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마법명가 차남으로 살아남는 법-41화 (41/220)

마법명가 차남으로 살아남는 법 (41)

기자들이 그 답변을 받아 적었다.

다른 기자가 레오를 향해 질문했다.

“교황청에서는 이단으로 말미암은 문제에 대해 제국에 신력을 지원하겠다는 뜻을 전했습니다. 7일 새벽에 같이 바이에른을 정화하신 왕세자 저하의 학급 친우분께서도 현재 제국 각지에서 제안을 받고 있는데, 바이에른이 먼저 스카우트할 예정은 없으신가요?”

“요청은 보내 놓았습니다만 아직 결정된 것은 없습니다.“

나르케 이야기다.

외국인이지만 지금 물불 가릴 때가 아니니, 그에게도 수많은 제안이 갔을 것이다.

그때, 한 기자가 손을 들었다.

“외람된 질문이지만… 니콜라우스 경께서는 공식적인 자리에 설 때에도 가면을 벗지 않으시는데, 그 이유를 알 수 있을까요?”

나는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그 질문에는 답변하기 어렵습니다.”

“오래전부터 왕세자 저하와 잘 아는 사이셨나요? 교황령에서 왔다고 하셨는데, 니콜라우스 경께서는 혹시 교황령에서 무슨 일을 하셨는지….”

“주제와 관련 있는 질문에만 답변하도록 하겠습니다.”

옆에 앉은 레오의 보좌관이 그 질문을 쳐 냈다.

몇몇 기자들이 아쉬운 얼굴로 나를 쳐다보더니, 통하지 않을 것을 알고 회견 내용에 맞는 질문을 던졌다.

‘…흐음.’

슬슬 이 문제도 고려해야겠네.

점점 니콜라우스를 인식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으니 가면 안의 인물에 대한 호기심이 커질 법도 하다.

한참 그들의 질문에 직접 답해 주고, 또 레오의 답변을 듣다 보니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예정한 시간이 다 되어, 회견을 마무리하겠습니다. 참여해 주신 국민 대표단과 언론인 여러분께 감사를 표합니다.”

레오와 나는 회견을 정리하는 보좌관을 뒤로하고 회견장을 나섰다.

한참 말없이 걷던 레오가 제 뒤를 따르는 경호 마법사를 물리고 워프 장소로 쓰이는 방 안으로 들어섰다.

“…끝났다.”

레오가 녹아내리듯 소파에 풀썩 앉으며 중얼거렸다.

“고생했다.”

“뭘, 이제 엘리아스 데리러 가자.”

“연락은 받았고?”

“일반 모기에 수컷인 거 증명 끝났대. 너도 도착하면 마력 제한 다 풀릴 거야.”

“그래, 다행이네.”

나는 워프를 위해 레오의 눈앞에 팔을 들이밀었다.

처음 봤을 때도 그러더니, 레오가 상당히 께름칙한 눈빛으로 마법범죄용 구속구를 쳐다봤다.

“…진짜 범죄자 같다.”

“굳이 말로 하지 말자고.”

“내가 대신 미안하다. 정말 걔랑 둘이 보내는 게 아니었는데.”

“됐다. 원하는 건 전부 이뤘으니까.”

“원하는 거 두 번 이뤘다가는 끝장나겠네….”

레오가 헛웃음을 짓더니 마력을 불어넣었다. 신원보증인의 마력이 닿자 팔찌가 제한하던 마력이 한순간에 풀렸다.

막혀 있던 피가 손끝까지 세차게 밀고 들어가는 느낌이 났다.

나는 주저 없이 손가락을 소리 나게 튕겨 워프 마법을 전개했다.

* * *

나의 마력 구속 문제를 전부 해결하고, 우리는 중범죄 마법사 전용 격리실 안으로 들어갔다.

엘리아스를 만나러 온 참이었다.

엘리아스의 행위가 중범죄는 아니지만, 그의 마력이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제어되지 않아 이곳에 옮겨졌다고 했다.

“우후~”

그새 상당히 수척해진 엘리아스가 제집처럼 침대에 드러누워 손을 흔들었다.

얼굴빛을 보니 여태 태연한 척은 했어도 부담이 있었던 모양이다.

엘리아스가 몸을 벌떡 일으키더니 레오의 정복에 고갯짓했다.

“옷 뭐야? 이거 완전 왕실 그건데.”

“너는 지금 옷이 눈에 들어와?”

“당연히 아니지. 그리고… 니콜라우스도 왔네.”

내 쪽을 본 엘리아스의 얼굴에서 장난기가 서서히 사라졌다.

“미안. 피해를 입히고 싶지는 않았는데, 내 생각이 짧았어.”

“아니, 됐어.”

네 덕에 전 국민 호감도 하루 만에 3점 뽑았다.

…고 말할 수는 없지.

나는 그 옆 의자에 앉으며 대답했다.

“사과할 필요 없어. 각오 안 한 건 아니니까.”

“뭐?”

“네가 일을 완벽히 성공시킬 수 있다고 판단한 것도, 널 이 일에 추천한 것도 나야. 이 정도 예상도 안 하고 팀원들 반대까지 무릅써 가면서 네게 이 자리를 부탁한 건 아냐.”

엘리아스를 소 제기자로 설정할 때, 팀에서는 반대가 있었다.

당연하다. 학교의 골칫덩이 중의 골칫덩이를 법원에, 의회에 보내자는 말은 그리 쉽게 납득되지 않으니까.

엘리아스가 한참 말없이 나를 쳐다보더니 박장대소했다.

“으하하하! 이런 대답은 또 처음 듣는데. 난동 부릴 걸 예상하고 나한테 일을 맡겼다는 말이잖아.”

“이유 있는 난동일 테니까. 마지막 네 선택으로 우리 예상보다 반응이 커졌어. 봐.”

나는 회견장 인근에서 구매한 신문들을 엘리아스에게 넘겼다.

엘리아스가 잔뜩 검열된 흔적이 남은 신문을 찬찬히 읽어 보더니 다시 웃음을 터트렸다.

“…여기 적힌 거 오보 아니지? 요구안을 정말 들어줬단 말이야?”

“안 들어줄 수가 없는 상황이거든. 언론이 통제되어서 다 잘렸지만, 여기저기서 시위가 일어나고 있어.”

레오가 말했다.

엘리아스가 상기된 얼굴로 신문을 점점 더 빠르게 넘겼다.

“그래, 그래 보인다. 죄다 삭제당한 걸 보니 성공하긴 제대로 성공했나 보네. 니콜라우스랑 내 지지자도 엄청 늘었고. 야, 큰아버지 긴장하겠네~”

“이 정도면 황실 엿 먹이는 데에 성공했다고 봐?”

“당연하지. 내 예상보다 훨씬.”

내 말에 엘리아스가 킬킬댔다.

엘리아스가 내게 신문을 돌려주며 말했다.

“고맙다. 네가 하자는 대로 안 했으면 난 그냥 제국신문 국장 커리어 잡고 협박질 하고 있었을 것 같은데. 송출도 딱히 생각 안 해 봤을 테고… 아, 이제 보니 네가 판돈 올릴 줄을 아네. 전국 대상이라니, 다시 생각해도 짜릿해.”

“…너 진짜로 협박할 생각이었어?”

레오의 질문에 엘리아스가 뭐 그런 걸 묻느냐는 얼굴로 어깨를 으쓱였다.

“당연하지.”

깽판과 목적 달성 사이에서 복잡한 얼굴로 미소 짓던 레오가 입을 열었다.

“엘리아스.”

“어, 왜.”

“…생각보다 말 잘하더라.”

“…….”

“…….”

나는 레오의 머쓱한 표정을 보며 피식 웃었다.

꼭 레오를 동료로 만든 첫날이 생각나는 표정이었다.

엘리아스가 황당한 얼굴로 나와 시선을 교환하더니, 레오에게 물었다.

“너 뭐… 뭐가 어떻게 됐어?”

“칭찬을 해도 뭐라고 해?!”

“아냐, 네가 내 실력을 이제라도 알아서 다행이다.”

레오가 그 말에 희미하게 미소지으며 대답했다.

“그래, 진짜로 잘했어. 바이에른이야 괜찮다 쳐도, 나머지는 사실 많이 위험해질 수 있는 상황이었잖아. 사람들이 너랑 니콜라우스한테 이렇게 반응하는 것도 사실 당연해.”

“그치~? 어때, 내가 큰아버지나 연방위원회보다 정신 똑바로 박힌 것 같은데. 안 그래?”

“그래.”

엘리아스가 귀를 의심하더니 눈을 둥그렇게 떴다.

“뭐?”

“그렇다고.”

“…….”

엘리아스가 곧 턱이 빠질 것처럼 입을 벌렸다.

이 상황을 직접 보네….

이것도 좀 앞당겨진 것 같은데. 나는 나도 모르게 엘리아스의 표정을 내게 동기화시킬 뻔했다가 가까스로 표정을 지웠다.

“너는… 지금 나한테 모독죄가 어쩌네 저쩌네 훈계해야 맞는데.”

“사실이야. 전 국민이 지금 나랑 같은 생각일걸.”

“루… 니콜라우스.”

엘리아스가 심각한 얼굴로 나를 불렀다.

“왜.”

“얘 뭐… 아까부터 왜 이래? 내용물 바뀌었어?”

“그대로야.”

“사람한테 뭐…! 말을 말자, 그냥….”

엘리아스가 뒤돌려는 레오를 콱 붙잡았다.

“아니, 고맙다. 그냥 네가 그렇게 말한 건 처음이라 놀란 거야.”

“어휴….”

“잘됐네. 레오가 앞으로 불평 없이 우리 뜻에 함께해 줄 생각인 것 같은데.”

엘리아스가 빙긋 웃더니 나를 향해 고개를 휙 돌렸다.

“이 기회를 놓칠 수는 없지. 다음에는 뭐 할 거야? 설마 여기서 끝낼 건 아니지?”

“아니지.”

인상 점수를 높일 만한 일은 수없이 많다.

어차피 나도 5점에서 멈출 수는 없으니, 9점을 달성할 때까지 끝없이 움직여야 한다.

레오가 불길함을 느끼고 물었다.

“또 이 난리를 치겠다는 말은 아니겠지?”

“걱정 마. 이번에는 정치에 끼어들 생각 없으니까.”

나는 엘리아스와 레오를 차례로 보며 말을 이었다.

“그리고, 그 전에 말해야 할 게 있어. 플레로마를 찾았어.”

“뭐?”

레오와 엘리아스의 얼굴이 진지해졌다.

“정확히는 가장 가능성이 높은 자들이지. 후보는 둘이야. 중도파, 그리고 결계 반대파에 각각 하나씩 있어.”

의외로 결계 찬성파 쪽에서는 유의미한 변화가 없었다. 내게 큰 유감을 가진 자가 없었다는 말이다.

“둘? 둘씩이나 플레로마라고~?”

“둘 다 플레로마일 수도 있고, 하나만 플레로마일 수도 있겠지.”

“그래서, 그 후보가 정확히 누군데?”

“메클렌부르크슈베린 의원 베르너 스트라우치, 그리고 프로이센 의원 헤르만 리벤트로프. 각각 중도파, 그리고 결계 반대파였어.”

베르너 스트라우치의 호감도는 -5.

-10까지 존재하는 마당에 유별나게 나쁜 수치는 아니라 해도, 중도파 중에서는 제일 호감도가 낮았다.

심지어 -3과 -4를 오가던 결계 반대파들의 수치보다도 낮다.

‘그냥 신민들의 뜻에 따르겠다’는 예전 인터뷰 등으로 판단할 때, 그는 중도파 중에서 가장 찬성에 가까운 입장을 가진 자였다.

그가 정말로 그런 입장을 취하고 있다면 굳이 나를 싫어할 이유가 없다.

그리고, 그는 회의 중간에 조용히 자리를 떴다.

마지막 호감도를 판단할 수가 없지만, 그런 만큼 의심의 대상으로 넣어야 한다. 상황이 뜻대로 풀리지 않아 분을 못 이겨 자리를 떴을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

‘그렇다고 앞에 나서기에는… 정말 그자가 플레로마라면 최대한 꼬리 밟힐 일을 만들고 싶지 않겠지.’

굳이 나서서 여태까지의 스탠스를 저버리고 나와 엘리아스를 반대할 이유가 없다.

둘째로, 헤르만 리벤트로프는 그 자리에 있던 자들 중 최종적으로 가장 호감도가 낮았다.

그의 호감도 수치는 처음에는 -6을 기록했고, 마지막에는 특성을 적용하고도 –5가 되었다.

즉, 특성 없이는 -8이 되었다는 말이다.

정말 우리의 주장을 탐탁지 않게 여겨 그렇게 되었을 수도 있지만, 또 모르는 일이다.

“그렇다면 이제 누가 플레로마인가. 이게 문제지.”

“그러게. 방법은 있어? 그냥 일단 가서 때려 보면 답이 나올 것 같기도 하고….”

엘리아스의 장난 섞인 말에 레오가 그를 경멸스러운 눈빛으로 쳐다봤다.

아무튼, 알아보는 법은 간단하다.

나는 생각에 잠긴 채 천천히 입을 열었다.

“내가 이 문제를 제보하지만 않았어도 플레로마는 큰 이득을 볼 수 있었을 테니, 일을 실패시킨 놈을 철저히 징계하겠지. 그리고, 일을 맡았던 플레로마는 내게 엄청난 분노를 품고 있을 테고.”

“그래.”

레오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놈이 내부에서 다시 명예나 직위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뭘 해야 할까.”

“이번 실패에 맞먹는 성과를 내야겠지.”

“그래. 그러니, 놈은 나나 엘리아스를 찾아올 수밖에 없어.”

아까 엘리아스가 판돈 올리는 법을 안다고 했지.

그런 만큼, 우리의 몸값 역시 올랐다. 플레로마의 입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이번 일로 전국적인 지지를 얻은 우리를 제거한다면 앞으로 우리가 플레로마 측에 입힐 손해를 막을 수 있고, 플레로마가 가만히 당하고만 있지 않는다는 이미지도 줄 수 있지. 수많은 선택지 중 가장 빠르게 성과를 내면서, 대중에게 막대한 충격을 줄 수 있는 방법이야.”

“우리의 죽음이 놈들의 선전 도구가 될 거란 말이군?”

“그래.”

엘리아스가 재미있다는 듯 웃었다.

나는 다시 말을 이었다.

“시기가 어떻게 되든 놈은 피해를 상쇄하기 위해 우리에게 연락할 거야. 그리고, 우리에게 연락을 준 쪽이 이번 일로 피해를 입은 플레로마겠지.”

* * *

다음 날 아침, 월요일이 되어 다시 학교에 갔다.

의회에서의 일이 지나치게 강렬했더니, 고작 주말 이틀 쉬었는데도 상당히 오랜만에 등교하는 기분이었다.

첩자에게서는 곧바로 연락이 오지 않을 테니, 앞으로 며칠은 조사할 시간이 있다.

나는 특별반의 내 자리에 가방을 내려놓고 신력 책을 펼쳤다.

‘2분반 애들이 없네.’

1분반 학생 네 명만 여기에 있다.

왜 2분반 학생들이 없는지는… 충분히 알겠다.

나는 전에 말을 텄던 1분반 학생과 눈인사하고 자리에 앉았다.

학생들은 내가 자리에 앉자 곧바로 하던 이야기를 이어갔다.

“걔 소송 걸었다는 거 거짓말인 줄 알았는데 진짜더라? 어제 제국신문도 친구가 알려줘서 끝나기 직전에 봤어. 너는 봤냐?”

“안 본 애들 없을걸. 시작하고 5분 만에 용지 동나서 리필하러 왔던데.”

“난 내가 잘못 보고 있는 줄 알았어. XX 내 머리가 잘못됐나? 이러고 있었는데 애들 말하는 게 다 똑같아.”

“그니까. 걔가 그렇게 말할 수 있었다는 게 제일 충격이야. 아, 이럴 거면 그냥 1분반에 남아 있지…. 걔 2분반으로 보내라고 한 애들 누구냐.”

특별반의 1분반 학생들이 저들끼리 뭉쳐 웃으며 속삭였다.

“조용히 하고 자습하세요!”

감독을 맡은 교수가 복도에서 창문을 열어 소리치고 나서야 이야기가 끊겼다.

특별반을 나서서도, 교실에 들어서고 나서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엘리아스는 교내에서 언급되지 않는 곳이 없었다.

아니, 사실 이미 그랬긴 했지.

그래도 여태까지는 난동 부리는 것으로 유명했다면, 이제는 전 국민의 호평 기조를 그대로 따른 채 교내에서의 이미지도 바뀌었다.

다들 커서는 그 의원들처럼 될지도 모르겠지만, 아직은 정의감이 살아 있는 시기인지 엘리아스의 말에 대부분 동의하는 것처럼 보였다.

엘리아스의 자리는 이미 학생들로 꽉 차 있었고, 그건 레오와 나르케도 마찬가지였다.

레오는 레오대로, 나르케는 또 마법사 선발 건으로 관심이 쏟아졌다.

‘상당히 시끄럽네.’

듣다 보니 종종 내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전에, 공범으로 몰릴 만큼 나와 엘리아스를 완전한 한패로 본다고 했지.

그런 만큼 엘리아스에게 향하는 주목은 사실 니콜라우스에게도 비슷한 양으로 쏟아지고 있다.

단지 이곳이 학교고, 엘리아스가 이곳 학생이라 그에게 모든 주목이 집중 포화되는 것처럼 느껴질 뿐이다.

하지만 학교 내외를 막론하고, 니콜라우스에게 향하는 관심의 방향은 엘리아스의 경우와 조금 다르다.

“가면 안 벗는 이유가 뭐래? 레오 너는 얼굴 봤어?”

레오가 답하지 않고 웃으며 부드럽게 질문을 넘겨 냈다.

엘리아스에게는 그 공적에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면, 니콜라우스는 공적도 공적이지만 가면 뒤에 무엇이 있을지에 관해 관심이 더욱 쏠리고 있다.

바이에른 회견 중 겪었던 질문들은 사실 제국민 공통의 관심사였다.

‘아무래도… 수상하게 다니는 이상 어쩔 수 없지.’

나 같아도 같은 반응이겠다.

사냥 다닐 때 그러면 컨셉인가 보다, 하겠지만… 의회까지 그 모양새로 간 이상 이런 반응을 피할 수는 없다.

“엘리아스, 니콜라우스 경은 어떻게 알게 된 거야?”

“레오한테 소개받았어. 나 이제 졸려서 그런데 제대로 좀 잘게~”

“앗, 잠깐만. 엘리아스, 이거 진짜야?”

한 학생이 딱 봐도 점잖지 못한 표지가 붙은 잡지를 엘리아스에게 건넸다.

계속해서 엎어져 졸며 학생들의 말을 흘려 내던 엘리아스도 이번만큼은 어이없이 피식거리며 표지에 적힌 문구를 읽었다.

“뭐야, 니콜라우스 에른스트 특집호?”

“오늘 아침에 다스로테에서 나온 거야. 여기 나온 거 진짜야?”

다스로테는 제국의 대표적인 황색 언론이다.

‘…….’

뭘 안다고 내 특집을 발행해?

제대로 된 내용이 있으리라고는 기대도 않는다. 그냥, 뭔 소리를 써 놨는지 궁금하네.

엘리아스가 잠시 나를 흘끗 쳐다보더니 웃으며 책자를 열었다.

“어디 보자…. 바이에른에서 입수한 신상 정보에 목격자 증언이라고. 야, 레오! 정보 관리 똑바로 해야겠다.”

“뭐라고 써 있는데.”

레오가 물었다.

어차피 헛소문이나 적혀 있겠지.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나는 신경을 그쪽에서 쉽게 떼지 못했다.

사실 당연한 일이다. 누가 내 얘기를 책자로 만들었다는데 안 궁금할 수가 있나.

“몰라. 이제부터 읽어 보자고. 자, 77세… 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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