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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겜 속 칼잡이-58화 (58/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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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 안에는 침묵만이 감돌았다. 소아라 추기경은 수정구가 투명하게 변한 상황에 당황해서 입을 다물었고 이든은 아무것도 보기 싫고 듣기 싫다는 듯 입을 다물었다.

김창은 그냥 다들 가만히 있으니까 따라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침묵은 길었으나 영원히 이어지진 않았다. 이 답답한 침묵을 지루하게 여긴 김창이 입을 열었기 때문이다.

“다들 갑자기 벙어리라도 된 거냐? 뭐라고 말 좀 해봐. 이거 고장 난 거 맞지?”

성물이 무슨 동네 잡상인이 파는 고물 따위도 아니고 고장이 날 리가 있나. 이든은 태평한 소리를 지껄이고 있는 김창을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단둘이 있는 곳에서 이런 일이 생겼다면 이게 대체 무슨 일인지 차분히 알아볼 시간이라도 있었을 텐데 하필이면 추기경이 함께 있어서 그러지도 못하게 됐다.

이대로라면 김창은 신전의 엄중한 추궁을 받게 될 것이다. 아무리 그가 대악마 칼레드리온을 죽인 공적이 있다고 하더라도 팅게르의 수정구에 얼굴이 비친 이상 그건 면죄부가 되지 못한다.

아무리 그래도 대악마까지 죽였는데 너무한 처사가 아닌가 생각될 수 있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김창이 대악마를 죽인 건 맞지만 실은 그가 대악마보다 더 나쁜 놈일지도 모르는 일 아닌가?

심지어 하는 행동거지를 보면 진짜 나쁜 놈이라고 해도 이상할 게 없다.

‘신전이 저 칼잡이를 붙잡겠다고 무력행사라도 하면 큰일인데.’

그건 확실히 문제가 된다. 이든은 진심으로 김창을 걱정하고 있었다.

‘싸우다가 죽을까 봐 걱정하는 게 아니라, 싸우다가 싹 다 죽일까 봐······.’

이든이 보기에 김창은 분명 그럴 만한 힘이 있었다. 애초에 그는 대악마를 죽인 사람이 아닌가?

대악마는 성기사 한 부대가 달려들어도 죽이기는커녕 지옥으로 돌려보내기도 어려운 상대인데 그걸 혼자서 해냈다면 그 실력이 어느 정도겠는가?

‘게다가 그 뒤에는 원탁이 있으니······.’

김창이 성기사들을 죽이고 도망치면 신전은 분명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 당연히 그 뒤를 쫓으려 할 텐데, 그러면 원탁이 그걸 그냥 보고만 있을까?

이든이 보기에 김창보다 더 조심해야 하는 건 원탁의 수장이라는 한석구다. 김창은 하는 짓거리가 망나니 같아서 문제지, 결과만 보면 남들에게 도움이 된다.

그런데 한석구는? 그 또라이 마법사는 언제나 원탁의 이득만 우선할 뿐 나머지는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그러니 해악을 따지자면 김창보다 한석구가 더 나쁜 놈이라 할 수 있는 셈이다.

“성물이 고장 났다고 말하는 건 너무 불경스러운 일이라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는 건가? 그러면 그냥 고개만 끄덕여.”

여전히 헛소리나 지껄이고 있는 김창을 보며 이든이 결심을 굳혔다.

“김창님, 일단 제 이야기를 들으십쇼. 팅게르의 수정구는 고장 난 게 아닙니다. 수정구에 얼굴이 비친 건······.”

“두 가지 가능성이 있소.”

말을 한 건 소아라 추기경이었다. 이든이 그쪽으로 고개를 돌리자 딱딱한 목소리가 이어졌다.

“첫 번째 가능성은 정말 당신이 이 세상을 위협할 악이라는 것.”

무례하게 들릴 수 있는 말이지만 김창은 별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냥 더 말해보라는 듯 어깨만 으쓱였을 뿐이다.

소아라 추기경이 무겁게 말을 이었다.

“두 번째 가능성은 당신에게 위험이 닥쳤다는 것이오.”

“위험?”

김창이 그게 뭔 소리냐는 듯 턱을 긁적였다.

“팅게르의 수정구는 미래의 어떤 한 장면만을 보여줄 뿐, 모든 상황을 보여주는 건 아니오. 대부분은 단 한 장면만으로도 어떤 상황인지 유추할 수 있기에 해석에 이견이 없소. 가령 수정구에 어떤 악마의 얼굴이 나타났다면 그건 그 악마가 이 세상을 위협할 악이라는 뜻이오. 대악마 칼레드리온 때 그랬던 것처럼.”

소아라 추기경이 말을 이었다.

“하지만 그저 한 사람의 얼굴만이 떠오른 거라면 이게 뭘 의미하는 건지 정확히 알 수는 없소. 그러니 여러 해석이 나올 수 있지. 아까 말한 것처럼 그쪽이 악의 화신일 수도 있지만 반대로 악으로부터 위협을 받는 걸 수도 있소.”

그 말을 듣고서 이든이 남몰래 안도의 한숨을 내뱉었다. 추기경의 말대로라면 김창이 정말 악의 화신이 아닐 수도 있다는 뜻 아닌가?

“그래서 내가 나쁜 놈이라는 거냐 아니라는 거냐?”

김창의 질문에 소아라 추기경이 수정구를 손에 들었다.

“일단 더 봅시다. 단지 얼굴만 비추고 끝나진 않았을 테니.”

김창과 이든이 고개를 끄덕였다. 두 사람이 소아라 추기경과 함께 수정구로 시선을 옮겼다.

투명하게 빛나는 수정구에는 여전히 김창의 얼굴이 떠올라 있었다. 그러나 잘 확인해보니 얼굴만 보이는 건 아니었다.

“···탑?”

수정구 안에서는 김창이 뾰족하게 솟은 검은색 탑을 쳐다보고 있었다. 음산한 분위기가 물씬 나는 첨탑 주변으로는 새인지 박쥐인지 모를 것들이 어지럽게 날아다녔는데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나빠지는 광경이었다.

“내 기억이 틀리지 않았다면 저건 샨토의 검은 탑 같군.”

소아라 추기경의 말에 김창이 물었다.

“그건 또 뭐냐.”

“샨토의 검은 탑을 모르시오? 이름처럼 검은색 돌로만 지어진 탑인데 스산한 분위기 때문에 사람들이 접근을 꺼리는 곳이지. 내 듣기로는 흑마법사나 마녀 따위가 그 주변에 모여서 모임을 가진다고 했소. 또 소문에 의하면 그 탑을 정복한 자는 대악마 못지않게 강력한 힘을 가지게 된다고 하더군.”

그러니까 웬 수상쩍은 놈들이 모여드는 수상쩍은 탑이라는 소리다. 김창은 자신이 저기 왜 갔을까 생각해봤다.

“이것만 가지고는 무슨 일이 벌어지려는 건지 알 수가 없군. 그쪽이 정말 탑을 정복하고 악의 군주가 될 수도 있는 것이고 아니면 악한 자들을 무찌르고 탑을 무너트리려는 것일 수도 있으니 말이오.”

김창이 고개를 끄덕였다. 솔직히 자신도 저기 왜 갔는지 도통 이유를 모르겠다. 의뢰를 받았나? 누가 또 저 탑을 무너트려 달라고 돈이라도 줬나?

그도 아니면······ 정말 악의 힘을 받아들이려고 했던 건가?

스스로 생각하기에 그건 말이 안 되는 일이 아니었다. 김창은 지금 신성을 얻을 만한 싸움을 하기 위해 떠돌고 있는데 탑을 정복하고 새 힘을 얻는 건 그 여정에 확실히 도움이 될 만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추기경님, 김창 님은 대악마 칼레드리온을 무찌른 분입니다. 설마 악의 힘을 받아들일 리가 없지 않습니까?”

이든이 변호하자 소아라 추기경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럴 수도 있지. 하지만 이든 경, 별처럼 찬란하게 빛나던 영웅이 어느 날 갑자기 진탕 속에 처박혀 오물 속을 나뒹굴던 건 역사 속에서 그리 드문 일이 아닐세. 오히려 너무 밝게 빛나기에 그 어둠 또한 더욱 짙었던 법이지. 여기서 이런 말을 하긴 좀 무례하겠지만, 저 남자 역시 그러지 말라는 법은 없지 않은가?”

무례한 걸 알면 하질 말았어야지. 노인이라고 못 때릴 줄 아나? 김창이 조용히 주먹을 쥐었다.

“내가 진짜 나쁜 놈인지 아닌지 확인하려면 간단한 방법이 있지. 그 검은 탑인지 뭔지 하는 곳에 가보면 될 일 아닌가?”

그 말에 소아라 추기경이 고개를 저었다.

“그럴 수는 없소. 신전이 허락하지 않을 테니까. 우리는 태양신을 섬기는 자로서, 또한 이 땅을 수호하는 자로서 혹시 모를 위협에 대비해야 할 책임이 있소.”

이게 뭔 개소리야. 김창이 얼굴을 찡그리며 말했다.

“아니, 지금 뭔가 착각하는 모양인데.”

“착각이라니? 무슨 소리요?”

“댁네 허락 따위는 내 알 바 아니야. 내가 가겠다는데 너희가 뭔데 날 막겠다는 거냐. 나는 지금 허락을 구하는 게 아니다. 가겠다고 말하는 거지.”

순간 소아라 추기경의 얼굴이 멍해졌다. 방금 김창의 발언은 신전의 권위를 깡그리 무시하는 것이었다.

원래라면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김창은 그럴 수 있었다. 그는 대악마를 죽인 남자니까.

게다가 그 뒤에는 원탁이 있지 않나? 김창의 말대로 그에게 신전의 허락 따위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건 그에게 있어서 어떠한 제약은 물론이고 족쇄조차 되지 못했다.

“샨토의 검은 탑이라고 했던가? 그러면 샨토라는 도시 근처에 있겠군. 나는 이만 간다. 내가 진짜 악의 화신이 되면 그땐 원탁에 연락해라.”

“···원탁에? 그건 어째서요?”

“왜긴 왜야. 카룩스인가 하는 그 자식이 날 죽일 수 있을 것 같냐. 정복자는 와야 상대가 될까 말까인데.”

그 모욕적인 발언에 소아라 추기경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는 문을 향해 가는 김창의 뒷모습을 멍한 얼굴로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그러다가 끼익 소리가 나며 문이 열리자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

“멈추시오! 그냥 보낼 수 없소! 내 목에 칼이 들어오더라도 절대!”

“목에 칼이 들어와도?”

그 한 마디에 반응한 김창이 문을 반쯤 열고서 몸을 돌렸다. 그가 칼자루에 손을 올리며 말했다.

“그러면 진짜인지 아닌지 한 번 볼까.”

김창이 정말 칼을 뽑으려고 하자 이든이 끄악 소리를 내며 그를 말렸다.

“이러면 안 됩니다! 참으십시오!”

“저 인간이 자꾸 도발하잖아. 진짜 목에 칼이 들어와도 안 된다고 할지 궁금한데 한번 해보자고.”

“안 됩니다, 참으세요!”

이든이 필사적으로 김창을 말리는 사이에 반쯤 열린 문으로 웬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려왔다.

설마 김창의 얼굴이 수정구에 나타난 사실이 사람들에게 알려졌나? 하지만 그럴 만한 상황이 없었는데?

이든이 당황한 얼굴로 문 너머로 귀를 기울였다.

“진짜다···. 진짜 왔네······.”

“저 사람이 여긴 대체 왜?”

“지금까지 신전에 얼굴 내민 거 몇 번 안 되지 않던가?”

자세히 이야기를 들어보니 누군가 신전에 온 모양이었다. 그런데 다들 수군거리고 있는 걸 보면 정말 의외의 인물인 모양인데 그럴 만한 사람이 누가 있을까.

소란에 흥미가 동한 건지 김창도 칼자루에서 손을 내리고 반쯤 열린 문틈을 쳐다봤다.

“누가 온 모양인데, 한 번 가서 보자고.”

이든은 김창을 말릴 수 없었다. 멋대로 방을 나간 김창은 성큼성큼 복도를 걸었다.

소아라 추기경과 이든이 그 뒤를 다급하게 뒤쫓았다. 어느새 신전의 입구에 도착한 김창은 사람들 사이를 헤치고 나갔다.

그러자 제일 먼저 보인 것은 웬 차원문이었다. 아까 열었던 걸 안 닫은 건가? 자세히 보니 그게 아니라 처음부터 새로 연 차원문이었다.

그러면 저걸 누가 열고 왔나? 김창이 고개를 돌리다가 아는 얼굴을 발견했다.

“뭘 쳐다봐? 내가 못 올 곳 왔나?”

다분히 시비조인 말투는 이미 익숙했다. 김창은 저도 모르게 헛웃음을 흘리며 말했다.

“못 올 곳은 아닌데, 네가 있을 만한 곳은 아닌 것 같다.”

그 말에 저쪽에서 씩 웃었다.

“내 생각도 그래. 오랜만이다, 개자식아. 석구 부탁만 아니었으면 여기 올 일도 없었을 텐데. 하여튼 너 때문에 별일 다 있어.”

김창은 무거운 갑주와 철퇴로 무장한 성기사를 쳐다봤다. 대륙 제일의 성기사이자 신앙 없는 불신자. 그 이름은 정복자였다.

“그런데 여긴 또 왜 왔냐. 한석구 부탁 때문이라고?”

“그래, 네가 따로 말도 없이 신전으로 떠났다고 하니까 바로 나 보내더라. 할 이야기 있다고 잠깐만 돌아오라던데.”

그런 거라면 굳이 심부름꾼으로 정복자를 보낼 필요는 없었을 텐데. 심민우가 왔어도 될 텐데 정복자를 보낸 건 아무래도 여기가 태양신의 신전이라서 그런 모양이었다.

김창이 뭘 또 귀찮게 돌아가느냐고 말하려고 할 때였다.

“저 남자를 보내선 안 돼! 성기사들은 뭐 하고 있나? 다들 저 남자를 붙잡게나!”

소리친 건 소아라 추기경이었다. 그의 다급한 목소리에 성기사들이 웅성대기 시작했다.

“너 또 그새 여기서 사고 친 거냐?”

“사고는 무슨. 저 혼자 난리인 거지.”

김창이 어깨를 으쓱이는 사이에 추기경이 나와 어째서 그냥 보내면 안 되는지 구구절절 설명했다.

그러자 성기사들의 얼굴이 변했다. 그들이 홱 하고 고개를 돌려 김창을 쳐다봤다. 당장 붙잡으려는 듯 자세를 낮추고 어깨를 내밀자 김창도 칼자루 위에 손을 올렸다.

결국 이렇게 되는군. 뒷수습이야 한석구가 알아서 할 테니 걱정 없이 날뛰어도 될 터다.

당장 충돌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에서 긴장감은 늘어만 갔다. 이럴 때일수록 먼저 쳐야 한다. 김창이 칼을 뽑으려는 순간이었다.

“그―만!”

쩌렁쩌렁한 외침에 모두의 귀가 흔들렸다. 뛰쳐나가려던 성기사들은 그 고함에 깜짝 놀란 듯 얼굴을 찡그렸다가 곧 멍해졌다.

환한 후광이 그들의 얼굴 위로 쏟아지고 있었다. 황금색으로 반짝이는 빛은 쏟아지는 햇살에지지 않을 만큼 환했으며 또한 성스러웠다.

더 놀라운 것은 그 후광이 신앙 없는 성기사의 등 뒤에서 쏟아져 나오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지금부터 한 발자국이라도 움직이는 새끼는 대가리 깨질 줄 알아라.”

전혀 성기사답지 않은 말투지만 쏟아지는 후광만은 태양신의 대전사라 불려도 손색이 없을 만큼 성스러웠다.

모두가 그 후광에 놀라 주춤하는 사이에 정복자가 말했다.

“뭔 상황인지는 알았다. 그러니까 김창 이 자식이 검은 탑에 가면 타락할 위험이 있어서 그냥 못 보내겠다는 거군.”

그 말에 소아라 추기경이 힘겹게 고개를 끄덕였다.

“맞소. 그러니 혹시 모를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그는 이 신전 안에······.”

“내가 말하는 걸 허락했나, 늙은 추기경?”

후광은 점차 강렬해져서 이제 정복자의 눈에서는 빛이 쏟아져 나오는 것만 같았다. 소아라 추기경이 그 압도적인 신성력에 놀라 입을 다물었다.

“내가 한마디 해주지. 김창 이 자식은 개새끼긴 해도 나쁜 개새낀 아니다. 그러니 타락이 어쩌고 그딴 개소리는 더 지껄이지 마라. 이건 경고야.”

이 자식이 왜 날 변호해주나? 김창이 별 이상한 일 다 있다는 듯 쳐다봤지만 정복자가 무시했다.

“하, 하지만··· 그걸 어떻게 장담하오? 팅게르의 수정구에 분명······.”

“어떻게 장담하냐고? 방금 내가 신한테 기도해서 물어보니까 아니라더라. 이제 됐나?”

뭐 그딴 대답이 다 있나? 소아라 추기경이 어이없다는 듯 정복자를 쳐다보자 그가 이죽거렸다.

“왜, 개소리 같나? 그러면 나와서 기도해봐. 내 알기로 신성력이 많을수록 신이 더 자주 응답한다던데 자신 있으면 나와서 기도해. 나보다 신성력 많으면 나와서 기도해보라고.”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 그럴 수 없었으니까. 그 어떤 자가 저 성기사보다 많은 신성력을 지녔겠는가?

“아무도 자신 없나 보지? 하여튼 막상 기회 주면 할 자신도 없는 놈들이 입만 나불대기는······.”

단번에 모두의 입을 다물게 한 정복자를 보면서 김창은 가만히 생각했다.

아마 정복자는 이 세상에서 가장 신성한 깡패이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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