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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서 온 연애편지-499화 (499/649)

〈 499화 〉 6.5 고요한 밤, 성스러운 밤(11)

* * *

“이래도 ‘처녀’하려고? 신도들이 불쌍하지도 않아?”

“아, 안 할게요!”

흥분을 이기지 못한 성녀의 입에서 결국 항복 선언이 새어 나왔다.

“처, 처녀 바칠게요오… 마음, 마음대로 써주세요…….”

“어디를?”

일부러 시치미를 뚝 떼면서, 나는 그렇게 물었다.

그러자 성녀는 다시 당황한 낯빛을 했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입술이 살짝 벌어졌다 닫혔다.

물론 나는 성녀를 그대로 둘 생각이 없었다.

내 물건의 끄트머리가 성녀의 비부 사이를 살짝 파고들었다. 본격적으로 입구를 찾지는 않았지만, 이미 성녀의 허리를 멋대로 허리를 퉁기며 더 많은 액을 뱉어냈다.

“……히끅?!”

성녀는 다시금 덜덜 떨리는 시선으로 나를 응시했다. 나는 일부러 더욱 단호한 얼굴을 하며, 허리를 슬며시 움직였다.

내 물건이 성녀의 비부 사이를 미끄러질 때마다, 성녀는 감전이라도 당한 듯 움찔움찔 엉덩이를 퉁겼다. 제 몸이 이처럼 예민한 반응을 보인다는 사실을 도무지 믿기 힘들다는 표정이었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태생이 이렇게 야한 몸뚱어리인 것을.

성녀의 입에서 옅은 신음과 함께 끝없이 달구어진 숨소리가 새어 나왔다.

“흐윽, 으응, 읏…….”

어느덧 성녀는 암컷의 얼굴을 하고 있었다.

오직 일말의 이성만이 성녀의 수치심을 자극하고 있을 뿐이었다.

마음에 들지 않는 사실이었다.

그래서 나는 성녀의 젖꼭지를 다시 한 번 꼬집어야 했다.

“흐엑?! 에윽, 응으으으읏?!”

그 크기만큼이나 감도도 좋은 젖가슴이 출렁이며 쾌감을 호소했다. 부릅떠진 성녀의 눈이 자극의 정도를 드러내고 있었다.

나는 손가락에 준 힘을 빼지 않으면서, 혼이 빠진 성녀에게 재차 물었다.

“흐극, 아아… 하읏, 응?!”

“어디를 쓰냐니깐?”

성녀는 일순 망설이는 기색이었으나, 내가 다시 한 번 연분홍빛 첨단을 꼬집자 이내 마지막 자존심마저 져버리고 말았다.

“……처녀 보지!”

울먹이면서, 결국 성녀는 평생 동안 입에 담지 않았을 천박한 어휘를 내뱉어야 했다.

“루, 루시아의 처녀 보지… 마음껏 써 주세… 으극?!”

성녀의 애원은 채 끝맺어지지도 못했다.

그러기도 전에, 내 물건이 성녀의 처녀를 강탈했기 때문이었다. 첫 경험이었으나 워낙 흥분한 뒤였다. 예상보다 순조로운 삽입이 이어졌다.

하지만 파과의 충격은 고통에 그치지 않는다.

성녀는 멍하니, 눈을 아래로 향했다. 그래봐야 결합부가 제대로 보일 턱도 없었지만 말이다.

다만 너무 흥분한 탓일까.

신장 차로 인해 성녀의 몸이 살짝 들려 있었다. 있는 힘껏 물건을 밀어 넣은 대가였다.

첫 경험인 성녀를 배려해서라도 좀 더 조심해야 하나, 싶었지만 허리를 달구며 솟구치는 쾌감에 내 이성도 자취를 감추고 있는 마당이었다.

성녀의 안은 상상 이상으로 좋았다.

따스하고, 윤활도 잘 될 뿐더러, 그 감도까지.

성녀의 몸이 뒤늦은 반응을 보였다.

“으극, 그… 으으으으응!”

이를 악물며 필사적으로 참아낸 신음이었다.

그러나 고개를 떨군 채, 내 어깨를 붙잡는 손의 완력마저 숨길 수는 없었다. 성녀의 몸이 파르르 떨리며 옅은 절정의 기미를 보였다.

고작 삽입을 한 번 했을 뿐인데.

통상적으로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시중에 나도는 도색 소설에서나 나오는 상황인 줄만 알았는데, 성녀의 몸은 그만큼이나 야한 모양이었다.

이를 목도한 내 가슴에 불이 지펴졌다.

이성은 사라지고, 짐승 같은 흥분과 모종의 도전 의식만이 내 뇌리에 잔류하고 있었다.

신음을 참아?

어디까지 참을 수 있을지 궁금해져서, 나는 곧바로 허리를 퉁겨 올렸다.

“흐엑?! 읏, 응, 읏, 아앙… 그, 그마… 흐그으으읏?!”

성녀는 연달아 제 안쪽을 후비는 감각에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화들짝 놀란 성녀의 다리가 자연스레 내 허리를 감았다. 내 도전은 의외로 싱겁게 끝나 버렸는데, 왜냐하면 본격적인 삽입이 시작되자마자 성녀의 입에서 음란한 신음이 터져 나왔던 탓이었다.

물론 아쉽지는 않았다.

도리어 나는 목 뒤쪽을 뜨겁게 달구는 쾌감에 이를 악물어야 했다.

너무나 감도가 좋았다.

찌를 때마다 움찔거리며 조여대는 성녀의 안쪽부터, 안달하는 신음과 최고의 암컷을 독자치했다는 정복감.

그리고 그다지 좋지만은 않았던 성녀와의 관계를 떠올렸다.

틱틱거리며 나를 무시하던 여인이 내 품 안에 있었다.

“흐엑, 응, 읏?!”

무심코 시선을 향하기라도 하면, 경멸의 눈초리가 돌아오곤 하던 젖가슴이 내 손 안에 있었고.

“흐긱, 응으으으으읏?!”

쭉 빼물며 나를 놀리던 혓바닥은 이제 열렬히 내 혀를 마중하고 있었다.

“츄릅, 츕… 읏, 흐응!”

혀를 얽으면 얽을수록, 몸을 섞으면 섞을수록 잡념이 남김없이 타버리는 느낌이었다.

성녀의 굴곡진 안쪽을 통과할 때마다 맹렬한 쾌감이 뇌하수체를 강타했다. 성녀 또한 사정이 다르지는 않은지, 내가 허리를 퉁길 때마다 성녀는 지독히도 달콤한 신음을 토해내야 했다.

쾌감과 흥분 속에서 시간마저 녹아내리는 감각.

얼마나 이러고 있었는지조차 불분명했다. 단지 어느덧 저릿거리며 차오른 사정감에, 나는 이를 악물고 말았다.

고민할 여유조차 없었다.

“흐에, 응… 으으으으으으으읏?!”

내가 강하게 허리를 퉁기자, 성녀의 온몸이 부르르 경련했다. 숨 넘어가는 소리를 들으며, 나는 망설임 없이 성녀의 안에 울컥이는 정을 토해냈다.

절정은 길었다.

특히 나를 끌어안은 성녀의 팔과 다리에 잔뜩 들어간 힘이 풀리지 않았다. 이윽고 성녀의 비부에서 투명한 액체가 뿜어져 나왔다.

푸슛, 퓻.

언젠가 들은 적이 있었다.

여성 사정이라 했던가. 하는 여자가 많은 편은 아니라고 들었는데, 델핀 선배에 이어 성녀도 당첨인 모양이었다.

어쩐지 물이 많더라.

과한 쾌감 탓인지 성녀는 의식을 잃은 지 오래였다.

단지 헐떡이는 숨소리와 잔경련을 반복하는 몸뚱어리가 절정의 여파를 증언하고 있을 뿐이었다.

사정을 하니 흥분이 다소 가라앉았다.

나는 성녀를 안아든 채로, 침대까지 걸음을 옮겼다. 성녀에게 조금이라도 쉴 틈을 주기 위해서였다.

헛된 생각이었다.

성녀의 안쪽이 따스하고 기분 좋아 물건을 빼지 않은 것이 실책이었다. 걸음을 옮길 때마다 성녀의 엉덩이가 움찔거리며 옅은 상하운동을 반복했다.

그렇게 자극이 이어지다 보니, 다시 흥분에 불이 붙은 것은 당연지사.

결국 성욕을 참지 못한 나는 그대로 성녀를 침대에 눕히며 성행위를 이어가고 말았다. 그 탓에 쾌락으로 기절한 성녀는 쾌락에 일어나는 불상사를 겪어야 했다.

“으응, 읏?! 흐이이이이이익?!”

다시 한 번 성녀가 물을 뿜어내고, 내가 사정을 끝마친 이후.

그제야 정신을 차린 나는 헐떡이며 성녀와 겹쳐두었던 몸을 떼어냈다.

숨조차 제대로 쉬지 못하고 박다 보니, 정신이 어질어질했다. 나는 머리맡에 미리 준비해 두었던 물을 꼴깍이며 들이켰다.

이성이 돌아오자 자괴감이 엄습하기도 했다.

나는 몰라도, 성녀는 처음이 아닌가. 아무리 성녀의 성적 취향이 그쪽이더라도 다소의 배려는 필요하지 않았나 싶은 후회가 앞섰다.

그리고 일단 ‘천신의 딸’이 아닌가.

이러다가 천벌을 받는 건 아니겠지. 그따위 쓰잘데기 없는 걱정을 하고 있을 찰나.

쪽, 하고 어디선가 입을 맞추는 소리가 들려왔다.

내 눈이 멍하니 아래를 향했다. 그곳에는 어느덧 엉금엉금 내게 기어 온 성녀가 자리하고 있었다.

내 물건 끝에 입을 맞추면서.

나는 의아한 목소리를 내뱉는 수밖에 없었다.

“루시아, 지금 뭐하는…….”

쪽, 쪽, 쪽.

성녀의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애초에 지금 성녀가 제정신인지도 애매했다.

풀린 눈동자는 아직도 초점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그저 본능의 이끌림에 따라, 성녀는 애정을 가득 담아 내 물건에 입맞춤을 퍼붓고 있었다.

그조차도 잠시.

연분홍빛 눈동자가 슬쩍 내 얼굴을 응시하더니, 이내 성녀의 어여쁜 입술이 벌어졌다.

폭, 하고.

성녀의 입이 서서히 내 물건을 머금어 갔다. 나는 난데없는 기습에 옅은 신음을 흘려야 했다.

질내와는 또 다른 점막의 감촉이 척수를 타고 뇌리를 간지럽혔다.

입 안 한가득 내 물건을 머금은 채, 나를 올려다보는 성녀의 눈이 묘한 열기를 품고 있었다. 마치 무언가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는 듯.

애정과 정성이 가득 담긴 혀놀림이 이어졌다.

이제야 막 첫 경험을 마친 여인이었다. 그래봐야 기분이 딱히 좋지는 않았지만, 나는 성녀가 내게 봉사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에 강한 흥분을 느꼈다.

그 은근한 눈빛까지 포함해서 말이다.

흐으, 하고 거칠어지려는 숨소리를 삼키며, 나는 성녀에게 말했다.

“……가슴.”

연분홍빛 시선이 흘깃 나를 향했다.

멍하니 달구어진 눈동자였다.

내 입에서 재차 짧은 지시가 이어졌다.

“가슴을, 크으… 써 봐.”

파하, 하고 내 물건이 성녀의 입에서 해방된 것은 그 이후였다.

바깥의 공기가 유독 서늘하게 느껴졌다. 성녀의 입 안이 워낙 따뜻했으니, 당연한 이야기였지만.

성녀는 군말 없이 제 젖가슴 사이에 내 물건을 끼웠다. 침과 애액이 뒤섞인 액체로 푹 절여진 뒤라, 윤활을 걱정할 필요는 없었다.

시야를 가득 채우는 젖가슴은 그 자체로 커다란 즐거움을 주었다.

성녀는 압박을 주기 위해 제 젖가슴을 양옆에서 꾹꾹 누르며 흔들었다. 물론 그 와중에도 열심히 내 물건에 입을 맞추고 혀를 할짝이는 것을 잊지 않았다.

묘한 쾌감이었다.

푹신하고 탄력 있는 살덩이가 내 물건을 쓱쓱 비비고 있었다. 당연히 질내보다는 기분이 좋지 않았지만, 워낙 시각적 자극이 크다 보니 내 입에서도 자그마한 신음이 흘러 나왔다.

스윽, 슥.

그렇게 성녀의 젖가슴이 상하 운동을 몇 차례 반복한 이후, 나는 결국 다시 한 번 성욕에 패배하고 말았다.

감질맛 나는 자극을 견디지 못한 것이다.

일단 넋을 놓은 성녀의 정신을 일깨우는 것이 우선이었다. 나는 멍하니 내 물건에 입을 맞추고 있던 성녀의 젖꼭지를 꾸욱, 하고 꼬집었다.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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