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명가 차남으로 살아남는 법 (93)
밖으로 나가자, 옆방에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수사관이 워프 우편함을 열어 파일을 꺼냈다.
다른 문에 걸린 마력을 위르겐 벡의 마력과 비교한 결과물이었다.
“…이거, 아티팩트 마력이네요.”
“그렇군요.”
그럴 줄 알았다.
시전자를 알아볼 수 없게, 아티팩트에 마법을 걸어 사용하는 수법은 흔한 수법이다.
‘만약 트라우트를 감방에 보낼 생각이었다면 동맥에 걸린 마법을 해체하기까지 기다려야 했겠지만….’
보통 저런 마법은 안전하게 해체하려면 사나흘은 잡아야 한다.
심지어 길면 일주일, 그 이상도 간다.
내게는 이 정보면 충분하다.
형이 ‘내가 마력을 쓸 수 있는지 없는지’ 궁금해하고 있으며, 썼던 패를 계속해서 재활용하고 있다는 정보 말이다.
나는 옷매무새를 고치며 물었다.
“자백은요?”
“전부 받았습니다. 에른스트 경 덕분입니다. 신력을 쓰지 못한다고 해서 걱정이 많았는데, 깔끔히 끝이 났네요.”
“도움이 되었다니 다행입니다. 저는 이만 돌아가 보겠습니다.”
나는 말이 더 길어지기 전에 나와 화장실에서 로브의 색을 바꾸고, 가면을 마력으로 흩었다.
다시 대기실로 돌아가자 나를 기다리고 있던 학생들이 보였다.
“왔어?! 뭐래? 다른 학교 애들이 그런 거래?!”
“아니, 외부인이야.”
그 말에 학생의 얼굴에 의문이 깔렸다.
“외부인이 왜 그런 짓을 해? 설마 여기 애들이 돈 주고 시킨 거 아니야?”
“그건 아니고. 마법 써 보게 하려고 그랬다더라.”
“엥?”
“…아.”
모두가 말을 잃었다.
분위기 이렇게 될 줄 알았다.
여기 있는 모두가, 범죄자가 단순히 마력을 궁금해한 게 아니라는 걸 안다.
플레로마로서의 성질이 드러났느냐, 아니냐.
누가 생각해도 이 일은 그와 관련된 문제다.
“어쨌든 됐어. 아니니까.”
“그래, 이제 확실히 알았겠네! 쓸 수 있으면 화재경보기 울리게 했겠어?!”
1분반 학생이 괜히 목청을 키우며 말했다. 주제를 바꾸고 싶은지, 바깥을 내다보았다.
“그 사람 때문에 지금 대회 질질 끌고 있는 거 맞지? 끝났는데 뭔가 안 끝났어.”
“맞아. 못 나가게 하려고 그런 걸 거야. 지금 내보내면 정문에서 못 가게 막거든.”
“오… 역시 통치가문에서 사고 터지면 대처가 다르네! 든든하지?!”
그건 그런데….
평소보다 말투가 미묘하게 더 과장되어 있다.
플레로마 이야기가 나와서 그 영향을 받은 건가.
나는 고개를 살짝 틀며 물었다.
“긴장하는 거야?”
“아, 아, 아니? 그건 아니고.”
학생이 눈을 굴리다 고개를 저었다.
“…솔직히 기분 나쁜 일이잖아. 그러니까.”
‘음.’
그런 종류의 오해는 이제 안 하네.
역시 무슨 오해든 시간이 제일이다.
굳이 오해를 풀겠다는 각오로 임한 건 아니지만, 어쨌든 내 편은 많을수록 좋지.
나는 적당히 웃으며 답했다.
“크게 신경 쓰이지는 않아. 그래도 고맙다.”
“뭘, 고맙다고 할 쪽은 나지. 네 덕에 상 탔는데! 다음 학기에도 잘 부탁한다.”
학생이 손을 내밀었다.
나는 대충 맞잡으며 말했다.
“어차피 크리스마스 지나고 교육받아야 해서 다시 만날 텐데?”
“그래도. 우리 이름 잊어버리지 말고!”
“사흘 사이에 뭘 잊어….”
별생각 없이 듣고 있던 레오가 현실적인 말을 꺼냈다.
그때, 누군가 밖에서 문을 두드렸다.
“준우승팀 나갑시다!”
[마지막으로, 바이에른 2학년 마법약 실험대회 폐회사가 있겠습니다.]
* * *
“나 간다~”
마지막까지 남아 있던 학생이 손을 흔들며 사라졌다.
이제 숙소에 1분반 학생은 남지 않았다.
“가라.”
나는 간단히 인사하고 방문을 닫았다.
대회와 교육 일정은 크리스마스와 그 전날을 피해 짜여 있기에, 다들 집으로 돌아갔다.
사실 나도 갔어야 하는 상황이다.
시종장은 기차로 왕복 14시간을 이동하는 한이 있어도 크리스마스 당일 저녁 식사에는 참여해야 한다고 바득바득 우겼고, 정말 나를 데리러 바이에른까지 왔다.
그리고, 지금은 나를 집으로 데리고 갈 수 없다는 편지를 쓰고 있을 것이다.
‘만족스럽다.’
애초부터 나는 온갖 꾀병을 부려 가며 크리스마스 날 기숙사에만 처박혀 있으려고 했다.
그리고 그 계획은 제대로 통했다.
진짜로 감기에 걸렸기 때문이다.
‘머리 안 말리고 실험할 때부터 알아봤다.’
사실 시간이 없기는 했지.
화재 경보로 간신히 시간을 벌었는데 머리를 말릴 여유가 어디 있었겠는가.
저녁부터 낌새가 이상하더니, 오늘 아침부터는 열이 나기 시작했다.
똑똑―
“들어와.”
“루카스, 이거.”
레오가 전처럼 꽃다발과 선물을 안고 들어오며 내 침대 옆에 편지 바구니를 놓았다.
지난 사흘은 대회를 준비하느라 읽어 보지 않았는데, 그 탓에 편지가 어마어마하게 쌓여 있었다.
벌써 2주가 다 되어 가는데 아직도 관심이 식지 않은 게 신기할 뿐이다.
“약 챙겨 먹고. 난 오늘 자정까지 안 들어오니까, 중요하게 할 말 있으면 연락해.”
레오가 귓가를 툭툭 두드렸다.
권외 방위기동대에서 개량한 감각 전이 아티팩트다. 레오는 학기가 끝날 때까지 학교에서도 쓰고 있었다.
‘권외’인 만큼 바이에른 밖에서 활동하기로 되어 있지만, 시기가 시기인 만큼 이곳에 와서는 나도 계속 끼고 있었다.
‘다행히 신고는 없었지.’
다행인 동시에 불안한 일이다.
보복하지 않을 놈들이 아니니까.
놈들이 무슨 일을 계획하고 있는지 슬슬 다시 따져 볼 때가 되었다.
“알았어. 이따 오면 동향 분석이나 하자, 레오.”
“아, 그래. 슬슬 업데이트할 때가 됐지. 이따 신문도 같이 가져올게.”
레오가 내게 손을 흔들고 밖으로 나갔다.
나는 문이 완전히 닫힌 것을 확인하고 편지 바구니를 치웠다.
지금은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이 있다.
오늘 아침, 황제의 전령이 편지를 들고 니콜라우스를 찾아왔다.
나는 황실의 마력이 묻어 있는 빳빳한 편지봉투를 앞뒤로 살폈다.
유백색 봉투 위에 붉은 봉랍이 붙어 있는, 지극히 평범한 편지다.
과연 내용도 그럴지는 모르겠지만.
[친애하는 니콜라우스 에른스트 경에게]
편지를 펼치자, 푸른 마력이 퍼지며 필경사의 정갈한 글씨가 매끄럽게 이어졌다.
짤막한 인사와 지난 대화를 기억하냐는 물음 뒤, 본론이 나왔다.
[지난 일주일, 우리는 운 좋게도 다섯 명의 평민 마법사를 발견했습니다. 경의 조사에 도움이 되었으면 해 그들의 심문 기록을 보냅니다.]
“…….”
평민 마법사를 찾았다고.
그것도 다섯이나?
목덜미가 서늘해졌다.
그들은 자신을 숨기는 일에 관해서는 굉장한 능력자고, 그런 만큼 한 달에 걸쳐 한둘 찾는 것도 어려운 일이다. 그런데 일주일 만에 다섯이라니?
‘대체 비밀경찰을 얼마나 깔아 둔 거야.’
황제의 각오가 일반적이지 않다.
엘리아스의 성장을 진심으로 경계하고 있다는 말이기도 했다.
[경도 알고 있겠지만, 신력이나 약물을 동원하는 순간 카타콤의 모든 것을 잊더군요. 다음에 찾을 평민 마법사에게는 오직 대화만을 시도할 생각입니다. 쓸 만한 정보가 나온다면 경에게 다시 연락하지요.]
‘…대화?’
웃기는 말이네. 그냥 대화를 할 리가 없다.
분명 존재 자체가 불법이라는 점을 들어 당당하게 온갖 고문을 가할 것이다.
뒷장에 질이 다른 종이 서너 장이 만져졌다.
황실에 잡힌 그들의 결말이 어땠을지 눈에 선해, 감히 종이를 넘길 엄두가 나지 않는다.
‘…안 되겠다.’
슬슬 다시 열이 올라오는 것 같아, 나는 황제의 편지를 접어 두고 서늘한 손으로 얼굴의 열기를 죽였다.
‘빠르게 가야겠어.’
원래도 들을 생각은 없었지만, 지금 마법약 추가 교육이나 받을 때가 아니다.
카타콤에 진입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한 명이라도 더 붙잡히기 전에 말이다.
단속을 늘린 만큼, 더 지체하면 카타콤의 경계가 강화되어 그들에게 힘을 실어 주기 어려워질 수 있다.
나 혼자 움직일 사안은 아니니, 이따 친구들이 오면 진지하게 얘기 좀 해 봐야겠다.
그동안은… 머리 좀 식힐 겸 다른 이들이 보낸 편지를 좀 읽고 있어야겠다.
그렇게 한참 편지를 읽고 바구니를 뒤적이자, 또다시 손에 두꺼운 봉투가 잡혔다.
“…….”
이게 아직도 온다고?
이 두께로 보아서 이건 이전의 그놈이 보낸 게 분명하다.
처음은 굉장히 평범한 인사말이었기에, 바로 첫 장의 끝 문단으로 넘어갔다.
[니콜라우스 경. 저는 당신이 언제나 지금 이 각오를 유지하길 바랍니다. 목숨 바쳐 플레로마를 처단할 각오를 가진 자는 많지 않아요. 어떻게 생각해 보면 나름 영광인 것 같기도 합니다. 모두에게 기억될 삶을 사는 것은 흔치 않지요. 기억되고 싶어도 그럴 능력이 없는 자도 있고….]
[…신민들은 모두 단결해야 합니다. 다들 오래 지속된 플레로마의 시대에 지쳐 무기력을 학습했어요. 니콜라우스 경은 그런 우리 시대를 일깨웠죠.]
“…….”
이런 내용도 한두 장일 때에 그럭저럭 읽고 넘길 수 있지, 열 장이나 되면 슬슬 께름칙해지기 시작한다.
바구니를 더 뒤져 보니, 이런 편지가 두 개 더 들어 있었다.
‘전에 수사 맡겼던 것 어떻게 됐나 물어봐야겠네.’
일단, 나갈 체력 좀 쌓고.
나는 베게 한가운데에 엎어진 파이를 옆으로 슬쩍 밀며 누웠다.
* * *
“로버트 뮐러라는 사람을 이 지역에서 세 명 찾기는 했습니다. 그런데 다들 편지를 보낸 적이 없다고 하더군요.”
“그래요?”
나는 열이 적당히 떨어지고 나서 수사국에 왔다.
수사관이 내게 파일을 건네며 말했다.
“이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둘은 집에 타자기도 없답니다. 한 명은 아직 10살도 되지 않았고요.”
“흠….”
타자기로 찍은 편지였으니 조금 애매해진다.
물론 빌려서 썼을지도 모르지만, 사실 이름 자체가 가명이라면 타자기고 뭐고 중요치 않게 되지.
우체통에 편지 넣은 사람까지 찾을 수는 없을 테니, 알아낼 수 있는 것은 이게 최대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며 인사했다.
“고맙습니다. 문제가 생기면 다시 오겠습니다.”
“예, 알겠습니다.”
그때, 귀에 걸어 둔 아티팩트에서 귀를 찢는 알림음이 들려왔다.
삐이이이익―
“…!”
가장 가까운 곳에서 접수된 플레로마 신고다.
이어 내 이름을 지명하고 워프 좌표를 안내하는 음성이 들려왔다.
컨디션이 썩 좋지는 않지만 마법을 쓰지 못할 정도는 아니고, 또 내 이름이 불린 이상 가지 않을 수는 없다.
나는 곧장 안내된 위치의 좌표를 굴리며 손가락을 마찰했다.
차가운 겨울바람이 가면 아래로 밀려 들어왔다.
워프한 곳은 우리 숙소에서 멀지 않은 건물의 옥상이었다.
“…신고 위치가 이곳이었는데. 아.”
먼저 온 레오가 인상을 쓰며 뒤돌다 나를 보며 눈썹을 들어 올렸다.
대체 여기에 왜 와 있냐는 얼굴이었지만, 지금은 그걸 답해 줄 상황이 아니었다.
분명 신고가 들어온 자리가 맞는데 이 자리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여, 여기! 여기가 맞아요!”
건물 아래서 수많은 사람들이 소리치고 있었다. 미리 도착한 인력이 출입구를 봉쇄한 모습이 보였다.
진짜로 맞는지 아닌지는 몰라도, 나는 완드를 스태프 길이로 늘여 바닥을 내리찍었다.
콰아앙―!
골든 타임이 지나기 전에 할 수 있는 것은 다 해 보아야 했다.
정말 복사된 공간이 이곳에 덧씌워져 있었는지, 조금 전까지 깨끗했던 옥상에 긴 핏자국이 드러났다.
[에른스트 경, 현장에 지원 인력이 도착할 겁니다.]
나는 수사국에서 보낸 알림을 들으며 건물을 둘러싼 장막을 설치하고, 레오를 엄호했다.
내가 문을 열고 물러나자 레오가 짧게 탄식했다.
“이런.”
옥상에서 4층으로 내려가는 계단 한가운데에 피투성이가 된 사람이 널브러져 있었다.
“…상태가 썩 좋지 않은데. 지금 병원으로 보내고 오겠습니다.”
“예.”
나는 병원의 좌표를 모르니, 바이에른의 워프 좌표를 잘 아는 레오가 가야만 한다.
그때 다시 지원 알림이 왔다.
[도착했습니다.]
“워프 제어하고 1층부터 2층까지 수색해 주십시오.”
나는 짧게 전하고 4층으로 내려갔다.
콰앙―!
복도 끝에 서서 스태프를 앞으로 밀듯이 내리찍자 새하얀 빛이 파도처럼 퍼져 나갔다.
숨을 죽이고 서서 신력의 흐름을 관찰했지만, 생명체로부터 반사되어 돌아오는 것은 없었다.
3층에서도 마찬가지였다.
[1, 2층 모두 없습니다.]
이미 도주한 게 분명하다.
께름칙한 감각이 몸을 타고 올랐다.
‘일단 나가자.’
정문은 사람이 몰리겠지.
그렇게 생각하고 후문으로 나갔지만, 이미 후문에도 아까보다 더 많은 사람이 몰려 있었다.
사람들은 벌써 과열된 분위기 속에서 잔뜩 흥분해 있었다.
내 입장에서 이 정도 환경은 맥이 탁 풀릴 만큼 간단한 것이었지만, 그들에게는 아니었던 듯했다.
‘이거, 이대로는 안 되겠는데.’
나는 곁에 서 있던 수사국원에게 말했다.
“이곳에 통제 인원을 배치해야겠습니다. 수사국에 연락해 주세요. 워프 제어 해제해 주시고요.”
“아, 예.”
나는 그렇게 말하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다들 별다른 의심 없이 움직이고 있지만, 분위기가 이상하다.
대놓고 사람을 습격하고서는 이렇게 쉽게 풀어 주었다고?
축제 날, 오스왈드를 비롯해 피해를 입은 수많은 사람들은 대놓고 공격당하지 않았다.
목격한 사람들도 없고, 당사자도 기억이 없었다.
‘…놈들이 쓰던 수법이 아니야.’
빠르게 생각해 보자.
다른 대원은 몰라도 왕세자의 위치는 공공연히 드러나 있으니, 이 주위에서 범행을 벌이면 레오에게 연락이 갈 수밖에 없다.
이때, 늘 니콜라우스가 왕세자의 곁에서 그를 보좌하고 있으니 레오가 출동하면 니콜라우스까지 나오게 된다.
놈들도 이 정도는 바보가 아니면 알고 있다.
그러니까, 지금 이 범행은 민간인을 목표로 한 것이 아니다.
진짜 목표물은… 레오 또는 나일 것이다.
‘돌아가야겠다.’
지금 당장.
마침 오늘 이상한 편지도 받지 않았던가?
워프하기 위해 손가락을 움직이자, 눈 옆으로 무언가 날아들었다.
콰앙―!
“…!”
“으악!”
“뭐야?!”
주먹 반만 한 돌이 내 장막에 부딪혀 바닥으로 떨어졌다.
그 순간, 저지선이 뚫렸는지 뒤에서 몇몇 사람의 단말마가 들려왔다.
낯선 팔이 내 허리를 강한 힘으로 끌어당겼다. 잔뜩 주름진 손에 낡은 편지가 들려 있었다.
그리고….
“…!”
푸욱―
무언가 빛나는 것이 시야에 들어갔다가 사라졌다.
나는 재빨리 뒤돌아 노인의 어깨를 잡고 떼어 냈다. 아니, 그러기도 전에 수사국에서 나온 자가 그를 마법으로 붙잡았다.
“어르신, 이러시면 안…!”
수사관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그의 시선이 로브와 내 얼굴을 번갈아 오갔다.
“…….”
허리께로 손을 뻗었다. 뜨거운 액체가 울컥 솟았다.
그게 무엇인지 확인한 순간, 내 의식에서 사람들이 쏟아내는 비명이 멀어졌다.
‘살다 살다 또….’
아니, 이럴 때가 아니다.
이게 이번 일에 대한 플레로마의 보복이거나, 그 편지를 보낸 자의 짓일 것이다.
물론 어느 쪽이 됐든 둘 다 내게는 분명한 제거 대상이다.
‘공격 고맙다.’
나름대로 열심히 준비한 것 같지만, 놈들의 목표는 이뤄지지 않을 것이다.
나는 목에 힘을 실어 재시도 창을 불러냈다.
“이 시간 전으로, 돌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