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2화 저놈들도 사실 좋은 녀석들이었어.
“으. 안 하던 연기를 하려니까 죽겠네.”
“하하. 그런 거치곤 엄청 잘하시던데요.”
“그러게 말입니다. 와, 신 병장님 엄청 살벌해서, 뒤에서 보는 저도 식은땀이 그냥.”
절을 떠난 뒤.
나와 병사들은 절이 내려다 보이는 다른 산봉우리의 암자에서 지내고 있었다.
스님들이 안내해준 장소.
여기에 모여서, ‘예민한 청력’으로 절에서 나눈 대화를 듣고 있던 것.
“애초에 니들이 맡으면 되는 거 아니었냐?”
어찌어찌 잘 풀린 것 같으니 다행이다만.
불만이 없지는 않았다.
“내가 왜 이 짬 먹고 이런 짓을.”
“에이. 저희는 돼지같이 몸만 커서 그런 역할로는 잘 안 어울립니다.”
“영화로 따지면 까불다가 얻어맞는 조폭 엑스트라 느낌이랄까. 반면…….”
내 얼굴을 바라보는 병사들.
“신 병장님은…… 뭐라고 해야 하나.”
“아니. 막 못 생겼다는 그런 뜻은 아닙니다. 잘 생기셨는데…….”
무슨 얘기를 하려는지는 알 것 같았다.
내 인상이 조금 날카롭고, 아주 약간 살벌하다는 거.
“영화로 따지면 흑막 역할인 싸이코 살인마 같은 느낌이시지.”
“맞아. 웃으면서 사람 고문할 것 같고.”
“…….”
몇 번 들었던 얘기기는 하다만.
여전히 이해가 안 간다.
나처럼 순한 놈이 어디 있다고.
“신 병장님 같은 사람이 미친놈처럼 굴어야지. 와, 진짜 뭐가 잘못 돌아가고 있구나…… 하고 긴장하게 된다, 이겁니다.”
아무튼 뭐.
잘됐으니 다행인가.
작전 자체는 간단했다.
예로부터 혼란스러운 내부를 결속하기 위한 방법으로 직빵인 녀석.
‘외부의 적.’
우리가.
바로 그 외부의 적이 되어 주기로 한 것.
“이야.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이렇게까지 잘 풀리나?”
“신 병장님 각본이 그만큼 훌륭했던 거지.”
그 말은 고맙다만.
사실.
‘각본만으로 이렇게 잘되긴 힘들었겠지.’
작전 자체는 심플했지만.
작전이 심플하다고 쉽게 성공할 수 있는 일이냐 하면.
그건 또 아니거든.
‘사람 마음이란 게 그렇게 쉬운 것도 아니고.’
저 상황까지 가서도, 누군가는 자신들을 지켜주지 못한 스님들을 원망했을 수도 있다.
또 누군가는 그래도 자기는 무섭다고 도망쳤을 수도 있는 일.
그런 변수를 차단한다는 게 사실 쉬운 일은 아니다.
어떻게든 방법을 마련해야 했지만, 뭐.
방법이랄 게 뭐가 있겠냐.
내 직업은 요리사.
그러니까.
‘요리를 먹었지.’
[전쟁 요리사의 벅차오르는 감정의 절밥 세트]
어쩌면 저들 중 누군가는 스님들이 자신들을 위하는 모습을 보여도.
‘오, 개꿀.’
정도로 넘어갔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요리의 효과는 직빵.
감정이 벅차올라 감동의 눈물을 흘리게 된다는 거다.
‘스님들이 만들었다는 컨셉이다 보니, 육류는 아예 없이 만들어야 하는 게 정말 고통이었지…….’
스님들에게는 일단 생존자들에게 요리를 제공한 뒤.
아무튼 감동을 줄 수 있을 만한 분위기를 연출해 달라고만 말했다.
조금이라도 어색하면 들킬 수도 있는 일이었지만.
그렇게까지 걱정할 필요도 없었던 게.
‘주지 스님하고 승주 스님 말고는 연기가 아니었으니까.’
어쩌다 보니 나와 부대원들하고 대화를 나눈 건 그 두 분뿐.
나머지는 멀리서 우리를 보기만 했거나.
아니면 광일이에게 뚜드려 맞아 기절해 있는 사람이 전부다 보니.
그 둘과의 대화 내용만 적당히 꾸며서 전달하자.
스님들도 진심으로 분하다는 듯한 태도가 나와 버린 것.
그렇게 스님들이 진심으로 자신들이 저항할 것을 각오하고 이야기하자.
평소에는 ‘그래서 뭐 어쩌라고’ 정도로 넘어갔을 사람들조차, 요리의 효과로 인해 그 모습에 감동.
저렇게 단결할 수 있다는 거다.
‘원래도 조금은 느끼게 됐을 감정을 부풀렸을 뿐이야.’
요리에 이상한 효과가 끼어 있다는 건 눈치채지도 못할 것이다.
본인들이 원래 느껴야 했을 감정을 부풀린 만큼.
감정의 잔재도 오래 남을 터.
내가 머물며 추가적인 요리를 해 줄 필요도 없겠지.
‘이걸로 이 절의 각성자들은 무난히 늘어날 거다.’
늘어난 각성자만큼 전력에 여유가 생기니.
그 전력으로 밭 하나를 점거하고 개간하는 식으로 식량을 얻을 수도 있을 것이다.
지금은 ‘무예’에만 기대고 있을 뿐.
속은 썩어 곪아 버린 단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고름도 제거되고, 정상적이고 강력한 단체로 거듭날 것이다.
그래.
‘동맹을 맺기에 적합한 단체로.’
* * *
3일 뒤.
다시 방문하기로 약속한 날짜가 되자.
군단의 병사들은 다시금 절을 찾아갔다.
“오셨소이까.”
안쪽에서 대기하고 있던 스님과 생존자들이 군단원들을 맞이했다.
신영준 병장은 그 모습을 보며 거만한 태도로 말했다.
“현명한 결정을 했을 거라 믿습니다.”
“음.”
“저희도 귀찮은 건 싫으니, 군단에 합류할 각성자들은 이리로.”
당연히 모든 각성자들이 합류를 할 것이라고 믿는 듯한 태도였으나.
각성자들은 아무도 음직이지 않았다.
그 모습을 보며.
불쾌하다는 듯 인상을 찌푸리는 신영준 병장.
“……각성자들의 숫자가 늘었더군요. 당연히 군단에 합류하고 싶은 이들이 각성을 거친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만.”
“그 반대요, 시주. 우리는 징병을 거부하겠소.”
“이유가 뭡니까. 각성자들한테는 최고의 조건을 약속했을 텐데. 우리가 그럴 만한 여유가 있다는 건 그때 넘겨준 식량으로 대충 짐작할 수 있는 것 아닌가.”
“딱히 거짓말이라 생각해서 그런 것은 아니오. 하지만 군인들한테는 군인들의 방식이 있듯, 중한테는 중의 방식이 있는 법. 군인분들이 괴물을 막으며 분투하시는 건 잘 알겠소. 하지만 우리는 다른 방식으로 사람들을 돕도록 하고자 하오.”
“……어리석긴.”
스윽.
그는 잠깐 사람들을 둘러보는가 싶더니.
작은 목소리로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숫자가 이렇게 늘어서야…… 힘으로 억누르는 데는 한계가 있겠군.”
평범한 사람들한테는 들리지 않을 정도.
하지만, 각성자들이라면 들을 수 있을 정도의 목소리.
“……!”
최대한 티내지 않으려고 하긴 했으나.
새롭게 각성한 각성자들이 ‘됐다!’라는 생각에 주먹을 꽉 쥐었다.
그 모습을 보며.
신영준 병장은 생각했다.
‘여기까진 잘 왔고.’
이제.
다음 단계로 갈 차례다.
‘우리 부대에 대한 이미지가 너무 나빠서야, 동맹을 맺을 수도 없을 테니.’
잠깐 고민하는 듯 시간을 끈 뒤.
이내 입을 여는 신영준 병장.
“우리한테 합류하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었을 겁니다. 그걸 거부한 건 당신들이니, 나중 가서 후회하지나 않았으면 좋겠군요.”
“……잘못된 선택일지 아닐지는 모르겠지만, 결정의 대가는 우리가 감당하겠소이다.”
“흥. 그건 당연한 거고. 합류를 거부한다면 다음 제안이나 들어 보시죠.”
“제안……?”
그가 거만한 태도로 팔짱을 끼며 말을 이었다.
“최선의 선택을 걷어찼으니, 차선책을 제시해 드리겠다 이겁니다.”
“차선책이라니. 그게 뭡니까.”
“우리 군단과 동맹을 맺읍시다.”
“……!”
“물론 체급 차이가 있으니, 완전히 동등한 관계는 아니겠지만.”
그다음 얘기는.
자칭, 돼지 같이 몸만 큰 녀석.
전광일 상병이 맡기로 했다.
이때를 위해, 3일 전에도 슬쩍 착한 역할을 맡았던바.
“큼. 저희를 어떻게 생각하실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저희 군단은 괴물들을 제거하고 일대의 안전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절의 생존자들을 벌레 취급했던 주제에, 잘도 그런 말을 하시는군요.”
“그 과정에서 조금 과격한 짓이 있었던 점은 인정하겠습니다. 하지만 거짓말은 하지 않았습니다.”
엄청난 덩치에 비해, 평소에는 순박한 성격의 전광일.
그가 비교적 온화한 말투로 말하자, 사람들도 일단은 귀를 기울이는 모습이었다.
“북서부의 대규모 몬스터 집단은 이미 철원군과 화천군, 두 지역을 점거한 상태입니다. 지능이 높은 몬스터들이라, 그 일대의 군부대를 습격해 노획한 무기를 운용하는 모습까지 보이더군요.”
“괴물들이 군대의 무기를 쓴다, 이 말이오?”
“저희가 확인한 것은 전차까지였습니다. 다행히 아직 미사일 등의 무기까지 활용하지는 못하는 것 같았습니다만.”
“……!”
그 얘기에, 모여든 사람들이 경악했다.
안 그래도 인간 정도는 가볍게 찢어 죽일 수 있는 괴물들.
그런 괴물들이, 군대의 최신식 무기까지 다룬다는 뜻이었으니까.
“저희가 파악한 바로는 해당 지역 내의 인간은 대부분이 살해당한 것 같더군요. 일단은 그 이상으로 퍼져 나오지 못하도록 저희가 막고는 있습니다만. 전선이 뚫리게 된다면 놈들은 근처 일대의 사람들을 학살하고 다닐 겁니다.”
“……시주들께선, 자신들이 선한 단체라고 말하고 싶은 것이오?”
그 말에.
고개를 내저으며 끼어든 것은 신영준 병장이었다.
“선이니 악이니, 그딴 건 상관없습니다. 알고 싶지도 않구요.”
“신 병장님의 말대로입니다. 저희는 군단장님의 명령에 따라, 최대한 군인으로서의 본분을 다할 뿐입니다. 괴물을 틀어막는다는 것도 그 일환이죠.”
어찌 되었건 간에.
저들이 생각하는 악랄한 약탈자는 아니라는 거다.
“동맹이란 건, 정확히 어떤 식으로 이루어지는 겁니까.”
“간단합니다. 저희가 펼치고 있는 군사 활동에 협력해 주십시오.”
“결국 징병하겠다는 뜻 아닌가!”
“대신, 충분한 양의 식량과 장비를 지원해 드리겠습니다.”
“……!”
아직 흥분이 가시지 않은 다른 스님들을 대신해.
주지 스님이 차분한 말투로 그 제안을 정리했다.
“징병이 아니라. 고용에 대가를 지불하는…… 용병 같은 관계를 맺자. 이 말이시구려.”
“우리는 전력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반면 여러분들은 장비와 식량 같은 게 필요하겠죠. 서로 필요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동등한 동맹이라기보단, 일종의 하청 같은 관계가 되겠습니다만.”
스님 중 한 분이 불안한 목소리로 물었다.
“그 군사 활동이라는 거. 죄 없는 사람들을 향해 진행하는 경우도 있습니까.”
“설마.”
그 말에.
작게 웃으며 대답하는 신영준 병장.
“당신들이 그런 짓을 하는 순간 우리가 직접 토벌하러 나설 테니, 그 부분은 걱정하지 마십쇼.”
“…….”
마치 그렇게 되길 기대한다는 듯한 웃음.
그 살벌한 미소에, 사람들의 표정이 굳었다.
‘……그냥 농담 좀 해 본 건데.’
크흠.
약간 마음에 상처를 입은 신영준 병장이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군사 활동이란 건 간단합니다. 서북부의 도시를 점거한 괴물들. 그놈들이 다른 지역으로 퍼져나가지 못하도록 막을 것. 저희는 거리가 먼 이곳까지는 방어하기 힘드니, 당신들이 그 역할을 해 주셔야겠습니다. 나중에 토벌 작전을 펼치게 된다면 그때도 힘을 좀 실어주셔야겠고.”
“만약에 거절하면 어떻게 되는 거요.”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저 우리가 막지 못한 괴물들이 한반도 전역으로 퍼져나가 사람들을 학살하고 다니게 될 뿐. 정말 그걸 원하면 얼마든지 거절하십쇼.”
그 얘기에 잠시 고심하는 주지 스님.
하지만 그것도 잠시.
“그 정도라면…… 저희에게도 나쁘지 않을 것 같군요.”
“좋습니다.”
팔짱을 푼 신영준 병장이 고개를 끄덕였다.
“식량과 장비는 주기적으로 제공해 드리겠습니다. 물론 인원수가 많은 만큼 모두한테 먹일 만한 양을 공짜로 제공해 드리긴 힘들 테니…… 대신, 저희 부대와 거래하는 상인이 있습니다. 그와의 거래를 소개해 드리는 걸로 하죠.”
“상인이라?”
“모자란 식량 같은 건 그를 통해서 구매하시면 될 겁니다.”
“……고맙소.”
많은 이들을 고통스럽게 했던 식량 문제.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되자, 고개를 숙이려는 주지 스님이었으나.
신영준 병장이 그를 막았다.
“굳이 고개 숙이실 필요는 없습니다. 군사 활동에 협조해 주는 것에 대한 정당한 대가니까.”
그 말에.
사람들이 조금 의외라는 시선으로 그를 쳐다보았다.
‘……저 양반. 미친 싸이코패스 군인인 줄로만 알았는데.’
‘얘기를 들어보니. 생각보다 제대로 된 군인인 것 같기도 하고.’
마냥 폭력적이고 타락한 군대인 줄로만 알았다.
하지만 지금 다시 생각해 보면.
약간 강압적인 부분이 있을 뿐.
‘생각해 보면 각성도 안 하고 보호받기만 바란 우리가 문제였지.’
‘반면 저들은 일찌감치 각성해서 그 힘으로 괴물들을 막아주고 있었던 셈이니…….’
‘우리를 경멸한 것도 이해는 가는군.’
이런 상황에도 불구.
원한다면 일대의 왕처럼 군림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음에도.
괴물을 저지하고 국토를 방어한다는.
군인의 의무를 지키고 있는 부대.
‘우리가 잘못 생각하고 있었나.’
‘저놈들도 사실 좋은 녀석들이었어…….’
사람들의 인식이 크게 변하는 순간이었다.
* * *
“하하! 대박입니다!”
상협이 기분 좋게 웃으며 말했다.
우리가 어느 정도의 식량 원조를 해 주기로 약속했지만.
천여 명을 먹여살리는 건 아무리 그래도 좀 힘들었다.
‘대가가 있다면 모를까.’
그렇기에.
저들에게 상인…… 상협과의 거래를 주선해 주었고.
지금, 그 첫 번째 거래가 이루어진 것.
“대박이라니. 그 정도입니까?”
“예! 아무래도 직접 먹어 본 적이 없는 양반들이라, 이 전투식량이 얼마나 가치가 있는 건지 설득하느라 조금 고생하긴 했습니다만.”
흐흐, 하고 웃는 상협.
“이번 일로 경험치를 엄청나게 벌었습니다. 정말이지, 덕분에 얼마나 큰 이득을 봤는지. 모두 다 군단 분들 덕분입니다!”
“알면 다행입니다. 앞으로 잘하세요.”
“예! 저 상인 이상협, 군단을 상대로는 언제나 최고의 조건만을 제시하겠다고 약속드리겠습니다!”
“…….”
글쎄다.
저 말을 진짜 믿어도 될는지.
* * *
아무튼.
그렇게 상협의 거래도 마무리가 되고.
“오셨습니까. 시주님.”
“말씀하신 대로, 해결해 드렸습니다.”
나는 승주 스님을 찾아갔다.
중년의 스님이 경외감을 담은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이렇게까지 잘 해결될 줄이야. 거래를 제안해 놓고 이런 말은 좀 그럴수도 있겠지만, 솔직히 큰 기대는 없었습니다.”
“말씀드렸잖습니까. 잘될 거라고.”
“하하……. 감사합니다. 그럼 이제.”
그런데.
스님의 분위기가 뭔가 이상했다.
“제가 대가를 치를 차례군요.”
웃으면서도 묘하게 식은땀을 흘리고 있는 데다가.
자세히 보니, 작은 종이에 뭔가 글씨를 적고 있는 모습.
“뭡니까 그건?”
“아. 별거 아닙니다. 대가를 치르기 전에 준비해야 하는 게 있어서요.”
무언가를 적은 종이를 작게 접어 편지 봉투 같은 것에 넣는 승주 스님.
슬쩍 고개를 내밀어서 그 봉투를 바라보자.
[유 서]
“…….”
뭔가.
뜬금없는 글자가 적혀 있었다.
빠르게 스쳐 지나간 글자다 보니.
제대로 본 게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에 다시 확인을 해 보려 했으나.
“뭡니까, 이거?”
“아. 유서입니다.”
뭐야, 제기랄!
잘못 본 것도 아니었잖아.
“유서라니. 갑자기 웬……!”
“그야. 제가 익힌 무예를 어디서 얻었는지 알려 달라고 하신 건 본인이시지 않습니까.”
“아니. 그거랑 이게 대체 무슨 상관이라고.”
“상관이 있습니다.”
이게 무슨 일인가 싶어서 그를 바라보자.
허허, 하고 웃는 승주 스님.
“그곳으로 안내하는 순간, 전 목숨을 잃을 확률이 높다 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