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미래에서 온 연애편지 (649)화 (649/649)

   

   “유물을 지키는 건 당신들의 몫이 아닐 텐데요.”

   

   호얀은 시에네의 날카로운 반문에 대답하지 못했다. 그저 머리를 긁적이며, 난감한 표정을 지어 보였을 뿐.

   

   명백히 당혹스러워 하는 기색이었다. 그를 심문하는 어조가 상상 이상으로 뾰족했기 때문일까.

   

   나로서는 시에네 선배의 입장도 이해가 갔다. 당장 암흑교단이 어디까지 파고들었는지도 알 수 없는 판이 아닌가. 의견조차 제대로 통일하지 못한 연합체의 대표들이 의심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그 다섯 명 중에 배신자가 섞여 있을지도 모르니까.

   

   물론, 호얀도 이를 모를 만큼 눈치가 없지는 않았다. 한동안 어색한 미소를 지어 보이던 구릿빛 청년의 눈빛이 곧 단단해졌다. 이전까지 보여 주던 유약한 문필가의 모습이 거짓말이라도 된다는 양.

   

   이어지는 청년의 목소리는 그 시선만큼이나 빈틈이 없었다.

   

   “옳은 말씀입니다. 그렇지만, 저희는 각자의 주군에게 신성한 의무를 부여 받은 몸이 아닙니까?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 죄는 아니라 생각합니다. 우리 다섯은 각 왕국의 군주께서 가장 신임하는 신하이니, 마땅히 그 기대에 보답하고자 할 뿐입니다.”

   

   장황한 설명이었지만 말하고자 하는 바는 단 한 문장에 불과했다.

   

   ‘우리를 의심하지 말라.’

   

   더 이상의 의문은 외교적 결례가 될 수 있다는 뜻이었다. 남부 열왕국을 이루는 군주들의 권위를 의심하는 짓이나 다름없었으니까.

   

   그러나 시에네 선배는 호언장담 한 번으로 물리칠 수 있을 만큼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오히려 말하자면, 얼굴 반절에 달하는 화상을 입은 이후 선배의 신경은 나날이 날카로워지고 있었다.

   

   “과연, 맞는 말씀입니다. 다만, 그토록 의무를 소중히 여기시는 분들께서 왜 하필 오늘 자리를 비우셨는지는……!”

   

   “마음을 가라앉히시죠, 자매님.”

   

   울컥, 하고 또 하나의 반론이 흘러나오다 멎는다.

   

   시에네 선배를 만류한 인물은 아인델 총주교였다. 유달리 평온한 음색을 내뱉은 노사제는, 제 가슴에 성호를 그려 보이기까지 했다.

   

   영락없이 아이를 달래는 자애로운 사제의 모양새였다.

   

   “자잘한 문제는 오늘이 지난 후 따져도 되지 않겠습니까? 지금 와서 논쟁을 벌여봐야, 시간 낭비에 불과할 터인데… 그보다, 이 늙은이가 던지고 싶은 질문은 따로 있습니다.”

   

   이윽고 노인의 푸른 눈동자가 나를 향한다.

   

   시에네 선배가 입을 꾹 다문 것은 그 직후였다. 좌중의 이목이 내게 쏠리자, 여인은 반론 대신 내게 의문 어린 눈초리를 보냈다.

   

   그들이 품고 있을 의심이야, 뭐.

   

   사실 뻔하기는 했다.

   

   “형제여, 괜찮겠습니까?”

   

   짙은 의혹이 묻어 나오는 목소리였다.

   

   사실 검공이나 아인델 총주교는 그럴 만도 했다. 왜냐하면, 두 사람은 누더기보다도 못한 내 몸뚱어리를 잘 알고 있었으니까. 하지만 지금 나를 향한 시선 중에는 시에네 선배나 호얀 쿠샨의 것도 있었다.

   

   다시 말해, 아무것도 모르는 이들조차 내 상태를 걱정할 만큼 몰골이 엉망이라는 뜻.

   

   나는 옅은 한숨을 내쉬며 아침에 마주했던 거울을 떠올렸다. 그곳에 맺힌 상은, 퀭한 낯빛으로 지친 눈을 한 폐인.

   

   대륙에서도 손에 꼽을 만한 기사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초라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내게도 할 말은 있었다.

   

   “괜찮습니다. 단기전 정도는 가능합니다.”

   

   “애송이.”

   

   “믿어 주십시오.”

   

   후우, 하고.

   

   검공은 잇따른 내 단언에 눈을 질끈 감아 버렸다. 그러지 않아도 이곳으로 오는 길에 진작 설득을 이어오던 참이었다.

   검공이 나를 만류하기 위해 꺼낸 논리는 간단했다.

   

   ‘심상도 끌어 올리지 못하는 주제에, 도대체 무얼 하겠다는 거냐.’

   

   그래서 나는 오러를 피워 올리는 것으로 대답을 갈음했다. ‘오러’란 심상을 구현한 결과물이고, 이는 곧 내가 전투를 수행할 최소한의 자격을 갖추었다는 의미나 다름없었으니까.

   

   물론 이를 위해 치러야 했던 희생도 있긴 했다.

   

   당장 내 몰골만 보더라도 그렇지 않은가. 나는 오늘의 전투를 위해 크나큰 희생을 감수해야 했다.

   

   아니, 사실 나만의 희생은 아니었다. 이마저도 엠마의 도움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으리라.

   

   대가는 이미 지불이 끝난 뒤였다. 따라서 참전을 향한 내 의지는 확고할 수밖에 없었다. 검공 또한 몇 번이고 설득을 시도하면서 그 사실을 깨달았을 터.

   

   끝내 검공은 내 고집을 꺾지 못했다.

   

   “멍청한 놈, 무슨 수를 써도 임시방편에 불과하거늘… 하지만, 좋다. 대신 더는 안 되겠다 싶으면 즉시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도록.”

   

   “감사합니다, 어르신.”

   

   내 시원스러운 대답에도 검공은 못마땅하다는 표정을 지을 뿐이었다. 조금도 나를 믿는 기색이 아니었으나, 상관없었다. 내 참전에 관한 논의는 이로써 끝이 났으니까.

   

   그 ‘검공’이 허가를 내렸는데, 누가 감히 이의를 제기할 수 있단 말인가.

   

   단지 시에네 선배만이 묘한 분위기를 느낀 듯 미간을 좁혔을 따름이었다.

   

   침묵은 길지 않았다. 자잘한 의제를 정리한 검공이 곧장 작전 설명에 들어갔기 때문이었다.

   

   “좋아, 모두 대략적인 이야기는 듣고 왔겠지? 나는 이곳을 지킨다. 적의 목표가 이 ‘유물’인 이상, 반드시 이곳에 올 수밖에 없을 테니까. 기만책을 감안하더라도 최선의 전략이지. 그리고 나머지는…….”

   

   바로 그때.

   

   쿵, 하는 소리와 함께 동굴이 뒤흔들렸다. 머나먼 곳에서 일어난 진폭이라 그다지 크지는 않았지만, 나와 검공의 감각마저 속일 수는 없었다.

   

   곧장 침묵 속에서 긴장이 감돈다. 비록 진동을 눈치 채지 못했어도, 일순 나와 검공의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사실을 모를 만큼 어리숙한 인물은 이곳에 존재하지 않았다.

   

   짧은 정적의 끝.

   

   “당장 흩어져서 적이라면 보이는 대로 다 죽여. 미끼가 되더라도, 당장… 전부 다!”

   

   검공의 고함이 동굴을 진동시켰고, 이내 나를 비롯한 배석자들이 바삐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제국 황실의 분노와, 온 세상에게 버림 받은 자의 분노.

   

   분노와 분노가 맞붙는 날이었다.

   

   

   **

     

   

   페르쿠스 가문의 막내, 리아는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아카데미 곳곳에서 치솟은 연기가 자욱이 피어오르고 있었다. 날붙이가 맞부딪히는 소음과 함께, 악에 받힌 고함과 피 냄새가 흐릿한 잔향처럼 낯가죽을 스친다.

   

   일상과 너무나 동떨어진 광경이 기묘한 감각을 불러일으켰다.

   

   몸이 붕 떠오르는 듯한 느낌, 현실과 맞닿지 못한 인지가 땅을 딛지 못해 부유한다. 그제야 소녀는 며칠 전부터 누누이 경고하던 오라버니의 목소리를 떠올려 냈다.

   

   “리아, 한동안은 멀리 떠나 있어. 절대 아카데미 쪽으로 오지 마.”

   

   흔들림 없는 금빛 눈동자, 단 한 점의 빛조차 반사시키지 않는 검은 머리카락.

   

   옅은 피로감은 사내의 얼굴에 드리운 음영을 강조해 주었다. 그러지 않아도 사랑에 눈 먼 소녀의 넋을 앗아갈 만큼 수심 깊은 사내는 낯선 매력을 지니고 있었다.

   

   하지만 제 오빠의 멋진 모습에 눈을 초롱초롱 빛내기도 잠시.

   

   이내 사내의 말뜻을 이해한 리아의 몸이 바짝 당겨졌다. 그대로 폴짝 뛰어 몸을 부르르 떨 정도로 소녀의 마음에는 격한 풍랑이 불고 있었다.

   

   “무, 무, 무슨 소리야?! 한동안 멀리 떠나 있으라니… 지금 오빠가 무슨 꼴을 하고 있는지 알고나 있어?!”

   

   이안은 그 말에 함부로 답하지 못했다.

   

   입술을 달싹이다가, 시선을 아래로 내리고.

   

   붕대가 칭칭 감긴 제 몸뚱어리를 보고 한숨을 내쉬었을 따름이었다. 심지어 이곳은 신전의 집중치료실, 핑계를 대고 싶어도 변명의 여지가 없었다.

   

   이안의 육신은 엉망진창이다.

   

   리아는 이제야 막 그 사실을 알고 배신감에 몸을 떨어야 했다. 아마도 끝까지 숨기고 싶었던 모양이지만, 무슨 까닭인지 이안은 굳이 리아를 호출해 경고를 하는 중이었다.

   

   아카데미에서 멀리 떠나라고.

   

   당연히 이를 얌전히 받아들일 만큼, 리아는 멍청한 여동생이 되지 못했다.

   

   “그럼 오빠는? 나 보고 멀리 떠나라는 소리는, 곧 아카데미가 위험해진다는 뜻이지? 그럼 오빠도 나랑 함께 가!”

   

   “안 돼, 리아.”

   

   “오빠!”

   

   차라리 새된 비명에 가까운 호소가 이어졌으나, 이안은 그 어느 때보다도 고집스러운 낯빛을 하고 있었다.

   

   사내의 고개가 일고의 가치도 없다는 듯 내저어졌다.

   

   “아카데미에는 내가 있어야 돼… 너도 소문 들었잖아? 셀린에 대한 이야기.”

   

   난데없이 내뱉어진 이름에, 리아는 무어라 반론을 하려다가 말을 꿀꺽 삼켰다.

   

   셀린 하스터.

   

   어찌 그 이름을 잊을 수 있겠는가. 비록 어린 시절부터 연적으로 티격태격하기는 했으나, 이안이나 레토와 함께 곧잘 리아와 놀아주었던 언니였다. 당연히 리아 또한 셀린을 소중히 여길 수밖에 없었다.

   

   솔직히 말해 아직도 실감이 들지 않았다.

   

   그 셀린 언니가, 알펜하우저 가문과 제국 황실을 연달아 습격하다니?

   

   순 거짓말이었다. 리아가 아는 셀린은 그처럼 미친 짓을 저지를 만한 위인이 아니었고, 더욱이 제 가족과 친구를 끔찍이도 아끼는 인물이었다. 이처럼 불똥이 튈 만한 짓을 함부로 하고 다닐 리가 없었다.

   

   하지만 믿고 싶지 않은 현실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순간이 오는 법.

   

   막상 진중하기 짝이 없는 이안의 낯을 마주하자, 리아는 심장이 덜컥 떨어지기라도 하는 기분이었다.

   

   설마, 진짜로?

   

   추상적이기만 하던 괴담이 구체적인 형상을 뒤집어 쓰고 나타난 듯했다. 그러나 리아의 얼굴이 새하얗게 질리든 말든, 이안은 나지막한 목소리로 제 결심을 읊을 따름이었다.

   

   “내가 셀린을 구할 거야. 물론 너도, 그리고 다른 사람들도… 그러니까 너는 걱정 말고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 있어.”

   

   늘 그렇듯이 든든한 선언이었다. 오래 전부터, 리아는 이안의 이러한 점을 좋아했다. 터무니없는 소리를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그 모습이 유독 힘이 되었더랬다.

   

   하지만 리아는 이제 아무것도 모르는 꼬맹이가 아니었다. 이안 또한 전설 속의 기사를 흉내 내기에 너무 많은 세월이 지난 뒤였다.

   

   더듬거리며, 그럼에도 분명하게.

   

   리아는 가장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했다.

   

   “어, 어떻게?”

   

   침묵.

   

   그것이 뜻하는 바는 뻔했다. 일순 창백한 낯빛을 하고 있던 리아의 눈동자에, 황금빛 불꽃이 깃든다.

   

   “안 돼, 안 돼… 이건 미친 짓이야, 이안 오빠. 그동안 오빠가 늘 미친 짓을 해오긴 했지만… 그래도 이건 아니야. 그만둬야 해.”

   

   “리아.”

   

   “보면 안다고!”

   

   리아는 그렇게 외치며 황망한 손길로 이안의 상반신을 더듬었다. 그 과정에서 쓰러지듯 이안의 품에 안길 뻔했으나, 지금 리아의 관심사는 아니었다.

   

   심장 박동이 불규칙하다. 따뜻하던 체온은 식어 있었고, 단단한 근육이 이따금씩 꿈틀거리며 괴로운 소리를 토해냈다.

   

   리아는 의사가 아니었다. 그러나 수도 없이 이안의 몸을 접해 왔던, 일평생을 이안의 여동생으로 살아 온, 또 사랑하는 사내를 걱정하는 소녀로서의 직감만큼은 지니고 있었다.

   

   기묘한 감각이었다. 솜털이 쭈뼛 서면서, 사내의 자그마한 숨결까지 잡아내는 느낌.

   

   정체불명의 목소리가 귓가에 속삭이고 듯했다.

   

   ‘이대로면 죽어.’

   

   “오빠… 이건 아니야. 진짜로, 응? 우, 우선 나랑 같이 아카데미를 떠나자. 그 다음에는, 그, 그래! 일단 성국으로 향할까? 그곳에서 성녀님께 치료를 받으면 될 거야.”

   

   “리아, 나는 셀린을…….”

   

   “못 구한다고!”

   

   물기마저 어린 호소.

   

   그럼에도 이안의 표정에는 별다른 감흥이 일어나지 않았다. 다만 눈을 감으며, 자그맣게 한숨을 내쉬었을 뿐.

   

   리아는 애타는 설득을 이어갔다.

   

   “고집 좀 그만 부려, 제발… 이제 철 좀 들 때도 됐잖아! 셀린 언니 다음에는? 오빠까지 잃으면, 나는 어떡하라고? 이대로 콱 죽어 버릴까?”

   

   “리아, 말했잖아. 나는 죽지 않…….”

   

   “마음대로 해!”

   

   리아는 진절머리가 난다는 듯 그렇게 외치면서, 고개를 홱 돌려버렸다.

   

   그녀가 보일 수 있는 최대의 반항이었다. 이안은 대개 리아가 삐진 체를 하면 제 주장을 꺾곤 했으니까.

   

   물론 결심이 굳은 뒤에는 소용 없는 짓이었지만.

   

   그래서 리아는 같잖은 협박을 몇 마디 더 붙여 보기로 했다.

   

   “두고 봐, 오빠 두고 나 혼자 떠나는 일은 없을 테니까! 그리고 오빠가 죽어 버리면? 나도 따라죽을 거야! 진짜로, 진짜로! 거짓말 아니라!”

   

   그러면서 분을 이기지 못하고 발을 몇 차례 콩콩 구르기까지.

   

   이안은 그 모습이 꽤 귀여웠는지 픽, 하고 실소를 흘리고 말았다. 진지하기 짝이 없었던 리아로서는 화가 날 수밖에 없는 일이었다.

   

   끝내 소녀는 흥! 하고 거친 콧소리를 내며 등을 돌려 버렸다. 이대로 나가서, 이안에게 증명하리라. 결코 그녀의 결의가 거짓 따위가 아니라는 사실을.

   그 발걸음을 붙드는 건, 늘 그렇듯 장난스러운 목소리였다.

   

   “오늘은 뽀뽀 안 해줘?”

   

   “됐거든!”

   

   이안은 역시나 리아의 협박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 사실이 못내 분해서 리아는 분을 삭이지 못하고 밖을 나섰다가.

   

   이내 오늘따라 기운이 없어 보이던 이안의 모습을 떠올리고 말았다. 괜히 측은한 마음이 들고, 이대로 떠나면 또 한동안 못 볼 것도 같고.

   

   저토록 힘든 이안을 이대로 두고 가도 되는 걸까? 단 몇 초만에 수많은 내적 갈등을 겪은 리아는 끝내 다시 발걸음을 돌렸고, 도도도 달려가 이안의 볼에 입을 맞춰 주었다.

   

   물론, 그렇다고 해도 리아의 결심에는 변함이 없었다.

   

   이안에게 기필코 깨닫게 해 주리라. 여동생의 분노가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를.

   

   그래, 그렇게 생각해서 아카데미에 남았었는데.

   

   어느덧 리아는 멍하니 아카데미를 배회하고 있었다.

   

   도대체 왜?

   

   이유 따위는 알 수 없었다. 단지 리아가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불과 연기의 한복판이었을 뿐.

   

   어라, 하고 소녀가 이성을 되찾은 직후였다.

   

   “끄아아아아아악!”

   

   비참한 절규가 리아의 고막을 강타했다. 여전히 상황을 파악하지 못한 금빛 눈동자가 멍청히 측면을 향했다. 그곳에는, 낯가죽이 녹아내려 눈과 코를 분간할 수 없는 괴물이 보이고 있었다.

   

   막 올라탄 병사의 팔과 목을 쥐어뜯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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