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미래에서 온 연애편지-386화 (386/649)

〈 386화 〉 5. 빵과 비수(84)

* * *

“내게 수가 있다.”

마을의 엘프들과 만나던 자리, 포프 영감이 내뱉은 말이었다.

당시 나는 엘프들과 반가운 해후를 나누고 있던 와중이었다.

오랜만에 나를 마주한 엘프들은 극적인 반응을 보였다.

은근히 마음이 여린 이샤는 눈물을 터트렸고, 루게트와 돌프 영감은 나를 얼싸안기까지 했다. 실종되었던 가족을 다시 찾기라도 한 태도였다.

하물며 나와 가장 가까운 사이인 아비앙은 말할 것도 없었다.

다시 만난 소녀의 맑은 눈동자엔 물기가 그렁그렁했다. 한참이나 눈물을 닦아주고 나서야, 아비앙은 울먹이는 목소리로 내게 인사를 건넸다.

보고 싶었다고.

나는 말없이 엘프 소녀를 토닥이며 달래 주었다.

일부러 안부를 캐묻지는 않았다.

여동생이 정체도 모를 괴물에게 흡수당한 뒤였다. 그리고 그 괴물은 끝없이 제 몸집을 불려가며 대지를 뒤덮어 가는 도중이었다.

이대로 온 세상을 잡아먹기라도 하겠다는 듯이.

아비앙의 심정이 어떨지는 대략적으로나마 짐작이 갔다.

심지어 그 쓰라린 원한을 토해낼 곳도 마땅치 않았다.

어떻게 상대해야 할지 가늠조차 되지 않는 적이었다.

아니, 애초에 그 괴물을 죽일 수단이 존재는 한단 말인가.

상대는 지평선을 따라 흘러넘치는 살점 덩어리였다. ‘생명’보다 ‘자연재해’라는 표현이 더 어울렸다.

‘죽음’이라는 개념을 적용할 수 있을지부터 의문이었다. 드넓은 면적을 점유하고 있는 살점을 일소할 수단은 존재하지 않을 테니까.

아무리 계산해도 아비앙의 복수가 이루어질 가능성은 희박했다.

이처럼 절망 어린 토로가 이어지던 도중이었다.

포프 영감이 입을 연 것은.

그 짤막한 선언에, 모두의 시선이 포프 영감을 향했다.

그는 언제나 그렇듯 꼬장꼬장한 낯빛을 한 채였다.

겉모습만 보면 소년에 불과한데도 말이다.

물론, 그 속은 썩어 문드러지다 못해 괴사한 지 오래였다.

오래 전 인간들의 습격으로 아내와 딸을 잃은 사내였다. 홀로 감내해야 했던 세월의 풍파가 야속할 만도 했다.

그날 이후, 포프 영감은 단 하루도 가족을 잊어 본 적이 없다고 했다.

그리고 그것이 그가 늙지 못하는 까닭일지도 몰랐다.

포프 영감의 시간은 그때 이후로 멈춰 버렸으니까.

‘늙은 소년’.

자연스레 떠오르는 낱말과 함께 나는 포프 영감을 바라보았다. 기대와 불신이 반씩 뒤섞인 시선이었다.

포프 영감은 노련한 사냥꾼이었다. 게다가 오랜 세월을 침엽수림에서 살아온 주민이기도 했다.

내가 미처 떠올리지 못한 수를 알고 있더라도 이상하지는 않았다.

단지 의문이 하나 남아있을 뿐.

도대체 어떻게?

수만의 군대조차 뒤집지 못한 전황이었다. 이를 역전시킬 묘수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믿기는 힘들었다.

그럼에도 포프 영감은 자신만만한 기색이었다.

“네 덕이다. 우리들이 살아남을 수 있었던 건… 그리고 또, 마을 엘프들의 안전도 보장받을 수 있었지. 그 금발 여자가 돌봐주기로 했거든.”

“그 보답이라도 하겠다는 말씀이십니까?”

“빵은 빵으로, 비수는 비수로.”

너무나 많이 들었던 말이었다.

처음에는 포로로 잡은 엘프가 건넨 조언이었다. 그리고 엘프 마을에 떨어진 이후에는 내 삶의 일부가 되었으며, 종래에는 승리를 위한 마지막 조각이 되었다.

묘한 기분이었다.

그 짧은 어구가 얽히고 얽혀 이토록 많은 인연을 만들어낼 수 있다니.

그렇게 내가 짧은 감상에 잠긴 사이, 포프 영감은 계속해서 이야기를 이어갔다.

“이제 마을 주민들은 사냥꾼을 필요로 하지 않아. 내가 바라마지 않던 은퇴의 시기가 다가온 셈이지… 그러니 널 돕는 건 내 최후의 임무다.”

“아니, 수가 있긴 한 겁니까? 도대체 어떻게…….”

“네가 알 필요는 없다.”

그 단호한 대답에 내 미간이 살짝 좁혀졌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만일 저 악신의 권속과 결전을 준비한다고 가정했을 때, 그 책임자는 나였다. 당장 지난번에 성녀도 말하지 않았던가.

유르디나 가문을 포함해서, 북부에 결집한 세력이 기다리고 있는 조력자는 따로 있었다.

검공과 성자.

그 둘이 도착할 때까지 전황을 유지하기로 합의가 끝난 뒤였다.

그런데 느닷없이 멋대로 저 괴물을 상대하러 나서겠다?

당연히 그에 따르는 부담 또한 내가 짊어져야만 했다.

심지어 악신의 권속은 홀로 대적이 불가능했다.

최소한 군대를 동원해야 했고, 내 한 마디에 수천에서 수만에 되는 이들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마당이었다.

그 전에 상세한 계획을 점검하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였다.

그런데 자세한 내용은 알 필요가 없다니.

나로서는 볼멘소리를 낼 수밖에 없었다.

“영감님, 제가 인간이라 마음에 들지 않는 건 잘 알겠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해야 하는 건 병정놀이가 아니라 전쟁입니다. 사전에 계획을 공유할 필요가…….”

“난 널 믿기로 했어.”

난데없는 고백에 말문이 턱, 하고 막혀왔다.

예전의 포프 영감이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말이었다. 그 증거로, 나를 제외한 나머지 좌중들도 의외라는 듯 눈을 부릅뜨고 있었다.

평온을 유지하고 있는 이는 오직 포프 영감뿐이었다.

그는 재차 내게 말했다.

“널 마을의 사냥꾼으로 인정할 때부터 그랬다. 마을에서 ‘사냥꾼’은 무척 명예로운 직무야… 마을을 지키고, 식량을 조달하는 것.”

한 마디, 한 마디가 묵직했다.

나는 우선 입을 다물고 포프 영감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그는 오늘따라 유독 평온해 보였다.

오랜 의무에서 해방되었기 때문일지도 몰랐다.

“어느 하나 주민의 생명에 직결되지 않는 임무가 없지. 사실 그때는 확신하지 못했지만… 이제는 안다. 네가 훌륭한 사냥꾼이 되어주리란 사실을.”

“영감님…….”

“누구에게나 그렇겠지만, 사냥꾼에게 있어 신뢰는 특히 더 중요하다. 내게도 마찬가지야.”

일부러 돌려서 말한 것도 아니었다.

그 뜻은 너무나 명백해서, 나는 자그맣게 한숨을 내쉬어야 했다.

믿어달라는 뜻이었다.

본래라면 말도 안 되는 소리였다. 아무리 나라고 해도 억지를 부리는 데는 한계가 존재했다.

늙은 엘프 하나를 믿고 목숨을 맡겨달라?

이에 동의할 수 있는 이들이 얼마나 될까.

하지만 포프 영감의 눈을 마주한 직후, 나는 결국 반론을 포기했다.

그의 눈동자는 강한 확신에 차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게 자세한 내용을 늘어놓지 않고 있다면, 무언가 사연이 있다고 해석하는 편이 옳았다.

끝내 내 입에서 뱉어진 것은 한 토막의 의문뿐이었다.

“제게 말해 줄 수 없는 이유가 있는 겁니까?”

“그래.”

그렇다면 나로서는 할 말이 없었다.

포프 영감이 나를 믿는 만큼, 나도 포프 영감을 믿어보는 수밖에.

어차피 설득은 내 몫이었다.

나는 항복이라는 듯 담백한 말을 건넸다.

“좋습니다. 믿어보죠.”

레오릭에게는 갚아줘야 할 빚이 있었다.

아비앙을 비롯한 엘프들과, 그의 농간질에 희생당한 모든 이들의 목숨 값.

나는 그 청구서를 들고 가기로 결심했다.

**

포프는 벌판 위에 섰다.

머나먼 곳에서 폭풍이 불어닥치고 있었다. 눈보라로 시야가 흐릿했으나, 노련한 사냥꾼은 이를 본능적으로 이해했다.

결전이 눈앞이다.

이제 그가 나서야 할 차례였다.

그의 곁에는 이샤와 아비앙이 서 있었다. 포프가 일부러 그 두 사람만을 불렀기 때문이었다.

이샤는 딱히 그 사실에 의문을 느끼지 못하는 기색이었다.

본래 그녀는 포프가 차기 사냥꾼으로 낙점하고 키우던 인재였다. 말로는 이안이 다음 대의 사냥꾼을 맡는다고는 하지만, 그는 인류의 영웅이었다.

언제까지고 엘프 몇몇을 지키기 위해 북부에 남아있을 수는 없었다.

그렇다면 자연스레 사냥꾼의 명맥을 이을 자는 이샤밖에 남지 않는다.

후계자가 스승의 은퇴를 지켜보는 것은 당연한 예의였다.

오히려 의문이 남아있다면, 그것은 아비앙의 존재였다.

아비앙은 어째서 포프가 자신을 불렀는지 전혀 짐작하지 못하는 얼굴이었다.

단지 불안하고 초조한 표정으로 머나먼 곳을 응시하고 있을 뿐.

이곳은 목숨을 건 전장이었다. 이안의 안위가 걱정될 만도 했다.

그래서 포프는 최대한 간결하게 용건을 마치기로 했다.

“이샤, 마을을 잘 부탁한다.”

“네, 영감님. 앞으로도 잘 부탁드릴게요.”

이샤의 느긋한 대답에 포프는 픽, 하고 웃어버리고 말았다.

이 젊은 엘프가 어엿한 사냥꾼이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세월이 필요할지, 짐작도 가지 않았다.

그러나 괜찮다.

시간은 언제나 엘프의 편이었으니까.

그가 다음으로 부탁을 건넨 상대는 아비앙이었다.

“그리고 아비앙, 어린 엘프야… 네게도 부탁하마.”

“어째서요?”

반문은 즉각적이었다.

한참 동안 지평선 너머를 응시하고 있던 엘프 소녀는, 이해할 수 없다는 눈빛으로 포프를 쳐다보았다.

아비앙은 마을과 별다른 연고가 없었다.

어쩌다 몇 주 머물기는 했으나, 그뿐. 그렇다고 이안처럼 우수한 실력을 지닌 것도 아니었다.

그럼에도 포프는 자신의 주장을 철회하지 않았다.

“난 인간이 싫다.”

마을의 엘프라면 누구나 알고 있던 사실이었다.

아비앙은 그것이 무슨 상관이냐고 물으려다가, 이내 입을 다물었다.

포프의 음색이 평소와 달랐던 탓이었다.

탄식에 잠긴 목소리가 이어졌다.

“내 가족을 잃기 전부터도 그랬어. 수없이 많은 이웃들이 그들의 손에 죽임을 당했거든. 미워하지 않을 수 없었지… 아니, 사실은 미워하지 않고서는 견딜 수가 없었던 거야.”

그러면서 노인이 한 걸음을 내딛었다.

밤과, 죽음.

예전부터 타오르는 불길이 두려웠다. 가족들이 살해당한 날, 포프는 평생 동안 인간을 저주하리라 다짐했다.

그러나 내심은 알고 있었다.

그가 저주했던 것은 인간이 아니었다.

가족의 시체 앞에서 눈물을 흘려야 했던 무력한 자신이 밉고 싫었다.

“나는 평생을 그렇게 살아왔다. 남을 미워하고, 증오하면서… 한편으로는 지키지 못했던 가족들에게 용서를 받고 싶어 갖은 애를 썼지. 죽음이 구원이라느니, 이 모진 삶을 이어가는 것이 속죄라고 생각하고 싶었어.”

“……영감님.”

포프 영감의 말이 내뱉어질 때마다 이샤의 낯빛이 시시각각 변해갔다.

백 년을 넘는 세월을 함께한 이샤는 본능적으로 깨닫고 말았다.

포프가 어떠한 결정을 내렸는지를.

아비앙은 여전히 의문이 풀리지 않은 얼굴이었지만.

“아비앙, 꼬마야… 하지만 너는 그렇게 살지 않아도 되겠지. 인간을 사랑하고 있지 않느냐?”

그 노골적인 질문의 의도를 모른 척 할 수는 없어서, 아비앙의 낯빛이 순식간에 달아올랐다.

어찌나 홍조가 심했던지 정수리에서 김이라도 피워 올릴 기세였다.

더듬거리며 아비앙이 손사래를 치기 직전.

포프는 대답조차 듣지 않고 또 한 걸음을 내딛었다.

“소중히 여겨라, 그 마음… 해묵은 은원은 내가 품고 갈 테니.”

그 직후, 귓전을 때리는 바람 소리.

포프의 몸뚱어리가 땅을 박차고 쏘아졌다. 시간을 분쇄하며 내달리는 팔다리가 과부하를 호소했다.

뒤에서 비명과도 같은 소리가 들려왔다.

아마도 이샤의 목소리겠지.

쓸데없이 정이 많은 여인이었다. 앞으로 마을의 엘프를 이끌어 갈 기둥인데, 저처럼 마음이 여려서 어찌하려는지.

아니, 그래도 상관없나.

이제 누구를 미워하고 원망하지 않아도 되는 세상이 오지 않겠는가.

전쟁은 끝났다.

침엽수림은 통째로 괴물의 수중에 넘어갔으며, 엘프들은 대다수가 잡아먹혔다. 포프조차도 그 죄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다.

그 또한 레오릭을 섬기던 신도 중 하나였으니까.

그의 몸에 남은 ‘축복’이 이를 증명하고 있었다.

헐떡이는 숨소리와 함께 점차 시야가 좁아진다.

산소 부족이었다.

슬슬 몸이 말을 듣지 않아야 하는데, 포프는 기묘한 홀가분함을 느꼈다.

몸이 점차 가벼워진다.

통증이 잦아들고, 나른한 감각이 전신을 지배하고 있었다. 어느 시점부터 포프는 일종의 착란에 빠지고 말았다.

스스로 땅을 딛고 있는 것인지.

혹은 하늘을 날고 있는 것인지.

흐려지는 시야 속에서 그날 밤의 풍경이 재생되고 있었다.

아내와 자식을 잃었다.

그 비참한 심정을 증오로 치환해 삶의 연료로 삼아왔던 처량한 삶이었다. 매일 밤이 괴로웠고, 스스로를 원망하는 마음이 지나쳐 때때로 잘못된 판단을 내리기도 했다.

그럼에도 포프는 그날의 결정을 후회하지 않았다.

레오릭에게 ‘축복’을 받던 날, 그는 포프에게 말했다.

“형제여, 이것은 우리가 진정으로 하나가 되었다는 증거입니다. 이 ‘축복’은 그대의 속죄가 끝나는 날, 형제님의 소원을 이루어줄 겁니다.”

그 말을 듣고 포프는 헛웃음을 삼켰다.

그가 품고 있을 소원이 너무나 뻔했으니까.

팍, 하고 뇌리에 새하얀 벼락이 친다.

어느덧 포프는 땅 위를 구르고 있었다. 눈을 한껏 뒤집어 쓴 그의 몸은 빠른 속도로 체온을 잃어가고 있었다.

그래도 상관없었다.

드디어 도달했으니까.

저 앞에, 흉측하게 끓어넘치는 살점이 보였다.

포프는 엉금엉금 기어 그 살점 위에 손을 얹었다.

오래된 소망을 떠올리면서.

나의 소원, 그래.

그것은.

“이, 안… 페르쿠스…….”

아직은 낯선 이름을 중얼거리며, 포프는 제 품속에 손을 집어넣었다.

그러자 늘 지니고 다니던 비수가 손에 잡혔고.

살점 덩어리에서 촉수들이 위협적으로 솟구쳐 올랐다.

당장이라도 포프를 먹어치우고 싶다는 듯.

그 몰골을 보며 포프는 옅은 미소를 머금었다.

저것이 한때 내가 섬기던 신이란 말인가.

그야말로 추레한 신앙이었다.

그래서 오늘, 포프는 맹종이 파묻힌 무덤 위에 또 다른 믿음을 심어두기로 했다.

“……믿는다.”

그와 동시에 비수를 든 팔에 힘이 들어갔고, 뻐근한 통증이 척수를 관통했다.

그마저도 잠시.

포프는 뼈 마디마디를 채우는 청량감을 느꼈다. 육신의 감옥에서 벗어난 포프의 영혼이 하늘로 흩날렸다.

그리고 이제야 보인다.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들.

마을이 불타고, 포프가 피눈물을 쏟던 그날 이후로 보지 못했던 환한 얼굴들이.

아, 그래.

그는 간절히 바라고 있었다.

되돌아가고 싶다고.

사랑하는 가족들을 볼 수 있던 그날로.

세계가 무채색으로 물들었고, 시간이 역행하기 시작했다.

대지를 뒤덮은 살점 덩어리가 내지르는 비명과 함께.

가늠조차 할 수 없던 괴물의 부피가 급속도로 줄어들고 있었다.

**

“이게, 이게 무슨… 끄아아아악!”

레오릭의 울부짖음을 들으면서, 나는 몸을 웅크렸다.

주위를 둘러싸고 있던 살점이 순식간에 사라지고 있었다. 나를 둘러싸고 있던 살점 엘프들도 마찬가지였다.

그 대세를 거부할 수 없었던 것은 레오릭도 마찬가지였다.

한참을 울부짖던 레오릭의 몸이 허물어지며 주르륵 밀려났다.

저 멀리, 침엽수림의 어딘가로.

나는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품속에서 물약을 꺼내들었다.

내가 납치된 사이, 엠마가 개발한 시약이었다.

“이제 그만 끝내자.”

이 지긋지긋한 전투의 끝이 보이고 있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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