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8화 한 글자도 안 겹치잖아.
“처음부터 이렇게 상황이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평범한 절에 갑자기 나타난 괴물들.
괴물들은 절에 있던 사람들을 죽이고, 숲속으로 납치해갔다.
숲속으로 끌려간 이들이 괴물들의 한 끼 식사가 되었으리란 건 짐작하기 쉬운 일.
높은 산에 위치한 절은, 탈출조차 힘들었다.
많은 사람이 죽었다.
하지만.
“괴물들이 나타난 첫날 행방불명이 되었던 스님 한 분이 살아서 돌아왔지요. 그것도, 각성법을 깨우친 채로 말입니다.”
“……!”
“저기 있는 승주 스님이 바로 그분이십니다.”
그 말에 무뚝뚝하게 고개를 끄덕이는 승주 스님.
‘나름 강해 보이는 양반이기는 했는데.’
생각보다 중요한 입지에 있는 사람이었나 보다.
이 절에서 최초로 나타난 각성자.
우리 부대로 따지면 나하고 비슷한 입장이라는 뜻이니.
“처음에는 각성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말이 많았습니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불살계를 어기는 일이기도 하거니와, 너무 위험하다는 얘기였지요.”
“각성이 하루 늦춰질 때마다 더 많은 사람이 죽는 셈인데도 말입니까?”
“바깥과 연락이 안 되는 상황이었잖습니까. 기다리면 군부대가 구출을 올 거라는 얘기도 있었으니…….그나마 승주 스님의 설득이 잘 먹힌 덕에 빠르게 각성에 들어갈 수 있었지요.”
그 말에 내 시선이 승주 스님을 향했다.
“어떻게 설득하셨길래?”
“……승병이라고 아시는지 모르겠군요.”
승병이라.
교과서에 나오는 거 아닌가?
“그, 임진왜란 때 스님들이 일본군하고 싸웠다던 그거 말입니까?”
“비슷합니다. 나라가 위험해질 때, 호국의 각오로 무기를 들고 일어난 스님들을 승병이라고 부르지요. 이곳, 묘양사는 그런 쪽으로 역사가 깊은 절입니다. 왜란에서 활약하신 유현 대사가 이곳 출신이시지요.”
“아…….”
“상대가 달라졌을 뿐, 사람들이 위험에 처한 것은 비슷한 셈. 계율을 어기는 한이 있더라도 무기를 들고 일어나야만 한다고 설득했을 뿐입니다.”
덕분에 스님들은 상당히 빠르게 각성을 거쳤다.
각성한 스님들이 도시로 내려가 사람들을 구출해 절로 피신시키기도 했다.
거기까진 좋았는데.
“피신을 온 시주님들 대부분이 각성을 거부하더군요.”
꺼림칙하다든가.
괴물을 죽여야 한다는 게 무섭다든가.
“어쩌다가 각성을 거친 이들 중에서도 전투에 나서길 거부하신 분이 많았지요.”
우리 부대에서도 있었던 유형이다.
광일이가 대표적인 예.
단체의 생명을 생각했다면, 절대 용납해선 안 되는 유형이기도 하다.
“그걸 그냥 넘어간 겁니까?”
“두려워하는 이들을 강제로 전장으로 내몰라니. 심지어 살해를 종용하라니…… 어찌 그럴 수 있겠습니까.”
“허.”
“그래도 도움을 주시려는 시주분들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각성자가 100명이 되어 길드라는 이름을 받은 것도 일주일 전에 새로운 시주분이 합류하신 덕으로…….”
“1주일 전이요?”
“예에.”
1주일 전이라.
난 얼굴을 푹 가리며 한숨을 내쉬었다.
‘상협이 북쪽에 있는 단체에 대한 정보를 얻은 게 1주일 전이었다고 했지.’
100명이 넘어 길드 단위가 된 게 일주일 전.
딱 길드가 된 시점에서, 상협의 특성이 발동한 것이리라.
‘우리도 일단은 길드 단위의 단체니까.’
‘군단과 비슷한 규모’라는 말도.
마냥 틀린 얘기는 아니라는 것.
하지만.
이렇게 되면 문제가 꽤나 심각해진다.
초창기에 각성법을 깨달았다는 전제까지 동일함에도 불구.
우리는 423대대가 있는 산을 내려오기도 전에 달성한 수준에.
이들은 얼마 전에야 도달했다는 뜻이니.
“오히려 아직까지 버티신 게 용할 지경이군요. 다른 건 몰라도, 식량은 어떻게 한 겁니까? 저만한 사람들을 먹인다는 게 쉽지 않으셨을 텐데.”
“각성한 승병들이 도시로 내려가 식량을 구해왔지요. 하지만 그것도 한계가 있었던지라…….”
주지 스님은 등 뒤에 있던 물건 하나를 꺼냈다.
“지금은 이 물건에 기대고 있는 실정입니다.”
[딱딱한 호밀빵]
딱딱한 호밀빵.
상점에서 10포인트에 파는, 더럽게 맛없고 딱딱한 빵이었다.
“……이걸로 버텼다고요?”
“예.”
“수천 명분의 식사를? 이걸로?”
“아껴 먹으면 하나로 두 끼 정도는 해결 가능한 물건이지요. 다행히 아직까지는 아슬아슬하게 감당이 되더군요.”
“……하핫.”
이쯤 되면 화도 안 난다.
어이가 없어서 헛웃음이 나왔다.
‘호밀빵…… 호밀빠앙?’
상점에서 파는 호밀빵.
우리 부대원들은 입에도 대지 않은 지 몇 개월은 지난 물건.
물론 평범한 각성자들은 저걸로 끼니를 때우는 경우도 많다고 들었다.
식량 수급 자체가 어려워진 세상.
맛이나 영양가는 둘째치더라도, 아무튼 탈 없는 음식인 셈이니까.
하지만 문제가 없는 음식이냐 하면 그건 또 아니고.
‘가격이 너무 비싸.’
10포인트.
이렇게 말하면 별거 아닌 것 같아 보일 수 있다만.
1000포인트를 모으면 능력치 물약 하나를 구매할 수 있다.
저 맛대가리 없는 호밀빵 100개 가격이면 능력치를 최소 1.
운 좋으면 3까지 올릴 수 있다는 것.
그걸 알기에, 평범한 각성자들도 어지간하면 다른 식량을 구하려고 한다.
호밀빵은 어디까지나 최후의 수단.
“이 세상에서 능력치를 올리는 방법은 레벨업과 능력치 물약 정도인데. 그 귀한 포인트를 모두 빵에 투자하셨다고…….”
“굶어 죽을 수는 없는 일 아니겠습니까.”
“…….”
이들은 식량이 너무 모자란 나머지.
그 호밀빵이 아예 주식으로 채택돼 버렸다는 것.
“돌겠네, 진짜.”
이렇게 돼 버린 이유는 간단했다.
인원수에 비해 너무 적은 각성자.
‘천여 명의 잉여 인원을 100명이 먹여 살려야 하니, 여유가 있을 수가 없지.’
전투 가능 인원 100.
비전투 인원 최소 1천.
과거였다면 이게 그렇게까지 이상한 비율은 아니었을 것이다.
당장 우리나라의 군인만 해도 전체 인구의 1% 정도.
병사는 전쟁을 위한 직업.
어떤 생산적인 일을 하지 않는 특성상, 전투 인원을 부양해야 할 생산 인력보다 많아질 수가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
‘생산조차 각성자들이 담당한다.’
괴물이 넘쳐나는 세상에서, 평범한 생존자들은 돌아다니는 것조차 위험하다.
어디 식량을 구하러 가는 것도, 심지어 농사를 짓는다고 해도.
모든 면에서 각성자들이 일반인보다 뛰어나니까.
심지어 지금은 식량을 모두 포인트로 구매하는 호밀빵에 의존하는 상황.
생산과 무력.
양쪽을 모두 각성자들 담당하고 있다는 거다.
“한 가지 이해가 안 되는 게 있습니다만.”
“무엇 말입니까?”
이런 구조라면 다른 문제가 발생하기 마련이다.
“지금까지 들은 얘기대로라면, 각성자들이 귀족처럼 군림해도 이상할 게 없을 것 같거든요.”
생존에 필요한 모든 것을 독점하고 있는 상황이니까.
실제로 몇몇 생존자 그룹들의 경우에는 각성자들이 그룹 내의 생존자들을 아랫것처럼 다루는 경우도 많다고 들었다.
하지만 이들은 반대.
‘여기 올라올 때 만났던 생존자……. 마치 자기가 윗사람인 것처럼 떠들었지.’
지금 내 앞에 있는 이 승주 스님은 이 절의 첫 번째 각성자.
상당한 위치의 각성자일 텐데도 비 각성자에게 쩔쩔매는 모습이었다.
“저희도 그 부분은 인지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더더욱, 각성자들이 우월한 존재라는 생각이 자리 잡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는 편이지요.”
“……그건 뭐. 훌륭한 선택입니다만.”
우리 부대도 어느 정도는 비슷했다.
부대원들이 인간성을 잃어버리는 일이 없도록, 각별하게 관리하고 있으니까.
“그런 거치곤 생존자들 말에 좀 눌리시는 느낌이던데요.”
문제는 이들은 그 정도가 아니란 거다.
각성자와 생존자가 동등한 것을 넘어, 각성자들의 세력이 더 약한 모습.
이건 좀 이상하거든.
“아무래도, 각성자인 저희보다는 비각성자인 저쪽이 사람이 많으니까요.”
내 말에, 승주 스님의 표정이 어두워지고.
주지 스님은 덤덤하게 대답했다.
즉.
“……다수결이라고요?”
“예. 불공평한 상황이 생기지 않도록, 초창기에 정한 규칙 중 하나지요.”
“…….”
100명의 각성자는 수천의 생존자들을 상대로 학살도 벌일 수 있다.
이들이 다른 생존자들을 노예로 다루며 귀족처럼 군림해도 이상할 건 없는 일.
하지만.
두려워하는 사람에게 살해를 종용할 수 없다며 각성조차 시키지 않고 넘어간 이들이다.
그딴 짓이 가능할 리도 없으니.
사람들의 의견을 존중해가며 단체를 운용한 결과.
“소수의 각성자들이 다수인 생존자들을 먹여 살리는…… 노예가 되어 버린 거군요.”
“…….”
꽤 무례한 말이었지만.
승주 스님조차, 이번에는 뭐라 뭐라 반박하지 못했다.
* * *
“하. 오히려 신기하네.”
이쯤 오니, 어이가 없는 걸 넘어서 화도 나지 않는다.
나는 궁금한 점 하나를 묻기로 했다.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남으신 겁니까?”
“어떻게 살아남다니요. 그저 열심히 싸워서…….”
“생존자들의 숫자가 못 해도 천 명은 될 것 같던데. 호밀빵으로 그 식량을 감당하고 있다고 했으니, 전투로 번 포인트는 전부 식량에 나가고 있는 거 아닙니까? 당연히, 능력치 물약 같은 건 구매도 못 해 보셨을 거고.”
능력치를 올리지 못하면 결국 약해진다.
수천 명을 먹여 살릴 만한 포인트를 수급하려다가 역으로 사냥당해 죽어도 이상하지 않은 일.
“첫날에 실종된 승주 스님이 다시 나타났다고 말씀드렸지 않습니까.”
“예.”
“그때 스님이 가져온 것이 각성법뿐만이 아니었던 게지요.”
“……?”
“저는 주지이지만. 본래 이 절에서 수학하진 않았던지라, 절의 자세한 부분까지 알지는 못했습니다만. 이곳 묘양사는 예로부터 승병의 역사가 깊은 곳.”
“예에…….”
“승병으로 이름을 날린 저 고승, 유현 대사님으로부터 이어져 내려오는 무예가 아직까지 남아 있었던 겁니다. 승주 스님께서는 그 무예를 찾아오신 것이구요.”
무예라.
아마 광일이와 싸운 갑옷남이 쓴 그 기술을 말하는 것 같은데.
슬쩍 고개를 돌려 승주 스님을 바라보자.
그가 묵묵히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항마 승병 무예라고 하는 기술입니다. 직접 보셨으니 알고 계시겠죠.”
“……항마 승병 무예, 라.”
“음? 뭔가 석연치 않은 부분이라도.”
“아뇨, 아닙니다.”
승주 스님의 말대로.
이들이 뭔가 특별한 기술 같은 걸 익히고 있다는 건 알고 있었다.
다만, 음…….
‘항마 승병 무예란 말이지?’
뭐.
일단 그렇다고 치고.
“얘기는 잘 들었습니다만. 스님들. 이대로 가면 이 절은 망할 겁니다.”
“음. 우리도 문제가 많다는 건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찌할 방도가-”
“제가 몇 번이고 말씀드렸지 않습니까!”
그때.
주지 스님의 말에 끼어든 것은 승주 스님이었다.
“지금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하나뿐입니다. 생존자들을 강제로라도 각성시키는 것!”
“승주 스님……. 그 얘기는 그만하기로 한 것 아니었습니까.”
“저 군인분이 하신 말이 틀린 게 하나도 없습니다. 지금 상황이 정상은 아니지 않습니까. 왜 목숨 바쳐 싸우는 사람들이 편안히 쉬고 있는 사람들의 명령을 들어야 한단 말입니까.”
아무래도 지금 상황에 대해서 이들끼리도 꽤 얘기가 많이 오갔던 모양인지.
나를 두고 자기들끼리 얘기에 몰두하는 두 스님.
“그래도. 강제로 각성시킨다는 건 안 됩니다. 마지막 인간성마저 저버릴 생각이십니까.”
“제게 생각이 있습니다.”
승주 스님이 내 쪽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번에 저 군인분들과 함께 온 상인이 있잖습니까.”
“예.”
“그에게서 식량을 구매하되, 식량의 보급에는 제한을 두는 겁니다.”
“제한을 두자니. 그게 무슨?”
“저희가 가진 포인트도 이제 다 떨어져 가는 참 아닙니까. 안 그래도 식량에 제한을 두기는 해야 했습니다. 대신, 각성하기로 한 이들에게는 식량을 조금 더 얹어준다는 식으로-“
어쩐지.
산문을 넘기 전에 식량 얘기는 남들에게 하지 말아 달라고 하더니.
이걸 어떻게든 이용해 보려는 생각이었던 모양.
“그게 각성을 강제하는 것과 뭐가 다르단 말이오!”
“그럼 이대로 다 같이 메말라 죽자는 뜻이십니까! 제발 정신 차리십시오. 주지 스님! 외부에서 온 사람이 고작 몇 분 본 것만으로 우리 상황이 위태롭다는 것을 눈치챌 정도란 말입니다. 주지 스님의 인품은 존경합니다만, 이대로 가면 저희는 모두 다 죽습니다!”
서로 점잖은 말투로 대화를 나누던 이전과 달리.
점점 격해지는 대화.
그나저나.
나는 그 대화를 들으며 생각했다.
‘……생각보다 쉽겠는데?’
이들이 가지고 있는 문제.
나라면, 꽤 쉽게 해결 가능할 것 같다고.
“저기. 잠시만요.”
“시주님. 미안하지만 지금은 우리끼리 얘기 중이니 잠시-”
“그러니까. 사람들을 강제로 각성시키면 안 되지만, 자발적으로 각성시키는 건 상관없다. 이거죠?”
“……?”
“그거. 제가 해결해 드릴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도 그럴 게.
각성을 하고 말고에 대한 문제는, 우리 길드 또한 예전에 겪었던 일이다.
그건 즉.
이미 옛날에 해결한 일이라는 뜻이기도 하거든.
“해결할 수 있다니. 그게 무슨.”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각성하도록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생존자들이 스님들을 노예처럼 쓰는 상황도 해결해드릴 수 있구요.”
“……그, 그런 게 가능하단 말입니까?”
“폭력적인 수단을 동원하는 것은 안 되오.”
“그런 쪽으로는 걱정하지 마시고.”
폭력하고는 가장 거리가 먼 수단일 테니까.
“대신. 대가를 하나 받고 싶습니다만.”
“대가라니.”
“정말 이 일을 해결할 수 있다면 엄청난 일이지만, 저희가 그런 엄청난 일의 대가를 지불할 수 있을지.”
“있습니다. 쉽게 지불하실 수 있는 거.”
나는 시선을 돌려.
승주 스님을 보고 말했다.
자칭.
‘항마 승병 무예’의 계승자라는 양반.
“그 항마 뭐시기라는 기술 말입니다만.”
“아……! 무예의 전수를 원하시는 겁니까? 그런 거라면 얼마든지! 다만 이 무술은 기본적으로 봉술이라…….”
“아니. 가르쳐주는 건 당연한 거고요.”
“으음?”
어딜 날로 먹으려고.
그거 하나 가르쳐 주는 거로는 모자라지.
“일단은 어디서 얻었는지부터.”
“…….”
“어떤 경위로 얻게 된 기술인지. 정확히 어떤 개념의 기술인지. 어디서 유래된 것인지까지…… 제대로 설명해 주셔야겠습니다.”
그 얘기에.
주지 스님은 고개를 갸우뚱하며 답했다.
“그건 이미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예전부터 승병으로 유명한 절이라, 예전 유현 대사님으로부터 전해져 오는 무술이라고.”
“……정말로 그렇게 믿고 계신 겁니까?”
“예?”
내가 지긋이 시선을 보내자.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의 주지 스님.
“그렇다면 뭐. 이 얘기는 여기서 끝입니다만.”
“허허. 진정하시지요. 젊은 시주님. 시주님이 원하시는 게 대체 뭔지, 저로서는 잘…….”
“주지 스님은 몰라도.”
“?”
나는 고개를 돌려.
다른 스님을 바라보았다.
“승주 스님은 생각이 다르신 것 같은데.”
“그게 무슨…….”
나 말을 들은 주지 스님의 시선 또한 승주 스님을 향했다.
그러자.
“스, 승주 스님?”
“…….”
“무슨 일이십니까. 아니, 무슨 땀이 이렇게.”
“아, 예. 그게. 그.”
중요한 것을 들킨 사람처럼.
식은땀을 뻘뻘 흘리고 있는 승주 스님.
“죄, 죄송합니다.”
“죄송하다니. 허어.”
나는 그 모습을 보며 생각했다.
‘사기를 쳐도 적당히 쳐야지.’
일제와 싸운 유명한 승병의 무술?
능력치 물약도 못 먹어서 안 그래도 약해진 이들이, 그 무술 덕에 괴물과 싸울 수 있었다고?
‘소림사 무술도 그런 건 안 되겠다.’
애초에.
이름부터가 문제였다.
[식재료 감별(강화)]
[각성자 : 승주]
[직업 : 중급 성기사 Lv.27]
[능력치 : …….]
[특성 : …….]
[스킬 : …….]
[무예]
[A - 회풍천류봉법 Lv.6]
‘항마 승병 무예라고?’
한 글자도 안 겹치잖아, 이 양반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