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마법명가 차남으로 살아남는 법-79화 (79/220)

마법명가 차남으로 살아남는 법 (79)

교황이 주로 집전하는 건물인 만큼, 내부는 그간 보아 온 종교 건물 중 가장 웅장했다.

현실에서도 관광객으로 온 적이 있었으나 현대식 의복을 입은 자도, 바글바글한 인파도 없는 광경을 보니 이 장소의 제례적 쓰임이 확실히 와닿았다.

긴 신랑을 따라 다가가자, 베드로 사도좌를 중심으로 둥글게 배치한 사제석에서 누군가 일어났다.

“오셨군요.”

“반갑습니다, 바레시 각하.”

로마 주교인 교황은 자리에 없었고, 스물 가까이 되는 보좌 주교와 신부들이 있었다.

바레시라 불린 주교가 눈썹을 들어 올리며 말했다.

“이 난리가 난 날에 명예 사제 서품을 위해 로마 주교단을 죄다 불러 모으실 줄은 몰랐습니다, 예하.”

“하하, 저도 그 현장에 있었으니 봐주시지요.”

“그보다 고작 심사 회의를 위해 이곳을 이용하는 광경은 살다 살다 또 처음 보는군요. 제 상식이 완벽하게 박살 나고 있는데, 어떻게 된 겁니까?”

이건 나도 묻고 싶은 말이다.

명예 성직은 로마 교구에만 존재하므로, 나를 이곳까지 부른 것은 이상하지 않다.

그렇다고 해도 서품 심사를 거행할 장소는 이곳만 있지 않다.

특히, 긴급하게 열린 회의인 만큼 심사 대상자는 나뿐인 것으로 보인다. 나 하나를 위해 자리를 연 것이라면 더더욱 대성당을 내어줄 필요가 없다.

“교황 성하의 결정이십니다.”

나르케가 손을 튕겨 복장을 추기경의 색으로 바꾸며 말했다.

“자, 이제 포탈이 닫히기까지 네 시간 남았습니다. 모두 도착했습니까?”

“신앙교리성 차관께서만 오시면 됩니다.”

‘…신앙교리성?’

헛웃음이 절로 났다.

신앙교리성은 중세의 이단심문소를 전신으로 하는 심의회다.

현실이 아닌 이곳에서 신앙을 입증할 방법은 뻔하다. 나르케처럼 내게 특수능력부터 쓰고 볼 것이다.

‘이거, 내 믿음은 어떻게 증명하려고 데리고 왔는지 모르겠네.’

그때, 확성 마법이 걸린 근위병의 외침이 들려왔다.

“클레멘트 로렌조 몬시뇰께서 도착하셨습니다!”

저자가 신앙교리성 차관일 것이다.

나는 멀리서 걸어오는 몬시뇰의 눈을 바라보며 상태창을 열었다.

클레멘트 로렌조

호감도 0

칭호: —

체력: +4

정신력: +7

마력: +6.5

기술: +8

인상: +7

행운: +3

특성: 신력, 감식안 (Lv.9)

‘레벨 9짜리 감식안.’

나르케의 능력과 결이 같다.

하지만 성질 면에서는 레벨 2의 통찰과 비교가 가능할 리가 없다.

몬시뇰이 자리에 앉자, 나르케가 미소를 띠며 말을 시작했다.

“먼저, 이곳의 이용을 허가해 주신 교황 성하와 늦은 시간에도 참석해 주신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진행은 제가 아닌 카타네오 추기경께서 맡아 주실 것입니다.”

보좌주교 중 추기경을 겸하고 있는 자가 강단 앞에 섰다.

“발도비노 카타네오입니다. 간소하게 열린 심사인 만큼, 시간 관계상 정식 전례 의식은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그가 사제들을 바라보며 라틴어로 된 성호경을 외웠다.

많은 것이 바뀌었어도 이것만큼은 현실에서 알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지금부터 니콜라우스 에른스트 후보자의 명예직 서품 자격을 논의하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추천 심사 요건은 이미 달성했으므로, 이 자리에서는 세 가지의 자격을 논하도록 하겠습니다.”

추기경이 말을 이었다.

“먼저, 후보자에게는 순수한 봉사 의지가 존재해야 합니다. 파르네세 추기경은 첫째 자격에 대하여 입론을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알겠습니다.”

나르케가 연설문 없이 강단 앞에 섰다.

그가 사제들과 한 번씩 눈을 마주했다.

“친애하는 형제 여러분. 우리는 역사상 가장 긴 밤을 지나고 있습니다. 믿음과 약속의 교리가 탐욕을 정당화하는 도구로 쓰이는 지금, 아비뇽 유수도, 사코 디 로마도 오늘날의 위험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닐지도 모릅니다.”

나르케가 말을 멈추고 사제들을 둘러보았다.

주교들이 고개를 끄덕이며 나르케의 말을 기다리고 있었다.

“에른스트 경은 그간 일관적으로 플레로마에 대적해 왔습니다. 만민의 안전을 위해 귀족들이 나서지 않는 일에 주저 없이 뛰어들었고, 제국 전역이 한낱 곤충에 의해 잠식당하는 참극을 막았습니다. 실험이 성공하기 전 막았기에 체감되지 않는 것뿐, 자칫하면 전 세계의 무고한 생명을 플레로마에게 넘겨줄 일이었음을 아실 겁니다.”

‘…이걸 이렇게 포장해 주네.’

아스만의 성당에서 돌아온 지 반나절도 지나지 않아 주장하고 변론할 체력이 부족했는데, 걱정할 필요가 없어졌다.

“그리고 오늘, 그는 또다시 수많은 생명을 살렸습니다. 오늘 살아 돌아온 피해자는 총 300여 명으로, 그들의 계획이 한 달도 실행되지 않았다는 것을 생각하면 에른스트 경이 앞으로 생겨날 수많은 피해자를 예방했음은 자명합니다.”

나르케는 쉬지 않고 말을 이어갔다.

“감히 말하건대, 플레로마가 세상에 등장한 지 1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 질서를 위해 제 한 몸 내던졌던 자는 없었습니다. 당장 누구를 잡고 묻는다 해도 얼굴 모르는 타인을 돕기 위해 적진 한가운데로 떨어질 수 있다 말하는 자는 없을 것입니다.”

나르케가 사제들과 눈을 맞추며 말을 이었다.

“이웃을 나 자신과 같이 사랑하지 않는다면 할 수 없는 일이지요. 여기까지입니다.”

나르케가 묵례하고 자리로 물러났다.

다시 강단 앞에 선 추기경이 입을 열었다.

“첫 번째 자격에 대해, 반론이 있습니까?”

누군가 가볍게 손을 들었다.

복장을 보니 명예 사제직을 얻은 자인 듯했다.

“말씀하시지요.”

“에른스트 경은 견진성사를 마친 지 얼마나 되셨지요?”

“…….”

그의 얼굴에는 미묘한 미소가 올라 있었다.

앞서 말한 내용과 관련 없는 질문을 한다.

무언가 알고 있는 게 분명하다.

나르케가 내 쪽에 손을 가져다 대고, 대신 대답했다.

“관련되지 않은 질문입니다.”

“죄송합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문제이니 말입니다. 니콜라우스 에른스트 경의 이름으로 된 세례 증서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이 사실입니까?”

“…….”

나르케의 얼굴이 굳어 갔다.

―“짚고 가죠. 경이 먼저 세례증이 없는 것에 찔릴 필요는 없습니다. 애초에 없다고 하기도 애매한 상황이고 말이지요.”

나르케가 차가운 말투로 말을 이었다.

―“저자야말로 신력만으로 뽑힌 자입니다. 세례는 종교인 집안에서 태어나 받은 것뿐, 성직으로 권력을 휘두르며 우리를 욕보이는 자입니다.”

혹시나 신력 간섭이 들어올까 경어를 쓰면서 사람을 대놓고 비난하고 있다. 나르케의 위치를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명예 사제들은 대부분 저자와 같습니다. 지금 당신을 막는 이유는 추후 자신의 주교직 선발에 차질이 생길까 그러는 것이고요.”

그때 추기경이 사제를 제지했다.

“로마니 신부, 관련 없는 이야기입니다. 자, 반론이 없다면 다음으로 넘어가도록 하지요.”

좌중은 조용했다.

니콜라우스가 교회가 추구하는 방향으로 활동을 해 온 것에는 이견이 없는 듯했다.

“두 번째 자격으로, 니콜라우스 경은 견진성사를 마친 신도여야 합니다. 파르네세 추기경은 자격을 증명하는 자료를 가져왔습니까?”

나르케가 굳은 얼굴을 풀고 자리에서 일어나 물었다.

“카타네오 예하, 먼저 묻고 싶습니다. 견진성사 이후 일정 기한을 충족해야 하는 요건은 존재하지 않지요?”

“그렇습니다.”

그때, 또다시 아까의 사제가 손을 들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파르네세 예하께서는 트리엔트 공의회에서 결정된 바를 잘 알고 계실 겁니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베푼 세례는 이단자가 베풀었어도 참된 성사가 된다’, 즉, 에른스트 경이 프로테스탄트라고 해도 세례를 받기만 했다면 우리는 절차를 거쳐 인정할 수 있습니다.”

사제가 짐짓 진지한 얼굴을 지으며 열변을 토했다.

“그런데도 세례증이 존재하지 않는다니, 이건 에른스트 경이 완벽한 이교도라는 말이거나, 무신론자라는 말로 들리는군요. 바티칸 공의회에서는 무신론자를 이단으로 규정했습니다.”

“…….”

“‘일정 기한을 충족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을 강조하셨으니, 세례는 이제 받으면 된다고 주장하실 참이겠지요. 하지만 과연 이단에게 세례를 주어도 되는가, 이 지점에 대해서는 잘 생각해 보아야 할 겁니다.”

사제가 기름진 얼굴로 웃으며 자리에 앉았다.

‘이런 식으로 제동이 걸리는군.’

사실, 루카스 아스카니엔의 경우에는 이미 견진성사까지 마쳤다.

이곳에서는 오래 보존되는 마력을 섞어 세례를 하기에, 몸을 만지면 세례받은 자임을 알 수 있다.

‘엄밀히 말해, 자격 상 문제는 없어.’

하지만 그렇게 되면 니콜라우스가 만들어진 신원이라는 점이 공공연히 드러나게 된다.

가면까지 쓴 마당에 그런 예상을 못 하지는 않겠지만, 그걸 직접 체험시키는 것과 해석의 영역에 두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다.

그때, 한 주교가 입을 열었다.

“그래요, 예하. 에른스트 경에게서 세례증을 찾을 수 없다는 점은 상당히 문제가 됩니다.”

“맞습니다.”

나르케가 그 말에 웃음을 띠기 시작했다.

“그렇겠지요. 지금 바로 세례를 마치더라도 신앙의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으니까요. 그러니, 신력 검증부터 들어가도록 합시다. 바레시 주교님께서 시범 한번 보여 주시지요.”

올 게 왔네.

신력이 곧 신앙심인 곳이니, 이런 식으로 증명하는 것이 이상하지 않다.

주교가 테이블에 놓여 있던 성배를 가져와, 완드를 그 테두리에 가볍게 두드렸다.

화아아악―

햇빛 같은 새하얀 빛이 조화롭게 일었다. 살상력이 강했던 나르케의 신력과는 다른 결의 깨끗한 힘이었다.

주교가 나를 돌아보며 말했다.

“이렇게 하시면 됩니다. 신력이 가짜인지 아닌지, 얼마나 순수한지 알아보기 위한 것이니 힘을 빼고 가볍게 치기만 하세요.”

“예, 알겠습니다.”

나는 나르케의 교황청 완드를 받아 들고 연단 위에 섰다.

‘가볍게 하라고 했지.’

어차피 아스만의 죽음을 유보하면서 힘을 다 짜냈기에 세게 쓰고 싶어도 못 쓴다.

본 대로 테두리를 두드리자, 작은 소리와 함께 시원한 바람이 산뜻하게 올라왔다.

콰아아아아앙―!

“…….”

“으음?!”

“자, 잠깐! 잠깐만!”

돌풍과 함께 새하얀 빛이 당장 눈을 멀게 할 것처럼 퍼져 나갔다. 이미 성배는 깨져 바닥으로 떨어진 뒤였다.

주교 몇이 허둥지둥 자리에서 일어나 완드를 휘둘렀다. 덜컹대던 천장의 마력 광원이 주교들의 장막에 천천히 제자리를 찾았다.

“제대로 막아!”

“돼, 됐다!”

“아, 이렇게 되네요.”

나르케는 탄식하면서도 재미있다는 듯 웃었다.

가까스로 정신을 차린 주교가 외쳤다.

“…이, 이… 굉장히 역사가 긴 건물입니다, 에른스트 경…!”

“…….”

말하지 않아도 세계 문화유산을 없애 버린 장본인이 되어 역사책에 오르는 미래까지 상상했다.

“그건 에른스트 경의 잘못이 아니지요, 바레시 각하. 분명 가볍게 두드리기만 한 걸 보지 않았습니까?”

물러나 있던 나르케가 내 옆으로 다가왔다.

“아무래도 이 장소가 에른스트 경에게 잘 받는 모양이네요. 다들 그러니 이상한 일은 아닙니다. 다만….”

“…다만?”

“이런 반응이 나타난 것은 마법 이후의 역사를 통틀어 세 번밖에 없었지요.”

“…….”

“이쯤 하면 신력에 대해서는 다들 하실 말씀이 없으리라 믿습니다.”

나르케가 나와 건너편 사람에게 시선을 두더니, 웃으며 말을 이었다.

“하지만 이론상 믿음이 없음에도 신력을 배워서 사용하는 것이 불가능하지는 않지요. 그러니 마지막으로, 신앙교리성 차관께서 증명을 마무리해 주셨으면 합니다.”

“…!”

피해도 모자랄 판에 직접 불러?

본인도 날 보고 직접 무신론자라고 했으면서?

이쯤 되니 나르케가 어디까지 생각하고 있는지 궁금해진다.

차관이 떨떠름한 얼굴로 내 앞에 서더니, 나를 바라보며 성호를 그었다.

“…….”

장내가 쥐 죽은 듯 조용해졌다.

마침내 차관이 주교들을 바라보며 말했다.

“세례를 행하기에는 어떤 문제도 없습니다.”

“그래요. 그렇다는 말은 이교도도, 무신론자도 아니라는 말이겠지요?”

나르케가 내게 눈을 찡긋거리고는 여유롭게 웃으며 물었다.

“물론 그렇습니다. 애초에 장관님께서도 알고 계시지 않았습니까?”

‘무신론자가 아니라고?’

레벨 9짜리 감식안으로 내가 종교인으로 보인다는 말인가?

상당히 놀라운 일이었다. 대체 어떻게 되어 먹은 능력인가 싶다.

하지만, 그보다는 나르케가 말해 주지 않은 것이 있는 게 분명하다.

‘그보다, 지금 또 의문이 드는 것이 있는데….’

얘가 장관이냐?

내가 그를 어이없는 시선으로 쳐다보자 나르케가 이제야 내 눈을 피하는 것이 느껴졌다.

나르케가 헛기침하며 다른 추기경을 불렀다.

“카타네오 예하. 이쯤 하면 둘째 자격도 문제없으리라 생각합니다.”

“잠시 기다리시지요.”

추기경이 답한 것이 아니었다. 주교 중 하나가 고개를 저었다.

“신실한 마음을 가졌다 해도 이제 와서 명예직 수품을 위해 세례를 주는 것 역시 바람직한 모습은 아니지요. 오랜 세월이 지날 동안 세례도 받지 않은 자를 단순히 인기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등용한다는 오명을 쓰게 될 수 있습니다.”

“맞습니다. 파르네세 예하, 무언가 잘못 생각하고 계십니다. 교회에는 대외적 사정도 중요합니다.”

아까 말했던 사제가 또다시 손을 들고 말했다.

나르케가 웃으며 일침을 가했다.

“명예직 성직자끼리 할 말은 아니군요. 명예직은 모두 교회에 있어 대외적으로 불순한 존재입니다. 전부 신력만으로 들어오신 분들이 아니던가요?”

“예하, 말을 조심하시지요.”

주교 중 하나가 그렇게 말하고는 다시 반대 의견을 내놓았다.

“에른스트 경의 신력에 대해서는 의심할 여지가 없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명예직이라고 해도 그동안 세례조차 받지 않았던 자를 올리는 일은 문제가 많습니다.”

사제 서품은 주교의 힘이 없다면 이루어질 수 없다.

물론 로마 교구의 주교는 교황이지만, 오래전부터 보좌주교인 저들이 실질적인 권한을 대리하고 있다.

하지만 이제 나르케의 얼굴에 어두운 기색은 없었다.

오히려, 희미하게 웃음을 띠고 있었다.

‘처음에는 조금 의아했는데… 웃을 수밖에 없네.’

니콜라우스에게 세례증이 없다면, 세례를 하면 해결되는 일이다.

하지만 이때 몸 자체는 이미 세례를 받았다는 점이 문제가 된다. 세례를 두 번 받는 것은 허가되지 않는다.

그러니 나르케는 니콜라우스의 신앙을 입증하면서도 세례는 받지 않도록 상황을 조정해야 했을 것이다.

즉, 모두의 만류가 필요했다.

이제 무슨 말을 하는지가 관건인데….

그때, 나르케가 입을 열었다.

“그래요, 좋습니다. 교황 성하께 니콜라우스 경을 사제 서품 대상자로 올려 보내는 것은 불가하다, 모두 그 의견이시군요. 맞습니까?”

“그렇습니다.”

주교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나르케가 부드럽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

“그렇다면, 서품이 아니라 서임된다면 문제가 되지 않겠군요.”

“…!”

모두의 눈이 커졌다.

그리고, 나 역시 표정을 관리하려 노력해야 했다.

‘…서임된다면… 당연히 문제가 되지 않을 수밖에.’

‘서임’은 오직 교황만이 권한을 가지며, 누구도 그 결정을 거부할 수 없다.

그리고, 현실에서나 여기서나 이곳에서 서품이 아니라 서임의 용어를 쓰는 경우는 딱 하나다.

나르케가 부드럽게 웃으며 목소리를 키웠다.

“니콜라우스 에른스트 경에 대해 추기경 서임을 제안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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