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명가 차남으로 살아남는 법 (44)
의외의 반응이다.
지금 눈앞에 서 있는 사람은 아무리 봐도 다스로테의 첫 번째 인터뷰 사진 속에 있던 사람이다.
지금 나를 이렇게 웃으면서 맞아줄 상황이 아닐 텐데?
그가 마치 신기한 생물을 보는 눈빛으로 나를 샅샅이 뜯어보더니, 이상함을 느끼고 고개를 기울였다.
“그런데… 무슨 일로 오셨어요? 주변에 제한 구역도 없고 번화가도 없는데. 꽤 깊이 들어오셨네요.”
“…개인적으로 드릴 말씀이 있어 왔습니다. 대화를 좀 나눌 수 있을까요?”
“이상한 일은 아니죠? 설마 마수가 여기까지 왔다거나….”
이상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건가? 진심으로?
어이가 없었지만 시작부터 감정적으로 나가는 건 좋은 선택이 아니다.
“글쎄요, 그 건에 대해서는 벨터 씨가 더 잘 알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저요?! 혹시 제가 뭘 잘못했나요?”
“…….”
나는 왜인지 머리가 아파지는 것을 느끼며 미소 지었다.
옆에서 나르케가 짧게 탄식하더니 내 팔을 툭 쳤다.
“경.”
“예….”
나르케가 미소 지으며 손가락을 튕겼다.
—“생각해 보니 내가 널 뭐라 불러야 할지 잘 모르겠네. 그냥 니콜라우스 경이라고 부르면 되겠지?”
“…!”
그의 말에 놀란 것은 아니었다.
전달 방식이 충격적이었다.
마치 파이의 말이 공기로 전해지지 않고 머릿속에 바로바로 박혀 오는 것처럼, 나르케의 말이 같은 방식으로 전해졌다.
‘이런 것도 신력으로 한 건가.’
이것도 익혀 두면 활용하기 좋겠는데.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나르케가 웃으며 또다시 말을 건넸다.
—“하하, 좀 낯설다. 일단 그렇게 부를게. 그리고… 저 사람은 진짜로 모르는데? 지금 하는 생각에 다스로테 자체가 없어.”
다스로테를 떠올리지 않는다고?
나를 봐 놓고도 그럴 수가….
‘…잠깐.’
충분히 그럴 수 있지.
이거 다스로테에게 더 크게 엿 먹일 기회가 되겠는데.
상황 판단을 마친 나는 부드러운 말투로 그를 달랬다.
“아닙니다. 조사해 볼 것이 있어서요. 벨터 씨의 도움이 필요해서 왔습니다.”
“도움이요? 제가 경께 알려드릴 수 있는 분야가 있나요?”
“물론이죠. 지금 정보가 절실한 상황입니다. 시간이 된다면, 벨터 씨와 잠시 대화하고 싶습니다.”
그가 영문을 모르겠다는 얼굴로 나와 나르케를 번갈아 훑더니, 문을 활짝 열었다.
“아직 무슨 상황인지 잘 모르겠지만… 들어오세요.”
우리는 그가 가리키는 테이블에 앉았다.
“지금 드릴 게 딱히 없네요. 잠시 나가서 뭐라도 사 올게요.”
“아뇨, 저희가 일정이 좀 급해서요. 괜찮습니다.”
벌써 4시 30분이 다 되어 간다.
이 뒤에 들러야 할 곳도 있으니 여기서 오래 느적거릴 수는 없다.
“그래요? 이거 이렇게 오셨는데… 죄송하네요.”
“정말 괜찮습니다. 저희가 도움을 청하러 온 건데요.”
“아, 그렇죠. 어떤 부분을 물어보러 오신 건가요?”
“혹시 제 이야기를 들어보셨나요?”
내 말에 옆에서 나르케가 피식댔다.
이렇게 말하니까 굉장히 자의식 넘치는 사람 같다.
나는 해명하고 싶은 마음을 참고 진지하게 그의 답을 기다렸다.
“니콜라우스 경이시잖아요. 며칠 전에 제국신문 봤어요.”
“보셨군요. 그 외에 다른 정보는 없으신가요?”
“네… 뭐. 엘리아스 공작님과 정말 예상도 못 한 일을 벌였다는 것 정도만…. 그거 말고 또 있나요?”
그가 잔뜩 생각에 잠겨 미간을 구기며 턱을 매만졌다.
아무리 생각해도 무언가 떠오르는 게 없는 모양이었다.
나는 가방에서 어제 자 다스로테 한 부를 꺼내 그에게 건넸다.
“오.”
그가 표지에 눈살을 찌푸리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멋지네요. 어제 자가 니콜라우스 경의 특집이군요.”
“내용은 딱히 멋지지 않을 겁니다.”
그가 책자를 몇 장 넘기더니 머쓱한 얼굴로 웃었다.
“허허… 거참… 정말 그렇네요. 이걸 직접 읽으셨어요?”
“예.”
“정말로요? 괜찮으세요?”
그가 눈을 가늘게 뜨더니 조심스레 말을 이었다.
“설마 다 진짜라서 이렇게 태연하신 건 아니죠…? 진짜로 77세에 일곱 명을 만나고 계신다거나….”
“아닙니다. 그럴 리가요.”
나는 오늘 자 잡지를 꺼내 그에게 밀었다.
“이것도 읽어 보시죠.”
그가 고개를 끄덕이며 첫 장을 넘겼다.
그의 얼굴에서 웃음기가 싹 사라졌다.
“어?”
그가 당황한 얼굴로 책을 양손으로 잡고 앞뒤로 휙휙 바꾸어 보더니, 앞장부터 주르륵 훑어보았다.
‘역시나….’
헛웃음이 났다.
놈들은 허락을 받고 사진을 쓴 게 아니었다.
그냥 아무 얼굴이나 가져다 썼다.
굉장히 후환이 두려워지는 처리 방식이다.
자료 따 오는 놈이 실수한 건지 뭔지 몰라도, 다스로테쯤 되는 곳도 이렇게 허술하게 돌아간다는 게 정말 놀랍다.
‘뭐… 다 그렇긴 하지.’
황실도 대충 돌아가고 있는데 뭘 바라냐.
창백하게 질린 그가 다시 자신의 사진이 붙은 장을 펼쳐 우리에게 가리켰다.
“이거 뭐예요? 저 아니에요?”
“그걸 저한테 물으셔 봤자….”
“그, 그렇죠. 저 맞는 것 같… 아니, 맞아요. 제가 맞아요. 근데 이게 왜 여기에 있죠?!”
나르케가 그의 눈을 빤히 바라보며 질문했다.
“벨터 씨, 아시는 게 없나요?”
“네. 이런 인터뷰는… 아니, 애초에 인터뷰 요청을 받은 적이 없어요! 그리고 전 니콜라우스 경을 오늘 처음 봤는데 왜 이런 말을 하겠어요. 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거예요, 이 사람들?”
“음, 그래요. 진실이군요.”
나르케가 벨터 씨를 안심시키려는 듯, 그를 보며 말했다.
실상은 내게 전한 말이다.
“당연하죠. 아니, 놀라서 말도 안 나오는데요? 어떻게 제 얼굴을 이런 데에 쓸 수가 있어요?!”
‘제 얼굴이 왜 여기에 있어요’도 아니고 ‘어떻게 이런 데에 쓸 수가 있어요’라니.
어쨌든 이 자가 아예 관련되지 않은 것은 아니다.
나르케도 그 점을 느끼고 곧바로 사건의 전말을 질문했다.
“정확히 무슨 일이 있었나요?”
“전에 어떤 사람들이 다섯 장에 오천 펠을 주겠다면서, 신문에 쓸 사진을 좀 찍어 가도 되겠냐고 했거든요…. 아마 그때 찍어 간 게 이건가 봐요.”
“오천 펠이요.”
나르케가 말끝을 꾹 누르며 되물었다.
한 장에 10만 원 주고 사 갔네.
나라면 50만 원의 효용보다 얼굴 팔리는 게 더 싫으니 안 할 텐데… 그거야 또 사람마다 다른 일이지.
“뭐 저기 있는 바다 보면서 진지한 표정 좀 지어 주세요, 이런 걸 요구하더라고요. 웬 바다 얘기만 계속 꺼내길래 지역 홍보하러 온 사람들인 줄 알았어요. 소개도 그런 식으로 했는데…. 보니까 이런 데에 썼을 줄은….”
벨터 씨가 상당히 열이 뻗친 얼굴로 머리를 붙잡았다.
나는 몸을 기울이며 물었다.
“어디에 쓰는지는 정확히 얘기를 안 했고요?”
“그냥 기사 콘셉트 잡는 데에 쓰일 거라고만 했어요. 이런 건 줄 알았으면 안 하죠.”
“그랬군요.”
나는 미소지으며 시계를 확인했다.
나머지 둘도 예상보다 빨리 끝나겠네.
* * *
그는 당장 다스로테를 고소해야겠다며 노발대발하다가, 우리와 연락 주소를 교환했다.
잠시 차분히 생각해 보더니 고소 비용을 떠올리고 수그러들긴 했지만, 그거야 내가 댈 수 있으니 그에게는 법정 싸움에 참여할 용의만 있으면 되었다.
그리고, 다른 두 명 역시 이 자와 같은 사례였다.
이 둘 역시 사진이 그렇게 쓰였다는 것에 할 말을 잃었지만, 년 단위로 넘어갈 게 분명한 소송에 휘말리기는 피곤한지 적당히 사건을 덮고 싶어 하는 눈치였다.
그래도, 설득 끝에 기관에 제출할 증언을 얻어 낼 수는 있었다.
그리고… 이제 6시다.
“6시야!”
시계를 확인하고 팔을 내린 순간, 파이가 나르케의 로브 주머니에서 번쩍 고개를 들었다.
내내 자고 있더니만, 어제 나와 함께 방에 있을 때 내가 중얼거린 내용을 기억했나 보다.
6시를 인상 점수의 변곡점으로 하도록 계획을 세웠기에 이 시간부터의 수치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와~ 칼 같네!”
나르케가 자신의 손목시계를 확인해 보더니 감탄했다.
‘근데 쟤 지금 시간은 어떻게 안 거냐….’
심지어 지금 주인도 저 능력 처음 안 건가….
시계 없을 때 파이 데리고 다니면 좋겠다.
어쨌든, 중요한 건 그게 아니지.
나는 상태창을 열었다.
루카스 르네 아스카니엔
인상: -9.9 [+5.0003821]
아까, 10000대가 깨져 8931로 떨어졌지.
내가 조사를 마치고 나온 사이 5000이 더 떨어졌다.
아직 저녁 신문이 발행되지 않은 것을 생각하면, 3-6시 치고는 변화량이 상당하다.
이대로면 본격적인 저녁 시간대에 진입한 지금부터는 더더욱 급격히 하락할 것이고, 한두 시간이 지나기도 전에 4점대로 떨어질 것이다.
아니, ‘더더욱 급격히 하락할 것이다’가 아니고 이미 그렇게 되는 중이지.
인상: -9.9 [+5.0003789]
그래. 놀랍지도 않다.
눈 한번 감았다 떴더니 그새 32 더 깎였고.
우리는 바이에른 수사국에 들러, 다시 학교로 이동했다.
기숙사에서 옷을 갈아입고 회의를 하러 모임 장소로 워프했다.
이미 나르케는 나보다 일찍 도착해 다른 학생들과 함께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학생들과 가볍게 눈인사하고 자리에 앉자, 학생들은 다시 저들끼리 대화를 나누었다.
“아니, 진짠진 모르겠는데 솔직히 아니었으면 좋겠지. 걔네 이거 누구 좋으라고 터트리는 거야?”
“플레로마 좋으라고. 아, 상황 파악 진짜 못하네. 그러고 다녔다고 해도 좀 나중에 터트리지….”
“알고 보니까 그쪽에 플레로마 있는 거 아니냐?”
여기도 온통 니콜라우스 얘기네.
그래도 전부 플레로마를 극도로 혐오하는 학생들이라 그런지, 소문과 관계없이 맹목적으로 니콜라우스의 편을 들고 있다.
어쨌든 니콜라우스는 이 사건의 최초 제보자이기도 하고, 엘리아스와 함께 플레로마에 큰 타격을 준 인물이니까.
나는 준비한 자료를 들고 칠판 앞에 서서 입을 열었다.
“자, 벌써 7시 반이네. 오늘 자 분석 시작하자.”
나는 이곳에 비치해 두었던 언론사별 신문 용지를 꺼내, 마법을 걸었다.
오늘 자 기사를 이루는 글자들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냈다.
[ [헤센] 니콜라우스 에른스트, 헤센 대공국 외 2개국 정화 합류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많은 신민 도울 것”]
[레오폴트 뷔르템베르크 국왕, “요청 응해 준 니콜라우스 에른스트에 진심으로 감사”]
[계도 기간 D-3… 뷔르템베르크·헤센·바덴, 인력난 속 마법사 구인 성공]
“와.”
나와 같이 저녁 신문을 펼친 학생들이 짧게 탄성을 내뱉었다.
“이 사람 진짜 여러 군데 갈 건가 봐.”
“바이에른만 해도 제한 구역이 다섯 개인데 여기서 나라 세 곳을 더 간다고?”
“그럼 바이에른까지 일주일에 네 번을 도는 거야…? 그럴 힘이 돼?”
“그래, 이대로 다스로테 덮자!”
마지막 말에 웃음이 났다.
나랑 뜻이 같네.
하락세가 완만해진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것 때문이다.
나는 어제, 오늘 발표될 다스로테의 허위 보도를 공격하기 위해 수사를 맡기러 바이에른으로 이동했다.
다스로테는 증거를 만들기 위해 사람을 매수했을 테니, 그걸 잡아 깨부수면 많은 것이 해결된다.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방어할 수는 있지.’
하지만 다스로테처럼 상식 범위를 벗어나는 미친놈들을 대상으로 ‘적당히’ 마무리해서는 안 된다.
그들은 우리 측 증인을 매수하거나 적반하장으로 ‘그저 참고 이미지였을 뿐’ 등의 얼토당토않은 해명을 내놓아, 진실이 어쨌든 자극적인 것에 현혹되는 대중을 다시 한 번 공략할 수 있다.
아무 증거도 없이 내가 일곱 다리를 걸쳤다고 주장하는 놈들 입장에서는 충분히 고려해 볼 수 있는 경로다.
그렇다면 다시 일어날 생각을 하지 않게끔, 먼저 지쳐서 나가떨어지게끔 때려눕히면 될 일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들이 나를 한 번 더 공격할 빌미를 주어야 한다.
그리고 이 기사들이 바로 내가 준 빌미다.
“이야, 신문 7개 전부 다 1면이 이 얘기야.”
“그래도 다스로테처럼 굴지는 않는 게 다행이다.”
여러 언론에서 1면에 3개국의 정화 문제가 해소되었다는 내용을 보도하고 있었다.
연방 단위 지역 신문부터 제국 단위 신문까지, 사실상 정론지에 해당하는 곳은 같은 경향을 보였다.
매출 올리는 것만 중시했다면 내가 정화 결정을 하건 말건 다스로테 보도를 복사해 몇몇 어절만 바꾸어 붙여 넣었을 테지만, 그러지 않았다. 애초에 그건 정치적인 이야기도 아니고.
이런 정론지는 줄곧 다스로테와 같은 가십지의 행보를 강하게 비판해 왔다.
특정한 이해관계가 성립하지 않는 이상, 굳이 그쪽에서 제작한 논란을 여기서까지 보도해 힘을 실어 줄 이유가 없다.
지금 시각은 7시 40분.
벌써 마지막으로 확인한 시각으로부터 한 시간 넘게 지났다.
이즈음이면 서서히 저녁 보도를 접할 시간이다.
‘한번 확인해 보자.’
루카스 르네 아스카니엔
인상: -9.9 [+5.0002829]
한 시간 전에는 3789였지.
960이 떨어졌다.
‘허.’
960이라고.
아까 5000점이 떨어졌지.
3-6시 사이 떨어진 양을 균등히 분할해 보면, 시간당 약 1670이 떨어진 셈이다.
그런데, 6시부터 7시 40분 사이 고작 1000도 안 되게 떨어졌다.
심지어 신문 구매율이 증가하는 구간에 돌입했으니 인상 점수가 3-6시보다 더 떨어져야 정상이다.
아침에 이어 두 번째로 타격이 큰 구간에서 이 정도 하락세라면….
‘끝났네.’
나는 입꼬리를 올리며 상태창을 시야에서 지웠다.
이미 아침의 다스로테가 충분히 대중의 관심을 끌었다는 얘기다.
저녁때 다스로테의 소식을 처음 접하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았다는 말이기도 하고.
‘예상보다 인상 점수가 많이 떨어지지 않았지.’
지금까지의 추이를 종합해 보자면, 사람들이 그 보도에 시선을 주었지만 크게 신뢰하지는 않았다는 뜻이다.
실시간 송출로 인해 나에 대한 우호적인 인상이 가십보다 더 크게 자리잡혔다는 이야기가 된다.
다스로테의 시기 선정은 실패했다.
그 마당에 성장세까지 뚝 끊겨 버리다니….
‘이쯤에서 조급해질 만한데.’
이제, 그쪽에서 나를 새로운 주제로 공격하기만 하면 된다.
이미 정화 보도가 나간 지 두 시간이 다 되어 간다.
다스로테 측에서는 충분히 기사를 수정할 수 있는 시간이다.
아침보다는 못 미치더라도 저녁 시간의 매출을 포기하기는 아쉬울 테니, 놈들이 좀 더 욕심을 부린다면 이번 부문에서도 나를 공격하려 들 것이다.
어쩌면 내일 아침에 새로운 보도를 낼 수도 있겠고.
나는 신문을 내려다보며 조용히 물었다.
“지금 다스로테 가지고 있는 사람?”
“다스로테? 나!”
한 학생이 가방에서 잡지를 꺼내더니, 타이틀에서 시선을 떼지 못한 채 덜컥 굳었다. 그가 학생들을 향해 잡지 표지를 보였다.
“이거 봐…. 얘네 또 미친 소리 한다.”
표지 아랫부분을 덮는 새빨간 글씨에, 학생들의 말소리가 잦아들었다.
오늘 자 다스로테의 타이틀이 바뀌어 있었다.
[혈세 1775만 펠, 불륜 자금으로? 니콜라우스 경의 ‘신성한’ 정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