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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명가 차남으로 살아남는 법-135화 (135/220)

마법명가 차남으로 살아남는 법 (135)

학생의 눈이 정신없이 한스와 아스카니엔을 번갈아 오갔다.

‘분명 손목에 낀 게 구속구라고 했지.’

마법을 쓰는 걸 보니 구속구로서의 성능은 낮췄겠지만, 어쨌든 저게 마력을 제한하고 있는 건 사실일 것이다.

사흘 전에 보았던 놈의 마력은 사람을 압도하는 규모를 가지고 있었고, 한번 보면 잊지 못할 만큼 지나치게 화려했다. 지금도 그 불꽃이 튀는 모양새가 눈에 선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지금 아스카니엔이 내보내는 마력은 그날과 달리 차분하고 고요했다.

그런데….

‘…뭐야?’

우리와 별반 다를 것 없는 마력에도 한스는 전혀 맥을 못 추고 있다.

우리는 마법을 3교육원 이전부터 지금까지 15년을 배워 왔다.

그런데 이제 막 마법을 배우기 시작한 초짜에게 이렇게 밀린단 말인가?

저쪽은 일부러 우리와 출력을 맞추기 위해 구속구까지 착용했는데?

‘말도 안 돼.’

콰앙! 쾅!

아스카니엔은 부드러운 미소를 지은 채 가끔은 재미있다는 듯 입까지 열어 가며 웃었다.

그러면서 한스가 쏘아대는 공격을 전부 테니스 치듯 가볍게 받아쳐 날렸다.

한스는 그와 달리 얼굴이 점점 시뻘게지고 있었다.

‘…안 돼.’

뭐든 흥분하는 순간 진다. 결국에는 차분히 머리를 굴리는 놈이 이기게 되어 있단 말이다.

한스도 그걸 알 터인데, 이제 며칠 배운 이에게 일방적으로 밀리고 있다는 사실이 그를 참을 수 없게 만드는 듯했다.

학생이 불안하게 좌우를 둘러보다 입에 손을 모아 소리쳤다.

“한스!”

아스카니엔이 저를 흘끗 보고는 장난기 넘치는 얼굴로 웃으며 조곤조곤 말했다.

“진정해, 한스.”

순간 한스의 움직임이 멈췄다.

땀에 전 한스가 멍하니 그를 바라보다, 완드를 쥔 손에 힘을 꽉 주었다.

‘아니, 더 빡치게 했잖아…! 뭘 진정해?!’

한스는 잔뜩 붉어진 낯으로 숨을 깊게 들이쉬었다. 그 자신도 흥분하고 있다는 걸 안 듯했다.

좀 진정하나 했더니만, 이제 그는 그가 방금까지 초짜 같다며 무시하던 영창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야훼께서는 내가 가는 길을 다 알고 계신다!]

“어어, 어!”

콰아아아―

훈련장 사방에 서 있던 학생들이 순간 몸을 뒤로 뺐다.

짙은 녹색의 마력이 일곱 갈래로 갈라지더니, 미친 듯이 휘어져 돌며 사방으로 뻗쳤다.

상황을 파악한 학생이 주먹에 힘을 주었다.

‘…됐다.’

좀 당황하긴 했지만, 어쨌든 됐다.

한스가 가장 자신 있어 하는 마법이다.

지금 나선 회전을 하는 저 모든 마력 줄기가 하늘로 치솟았다가 급강하할 것이다.

피하면 되지 않느냐고?

학생의 눈이 잽싸게 아스카니엔에게 향했다. 아스카니엔이 선 자리가 새까맣게 변해, 한스의 마력이 그의 발부터 허벅지까지 옥죄고 있었다. 탈출구는 없다 봐도 좋았다.

‘저 마법에 워프 방해 수식까지 겹쳐 있으니까.’

그뿐이랴.

한스가 이곳에 펼친 수식만 열 개 가까이 될 것이다.

이게 바로 기술이지.

평범한 마력량으로도 열 배, 백 배까지의 효과를 낼 수 있게끔 하는 것 말이다.

점점 멀어졌던 소음이 이제 다시 커지기 시작했다.

‘이번에도 받아칠 수는… 없지.’

공격이 사방에서 들어오므로 저 모든 줄기를 하나씩 받아치고 있다가는 그냥 맞고 쓰러지는 것밖에 안 남는다.

또 추락하며 붙은 가속도로 인해 지금의 평범한 마력량으로는 커버가 불가하다.

장막 역시 마찬가지다. 오히려 장막이 깨지며 더 큰 상해를 낼 수 있으므로 악수다.

‘어떻게 나올 건가.’

학생은 입꼬리를 비틀어 올리며 땀이 난 손을 꽉 쥐었다.

화제가 된 지 사흘 만에 반 친구에게 꺾이는 상황을 만들어 준 건 솔직히 미안하지만, 성적 평가는 우리에게 다른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다.

아스카니엔은 다리를 내려다보며 인상을 쓰다, 이제 고개를 들어 제게 내리꽂힐 마력을 보았다.

대체 어디까지 올라갔다 온 건지 그 마력은 이제 열 때문에 빛깔이 변해 있었다.

콰아아아―

그 순간 아스카니엔의 입꼬리가 슬며시 위로 올라갔다. 그가 스태프를 들었다가 바닥에 내리찍었다.

[그러나 야훼께서는 내가 가는 길을 다 알고 계신다.]

콰아앙―!

학생이 눈을 찡그렸다.

이건 방금 한스가 썼던 공격식이 아닌가?

‘그래 봤자 먼저 타격을 입고 쓰러질 텐데… 잠깐.’

학생의 눈이 커졌다.

아스카니엔의 붉은 마력이 한스의 것과 반대로 돌며 각각의 줄기를 따라 솟구쳤다.

쿠우웅― 까가각! 깍—!

“윽!”

“어어!”

학생이 저도 모르게 팔을 들어 눈을 가렸다. 마력이 긁히며 빛이 폭죽처럼 튀었다.

아스카니엔의 마력에 한 차례 깎인 한스의 마력은 여전히 맹렬하기는 했지만 아까의 위세를 잃기 시작했다.

상황을 파악한 학생이 경악하며 입을 벌렸다.

단순히 맞공격을 쏘았다면 일곱 번의 공격이 연달아 이어졌어야 할 텐데, 공격은 일격에 이뤄졌다.

그러니까 그가 한스가 썼던 특수 공식을 쓴 건 맞다.

이때 의문이 드는 건, 아스카니엔이 쏜 공격이 모조리 한스의 공격에 맞아떨어졌다는 점이다.

‘어떻게?’

공식의 도착 좌표는 하나의 점이다.

그 점에 가기까지 사방으로 회전하며 날아들기는 하지만, 어쨌든 모든 공격 줄기가 한 점에 수렴한다.

지금처럼 목표물이 일곱 개나 되는 상황에서 한 점에 대한 유도공격식을 사용하면 ‘잘하면 맞고 아니면 안 맞고’ 따위의 상황이 펼쳐지는 셈이다.

그러니까, 아스카니엔의 모든 공격이 정확하게 한스의 공격으로 향했다는 말은….

‘…식 일곱 개를 한 번에 운용했다고?’

각각의 목표물마다 공격식이 따로 설정되었다는 말이다.

누가 그런 미친 짓을? 계산하다 처맞지나 않으면 다행인데?

학생은 말문이 막혀 그저 붉은 화염을 바라보기만 했다.

전체적으로 한번 공격력을 깎고 나서 하나씩 처리할 생각인 게 분명했다.

다른 건 몰라도 상황 판단력과 계산 능력 하나는 인정할 수밖에 없겠다.

대련을 제대로 겪어 본 적도 없는 이가 내릴 판단으로는 지나치게 노련했고, 또 모든 결과물이 오차 없이 정확했다.

콰앙―! 쾅! 쾅!

역시나 아스카니엔은 허리를 돌려 뒤로 닥쳐오는 초록색 공격을 하나씩 겨냥해 날렸다. 하지만 아직 아스카니엔의 머리 위, 그리고 그의 앞으로 돌진하는 마력은 그대로였다.

넋을 놓고 그 마력을 보던 와중에 아스카니엔의 위로 비스듬한 장막이 펼쳐졌다.

‘…잠깐, 비스듬한…?’

콰과과광! 콰앙! 쾅!

아스카니엔을 향해 맹렬히 꽂히던 마력의 경로는 그대로 꺾여 한스의 눈앞으로 돌진했다.

계속해서 땅에 마력을 밀어 넣던 한스의 눈이 커졌다.

입만 벌리고 있던 학생은 이제야 아스카니엔이 그린 그림을 파악했다.

저도 모르게 헛웃음이 났다.

‘이게 목적이었네.’

자신에게 닥쳐오는 공격을 막기도 바쁜 상황에서 제힘으로 한스를 공격할 여력은 나지 않는다.

그렇다고 방어에만 집중하면 상황의 주도권은 한스에게 있다.

‘그러니… 남이 쏜 공격의 궤도를 바꾸면 자신의 마력도 아끼고 상대에게 타격도 줄 수 있겠지.’

이때 마력을 반사하려면 장막이 충분히 강해야 하는데, 장막을 강화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으니 아예 공격의 파워를 줄이겠다는 발상을 했을 테다.

잘 체화된 이론과 이상적으로 보이기까지 하는 발상을 현실에 옮길 실행 능력까지, 그는 모든 요소를 갖추고 한스가 주장하던 기술적인 공격에 완벽히 기술적으로 대응했다.

그가 재능 있는 마법사라는 증명이었다.

‘…….’

콰앙―!

아스카니엔의 다리에 얽혀 있던 새까만 마력이 사라지고 한스의 앞에 눈이 부신 빛이 일었다.

촤악―

한스의 신발 굽이 바닥에 긁히는 소리가 들려왔다.

한스가 숨을 거칠게 몰아쉬며 앞을 가렸던 양팔을 천천히 내렸다.

지켜보던 학생들이 그대로 굳어, 정적이 이어졌다.

이내 아스카니엔이 완드를 손에서 돌리며 미소 지었다.

“본인 마력에 본인이 공격당하는 기분이?”

“…….”

“멋지네, 한스. 역시 네 성적에는 이유가 있구나.”

말을 마친 순간, 왜인지 아스카니엔이 놀란 눈으로 학생들이 있는 곳으로 고개를 휙 돌렸다. 그러다 시원하게 웃음을 터트렸다.

한스는 그런 그를 바라보며 가만히 서 있기만 했다.

‘솔직히 이제 알겠다.’

학생은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교수님이 왜 아스카니엔에게 1+를 주었는지, 저도 그렇고 주위에서 지켜보던 친구들도 모두 납득한 눈치였다.

몇 분이 지나도 한스가 제자리에 서 있기만 하자, 아스카니엔이 완드를 바닥으로 내리고 그에게 다가갔다.

“이걸로 끝인가? 너처럼 실력 좋은 친구와 대련하다니 행운이야. 다음에도….”

한스가 완드를 다른 손으로 쓸자 그 끝에서부터 하얗게 빛나는 검날이 만들어졌다. 한스가 다리에 마력을 싣고 땅을 박찼다.

파앙―!

학생의 눈이 커졌다. 아스카니엔도 놀란 눈으로 입을 벌렸다.

한스의 검이 아스카니엔의 오른쪽 어깨로 날아든 순간, 아스카니엔이 몸을 옆으로 돌려 빠지며 뒤로 한 발짝 물러났다.

“심호흡이라도 좀 해 보는 게 어때.”

‘뭐, 잠깐, 뭔 짓을…!’

학생이 입을 떡 벌리고 경악했다.

이번만큼은 아스카니엔을 응원할 수밖에 없었다.

고체화 마법을 걸지 않았기에 마력으로 만든 검에는 찔려도 쉽게 다치지 않지만, 코어와 마력이 흐르는 혈관에는 유의미한 타격을 줄 수 있다.

물론 마법이 낀 이상 검에 검으로 대응할 필요는 없다. 아스카니엔이 그저 완드만 휘둘러 그의 공격을 막아도 상관없다는 말이다.

하지만 뭐가 됐든 예고도 없이 무기를 들고 달려드는 게 예의가 아닌 건 분명하지 않은가.

“한스! 적당히 해!”

“네 친구도 말리잖아.”

채앵!

아스카니엔은 여전히 미소를 띤 채 조곤조곤 말하고 있었다.

완드는 이미 검으로 변해 한스의 검을 가볍게 튕겨 냈다.

왜 저쪽이 웃으면서 검을 들기 시작한 건지 몰라도….

‘안 돼, 이건 단순히 상황 판단력으로 뭉갤 수 있는 분야가 아니야.’

한스는 며칠 배운 상대에게 밀리고 있다는 걸 확인받아 이성을 잃은 게 분명했다.

솔직히 자신도 그 자리에 있었다면 쪽팔려서, 또 믿기지 않아서 이성을 놓을 것 같기는 했다.

하지만 우리는 대련으로 놈의 실력을 보고 싶었을 뿐이지, 아스카니엔에게 상해를 입히려는 생각은 없었단 말이다.

일이 더 커지기 전에 교수님이라도 불러와야겠다.

학생이 다급하게 뒤돌아 훈련장을 빠져나갔다.

* * *

한스가 이를 악물었다.

여태까지 미친 듯이 완드를 내질러 마력을 난사했음에도, 아스카니엔에게는 단 한 톨의 마력도 닿지 않았다.

더 공격을 쏟아부어도 마찬가지였다.

보기만 해도 불같아 위협적인 마력이 내 마력을 집어삼키고 허공에 잔상처럼 남았다.

입술에서 피 맛이 났다. 손톱이 땀이 난 손바닥에 세게 박혀 들어갔다.

그래, 인정할 수밖에 없다.

놈은 마법을 제대로 배우지도 못했으면서, 싸움의 승패를 가르는 가장 본질적인 요소들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다.

‘하지만….’

여태까지 제대로 마법을 배워 본 적도 없는 자에게 훈수를 듣는 처지라니?

이제 성적 평가 따위는 별 중요치 않았다.

여기까지 온 이상, 나 혼자만 이리 일방적으로 밀리고 당황할 수는 없다. 아스카니엔의 얼굴에서도 나와 같은 빛이 도는 모습을 봐야만 직성이 풀릴 것 같다.

‘…마법은 재능으로 어찌어찌한다 쳐도, 검술까지 재능으로 덮을 수는 없지.’

그리고 자신은 마법검술학만큼은 전교에서 한 손에 꼽을 수 있었다.

다리에 마력을 싣고 땅을 박찼다.

아스카니엔의 놀란 눈이 순식간에 가까워졌다. 검을 거세게 휘두른 순간, 그의 목소리가 옆으로 돌아갔다.

“심호흡이라도 좀 해 보는 게 어때.”

“…!”

축을 돌렸군. 좀 놀랍지만 순발력이 좋다면 어디까지나 가능하다.

한스의 눈이 침착함을 담고 가라앉았다.

아스카니엔의 완드는 어느새 자신처럼 검으로 바뀌어 있었다.

다만 검을 든 자세는 썩 바르지 못했다. 꼭 공격 의지가 없는 것처럼 끝이 바닥으로 향해 있었다.

‘역시.’

기본도 되어 있지 않군. 이 종목이라면 승산이 있다. 한스의 검이 잽싸게 아스카니엔의 행로를 쫓아 날아갔다.

“네 친구도 말리잖아.”

아스카니엔의 검이 한스의 검에 부딪혔다가 멀어졌다.

한스의 눈이 날카로워졌다.

그가 아스카니엔이 물러나는 길을 따라 검을 휘둘렀다. 검에서 흐르는 마력이 그 경로를 따라 허공에 번졌다.

채앵!

잠시 맞닿은 검은 금세 한스의 검을 밀고 공격로에서 빠져나갔다. 쫓고 또 쫓아도 아스카니엔은 제대로 공격해 오기는커녕 계속 한두 발짝 물러나며 피하거나 한스의 공격을 흘려 내기만 했다.

“쥐새끼처럼 피하기만 할 거야?!”

“언제는 기술을 운운하더니?”

아스카니엔은 또다시 가벼운 발놀림으로 물러나는 동시에 공격을 흘려보냈다.

어떤 방향에서 어떻게 공격을 날리든, 그는 여전히 여유를 잃지 않고 모든 공격을 받아 냈다.

절대 초보자가 보일 움직임이 아니었음에도 한스는 그의 실력을 가늠하기보다는 아스카니엔이 제 공격에 진심으로 임하지 않는다는 점만 극대화해 해석했다.

잔뜩 열이 뻗친 한스가 저도 모르게 몸을 울려 가며 소리쳤다.

“대련을 우습게 아는 거야? 제대로 해!”

아스카니엔이 고개를 슬쩍 저으며 말했다.

“일단 진정부터 해. 이런 상태로 하는 대련이 의미가 있어?”

“…이….”

쐐애액―

한스가 오른쪽 위부터 대각선을 그으며 검을 내리쳤다.

공격을 막으러 움직인 아스카니엔의 검날이 그의 검에 닿기 전, 한스가 손목을 바깥쪽으로 틀었다. 흐름을 거스르고 있음에도 날렵하게 방향을 돌린 한스의 검이 왼쪽부터 오른쪽으로 아스카니엔의 갈빗대를 향해 날아갔다.

“어! 어어! 쟤…!”

“야!”

카아앙!

아스카니엔이 검을 거꾸로 비틀어 공격을 막아 냈다. 그가 검을 막은 손에 적당히 힘을 주고 있었다.

‘…언제?’

공격을 흘려내지 않았다. 이제야 한스의 정신이 조금 돌아왔다. 아까는 운이 좋았다 쳐도, 이번의 반응 속도는 초보자의 것이라고 보기 어려웠다.

‘…아니, 그보다 이게 생각보다….’

겉보기에 깡말라서 힘이고 뭐고 없을 줄 알았는데, 마력을 적절히 분배한 건지 검을 통해 전해지는 힘이 더없이 안정적이다.

한스가 저도 모르게 팔에 힘을 주었다.

아스카니엔이 그런 한스를 바라보며 조용히 말했다.

“내가 피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무슨 당연한 말을?

한스가 인상을 구기며 검에서 시선을 떼고 아스카니엔을 바라봤다.

“슬슬 끝낼 때도 됐지. 네 입으로 말해. 내가 어떻게 했으면 좋겠어?”

아스카니엔의 눈이 부드럽게 접혀 있었다.

왜인지 모르게 불길한 미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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