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마법명가 차남으로 살아남는 법-94화 (94/220)

마법명가 차남으로 살아남는 법 (94)

돌아온 순간, 나는 눈을 의심했다.

배에 느껴지던 통증이 한순간에 가셨기에 시간이 돌아갔다는 걸 알았지만….

“악!”

“어, 어!”

“잡아!”

워프 수식을 끝마칠 시간도 주어지지 않았다.

또다시 희끄무레한 날붙이가 편지 아래로 스쳐 지나갔다.

콱―

“으윽…!”

날붙이 끝이 장갑을 찢고 손바닥을 긁었다.

하필 공기가 차서 그런지 살이 벌어지는 감각이 평소보다 생생했다.

‘이 미친….’

콰앙―!

나는 다른 팔로 노인의 팔뚝을 잡아채고 저 멀리 던졌다.

“아악!”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며 뒤로 물러났다.

찢어진 장갑 안에서 피가 흘러 떨어졌다. 이제 보니 왼쪽 장골 위에서도 통증이 느껴졌다.

그래도 장기를 찔린 게 분명했던 아까에 비하면 피부 조금 긁힌 정도는 훨씬 희망적인 상황이다.

‘이게 마지막 체크 포인트인가.’

분명 엘리아스 때도 같은 지시를 했지.

그때는 시간이 충분히 돌아갔다.

왜 이런 일을 겪어야만 하는지 납득할 수는 없지만, 내가 알아야만 하는 상황이라는 것은 잘 알겠다.

수사관은 곧바로 노인을 제압했다. 아까와 달리 치명상을 입지 않았기에 패닉에 빠지지는 않은 듯했다.

“…….”

나는 통증을 의식하지 않으려 노력하며 신력 주문을 외고 노인의 이마를 붙잡았다.

“누가 시켰습니까?”

“…….”

노인은 초점 없는 눈으로 멍하니 바닥을 내려다봤다.

‘…그래, 그럼 그렇지.’

아무 말도 하지 못하는 걸 보니, 기억을 모조리 지우고 명령만 주입한 모양이다.

애초에 노인이 낼 수 있는 힘이 아니었으니, 조사하면 몸에서 비트리올이 검출될 것이다.

순식간에 수사국에서 나온 마법사들이 인파를 경계로 장막을 설치했다.

한 마법사가 내 앞에 뛰어와 물었다.

“괜찮으십니까?! 바로 병원으로 이동합시다.”

마법사 둘이 내 곁에 붙어 워프 마법을 준비했다.

이동하기 직전, 마법사들이 노인을 붙잡은 채 수사국으로 워프하는 모습이 보였다.

* * *

“최소 사흘은 손을 쓰시면 안 됩니다. 무리한 운동도 안 되고요.”

“사흘이요.”

의사가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제 능력으로는 여기서 더 기간을 줄일 수 없습니다. 그래도 일반의학으로 처리하면 3주는 잡아야 할 일이니까요.”

‘이거 큰일이네.’

이곳에 막 왔을 때는 국왕 전하에게 치료받았다.

이 나라에서 가장 뛰어난 자들에게 치료를 받았음에도 3일은 기다려야 한다면, 어쩔 수 없다.

“그렇죠. 알겠습니다.”

“푹 쉬세요. 내일 뵙죠.”

의사가 방을 나갔다.

레오의 따가운 시선이 닥치는 게 느껴졌지만 애써 무시했다.

레오가 조소를 띠며 내 말을 반복했다.

“사흘로 만족 못 하나 보지?”

“아니.”

나는 가면을 벗고 벽에 기댔다.

만족하지 않을 수가 있나.

배에 구멍 나는 경험을 한 마당에, 치료에 며칠 걸린다고 불평할 생각은 없다.

“사흘 동안 뭘 할 생각이면 관둬. 어차피 크리스마스니까, 잘만 하면 다른 팀 애들 볼 일도 없어.”

“그래, 다행이네.”

뭘 할 생각이기는 하다.

당연히 레오의 걱정과는 달리 움직일 생각은 없고, 단순히 머리만 굴리면 되는 일이다.

“신문 좀 줘, 레오.”

“음, 손을 못 쓰니까 이게 좋네.”

레오가 반쯤 비꼬듯이 말했다.

단순히 내가 무언가 시켜서 저러는 것은 아닐 것이다.

사실 그동안 신분이고 뭐고, 대외적으로 드러나지 않는 선에서는 이미 수도 없이 부려 먹었다.

하는 수 없이 팔꿈치로 기대고 다른 팔을 협탁에 뻗자, 레오가 신문을 잡아챘다.

“읽지 마.”

“…….”

“나중에. 너 다시 열나는 건 알고 있어?”

“알아.”

“그럼 이제 자면 되겠네.”

놈의 고집을 생각하면 여기서 뭐라 해도 먹히지 않을 것 같다.

나는 심호흡하고 눈을 감았다.

어차피, 오늘 아침에 잠깐 신문을 읽기는 했다.

‘평민을 대상으로 한 마력 검문이 강화됐다고 했지.’

황제의 짓이다.

카타콤 사람을 찾아 그곳에 진입하려는 생각이다. 아까 편지에서 그 점을 확인받았지.

그리고 아드리안 아스카니엔이 이끄는 황실 마법사 팀의 소식, 크리스마스 직전 도심 경비 강화, 마법약 3학년 대회 결과….

‘흠.’

좀 더 자세히 읽었으면 좋았을 텐데.

우선, 이 중에서 제일 눈에 띄는 것은 평민 대상 불시 검문이다.

‘…이 틈에 카타콤을 긁으려 하다니, 욕심이 지나쳐도 과하게 지나치단 말이지.’

그 욕심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어 나가야 만족할지 모르겠다.

검문에 쓸 인력을 플레로마 감시에 쓰는 게 훨씬 경제적이고, 훨씬 윤리적일 것이다.

엘리아스에게 숙청당할 시기를 늦출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고.

그때 레오의 허탈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수면제라도 놔야 해?”

“아니. 그렇게 할 필요는 없고.”

나는 눈을 뜨고 다시 자리에서 일어났다.

방금 죽을 뻔했는데 열 좀 난다는 이유로 태평하게 잠에 들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실제로 그럴 때가 아니다.

범인을 생각해 내야 한다. 대체 누가, 바이에른 수도 한복판에서 이런 대담한 짓을 벌였는가.

‘트라우트가 그랬을 가능성은?’

아니다.

과도한 추측이다.

그가 범행을 계획했다면, 니콜라우스와 루카스를 연결 지었어야 한다.

과도하게 모든 경우의 수를 생각해 보는 형을 제외하면 이런 추측을 하는 사람은 없으며, 형도 이러한 점을 트라우트의 편지에 담을 수는 없었을 것이다.

만약 담았다고 해도, 이 점에서 막힌다.

‘시간을 돌리지 않았다면 죽었을 거라는 점.’

형의 걱정 어린 편지에는 살인을 교사할 수는 없다는 명백한 한계가 있다.

아드리안이 아픈 동생을 끔찍이 아끼는 가족 행세를 하는 한, 트라우트가 나를 죽일 일은 없다. 나의 깨끗함을 검증하려 하는 것이면 몰라도.

그리고 이번 범행은 검증이 아니라 살인이 목표였다.

‘좋아, 점점 좁혀지네.’

루카스는 관련이 없다.

과연 니콜라우스를 죽였을 때 이득을 얻는 집단이 어디인가.

이것이 이번 범행의 주모자를 찾을 단서다.

콰앙―!

그때, 문이 무시무시한 소리를 내며 열렸다.

레오가 당황하지 않는 걸 보니 미리 연락을 받은 듯했다.

장난기 없는 얼굴로 도착한 엘리아스가 믿기지 않는다는 듯 내 손을 바라봤다.

“…제국신문이 진짜였어?”

“…….”

“왕국 수도 한복판에서 대체…. 국왕 전하는?”

“아까 잠깐 왔다가 가셨어.”

대책 회의를 해야 하니 병원에 오래 남을 수가 없었다.

엘리아스가 빠르게 수긍하고 주위를 둘러보며 물었다.

“나르케는 어디에 있어? 너희랑 같이 시험 쳤잖아.”

“사건 터지자마자 범인 심문하러 수사국에 갔어.”

레오가 이제는 셋을 둘러싸고 차음 마법을 펼쳐 말했다.

“아까 치료받고 있을 때 조사 결과가 왔어. 비트리올은 아니지만, 피에서 오염된 마력이 검출됐다고 하더라.”

‘흠….’

비트리올이 나오지 않았다고?

그것만큼 강하고 확실한 수단이 없을 텐데.

엘리아스도 같은 생각인지 눈을 구겼다.

그러다 무언가 잡혔는지, 입을 달싹였다.

“계획적이네.”

“그래. 그런 의미에서 말하는 건데, 로버트 뮐러가 보낸 편지 다 읽었어, 루카스.”

엘리아스가 레오의 말에 끼어들었다.

“로버트 뮐러?”

“니콜라우스 팬이야. 대단하더라. 영혼이 공명하네 뭐네 하는 사이비 같은 소리를 40장으로 늘려서 쓰는 것도 재주야.”

레오가 엘리아스에게 지난 편지를 주고, 내게는 새로 온 듯 빳빳한 편지를 건넸다.

이번에는 시간이 부족했는지, 세 장뿐이었다.

[친애하는 니콜라우스 에른스트 경에게]

[소식 들었어요.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죠? 믿기지 않아요.]

‘범인으로 의심하는 상황치고는 평범한 시작이네.’

이런 시답잖은 이야기는 됐고.

나는 레오가 미리 읽고 접어 놓은 페이지로 종이를 넘겼다.

[너무 멋졌어요.]

‘…허.’

그럼 그렇지.

믿기지 않는다는 놈은 어디 가고, 이제는 멋지다는 말을 한다.

[저도 같은 상황에 놓인다면 그렇게 행동할 수 있을까요? 사실 제가 경을 도와주고 싶었는데, 기회가 되지 않아 아쉬웠습니다. 제가 조금만 더 민첩했다면 경을 도울 수 있었겠죠? 하지만 경과 범죄자 사이는 고작 두 발짝 차이였으니, 아무리 민첩해도 어려웠을 것 같기는 하네요.]

고작 두 발짝 차이라고.

나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

“꼭 현장에서 사고를 지켜본 것 같은 말이네.”

“그래. 워프 마법도, 도보 이동도 통제되는 중이야. 제국신문도 아직 상세 보도 없이 타이틀만 띄워 뒀어. 그런데….”

레오가 편지 봉투와 증명서를 눈앞에 들이밀었다.

“보여? 10분 전에 함부르크 자유시에서 직접 발송된 워프 우편 소인이야.”

제국 북부다.

이곳과는 끝과 끝이라고 봐도 된다.

현장에 있던 모두가 그곳을 벗어날 수 없었는데, 편지는 타 지역의 우편국에서 와?

“사건이 일어날 걸 알고 있었다는 말로밖에 설명이 안 되네.”

“그래. 편지 내용과 소인을 상충하게 해서 계획범죄라는 사실을 광고하려 했겠지.”

“그런 사실을 왜 광고해야 하지?”

“진범을 감출 생각이었을 테니까.”

‘음.’

레오의 말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나와 일부 생각이 같다.

여태 의식의 흐름을 나열했던 광적인 편지는 연막이다.

가장 결정적인 순간에 ‘실수로’ 정보를 흘린 것처럼 보이게 하려는 의도였을 테다.

레오가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

“너도 범인이 누구일지는 직감했겠지. 하지만 직감으로 끝나면 의미가 없어. 오로지 증거로만 판단해야 하는 수사국은 이 편지를 토대로 로버트의 범죄라고 결론지을 거야.”

“계속 말해 봐.”

“신고 들어온 직후 상황 기억하지? 플레로마치고는 범행이 허술했지. 너도 낌새를 느껴서 치명상을 피할 수 있던 게 아닌가 싶은데.”

죽기 직전까지 갔지만 이 부분은 됐고, 범행이 조잡했다는 건 레오도 느꼈나 보다.

나는 계속 말하라는 뜻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범행도 의도된 바일 거야. 플레로마가 살인을 주도했다는 티가 나면 손해야. 플레로마가 처리해야 하는 쪽은 너뿐이 아니니까.”

엘리아스가 안 들어도 안다는 듯 가볍게 말을 던졌다.

“나랑 너까지 처리해야 할 테니까.”

“그래.”

그렇다기에는 왕족 둘이라 리스크가 크다.

동조하지 않자 레오가 덧붙였다.

“계획만 잘 세운다면 너는 충분히 아드리안 아스카니엔의 숨을 끊을 수 있어. 하지만 왜 그러지 않지?”

“…….”

“놈들도 비슷해. 단순히 죽이는 건 국민 정서에 불만 지피는 일이야. 불의에 맞서다 순직한 영웅을 만들어 주는 꼴이니까.”

“그래, 국민들이 우리를 불신하도록 만드는 게 더 완성도 있게 먹히지.”

“정확해. 아마도 우리를 향한 진짜 계획은 니콜라우스가 부상을 치료하는 동안 이뤄질 거야. 그게 아니라면 굳이 이런 눈가리개용 범죄를 저지를 이유가 없어.”

“…그래, 괜찮은 논리야.”

내가 턱을 쓸며 생각에 잠기자 레오가 을러댔다.

“너라면 이쯤에서 또 나설 것 같은데, 못 갈 거야. 알아는 둬.”

내내 생각에 골몰하던 엘리아스가 말을 던졌다.

“아~ 워프 마법 쓰면 경보 울리거든. 갑자기 걸어서 이동하라길래 뭔가 했다. 이제 보니 얘 짓이었네.”

“…그럴 거면 범인이 누구인지 왜 알려 준 거야?”

“네가 이 정도 추측을 못 했을 리가 없잖아. 절대 못 나갈 거라고 말하려고 얘기했다.”

나는 레오의 미소를 보며 어깨를 으쓱였다.

“그래, 안 가.”

“…뭐?”

“갈 생각 없어.”

레오가 얼빠진 얼굴로 물었다.

“너 또 무슨 계획이야?”

“…안 간다고 해도 뭐라고 할 거면 왜 물어….”

“아니, 인간적으로 네 행적이….”

“아냐, 입 닫아! 안 간다고 할 때 응원이나 해!”

레오의 현실적인 대답에 엘리아스가 이제야 평소의 장난기를 찾아 침대를 퍽퍽 두드렸다.

갈 생각이 없는 것은 사실이다.

이건 우리를 불러내기 위한 미끼니까.

‘그것도 스트라우치 사례에서 영감을 받은 미끼지.’

레오의 논리는 나쁘지 않았지만, 그가 절대 알 수 없었던 한 가지 일을 추가하면 그의 가설은 흔들린다.

시간을 돌리지 않았다면 나는 죽었을 것이다.

레오의 말대로, 다짜고짜 나를 죽이는 것은 단순한 계획이다. 극성팬을 앞세웠다고 해도 마찬가지다.

상황이 죽음이라는 극단까지 치달으면 로버트 뮐러가 플레로마의 연막탄일 거라 과감히 추측해보는 사람이 아무도 없을까?

당연히 있을 것이다.

플레로마가 용의 선상에 오를 만한 상황임에도, 그들은 나를 죽일 작정으로 찔렀다.

‘그 이유는 이거겠지.’

범행을 계획한 자는 플레로마가 아닌 동시에 내 죽음으로 이득을 볼 수 있는 위치에 있다.

나는 낮에 읽었던 편지를 펼쳤다.

[저는 당신이 언제나 지금 이 각오를 유지하길 바랍니다. 목숨 바쳐 플레로마를 처단할 각오를 가진 자는 많지 않아요.]

[…신민들은 모두 단결해야 합니다. 다들 오래 지속된 플레로마 시대에 지쳐 무기력을 학습했어요. 니콜라우스 경은 그런 우리 시대를 일깨웠죠.]

이 뒤로는 곧바로 쓸데없는 내용으로 이어지기는 하나, 놈의 사상을 잘 알 수 있는 부분이다.

‘난잡한 계획이지만 생각보다 얻는 이득은 명확해.’

먼저, 플레로마에게 니콜라우스 살인죄를 뒤집어씌워 반플레로마 정서를 극대화할 수 있다.

다음으로, 니콜라우스를 끝까지 플레로마에 대항하다 죽은 영웅으로 만들 수 있는 기회다.

사고방식이 이상한 극성팬이 맞다는 가정에서는 괜찮은 결말이다.

‘플레로마라면 당연히 플레로마처럼 보이지 않게 할 것’, 그리고 ‘니콜라우스를 공격할 만한 사람은 플레로마뿐’이라는 추측을 한 번 더 비틀었다.

‘전략 잘 짜네.’

오랜만에 마음에 드는 상대를 만났다.

“현장에서 비트리올이 나오지 않았다고 했지?”

“그래.”

“속이려는 게 아니라 진짜 비트리올을 가져올 능력이 없었을 거야. 오히려 그걸 이용해 플레로마의 범행처럼 만든 거고.”

다만 현장에 설치된 공간 분리 마법 자체는 상당히 플레로마와 비슷하다.

이때 플레로마와 비슷하나, 플레로마는 아닌 집단이 있었다.

‘카타콤.’

소설에서 엘리아스도 카타콤과 접촉한 적이 있었다.

아니, 정확히는 그도 나처럼 카타콤의 단결 도구로 쓰이려 했다고 표현하는 게 맞다.

나와는 사건의 전개 이유나 순서가 다르기는 하지만….

정말 로버트 뮐러가 이쪽 사람이라면 상황이 나쁘지만은 않다.

안 그래도 카타콤에 진입해야 할 이유가 있으니, 이쯤에서 새 계획을 시도해도 될 듯한데.

나는 최대한 사람 좋은 미소를 지어 보이며 말했다.

“슬슬 다음 계획으로 넘어갈까?”

“…!”

레오가 지금까지 뭘 들었냐는 얼굴로 목덜미를 붙잡았다.

“계획이라고 해도 별것 없어. 간단하니까.”

레오가 이마를 눌렀다.

정말 간단한데 이걸 못 믿네.

그래도 엘리아스는 레오와 달리 진지한 얼굴로 몸을 가까이했다.

나는 둘을 바라보며 말했다.

“가만히 있기만 하면 돼. 적어도, 니콜라우스 에른스트는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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