만.’
유독 군인 정신이 투철한 부대일 수도 있다.
괴물들이 나타나 경계심이 늘어난 걸 수도 있다.
하지만.
아무리 그렇게 생각하려 해도…….
‘뭔가 이상해.’
다시 몸을 돌린 나는 초소를 지키는 병사에게 다가갔다.
가까이 가면 발각될 가능성도 있겠지만 그럼에도 병사의 얼굴을 바라봤다.
멀리서 슬쩍 봤을 때는 멀쩡하게 보였던 군인.
그러나.
‘제기랄.’
미동도 하지 않는 병사.
비유가 아니라 정말 있는 그대로 설명한 것이다.
이 병사들.
숨조차 쉬지 않고 있거든.
‘무슨 일이 있었던 거냐.’
그 눈동자에서는 생기라고는 하나도 느껴지지 않았다.
마치.
잘 만들어진 인형을 보는 듯한 기분.
‘좀 더 알아봐야겠어.’
살짝 소름이 돋은 은신을 유지한 채 칼을 꺼내 들었다.
서걱.
경비 병력이 없는 곳으로 돌아가 펜스를 베어 낸 뒤 부대 안쪽으로 진입했다.
초소마다 배치되어 근무를 서고 있는 병사들.
전차 근처에 대기 중인 병사들.
전차대대 이곳저곳을 조심스럽게 살펴본 결과.
나는 그들 중 누구도 ‘살아 있다’고 말할 수 없는 상태임을 깨달았다.
결론은 하나.
‘예상했던 것과 전혀 다르군.’
몬스터들이 곡사포 사격 같은 게 가능할 리가 없을 거라 생각했다.
당연히 살아남은 군인들이 우리를 적대한 것이라 판단했지.
하지만 아니었다.
이 전차대대의 병사들은.
모종의 존재에게 조종당하고 있다.
‘그것도 군부대로서 기능을 그대로 수행하도록 하면서.’
차라리 조종당하는 병사들이 좀비처럼 우르르 돌격해 왔다면 무서울 건 없었겠지.
하지만 이 병사들은 지휘 검열이 오기라도 한 듯 철저한 FM을 따른다.
군부대로서의 전투력을 완벽히 재현하고 있는 것.
이들을 조종하는 존재가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결코 만만한 존재는 아니겠지.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나는 그 존재를 발견할 수 있었다.
혹시라도 정보를 얻을 만한 게 있을까 싶어 계속해서 부대 곳곳을 살펴보던 중.
그것은.
굉장히 뜬금없는 장소에.
굉장히 뜬금없이 있었다.
‘어?’
처음엔 지나가다가 잘못 본 것인가 했다.
근처에 건물이 있는 것도 아니고 중요한 시설이 있는 곳도 아닌.
전차대대의 한 도로 위.
[…….]
그곳에.
거대한 눈알이 있었다.
‘미친. 저게 뭐야.’
옛 영화에서나 볼 법한 거대한 안구 형태의 괴형체.
그것이 바닥에서 1m 정도 떨어진 허공에 둥둥 떠 있었다.
내가 녀석의 모습을 발견하고 그 기괴한 생김새에 흠칫한 순간.
빙글.
멍하니 허공을 바라보던 눈알이 갑자기 크게 돌아갔다.
나와 눈을 마주친 느낌.
눈알에 표정이 있다고 하면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내가 있는 곳을 미심쩍다는 듯이 바라보는 눈알.
나 역시 녀석에게 시선을 집중했다.
[요리사의 눈이 발동합니다.]
[중급 요리 비결 - ‘게이저 손질법의 깨달음’을 획득합니다.]
그 순간.
[——————!!!!!!!!!]
거대한 눈알이 충격받은 듯 부들거리기 시작했다.
녀석의 동공이 급격하게 커지는가 싶더니.
허공에서 미친 듯이 회전을 시작하는 녀석.
‘제기랄.’
무슨 상황인지 이해하는 건 어렵지 않았다.
정수아가 데리고 다니는 정령, ‘방울이’ 역시 내가 자신을 관찰한 것을 눈치챘던 것처럼,
이 녀석도 내 스킬의 발동을 눈치챈 것이다.
소리를 낼 수 있을 만한 구강구조도 없어 보이는 괴물에게서 기괴한 비명 소리가 울려 퍼지더니.
[—!! ——!!!!]
몸에 두른 이상한 기운과 함께 저 위로 두둥실 떠오르기 시작했다.
나 역시 지켜만 보고 있지는 않았다.
‘이상한 짓을 하기 전에 제거한다!’
손에 든 [독고 구식]에 힘을 주고 몸을 내던졌다.
점점 더 높이 떠오르는 녀석에게 식칼을 꽂아 넣으려던 순간.
타아앙—!
가까운 곳에서 총성이 울려 퍼졌다.
“큽.”
무언가가 볼을 스치고 지나가는 듯한 느낌이 들더니.
얼굴에 열기가 확 올라왔다.
열기가 느껴지는 부분을 매만지자 옅은 피가 묻어났다.
근처 초소의 병사가 이쪽을 향해 초구를 들이밀고 있는 것이 보였다.
‘추가 사격이 없는 건…… 은신이 유지되고 있어서인가.’
[—!!!! —!!!!!!!]
내가 칼을 꽂는 데 실패하자.
발광하는 눈알 녀석은 아예 손이 닿지 않는 높이까지 떠오르더니 곧 5m 이상의 상공에 도달했다.
칼이 닿기 힘든 위치까지 올라간 녀석.
나는 품에서 권총을 꺼내 녀석을 겨누었다.
‘보조 무기로 들고 다니길 잘했다고 해야 하나.’
사수가 아닌 내 총알은 칼에 비하면 위력이 다소 모자란 편이지만.
그래도 상처 정도는 입힐 수는 있을 터.
[———! —!!!!!!!]
그때.
허공에 떠 있는 녀석의 몸을 흐르던 기운이 주변으로 퍼져 나가기 시작했다.
권총을 쥐고 있던 내 손에 그 기운 중 일부가 달라붙었다.
희끄무레한 안개 같은 것이 손에 닿자.
피부를 넘어 신경을 건드리는 듯한 느낌이 났다.
그것이 착각이 아니었던 걸까.
타악.
‘무슨.’
손이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손가락을 하나씩 피더니.
쥐고 있던 권총을 바닥에 떨어트려 버렸다.
소름이 돋았다.
‘조종당했다!’
급하게 몸 안의 마력을 손끝으로 보내 기운을 밀어냈다.
그리고 칼을 휘둘러 접근해오는 희끄무레한 안개를 쫓아내 버렸다.
‘여왕’의 한이 담긴 칼날에 닿은 안개들이 스르륵 물러나는 것이 보였다.
내게 닿은 기운은 어떻게든 몰아냈으나.
녀석이 높이 떠오를수록 저 안개 역시 점점 더 넓게 퍼져 나갔다.
“높이 올라간 게 몸을 피하기 위한 게 아니었던 건가.”
힘을 집중하는 것인지 뭔지 모르겠지만.
더 높이 떠오를수록 저 안개도 더 넓게 퍼져 나가는 모양.
타다다닥.
그때.
저 멀리서 군홧발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넓게 퍼진 안개에 닿은 병사들이 이곳으로 달려오고 있는 것 같았다.
슬쩍 눈알 괴물의 위치를 올려다보았다.
저 높이까지 올라간 이상 권총으로도 격추는 힘들겠지.
병사들이 몰려들면 [환경 동화]가 유지된다고 해도 언젠가 들킬 수밖에 없는 일.
나는 다음을 기약하며 탄약대대를 빠져나왔다.
* * *
부대원들이 자리 잡은 임시 막사에 도착한 나는 [환경 동화]를 해제했다.
스륵.
“까, 깜짝이야! 신 병장님!?”
“응? 무슨 소리야. 신 병장님을 갑자기 왜…… 어어!?”
갑작스럽게 눈앞에 나타난 내 모습에 소스라치게 놀라는 병사들.
미안하지만 자세히 설명해 줄 여유는 없고.
“조장들 소집해. 회의한다.”
“추, 충성!”
병사 한 명이 곧바로 움직여 흩어져 있는 조장들을 모아 주었다.
“우리가 예상한 것과는 정반대 상황이었어.”
나는 곧바로 전차대대에서 있었던 일들을 공유했다.
군인들이 우리를 적대한 것이 아니다.
저 기괴한 눈깔 괴물이 군인들을 조종.
우리에게 공격을 가한 것이라고.
“그런 일이…….”
“뱀파이어로 모자라서, 이젠 하다 하다 인간을 조종하는 괴물입니까?”
죽은 인간이 짐승처럼 움직이는 좀비나 종족을 바꾸어 버리는 뱀파이어와는 궤가 달랐다.
우리에게 포격을 가한 것은 물론.
경비 병력까지 세워 두기까지.
‘인간을 조종하면서 그 인간의 생전 지식까지 활용할 수 있다는 뜻.’
군인이라면 우리를 공격한 사장을 파악하고 온건하게 해결해 볼 생각이었으나.
“어떻게 하실 겁니까?”
“족쳐야지.”
저 괴물과는 대화로 해결할 여지 따윈 없겠지.
“족친다니.”
“그 괴물. 신 병장님의 손을 잠깐이라도 조종했던 거 아닙니까?”
“다른 사람도 아니고 신 병장님을 조종할 정도의 괴물이라니.”
그저 평범한 전차대대였다면 우리도 크게 꿀리지는 않는다.
각성자들은 본래도 강력하며 모일수록 시너지를 일으키는바.
작정하고 대비한다면 포격을 뚫고 전차대대에 진입해 그들을 제압할 수도 있겠지.
문제는 그 눈깔 괴물.
그 녀석이 내뿜는 기운에 닿자.
비록 손가락 정도라고는 하나 나 역시 조종당했을 정도.
그 존재감에 위축된 병사들이 후퇴를 권했다.
하지만.
다른 이들이 착각하는 게 있다.
내 예상이 맞다면.
“오히려 반대거든.”
“예?”
“솔직히 말해. 전차대대를 상대로 공략하는 것보다 쉬울걸.”
그 말에 몇몇 병사의 표정은 의아하게 바뀌었다.
반대로 몇몇 병사의 표정은 급격하게 밝아졌다.
“역시 신 병장님.”
“뭔가 방법이 있으신 거군요.”
나는 회의에 참여하고 있는 조장들.
그중 한 명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수혁아.”
“……? 상병 서수혁.”
우리 부대의 사수조장.
즉.
최고의 ‘사수’ 각성자이자.
저격수.
“네가 한다.”
“……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