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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망한 세계의 취사병-75화 (75/227)

75화 전차대대 (3)

[절대 미각] 특성을 얻게 된 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상당히 많아지긴 했다.

괴물들의 특성을 활용할 수 있다는 건 엄청난 장점이었으니.

하지만 그렇다고 내가 뭐든지 할 수 있냐고 한다면.

또 그렇진 않거든.

‘내게 불가능하거나 모자란 부분이 있다는 건 원래부터 알고 있었지.’

처음 부대를 성장시키는 걸 목표로 잡은 이유가 뭔가.

홀로서기가 불가능한 내가 살아남기 위함.

즉.

이럴 때를 위한 거였지.

“서수혁 상병. 네가 한다.”

내가 못 하는 일은 길드원이 해결해 줄 수 있거든.

지목받은 서수혁 상병이 의아한 듯 물었다.

“왜 하필 접니까?”

“가장 적임자니까.”

녀석은 우리 부대 최고의 ‘사수’ 각성자.

‘사수’들은 원거리 계열의 각성자들이지만.

비슷한 종류의 마법사들과는 조금 다르다.

마법사들과는 달리 광범위한 화력을 내뿜지는 못한다.

다만.

한 발, 한 발의 관통력과 위력.

그리고.

‘사정거리에서 우위를 가지지.’

사수조장쯤 되는 서수혁의 사격은 부대의 어떤 마법사나 사수들도 범접하지 못하는 사정거리를 자랑한다.

이 녀석만이 적임인 일이 있으니.

“저 눈알을 저격한다.”

저격.

귀찮은 일을 해결하는 데 있어서 가장 편리한 해결법이지.

* * *

부르릉……!

“신 병장님! 밥차 준비됐습니다!”

최근.

공병들이 여러 차량을 개조할 때.

나도 한 가지 부탁한 물건이 있었다.

기동형 취사 장비.

……이게 일단 정식 명칭이긴 한데.

“예? 밥차 맞지 않습니까?”

“푸드트럭이라고 하나.”

“……둘 다 맞긴 하지. 모르겠다. 그냥 니들 편하게 불러라.”

대형 가스버너, 오븐, 싱크대에 각종 요리도구까지.

온갖 요리용 장비들이 들어가 있는 차량.

사실 그냥 밥차 맞다.

군대에서 대규모 훈련을 할 때.

취사병은 야전 취사 훈련을 받는다.

우리 부대는 워낙 작은 부대라 가마솥에 가솔린 버너로 요리했지만.

‘큰 부대는 밥차를 운영했지. 엄청 부러웠는데.’

야외에서 본격적인 요리를 가능케 하는 시설.

사실 평범한 군대라면 이런 게 있든 말든 신경도 안 쓰는 경우도 많겠지만.

내가 있는 이상.

우리 부대에서는 엄청난 효과를 발휘할 장비인 셈이다.

‘수혁이 녀석에게 저격을 맡기기로 했지만, 놀면서 지켜볼 생각은 없거든.’

서포터 계열의 직분에 걸맞게.

전력을 다해 지원해 줄 생각이다.

“요리 버프가 대단한 건 알겠습니다만. 이렇게까지 준비해야 할 일입니까?”

정작 내 요리를 맛보게 될 서수혁 상병은 얼떨떨한 태도였다.

너무 오버하는 거 아니냐는 듯.

“전투식량만 해도 엄청난 성능이니, 그걸로도 충분할 것 같습니다만.”

“이 자식. 서운한 소리를 하네.”

최근에 내가 본격적인 요리를 대접할 일이 적긴 했다.

[전투식량]으로 인해 병사들에게 기본적으로 버프 요리가 공급되기도 했고.

[절대 미각] 덕분에 나 혼자서 해결한 일도 몇 개 있기도 했으니까.

덕분에 녀석은 내 요리의 고점이 전투식량과 큰 차이가 없을 줄로 알고 있는 것 같다만.

전투식량은 기본적으로 보존식.

아무리 맛있게 만들어 봐야.

갓 만들어진 따끈한 요리들에 비하면 한계가 있는 법.

‘그러고 보니, 스탯이 급격하게 성장한 뒤에 내 본격적인 요리를 먹어 본 병사가 있던가?’

나 자신을 제외하면 없었던 것 같다.

[절대 미각]으로 인한 스탯 상승.

레벨이 오르며 [중급 요리사]가 되면서 요리 특성 역시 [중급 요리 숙련]으로 진화한바.

그런 내 본격적인 요리를 처음으로 맛보게 될 녀석이 이 녀석이라.

‘너는 운 좋은 줄 알아라.’

이왕 오랜만에 제대로 된 요리를 대접하게 된 것.

이번에는 아주 작정하고 힘줘서 요리해 줄 생각이거든.

탁탁탁탁.

도마 위에 올려 둔 재료들을 손질하는 소리가 조용히 울려 퍼졌다.

“이번에도 신 병장님이 옳았군요.”

그렇게 요리에 집중하고 있을 때.

앉아서 내 요리를 지켜보고 있던 녀석이 말했다.

“내가 옳다니. 뭐가.”

“저들이 왜 우리를 공격했는지 알아봐야 한다고 하셨던 부분 말입니다.”

“그걸로 따지면 나도 옳지는 않았지. 괴물이 병사를 조종하고 있을 거라고는 예상 못 했으니까.”

“그걸 알아낸 게 옳았다는 겁니다. 제가 주장했던 대로 바로 무력진압에 들어갔다면 엄청난 참사가 벌어졌겠죠.”

음.

그 경우는 생각한 적이 없었는데.

“타인을 조종하는 능력을 지닌 괴물. 어떻게든 포화를 뚫고 전차대대 내부에 진입하는 데 성공했더라도, 그때는 녀석이 그 안개 같은 기운을 퍼트렸겠죠. 그렇게 됐다면.”

스탯만은 깡패인 나도 가진 마력을 총동원해서 몰아낸 기운.

부대원들의 절반 정도는 벗어나기 힘들었을 터.

본의 아닌 내전이 일어났겠지.

“제가 부대를 위험에 몰아넣을 뻔한 셈입니다. 그러면서 병장님에게 헛소리나 해 댔으니……. 죄송합니다.”

“미안한 거야 뭐. 나도 미안하지.”

지난번의 말싸움.

병사들을 구하러 간 나를 뭐라고 한 건 생각해 보면 내 목숨을 걱정해 준 셈인데.

흥분해서 심한 말을 해 버린 게 내심 신경이 쓰이긴 했단 말이지.

“……딱히 심한 말 하신 건 아닙니다.”

“응? 무슨.”

“맞는 말 하신 겁니다. 제가 인간의 가치에 숫자를 매긴다든지, 그런 식으로 살면 안 된다든지. 솔직히 정곡을 찔린 느낌이더군요.”

멍하니 바닥을 바라보며 앉은 녀석이 덤덤하게 말을 이었다.

“그게 뭐가 나쁜 건지. 솔직히 아직도 잘은 모르겠습니다.”

이 녀석은 극한까지 실리를 추구한다.

실리를 추구한다는 게 나쁜 건 아니지.

나도 가급적이면 이득만 보고 살고 싶은 사람이니까.

다만 문제가 있다면.

이 녀석은 지나치게 냉정한 면이 있다는 것.

사람인 이상, 아무리 이득을 추구하려고 한들 감정의 영향을 받지 않을 수가 없다.

하지만 이 녀석은 다르다.

이득이 되는 선택지라고 한다면, 감정 따위는 뒷전으로 둘 수 있는 녀석.

서수혁은 부대 최고의 사수이자 사수조장.

그 자리는 단순히 가장 먼저 각성한 사수라서 얻은 게 아니었다.

정말로 최고의 사격 실력을 가지고 있는 녀석.

‘그 실력에는 이런 성격도 영향을 줬겠지.’

총을 쏜다는 것은 상대의 생명을 빼앗는다는 것.

아무리 훌륭한 스나이퍼라고 해도 방아쇠를 당기는 데 망설이게 되는 순간이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 녀석은 그런 순간에도 냉정하게 선택을 내리겠지.

사수로서는 최고의 덕목을 가진 셈.

하지만.

‘부대의 동료로서는 좋지 않을 수 있다.’

우리 부대가 아직까지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

난 그게 다름 아닌 전우애라는 감정 덕이라고 생각하거든.

나는 예열이 끝난 오븐에 준비된 재료를 넣으며 말했다.

“부대가 생존하기 위해선 내가 부대를 이끄는 게 최선의 선택이라고 생각했다고 했지.”

“예.”

“나야 직업이 요리사니까, 다른 녀석들이 없으면 생존조차 힘들어. 칼 한 자루 들고 독립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 내가 부대를 키우는 걸 최우선으로 삼는 건 사실 그 이유도 크지.”

“대충 그런 느낌일 거라고는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너는?”

언제나 감정을 배제한 채 최대한 냉정한 선택을 내리는 인간.

그런 녀석이 부대의 생존을 왜 생각하는가.

“너 정도면 총알이 확보된 시점에서 단독 행동을 해도 됐을 텐데. 아닌가?”

나 같은 후방 계열의 버퍼도 아니고.

실력도 출중한 녀석이니만큼 마음만 먹으면 부대를 떠나 자기만의 세력을 만들 수도 있었겠지.

부대원들의 탈영에 대한 감시는 느슨해진 지 오래.

총 몇 정을 들고 나간다면 얼마 전에 만났던 그 탈영병 녀석들 같은 단계를 거쳐 자신만의 세력을 구축할 수도 있었을 거다.

그럼에도 녀석은 부대에 남아 훌륭한 병사로서 활동했다.

왜?

“각성 초기에는 그런 생각을 안 해 본 것도 아닙니다. 아니. 솔직히 말하면 처음에는 산맥을 탈출하는 대로 탈영할 생각이었죠.”

“너무 솔직한데. 지금은 아니란 거냐?”

“언젠가부터, 저 혼자 살아남아 봐야 무슨 의미가 있겠냐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뭐?

“전 부대원들에 대해 별생각이 없었습니다. 서로 배경도 다르고 성격도 다른 사람들이 어쩌다 보니 한 부대에서 지내게 됐을 뿐. 전역하고 나면 볼 일 없는 이들이라고 생각했죠.”

“그거야 뭐. 틀린 말은 아니지.”

“하지만 최근에는, 부대원들에 대한 애착이 조금 생기더군요.”

서수혁 상병은 멍하니 자신의 손을 내려다보며 중얼거렸다.

“신기한 기분이었습니다.”

스스로도 자신의 변화가 믿기지 않는다는 듯.

“같이 몇 번의 사선을 넘어와서 그런 걸지도 모르겠군요. 남들에게 관심이 없던 저에게도 축적되는 게 있었습니다.”

“…….”

“부대에 있으면 마음이 안심되고, 함께하면 편안한 마음이 들고.”

언제나 냉정하던 인물이 주변의 소중함을 깨달았다는 이야기.

”동료라면 믿을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겨났습니다.”

꽤 감동적인 이야기긴 한데.

‘안심이 되고. 편안한 마음이 들고. 믿을 수 있게 됐다고?’

녀석이 말한 키워드들.

안심, 편안, 믿음.

이거.

어디서 많이 들어 봤던 단어들인데.

‘내가 부대원들의 멘탈을 관리하느라 먹였던 요리들.’

[주방장의 특별소스 - 안심]

[안정이 찾아오는 초보 요리사의 콩나물무침]

[주방장의 특별소스 - 편안]

[편안한 마음의 초보 요리사의 오징어 젓갈]

[주방장의 특별소스 - 믿음]

[불안을 쫓아내는 초보 요리사의 제육볶음]

부대 초창기.

갑작스러운 사태에 멘탈이 박살 난 부대원들의 이탈을 막기 위해.

나는 [특별소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매끼 저런 효과를 넣어 요리를 먹였지.

“리자드 치프틴이 병력을 이끌고 온 날. 그 밤의 전투는 기억하십니까.”

“당연히 기억하지. 어떻게 잊을 수가 있겠냐.”

“그날은 이상할 정도로 용기가 솟아나더군요. 냉정하게 판단한다면 승기가 없는 전투였는데도 말입니다.”

그야 그렇겠지.

‘치프틴이 부대 주위를 배회할 때의 식사는 ‘용기’의 소스를 넣어서 만들었으니까.’

확실하다.

이 녀석이 조금씩 바뀌게 된 이유.

내 [특별소스]의 영향이다.

다만.

[특별소스]로 인한 감정의 변화는 어디까지나 일시적인 것.

그 효과가 끝난 뒤에도 유지되는 것은.

특별소스에 담겼던 감정이 아니다.

그 감정으로 인해 생겨난 잔재.

“저는, 전우애라는 걸 처음으로 느꼈습니다.”

내가 부대원들에게 전우애라는 감정의 요리를 먹인 적은 없거든.

내 요리로 인해 얻은 감정들.

그 잔재들이 모여, 녀석에게 영향을 준 결과.

동료에 대한 애착으로 발현되었다는 거다.

“그래서 이 부대가 와해되는 게 싫었습니다.”

“…….”

“신 병장님에게 분에 넘치는 조언을 한 것도, 당신이 하는 짓이 부대가 와해될지도 모르는 위험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해한다. 네가 한 말도 딱히 틀린 얘기는 아니었고.”

특히 병사들을 구하기 위해 몸을 내던진 것.

잘못해서 내가 죽었다면 정말 큰일이 되었을 테니.

“아뇨. 틀린 얘기였습니다.”

하지만 녀석은 다르게 생각하는 것 같았다.

“당신이 리더로 적합한 이유는, 당신이 거기서 병사들을 구하러 뛰쳐나가는 류의 인간이었기 때문이었어요. 거기서 다른 병사들을 버렸다면 조금이라도 리더로서의 지위가 흔들릴 수 있었겠죠.”

“딱히 그런 이유로 뛰쳐나간 건 아니다만.”

“저도 압니다. 이유가 무엇이든 간에, 그때는 병장님이 옳았다는 얘기입니다. 생각해 보면, 당신은 언제나 올바른 해결법을 가져왔죠.”

잘은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이 녀석에게 나름의 인정을 받은 모양.

“신 병장님은 지금 같은 군단장으로 있어 주셨으면 합니다. 제가 한 헛소리 같은 조언들은 모두 잊고.”

“그러냐.”

“앞으로는 대드는 일도 없을 테니, 뭐든 명령하십쇼.”

고개를 숙인 채.

명령을 기다리는 듯한 태도를 취하는 서수혁 상병.

뭐든 명령하라니.

‘음. 그렇다면야.’

[중급 요리사의 정성이 깃든 아라크론 흰거미 데빌드 에그]

“첫 번째 명령이다.”

“예.”

“맛있게 먹어라.”

“……아, 옙.”

애피타이저로 내놓은 요리를 입으로 옮기는 녀석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모든 것을 숫자로만 계산하고, 남들에게는 한없이 냉정했던 녀석.

하지만 우연히 내가 먹인 요리들의 ‘감정’이 녀석을 조금씩 변화시키고 있는 모양이다.

‘광일이 녀석도 비슷한 일이 있었지.’

순한 성격이었던 전광일 상병이 광전사로 변한 것.

그 일에 대해서는 아직도 내 잘못이라는 생각에 죄책감을 느끼곤 한다.

그런 게 광일이 녀석뿐만이 아니었단 거다.

‘특히 이 녀석은…… 냉정하던 녀석이 변해 가는 과도기에 있으니까. 혼란스럽기도 하겠지.’

여전히 부대를 제외한 타인에 대한 감정은 그대로일 것이다.

부대 근처에 정착하려던 생존자들을 내쫓자거나.

전차대대의 군인들은 죽여도 되지 않냐는 등의 얘기를 거리낌 없이 할 정도니까.

하지만.

이런 세상이다.

‘강철군단…… 아군만을 생각하는 태도는 오히려 바람직할지도 몰라.’

그런 생각을 하며 바라보고 있자니.

애피타이저를 넘어 메인 요리까지 해치운 녀석이 마지막 디저트를 입 안에 옮겨 넣었다.

내가 명령한 대로.

[코스 요리가 완성되었습니다.]

[A - 아라크론 흰거미 데빌드 에그]

[B - …….]

[…….]

[…….]

[요리에 담긴 마력들에게서 공통된 성질이 발견되었습니다.]

[테마가 존재하는 코스 요리를 완성하였습니다.]

[공통된 마력 성질 - 감각]

[신영준의 자작 코스 요리 - ‘예민함’]

[시식자의 모든 감각이 매우 크게 증폭됩니다.]

[특정 대상을 위해 만들어진 요리입니다. 해당 대상이 요리를 섭취할 시, 효과가 대폭 증가합니다.]

서수혁에게 먹인 코스 요리에서 내가 노린 효과는 ‘감각’

‘저격 역시 포격과 마찬가지로 바람과 같은 다양한 요소를 고려하고 계산해서 이뤄져야 하는 일이니까.’

복잡한 계산이야 사수 각성자인 서수혁이 알아서 할 테니.

내가 할 일은 녀석의 감각을 더없이 예리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라 생각했다.

바람이나, 공기 등.

저격에 필요한 요소들의 흐름을 더욱 정확히 파악할 수 있도록.

그리고.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커…… 커헉.”

요리를 모두 먹어치우더니 몸을 부들부들 떨기 시작하는 서수혁 상병.

갑작스럽게 호흡이 가팔라지는가 싶더니.

이내 고개를 숙이고 두 손으로 눈을 가린 채 경련하기까지.

“서수혁!”

명백한 이상 현상에 나는 당황하며 녀석에게 접근했다.

설마 내 요리가 뭐 잘못된 건가 싶었으나.

“괘, 괜찮습니다.”

“괜찮긴 무슨. 내 요리에 무슨 문제가 있었던 것-.”

“너무 맛있었습니다.”

“뭐?”

“정말이지…… 천상의 맛이라고밖에 표현할 방법이 없을 정도로요.”

그런 건 아닌 듯하다.

“그러면, 뭐가 문제길래…….”

“감각이 너무 선명해서 그렇습니다.”

고개를 든 서수혁 상병이, 허공을 바라보았다.

그 동공 안에는 작은 먼지들이 담겼다.

“허공의 먼지가 보이고…… 공기의 흐름이 피부로 느껴집니다. 도시 곳곳의 시체 썩은 냄새는 꽤 지독하군요.”

그제서야 녀석이 고통스러워한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지나치게 예민해진 감각.

그게, 각성자인 녀석조차 감당하기 힘들 정도였다는 것.

이건.

‘효과가 좋아도 너무 좋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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