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마법명가 차남으로 살아남는 법-98화 (98/220)

마법명가 차남으로 살아남는 법 (98)

“…….”

그의 손끝에서 금빛 마력이 흘러나왔다.

이걸로, 마리안 바움과 손을 잡는 일은 성공했다 봐도 좋았다.

나는 절로 지어지려는 미소를 지우고, 그가 일대일로 등쳐 먹기에 좋다고 평가했던 연기력을 꺼냈다.

표정을 확인한 마리안 바움이 웃으며 제 손을 흔들었다.

“믿기지가 않나 보네요?”

“…….”

“이제 와서 혼자 마법사가 아니라고 발뺌할 생각은 아니겠죠.”

나는 고개를 저었다.

피가 흐른 지금 뭘 어떻게 발뺌하겠는가. 무엇보다 그럴 이유도 없다.

“아뇨, 그건…. 그냥 조금 놀랐습니다.”

“구인류 몸으로 마법을 쓰는 경우가 흔치는 않죠. 주위에 마법사가 없었나요?”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분을 만나게 될 줄은 몰랐어요.”

마리안 바움이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겠죠. 우리는 전부 고립되어 있으니까요.”

마리안 바움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양동이에 남아 있던 물을 내게 다시 한 번 퍼부었다.

촤악―

나는 이제 모든 뼈가 시려 오는 걸 느끼며 중얼거렸다.

“미리 말 좀 해 주시면 좋겠는데요.”

“물이 있는 게 어딥니까. 이대로 돌아다니다간 비밀경찰한테 붙잡힐 텐데.”

마리안 바움이 제 코트를 벗어 피가 묻은 옷 위에 걸쳤다.

“자, 진지하게 대화 좀 해 보죠.”

* * *

“마법 쓰는 친구가 있다고 했죠?”

“예.”

나는 난로 앞에 앉아 답했다.

레오는 국민들에게 얼굴이 많이 팔려 돌아다닐 수 없고, 조금 위험하지만 엘리아스, 그리고 나르케까지는 나와 함께 움직일 수 있다.

카타콤이 플레로마 집단이 아니라고 해서 안심할 수는 없다.

내가 신인류 마법사라는 사실이 발각되면 죽을 수도 있는 곳이 바로 그곳이다.

‘애초에 배에 칼 맞은 순간부터 안심한 적 없다.’

로버트 뮐러의 본거지라고 해서 들어가자마자 그를 잡을 수 있는 것은 당연히 아니다.

단서를 찾으려면 깊이 들어가야 하니 다음에 진입할 때는 동료가 있어야만 한다.

불멍을 때리고 있자, 언제 왔는지 마리안 바움이 내 옆에 앉아 나를 뚫어져라 쳐다봤다.

“어느 학교를 나왔다고 했죠?”

“하노버의 김나지움을 졸업했습니다.”

나는 미리 제작해 둔 졸업장과 연도별 기록을 떠올리며 답했다.

“그래, 말투부터 느꼈는데 역시 프로이센 사람이군요.”

“예. 이곳에는 일 때문에 왔습니다.”

“부모님은 무슨 일을 하시죠?”

“생전에는 무역에 종사하셨습니다.”

“음, 그래요. 괜한 것을 물었군요.”

알고 물었을 것이다.

이미 지난 며칠 내 뒷조사를 해 봤겠지.

그러지 않고 이렇게 자신이 마법사라는 걸 드러낼 리가 없다.

말없이 불을 바라보고 있자, 마리안이 다시 입을 열었다.

“그라나흐 씨. 카타콤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습니까?”

“평민 마법사 집단이라는 것만 압니다.”

그 말에 마리안이 씩 웃었다.

“아는 게 없군요.”

“…….”

“모르는 게 당연합니다. 당신이 뭔가 안다면, 그건 귀족부터 이 나라의 황제까지 모두가 안다는 이야기니까요.”

마리안이 말을 이었다.

“말한 대로 카타콤은 평민들이 모인 집단입니다. 최근에는 20만 명쯤 되는 마법사들이 들어와 있지요.”

“상상이 안 되네요. 모두 종일 거기에 계시는 겁니까?”

“아예 그곳에 사는 사람도 있지만, 저처럼 지상에도 삶을 두고 있는 경우에는 잠깐씩 드나들죠.”

“어떻게 들어가는 건가요?”

가장 중요한 질문이다.

플레로마처럼, 카타콤 역시 진입하는 방법이 세상에 알려져 있지 않으니까.

“카타콤에 가고 싶은가요?”

“저와 같은 분들이 계시니까요. 가고 싶습니다.”

“한번 들어가면 평생 그곳에 이름을 올려야 할 겁니다. 괜찮겠어요? 우리에게 가혹한 이 지상으로도 모자라 당신을 추적하는 세계가 하나 더 생긴다는 말입니다.”

오싹한 말이네.

하지만 작중 엘리아스도 감수했던 일이다.

이러나 저러나, 로버트 뮐러의 계획을 막고 황제가 카타콤을 날리기 전에 그들을 내 편으로 만들려면 이 정도는 받아들일 수 있다.

“괜찮습니다.”

“그래요, 좋군요.”

마리안이 씩 웃었다.

“그러고 보니, 안 그래도 어제 당신 같은 분을 하나 만났습니다. 나이대도 비슷하니 카타콤에 가서는 그분과 친해지면 되겠군요.”

“어제요? 놀라운 우연이군요.”

“그렇죠. 웬 거지가 이 눈 오는 날 바닥에 엎어져 있길래 뭔가 하고 뒤집었더니 맥박에서 마력이 느껴지지 뭡니까.”

“…거지?”

“그래요.”

“…….”

아니겠지?

그때 마리안이 손뼉을 치며 정신을 깨웠다.

“자, 그러면 어디 한번 가 보도록 할까요.”

* * *

우리는 밖으로 나가, 숨을 죽이고 옥상에 섰다.

내내 그랬듯 하늘에서 눈이 내리고 있었다.

“뭘 하고 계신 겁니까?”

마리안은 회중시계를 열어, 한쪽에 붙은 작은 거울을 하늘에 비추고 있었다.

금세 거울에 눈이 쌓였다.

“카타콤으로 가야겠죠. 마침 해가 뜨고 있으니 구경할 맛 좀 나겠군요.”

카타콤으로 가는데 하늘은 왜 비추고 있는가.

그가 거울에 쌓인 눈을 털어내고는 내게 장난스럽게 웃으며 말했다.

“준비는 됐겠지요?”

고개를 끄덕이자, 마리안이 내 손목을 붙잡고 반지로 거울 표면을 두드렸다.

그 순간, 세상이 뒤집히는 느낌이 났다.

“…!”

눈꺼풀 사이로 빛이 밀려왔다.

균형감이 돌아오고 조심스레 눈을 뜨자, 예상치도 못했던 풍경이 보였다.

“여기가 카타콤입니다.”

사방이 유리로 뒤덮인 공간이었다.

아래는 땅 대신 구름이 있었고, 저 멀리서 태양이 떠올랐다.

빛이 사방의 유리에 반사되어 은은하게 반짝였다.

나는 칠흑 같은 뒤편과 이제 해가 떠오르는 앞을 죽 둘러보며 말했다.

“…카타콤은 분명히 지하묘지가 아니었던가요?”

아무리 이름뿐이라도 그렇지, 여기는 하늘이 아닌가.

이만한 정보면 소설에 나올 법도 한데, 엘리아스는 반쯤 타의로 온 것이라 그런지 경황이 없어 서술하지 못했나 보다.

“그런 반응을 의도했습니다. 우리가 스스로를 처음 카타콤으로 지칭했을 때는 말이지요.”

카타콤이라는 이름마저 여기서 퍼트렸다는 말이군.

‘지하’만 쥐잡듯이 뒤지게끔 만들기 위해서.

‘괜찮은 발상이네.’

마음에 든다.

그때, 마리안이 허공을 보며 큰 소리로 외쳤다.

“옳은 것은 그른 것이며, 그른 것은 옳은 것이다!”

또다시 풍경이 바뀌었다.

머리 위에 구름이 없다는 점은 변하지 않았지만, 이제 나는 거대한 광장에 서 있었다.

‘외부인을 한 번 더 걸러 내는 시스템이군.’

그 뒤 나는 마리안과 함께 이곳의 보안국으로 이동했다.

어디를 따서 만든 건지, 아니면 플레로마와 달리 독창적으로 세계를 꾸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이곳의 풍경은 우리 세계와 똑같았다.

저 멀리 설치된 유리벽 너머, 구름이 우리 눈높이보다 조금 아래에 떠 있다는 것만 빼면.

보안국에서 피 한 통을 뽑고 나오자, 마리안이 내 어깨를 두드렸다.

“신원 등록까지 했으니, 오늘 할 일 없으면 여섯 시까지는 구경 좀 해 보세요. 요즘 지상의 단속이 심해지고 있어서 앞으로는 그곳에서 살기 힘들지도 모릅니다.”

그러니까 이곳에도 뿌리를 만들어 둬라, 이거지.

평민 마법사에 대한 그의 호의를 잘 느낄 수 있었다.

‘…하루라도 빨리 할 일만 하고 나가야지.’

선의를 이용하고 있으니 입맛이 좀 쓰지만, 그렇다고 해서 오지 않을 수는 없었다.

대답 대신, 나는 소설에서의 그를 떠올리며 질문했다.

“선생님은 평민 마법사들을 카타콤에 데려다주는 일을 자주 하십니까?”

“그래요. 일상이죠.”

“위험하지 않습니까?”

“위험하죠. 지상에서 들킬 확률도 높고, 잘못된 사람을 데려다 놓으면 이곳에서도 입지가 곤란해지니까요.”

내가 말없이 바라보자 그가 알아서 말을 이었다.

“프로이센에서는 지난주에만 다섯 명이 죽었습니다. 알고 있었나요?”

“…….”

나는 대답할 수 없었다.

마리안 바움은 내 침묵을 알아서 해석하고 말을 이었다.

“그래요, 모를 만도 하지요. 우리는 죽음이 기삿거리조차 될 수 없을 만큼 당연한 존재니까요.”

그래, 신문에는 이런 이야기가 나지 않는다.

혹시 모를 동정표를 배제하기 위해서라도 이런 사실은 광고해서는 안 되겠지.

특히 부르주아 평민층이 학살의 포커스를 ‘평민 마법사’가 아니라 ‘평민’에 맞춘다면, 의도치 않은 반발까지 생길 수 있다.

“해는 모두에게 공평하게 뜨는데 그들은 해 아래 있어도 될 사람과 아닌 사람이 정해져 있다고 믿더군요. 그러니 당신들을 데려오지 않을 수가 있겠습니까?”

“…….”

“아무리 부담이 커도 누군가는 우리에게 살아갈 권리가 있다는 걸 알려 줘야겠지요. 나 역시도 그렇게 해서 살아남은 사람이니, 내가 입은 은혜를 돌려줄 때가 됐습니다.”

“그래서 더 높은 곳에서 해를 보게 만들어 주셨네요.”

“하하, 그런 셈이군요.”

그가 가볍게 웃고 말을 이었다.

“물론 다른 이유도 있습니다. 카타콤은 힘을 키워야 합니다.”

“힘이요.”

“프리드리히 폐하께서는 무섭겠지요. 선조 대부터 행한 핍박의 대가가 어느 대의 황제에게 돌아갈지 모르는 일이니까요.”

물론 그에게 돌아간다.

엘리아스가 카타콤의 지원을 받으며 그를 끌어내리니까.

“그래서 이렇게 하루라도 빨리 씨를 말리려는 것 같지만, 가만히 죽어 줄 수는 없습니다. 카타콤은 지금 한 명의 손이라도 더 필요한 상황입니다.”

“최선을 다해야겠네요.”

“허허, 나중에 때가 되면 그렇게 해 주세요. 그런 때가 오면 안 되겠지만.”

나는 조용히 미소지어 답을 대신했다.

그때, 마리안이 우뚝 멈춰 섰다.

“아, 마침 소개해 주려고 했는데 저기 있네요.”

“예?”

마리안이 저 멀리를 보며 손을 휘휘 흔들었다.

“카를!”

저 멀리 여기저기를 기웃거리고 있던 학생과 이리만 한 개가 있었다.

우리를 발견하자, 그 학생이 귀가 떨어질 만큼 큰 목소리로 외치며 뛰어왔다.

“쌤!”

“…!”

내가 잘 아는 인간이었다.

검은 머리의 엘리아스가 나를 보며 입이 찢어져라 웃더니 고개를 저었다.

“와, 뭐야~ 진짜 심하게 터졌네.”

“초면에 무슨.”

마리안이 그를 나무랐다.

어처구니가 없으니 말이 나오지 않았다.

나는 목덜미를 붙잡고 눈을 감았다.

“…거….”

어제 만난 거지가 얘냐?

헛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다.

“예? 거지라뇨?”

“아직 그런 말 안 했는데.”

“이름이?”

“디트리히 그라나흐입니다.”

“흠, 좋아요. 전 카를이라고 부르세요.”

“딱히 거지 같은 이름은 아닌데, 신기하네.”

“거지 아니라니까~”

엘리아스가 씩 웃으며 내 어깨에 팔을 둘렀다.

지금 다른 사람 앞에서 뭘 하는 건가 묻는 눈으로 엘리아스를 쳐다봤지만, 마리안은 전혀 아랑곳하지 않았다.

“보니까 이 친구가 상당히 붙임성이 좋더군요. 저는 가족들을 만나러 가야 하니, 이만 가 보겠습니다. 돌아가고 싶다면 언제든지 부르고요.”

“옙! 빨리 가세요!”

마리안 바움은 엘리아스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벌써 깨달았는지 그냥 그의 말을 무시하고 사라졌다.

이걸 붙임성이 좋은 정도로 납득했다니 저 사람도 보통은 아니다.

나는 어깨동무를 한 김에 오른손으로 그의 머리를 꾹 눌렀다.

“야, 이 새끼야….”

“오, 네가 나한테 욕한 건 처음인 것 같은데~ 새롭네.”

“장난해? 언제 여기로 왔어.”

“어제. 너만 여기에 둘 순 없다고.”

뭘 생각해 주는 척인가.

그냥 카타콤 인물이 누구인지 알아냈으니 하루라도 일찍 진입하고 싶어 마리안 바움의 눈에 들 묘책을 생각해 냈을 것이다.

그게 거지 행세였을 테고.

“허탈하네. 나는 코뼈 부러지는 줄 알았는데.”

“어차피 안 통했을 테니까 허탈해할 필요 없어. 넌 너무 공부만 하게 생겨서 거지되면 티 나.”

언제는 거지 아니라며?

“자, 디트리히. 네 예상보다 더 사람 사는 곳처럼 생겨서 당황했겠지만, 여기서 평화롭게 건물이나 감상하고 있을 때는 아냐.”

“그래, 당연하지.”

이제 카타콤에 진입했고, 마리안 바움도 사라졌으니 조사를 해야 한다.

엘리아스가 도심을 빙빙 돌다, 나를 자연스럽게 술집으로 이끌었다.

“여기 바이스부어스트랑 맥주 두 잔이요~!”

“예~”

“먹으러 왔냐?”

“다 생각이 있다고.”

엘리아스가 주인에게 무어라 말하더니, 카운터에 가려지는 가장 구석진 자리에 앉았다.

그가 차음 마법을 걸고서도 불안한지 목소리를 낮췄다.

“네 목표는 아직 로버트 뮐러가 맞겠지? 큰아버지의 미친 짓을 막으려면, 또 네 배에 바람구멍 내려 했던 사람을 족치려면 무조건 그쪽부터 찾아야지.”

“그래, 그러려고 여기까지 온 거야.”

“그래서 말이지, 어제 이곳의 급진주의 반플레로마 단체에 다녀왔어. 플레로마 하나 족치겠다고 니콜라우스를 죽이려 할 정도면 엄청난 급진주의자일 테니까.”

“음.”

이런 점은 좋네.

나는 계속 말하라는 뜻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놈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눈치야. 세 군데나 있길래 다 돌아봤는데 전부 그래. 오히려 로버트 뮐러를 만나면 죽일 것처럼 굴고 있어.”

“그래?”

“그 사람들은 니콜라우스가 당장 목숨 내놓으라고 하면 내놓을 사람들이야. 진짜 무섭더라.”

반플레로마 단체 놈이 아니라는 이야기인가.

그렇다고 포기할 수는 없다.

물론 그렇게 결론 내리기에는 아직 많은 가능성이 있지만….

엘리아스가 저렇게까지 말하는 걸로 봐서, 그쪽에서 무언가 더 알아보기는 힘들 것 같다.

“그럼 지금 알아봐야 할 쪽은 정해졌네.”

“뭔데?”

엘리아스가 팔짱을 끼고 웃으며 물었다.

내가 뭐라 하는지 들어 보려는 듯했다.

“카타콤의 플레로마에 접근하자고.”

플레로마의 지도부라면 모를까, 말단 플레로마는 니콜라우스 살해 시도에 큰 유감을 가지지 않을 것이다.

말단은 지도부와 달리 한 수 너머를 볼 필요가 없으니까.

그들에게 로버트 뮐러는 영웅이나 다름없을 것이니, 오히려 그쪽에서 뮐러에 대한 정보를 더 많이 수집했을 가능성이 있다.

그 말에 엘리아스가 만족스럽다는 얼굴로 입꼬리를 씩 끌어올렸다.

“역시, 너라면 그럴 줄 알았어. 나 이제 네 사고방식을 알 것도 같은데~?”

가만히 그를 바라보자, 엘리아스가 테이블 한쪽에 놓여 있던 영수증을 뒤집었다.

같은 문구가 패턴처럼 줄줄이 적혀 있었다.

[태초에 로고스가 있었느니라.]

신약성서, 요한복음의 구절이다.

동시에….

파우스트에 나오는 구절이기도 하다.

나는 웃음을 터트렸다.

“잘도 이런 것까지 찾았네.”

“여기 사람들은 암호를 너무 많이 쓰더라~ 물론 우리는 감사하지.”

“여기가 회의 장소인 거야?”

“아니, 또 이동해야 하는데 피만 있으면 갈 수 있으니까 그건 됐어.”

엘리아스가 영수증을 뒤집으며 조용히 중얼거렸다.

“기다리자고. 놈들이 오기까지.”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앞에 놓인 맥주잔을 들었다.

그때, 새까만 로브를 두른 사람 몇이 술집 안으로 들어왔다.

그들이 가게 주인에게 작은 증서를 내밀며 말했다.

“카타콤 자경단에서 나왔습니다.”

별생각 없이 그쪽을 보고 있을 때, 익숙한 얼굴이 보였다.

“…!”

전에, 축제에서 같이 포커를 쳤던 마법학과 사람이 이곳에 있었다.

내 표정 변화를 보고서 그쪽을 확인한 엘리아스의 얼굴도 굳었다.

‘…제국2교육원은 귀족이 아니면 들어올 수가 없는데, 자경단?’

그들이 매장을 쓱 둘러보더니 가게 주인에게 말했다.

“이곳에 신인류가 있다는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잠깐 살펴봐도 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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