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3화 〉 2. 주께서 함께 하신다(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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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적이 내려앉은 동굴에는 지독한 피 냄새가 났다.
검에 관통당하고, 도끼로 내리찍히고, 주먹에 두개골이 박살난 시체가 여섯이 넘었다. 열 마리의 살점 씨앗 중 내가 해치운 수가 절반이 넘었다.
다시 말해, 남은 여섯이 네 마리를 처리할 동안 나 홀로 여섯 마리를 처치했다는 뜻이었다.
본래 내 실력으로는 가당치도 않은 일이었다. 아무리 분노에 몸을 맡겨 적극적으로 나섰다지만, 이토록 짧은 시간 내에 학살극을 벌이다니.
그 탓인지 온몸의 근육이 뻣뻣했다. 단기간에 무리한 힘을 낸 모양이었다. 어쩐지 머리도 지끈거리고, 나는 그러면서 잠시 생각에 잠겼다.
무아지경에서 보았던 그 풍경들, 높은 확률로 미래에서 온 ‘나’의 기억일 터였다.
그 외에 내게 낯선 기억을 심을 만한 존재는 없었으니까. 그렇다면 그것이 내가 편지의 내용을 따르지 않았을 때 인류가 처하는 마지막이란 말인가.
아직도 그 당시 느꼈던 애상의 감정이 가슴에 잔향처럼 남아있었다. 무력감과 절망감, 그리고 분노와 증오.
탈력감이 극심했다. 나는 비틀거리면서, 잠시 숨을 고르다가 한숨을 내쉬었다.
터벅터벅 걸어 검을 회수하고, 손도끼를 허리춤에 매달았다. 내 눈동자가 흘깃 동굴의 안쪽을 향했다.
남은 살점 씨앗은 고작해야 이 정도가 아니었다. 게다가 ‘살점 둥지’라는 정체불명의 괴물도 있었으니, 돌입하는 것은 위험부담이 너무 컸다.
다시 발걸음을 돌리려던 내 눈동자가, 문득 델핀 선배가 쓰러트린 것으로 추정되는 살점 씨앗의 시체에 머물렀다.
불에 그을리듯 살점이 떨어져 나간 그 자리에는, 또 다시 어린아이의 얼굴이 자리하고 있었다. 비명조차 내지르지 못하고 공포에 젖은 눈빛이, 내 가슴에 손가락처럼 푹푹 박혔다.
속에서 욕지거리가 절로 흘러나왔다.
누군지는 모르지만 용서받지 못할 짓을 저질렀다. 아직도 살점 씨앗 안에서 고통 받고 있을 아이들을 생각하면, 당장 살점 둥지로 쳐들어가 모조리 박살을 내고 싶었다.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불가능했다.
단순명료한 계산이었다. 수십 구에 이르는 살점 씨앗을 상대할 수는 없었다. 일곱 명만으로는 너무 부족했다.
결국 나는, 아직도 두려움에 젖은 시선으로 나를 바라보는 일행에게 한 마디를 던지는 수밖에 없었다.
“……쫓아오는 살점 씨앗은 전원 격퇴, 철수합니다.”
그러면서 나는 다시금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내 뒷모습을 아무 말도 없이 바라보던 일행은, 이내 내 뒤를 따랐다. 그리고 고아원에 도착할 때까지 일행 사이에서 다시 잡담이 나오는 일은 없었다.
암울한 현실이었다.
신화 속의 괴물도, 어린아이로 만들어진 살점 씨앗도, 그럼에도 아직 찾아내지 못한 마인까지도.
마지막에 내가 보여준 폭력성은 단지 그 도화선에 불을 당겼을 뿐이었다.
누구도 알지 못하는 사이, 세계에는 점차 위기가 다가오고 있었다.
입에 담지 않아도 우리는 전부 그 사실을 눈치 채고 있었다.
그래서 더욱 침묵은 무거웠다.
고작해야 아카데미 재학생 수준에서 감당할 만한 진실은 아니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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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아원에 돌아올 때까지 마수들의 습격은 없었다.
어쩌면 살점 씨앗들에 의해 우리가 진작에 죽음을 맞이했으리라 생각했을지도 몰랐다. 내가 단숨에 여섯 마리를 썰어버려서 그렇지, 살점 씨앗은 충분히 위협적인 적이었다.
머리를 파괴하지 않으면 끝없이 움직인다. 독성도 가지고 있었으며, 그 근력과 속도 또한 무시무시했다.
우리가 일곱이나 되는 아카데미 재학생으로 구성되어 있지 않았다면, 그 자리에서 꼼짝없이 죽었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아니, 죽기만 하면 다행이었다.
산 채로 살점 씨앗의 재료가 되었을지도 몰랐다. 그것은 죽느니만 못한 삶이었다.
그래서 살점 씨앗의 재료로 쓰인 어린아이들도 그렇게 애원하지 않았는가. 제발 죽여달라고, 다시 생각해도 참 기분 더러운 광경이었다.
고아원에 복귀한 우리는 쉴 틈도 없이 다목적실로 향했다.
그곳에서 나는 레토에게 내가 보았던 광경을 설명했다. 처음에는 미심쩍은 눈빛으로 나를 보던 그도, 일행 모두가 고개를 끄덕이니 어쩔 수 없이 믿어주는 기색이었다.
그가 검지로 탁자를 두드렸다. 고민에 잠겼다는 뜻이었다.
이론 마법사가 의견을 정리하는 동안 우리를 먼저 앞으로의 일정을 논했다. 어차피 그 결과는 뻔했지만 말이다.
“최대한 빨리 고아원에서 이탈해야죠.”
내가 꺼낸 말이었다. 편지의 내용에 나오는 습격도 이미 몇 번 겪은 듯하고, 둥지를 파괴했다고 했는데 그 또한 굳이 우리가 할 필요는 없는 일이었다.
군대를 이끌고 와서 쓸어버리면 그만이었다. 권력이란 이토록 편리한 것이었다.
하지만 내 말에는 몇 가지 맹점이 있었다. 내 말을 들은 성녀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하지만 그러면 아이들은 어쩌죠?”
“……수백 명에 달하는 아이들을 동시에 탈출시킬 수는 없습니다.”
델핀 선배의 말이었다. 그녀는 우리 일행 중에 유일하게 성녀를 향해서만 존댓말을 쓰곤 했다. 그녀와 동등한 지위에 있는 유일한 인물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 목소리에서 느껴지는 도도함과 오만함만큼은 성녀를 상대할 때도 여전했다. 그녀는 시큰둥한 태도로 말을 이어갔다.
“우선 기동성이 뛰어난 우리끼리 탈출하는 수밖에 없어요. 아이들은 그 후에 차차 나누어 탈출시키거나 해야겠죠.”
“……누가 그 과정을 주도할까요? 그리고 탈출한 아이들은 어떻게 되는 거죠?”
델핀 선배의 이야기는 지극히 상식적이었다. 그러나 성녀는 못내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그렇게 재차 물었다.
그녀의 눈동자에 흐릿한 망설임이 번지고 있었다. 고아 출신에, 정도 많고 동정심도 많은 성녀였다. 고아들을 두고 가는 일이 기꺼울 리가 없었다.
바로 옆에 아이들을 가지고 괴물을 만드는 실험장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난 후에는 더더욱.
본래는 언제든지 떠날 것처럼 이야기하더니, 막상 결단을 내릴 시간이 다가오자 발이 무거운 모양이었다.
하지만 성녀의 흔들리는 눈빛에도 델핀 선배는 단호했다.
“성녀님, 이상과 현실은 다릅니다. 우리 일곱이 있다고 해서 아이들을 지킬 수 있을까요? 당장이라도 마수들과 살점 씨앗들이 손을 잡고 몰려온다면요?”
델핀 선배의 말에는 흔들림이 없었다. 잠자코 성녀를 바라보는 핏빛 눈동자는 깊이 가라앉아 있었다. 반박할 수 있다면 반박해 보라는 태도.
성녀는 우물쭈물하면서, 결국 고개를 숙였다.
마수들과 살점 씨앗들이 손을 잡고 몰려온다면?
결과야 뻔했다. 이곳에 있는 모두가 개죽음을 당할 터였다. 아이들과, 길포드 씨를 포함한 그 모두가.
유렌은 그 모습을 보고 못 말린다는 듯 고개를 내저었다.
“동의합니다, 델핀 양. 얼른 떠날 채비부터 해야겠네요.”
“그, 그래! 얼른 이 낡아빠진 고아원은 버려두고 도시로 가야겠어!”
엘시 선배는 얼른 그 말에 동조를 표했다. 은근히 떨리는 그 눈빛이 그녀가 느끼는 공포감을 말해주고 있었다.
겁 많은 소녀다웠다. 나는 쓴웃음을 머금었다.
세리아는 자꾸 내 눈치를 보고 있었다. 흘깃흘깃 나를 쳐다보는 모양새가, 어딘가 물어보고 싶은 점이 있는 모양이었다.
그 내용이야 뻔했다.
금사검에 관한 이야기겠지, 하지만 나로서는 딱히 돌려줄 말이 없었다.
그야말로 어쩌다가 썼을 뿐이었다.
나도 그 비전 기술들을 어떻게 익혔는지 알 수 없었다. 단지 짐작키로는 미래에서 온 내 인격이 익히고 있던 기술을, 내가 어찌저찌 전수받았으리라 생각할 뿐이었다.
미래의 ‘나’는 어떻게 그 기술을 익힐 수 있었을지 의문이지만, 지금으로서는 해결할 수 없는 의문점이었다.
그래서 나는 일부러 세리아의 시선을 무시했다. 그러면 인간관계에 서투른 세리아는 머뭇거리기만 할 뿐 물어보지 못할 터였다.
미안해, 세리아. 하지만 언젠가 금사검에 대해 알게 되면 말해줄게.
나는 속으로 사죄하면서, 슬쩍 레토를 바라보았다.
그는 무언가 마음에 걸리는지 시종일관 눈살을 찌푸리고 있었다. 성녀가 몸을 일으킨 것은 그때였다.
“……그럼, 저는 길포드 씨에게 가볼게요.”
“어차피 그 원장님은 이곳에 남을 것 같던데.”
셀린의 말이었다. 최근 성녀와 묘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탓인지 다소 퉁명스러운 목소리였다. 그럼에도 성녀는 자애로운 미소를 지을 뿐이었다.
언제 봐도 놀라울 정도로 가식적인 얼굴이었다. 나와 유렌을 제외한 사람들은 그 진면목을 눈치 채지 못했겠지만 말이다.
“그래도 선택권을 드리는 것이 중요하니까요. 선행에는 상이 따라야 하는 법입니다.”
그러면서 성녀가 걸음을 옮기려 하자, 유렌이 손을 들고 물었다.
“누님, 저도 따라갈까요?”
“아니요, 유렌. 당신은 떠날 채비를 해주세요. 이제 곧 떠나야 할 테니까요.”
유렌은 그럴 줄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더니, 기지개를 펴며 몸을 일으켰다. 성녀와 유렌이 동시에 다목적실에서 퇴장했다.
골몰하고 있던 레토가 입을 연 것은 그때였다.
“……아무래도 이상해.”
“뭐가?”
다들 슬슬 흩어지려고 있던 참이라, 그의 의문에 반응해 주는 사람은 나 정도가 고작이었다. 나머지는 하품을 하며 슬슬 짐을 챙기러 이동하려 하고 있었다.
어기적거리는 움직임으로 보아 많이 지치긴 한 모양이었다. 더 이상의 전투가 없어 다행이었다.
“왜 마인이 없지?”
“도망쳤나 보지, 솔직히 칠대일은 나라도 좀 무섭겠다.”
아무리 마인이 강하더라도 마스터쯤 되지 않는 이상 숫자에는 장사 없는 법이었다.
물론 지금껏 마인을 상대해 본 적은 없어 모르겠지만, 아카데미 재학생 일곱 정도면 도망치고 싶을 만도 했다.
심지어 우리 중에는 마인과 상극이라 할 수 있는 성녀까지 존재했다. 마인이 도망쳤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았다.
그러나 레토는 여전히 납득하지 못한 얼굴이었다.
“하지만 마인은 분명 우리의 움직임에 대응하고 있어. 오늘 한꺼번에 원숭이 마수들이 습격한 것도 그렇고, 그 전부터 전략적인 움직임을 보였단 말이야.”
“마수한테 보고라도 들은 거 아니야?”
“도망쳤다면 꽤 멀리 갔을 텐데, 그만한 거리에서 지능도 없는 마수랑 통신한다고?”
그 말에 나는 침묵했다. 과연 레토가 지적하는 부분은 그럴싸한 이유가 있었다.
하지만 또 설명이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었다.
마수들은 기본적으로 동굴을 지키는 방식으로만 움직였다. 그리고 원숭이쯤 되면 지능이 꽤 뛰어난 편이었으므로, 마수화가 진행된다면 어느 정도 전략적인 움직임을 보여주더라도 이상하지 않았다.
나는 그 점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고 했다.
느닷없이 고함 소리가 들려오지 않았다면.
“……모두 당장 나와 봐!”
유렌의 목소리였다. 그와 함께 아이들이 비명을 내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슬슬 짐을 챙기러 이동하던 일행의 눈이 서로 마주쳤다. 망설임은 그것이 끝이었다.
다들 다급하게 달음박질을 치기 시작했다. 아이들 사이에 소란이 일 정도라면 보통 일은 아닐 터였다.
그리고 바깥으로 나선 우리의 눈앞에, 그림자의 파도가 일었다.
마수들이었다. 수없이 많은 원숭이 마수들.
도대체 이렇게 많은 마수들이 어떻게 숲에 숨어있었는지 알 수 없을 정도였다. 못해도 수백 명, 외진 고아원 하나를 빽빽이 포위하는 데는 충분한 숫자였다.
일행의 눈동자가 멍청해졌다.
이것은 지나치게 전략적인 움직임이었다.
후퇴한 직후 고립된 장소에 놓이는 상황을 노려, 그 주위에 미리 매복하고 있다가 포위하다니?
숲에서부터 이동했다면 진작에 눈치를 챘을 터였다. 우리가 동굴에 간 사이, 원숭이들이 은근슬쩍 주위에 자리 잡았던 것이다.
내 눈이 멍청하게 레토를 향했다. 그는 쯧, 하고 혀를 찼다.
“……말했잖아, 너무 전략적이라고.”
“그럼 마인이 근처에 있다는 거야?”
“무조건.”
레토의 단언에 나는 곧바로 주위를 살폈다. 그렇다면 도대체 어디에 있단 말인가.
지금 저 마수의 포위망을 뚫기 위해서는 마인을 쓰러트리는 것이 최선이었다. 수백에 달하는 마수를 일일이 상대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그러나 다급히 주위를 살피는 내 모습을 보고, 레토는 한숨을 내쉬었다.
“……이안, 멀리 갈 것 없어.”
그러면서, 레토는 내게 조목조목 생각하고 있던 바를 꺼내기 시작했다.
“얼마 전부터 길포드 고아원의 장부를 살펴봤어. 그런데 적자폭이 너무 커. 한 달에 수백 골드씩, 아무리 용병 시절에 돈을 많이 벌었다고 하더라도 이 적자는 메꿀 수 없어.”
“……무슨 소리야?”
흐릿한 거부감을 담아서, 나는 그렇게 물었다.
그러나 레토는 언제나 그렇듯 진실을 이야기할 때 내 기분을 신경 쓰지 않았다. 그는 계속해서 말을 이어갔다.
“그리고 고아원에서 고아가 한 달에 한 명씩 사라진다고? 도대체 어느 마수가 그렇게 사정을 봐주는데? 그리고 고아원에 식량난이 올 정도면, 길포드 씨 정도 되는 실력자가 마수 사냥에 나서도 이상하지 않아. 그런데, 원숭이 마수를 사냥한 흔적이 없다고.”
나는 침묵했다. 길포드 씨의 목소리가 웅웅거렸다.
내게 비전 기술을 가르쳐주던 그 엄격한 스승의 모습과, 아이들을 진심으로 아끼는 듯하던 그 표정.
그 모든 것이 가식이란 말인가?
불가능했다. 나는 그렇게 울컥해서 따지려는데, 레토의 손이 내 어깨에 턱 얹어졌다.
“……그리고 길포드 씨는 앉은 자리에서 우리의 움직임을 모두 파악할 수 있지, 이안. 내 말 믿을 수 있겠어?”
그의 진중한 눈빛이 나를 향하고 있었다. 나는 잠깐 입술을 떼었다가, 다시 다물었다.
누구를 믿어야 할지, 선택해야 한다면 내 선택은 언제나 하나였다.
당연히 내 친구 레토를 믿었다. 내 시선이 살짝 내리깔렸다.
잠시 고민하던 나는, 레토에게 말했다.
“……지금 성녀님이 길포드 씨를 보러 갔는데.”
내 말에 레토의 눈이 부릅떠졌다.
그는 고민에 잠기면 주위에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알지 못할 만큼 집중하곤 했다. 그러니 성녀가 길포드 씨를 만나러 간다는 소리도 듣지 못했을 터였다.
그가 그 자리에서 펄쩍 뛰었다.
“뭐?! 그럼 당장 안 가고 뭐해, 이 새끼야!”
“너무 걱정하지 마… 일단 괜히 혼란을 살 수 있으니까 애들한테는 말하지 말고. 당장 마수들이 언제 습격해 올지도 모르잖아.”
그러자 레토는 더욱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러다 눈이 튀어나오지 않을까 걱정될 정도였다.
“야, 마인을 너 혼자 상대하겠다고? 돌았어?!”
“그럼, 맡긴다.”
나는 더는 기다릴 것도 없다는 듯 그대로 땅을 박찼다. 뒤에서 나를 부르는 레토의 목소리가 들려왔지만 신경 쓰지 않았다.
다만 속으로 생각했다.
길포드 씨가 정말로 마인일까?
만약 그렇다면, 내가 보여줄 수 있는 예우는 오직 하나뿐이었다.
지옥으로 보내주는 것.
내달리는 내 눈이 서늘하게 가라앉았다.
성녀가 위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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