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명가 차남으로 살아남는 법 (155)
물론, 아무리 극한이라고 해도 5팀에게는 이제야 다른 팀만큼의 균형이 생긴 셈이다.
‘그쪽은 좀 많이 쉬웠지.’
그냥 열심히 뛰다가 평평한 고원에서 희생자를 날리기만 하면 되는 것 아닌가.
오히려 그들에게는 희생자 둘쯤 붙어야 한다.
하지만 6팀은?
6팀에게는 계속해서 불리하다.
물론 점수 보정이 들어가기야 하겠지만 시험을 치르는 당사자들은 굉장히 당황스러울 것이다.
5팀은 잠깐 당황하더니, 금세 침착해졌다.
[지금 다니엘이 계속 불을 써 줘야 하는데 말이야.]
[그럼 5급 둘을 한자리에서 처리하자는 이야기야?]
[안 되지. 죽자는 건가? 5급이면 현장에서도 힘들어하는데 그걸 동시에 두 개를 공격하자고?]
‘맞는 말이지.’
레오가 턱을 쓸며 그들의 대화에 집중했다.
하지만 대화는 길지 않았다.
사람을 발견한 구체가 미친 듯한 속도로 정상에서부터 고원으로 내려오고 있었다.
5팀 팀장이 우렁차게 소리쳤다.
[넷, 둘로 찢어져! 다니엘이랑 내가 처리하고 합류할게!]
“오.”
“와~ 상황 판단력 대단하네. 저렇게 돌진하는데 하나도 안 떨어.”
“저거 빨리해야지, 안 그러면 주변 나무에 비트리올 다 튄다.”
“6팀은 저기 이제 막 올라왔네. 고유능력발 하나 못 받는다고 차이 심한데?”
“어이구, 단순~”
엘리아스가 옆에서 중얼거렸다. 학생들이 5팀을 칭찬하는 게 마음에 들지 않는 듯했다.
레오 옆에 앉은 학생이 엘리아스에게 물었다.
“야, 너는 뭐 더 좋은 방법 있어?”
“있지. 저거 그냥 다른 봉우리로 던지면 되잖냐~”
“되겠니?”
“…….”
어쨌든, 이대로면 루카스네 팀이 더 높은 점수를 따기 어렵다.
지금까지 보인 모습으로 5팀은 6팀보다 나으면 나았지 뒤처지지는 않았다. 고유능력 덕분이었지만 그것도 실력에 포함된다.
그때, 5팀 팀장이 비명을 내질렀다.
[아아악!]
“…?!”
“와, 깜짝이야.”
5팀 팀장이 경사면 아래로 굴러떨어질 뻔했다.
완전히 떨어지거나 부상을 입지는 않았으니, 감점은 좀 받겠지만 탈락은 아니다.
엘리아스가 낄낄대며 삿대질했다.
“야, 저거 봐라. 밀리잖아. 셋씩 찢었어야지 실력도 고만고만한 게 왜 둘 넷으로 찢어? 바보야?”
‘맞는 말이지만 셋씩 찢어도 문제지.’
여섯이 처리하던 희생자를 셋이?
어려운 일이다.
아무튼 5팀이 실수 좀 했으니, 이제 6팀이 치고 올라올 기회가 생겼다.
하지만….
‘대체 여기서 바라는 게 뭐냐.’
학교에게 묻는 거다.
아무리 제 목숨을 보전하는 것이 목적인 시험이라지만, 점점 구질구질해지고 있다. 출제 완성도만 보면 네 번의 시험 중 지금 이 시험이 제일 떨어진다.
단순히 극한까지 몰린 뒤에 나오는 마법 실력을 보고 싶었다면 분명 이것 말고도 훨씬 좋은 방법이 있었을 것이다.
슬슬 굳이 여기를 골랐어야 했나, 싶은 생각이 든다.
“아, 쟤네 그냥 다 같이 뭉쳤는데?”
어떻게든 마력량으로 승부를 봐야겠다고 생각했는지, 5팀은 이미 여섯이 하나로 뭉쳐서 희생자에 대응하고 있었다.
콰아앙—!
[아악!]
[긴장 풀지 마! 하나 더 남았다!]
5팀 학생들은 가까스로 하나의 구체를 날렸다.
하지만 고원까지 뛰어서 등반하느라 체력을 많이 소모해, 힘이 많이 부족해 보였다.
“학교 뭔 생각이야? 마지막이라고 세게 나가네.”
“애들 죽겠다….”
“어, 어!”
“야, 이거 진짜 어쩌라는 거냐~ 마지막이라 앞에서 다른 팀 볼 거 다 봤으니까 제일 빡세게 굴린다 이건가?”
엘리아스가 남의 집 불구경하듯이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이제 6팀도 고원 위에 올라와 있었다. 6팀도 아까의 5팀처럼 황당해하는 중이었다.
[왜 진짜 두 개야아아악!]
[소리 지를 에너지가 있어?]
화면 속의 루카스가 감흥 없는 목소리로 필립에게 말했다.
‘흠…. 루카스의 상황 판단력을 미리 좀 구경했다면 좋았을 텐데.’
최근 것으로 말이다.
아무리 다른 팀이라고 해도 그렇지 내게도 실력을 보여 주려 하지 않다니, 솔직히 좀 어처구니가 없었다.
물론 팀의 진짜 전략가를 숨기는 것이 바로 율리아의 전략이라는 건 알고 있다.
좀 과한 전략이라고 생각하지만 습관이라면 어쩔 수 없지.
왕이 되기 위해 교육받은 자라면 자신이 가진 가장 중요한 패를 중요해 보이지 않게 위장하는 데에 도가 틀 수밖에 없다.
‘…잠깐.’
가장 중요한?
“설마….”
“뭐야, 왜?”
엘리아스의 물음에 레오가 고개를 저었다.
이번 시험에서는 실력을 감추는 게 크게 중요하지 않은데, 루카스에게 과할 정도로 모든 계산을 숨기라고 주문한다?
율리아와는 오래 알아 왔고, 처한 환경이 비슷한 만큼 친하게 지내 왔다.
내가 평소 알아 온 율리아의 성격이라면….
‘이번 시험의 파트너로 끝낼 생각이… 아닐지도 모르겠다.’
그도 루카스를 제 정치적 동반자로 점찍어 두고 있는 게 아닐까.
그러니 그의 실력을 드러내는 상황은 최소화하겠다, 이거다.
빈번히 실력을 드러냈다가는 루카스에게 접근하는 자가 한둘이 아닐 거라 생각한 모양이지.
‘내 입장에서는 율리아 쪽이 지금 그 상황인데.’
루카스가 지금까지 어떤 이름을 키워 왔는지 알지도 못하면서 가능성 하나는 기가 막히게 잘 찾아낸다. 그의 안목에 박수를 쳐 주고 싶은 심정이다.
레오가 팔짱을 끼며 등받이에 몸을 기댔다.
‘…몇 달만 늦었어도 큰일 날 뻔했네.’
아무리 바덴 대공국에서 그를 끌어들이고자 해도, 그는 이미 바이에른이 가지고 있다.
적어도 신원 하나는 말이다.
정치를 따져 친구가 된 건 아니지만, 굳이 정치적으로 판단해 보자면 이만한 마법사를 놓치기 아까운 건 나도 마찬가지다.
율리아가 이렇게 나온다면 경계는 해야 한다.
통치자가 되기 위해 교육받았다는 공통점이 있으니 안다. 놈은 한번 잡기로 한 것을 쉽게 놓치지 않을 것이다.
[공격하지 마. 마법 쓰지 말고 기다려. 아마 그래도 우리의 움직임을 느꼈을 테니 곧 내려올 거야.]
율리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빠르게 정리하자. 인원을 나누어서 한쪽은 내가, 한쪽은 루카스가 맡는 게 낫겠지.]
화면에 비치는 6팀 학생들은 5팀과 달리 거의 얼굴빛이 시체였다.
“어우…. 쟤네 동사하는 거 아냐?”
“근데 쟤네도 5팀하고 똑같이 나가네.”
“방법이 없지, 뭐.”
레오가 학생들의 말을 한 귀로 흘리며 생각에 잠겼다.
‘이제 슬슬 나설 때가 되었는데.’
[아니.]
때마침, 루카스가 입을 열었다.
율리아의 얼굴에 얼핏 미소가 스쳐 지나갔다.
* * *
“아니.”
나는 폐를 가득 채우고 있는 한기를 몰아내며 말을 내뱉었다.
이제 귀와 코끝이 떨어져 나갈 것 같다.
“한 자리에 모아.”
“한 자리에 모았다가 전멸당하는 수가 있어, 루카스. 피해를 최소화하려면 팀을 찢는 게 낫지 않겠어?”
“부탁해.”
“…….”
체링겐이 만족스럽게 미소지었다.
‘짜식….’
어차피 거절할 생각도 없었으면서.
길게 말할 힘도 없다.
놈도 5팀의 고유능력을 미심쩍게 생각했을 것이다.
학교는 단순히 힘으로 처리하기를 바라지 않는다.
극한 상황에 몰렸을 때 배경 지식을 얼마나 잘 활용할 수 있는가, 얼마나 기지를 발휘할 수 있는가. 그걸 알아보려 하지 않았을까.
그러지 않고서야 제국2교육원에서 출제한 문제라기에는 너무나 의문스럽다.
그러니 우리는, 우리에게 놓인 환경을 좀 더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체링겐이 다시 진지한 얼굴로 돌아가 물었다.
“내가 뭘 하면 되지?”
“필립은 여기 남을 거야. 널 포함해 남은 네 명을 둘씩 나누어서, 봉우리 양쪽에서 내려오는 저 폭주자를 한 곳으로 몰아줘.”
눈보라가 몰아치기 시작했지만, 검은 연기가 저 멀리서 내려오고 있는 것만은 잘 보였다.
“좋아. 멜빈, 날 따라와. 하이케랑 플로리안은 저쪽 봉우리로 가자.”
체링겐은 그렇게 말하고는 저 멀리로 뛰기 시작했다.
“야… 야, 루카스! 너 뭔 생각이야?!”
홀로 남은 필립이 이미 보라색이 된 얼굴로 덜덜 떨며 말했다.
나는 주위에 마법을 여러 번 마찰시켜 열을 냈다.
“시간 없어. 시간은 없지만….”
이왕 점수 딸 거 팀원들 점수 다 챙겨 주면 좋겠지.
어차피 최초 발화자는 나라서 내 점수 깎일 일은 없다.
그러니 팀원 모두 교과 지식을 기억하고 있다는 것 정도는 교수진에 알릴 만하다.
그게 곧 팀 점수이기도 할 테니까.
“필립. 수맥 찾아본 적 있다고 했지? 그러면, 네 능력으로 지하의 구성도 파악할 수 있다는 말이겠지?”
“어, 어!”
“그럼 여기서 바닥에 능력 써!”
“뭐?! 여기 수맥이 어디에 있어?! 그냥 다 얼었지!”
“아까 네 입으로 말했지! 석회, 카르스트. 감이 안 잡혀? 과학 시간에 졸았냐?”
그 말에 필립 친구가 아티팩트 너머로 중얼거렸다.
[말 한번 잘못했다가 여러 번 처맞네….]
“카르스트…?!”
[아.]
저 멀리서 체링겐의 짤막한 말이 들려왔다.
내 뜻을 알아챈 듯했다.
멜빈도 숨을 헉 들이마시더니 잔뜩 흥분해 소리쳤다.
[도, 돌리네 말하는 거야, 필립! 교과서에서 이 고원이 카르스트 지형이라고 했어. 그리고 그게 아니면 이 아래에 동굴도, 석회 동굴도 있지? 루카스 말은 둘 중 아무거나 찾으라는 뜻인 것 같아…!]
돌리네.
카르스트 지형에서 나타나는 대표적인 자연 지형이다.
21세기에서도 여기서도 지겹게 외웠다.
그러니까, 싱크홀의 일종으로 보면 될 것이다.
역시 필립이 꼽 준 내용과 달리 멜빈은 과학 시간에 졸지 않았다.
‘사실 돌리네보다는 적당한 크기의 지하 동공을 찾으려 한 건데.’
어쨌든 구체는 위에서부터 굴러 내려오고 있으니 땅이 파인 곳이든 얕은 지면에 가려진 지하 동공이든 아무거나 골라잡아도 된다.
내가 활용할 방법은 하나니까.
“필립.”
“어, 말해!”
놈이 바짝 기합이 들어간 목소리로 대답했다.
“찾아. 발 묶어서 한 번에 처리하게.”
* * *
[잘못하면 무너질 수도 있으니까 안전한 자리로. 앞으로 1분 내에 완전히 끝내자고.]
체링겐이 저도 모르게 웃음을 터트렸다.
“지금 얼어 뒤지게 생겼는데 교과서가…. 아주 대단들 하다….”
뒤따라 달리는 플로리안이 어처구니없다는 듯이 중얼거렸다.
플로리안과 같은 생각이라는 게 자존심 상하지만, 동감한다.
체링겐이 만족스럽게 미소지으며 폭주자를 향해 돌진했다.
다들 팀장이 필드 내외부의 모든 전략을 담당해야 한다고 생각하던데, 틀렸다. 각 분야의 적임자가 능력을 온전히 펼칠 수 있게 자리를 다져 주는 것이 나의 역할이다.
‘뭐, 개인적으로는 내가 필드 내부 전략까지 맡고 싶은 욕심이 있었지만….’
그러지 않길 잘했다.
이보다 더 성공적일 수가 없다.
마음 같아서는 지금 당장 시험이고 뭐고 루카스와 24시간 내내 전술 공부를 하고 싶은 심정이다.
“루카스.”
[응?]
“최고야.”
[…….]
한참 뒤 루카스가 희미하게 웃음을 터트리며 말했다.
[아직 결과 안 났는데, 너무 이르지.]
그럴지도 모르지만 이게 정답일 것이다.
‘고유능력 사용을 방해하는 기조로 출제되었는데 이제 와서 5팀에게 편의를 줄 리가 없지.’
고유능력과 무관하게, 학교가 원하는 다른 해결 방안이 있다는 뜻이다.
지금은 눈보라가 치기 때문에 사방이 하얘서 싱크홀이 어디에 있는지 쉽게 보이지는 않지만, 마법으로 날리면 잠시 시야를 확보할 수 있다.
그러니 필립의 고유능력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자연환경을 활용할 수 있는 셈이다.
과연 5팀도 그렇게 움직였을까.
“루카스, 위치 찾으면 계속 신호 보내. 속도 조절할게.”
[그래.]
콰앙―!
저 멀리서 돌 부서지는 소리가 났다.
돌리네가 아니라 지하 동공이 있는 곳을 찾아 깬 듯했다.
체링겐이 눈을 찡그렸다.
‘진흙 떨어지는 소리가 가까워지고 있어.’
이제 앞에 폭주자가 있다.
그가 뒤에 있는 플로리안에게 소리쳤다.
“이제 곧 방향 돌릴 거야. 날 쫓게 유도해!”
“알았어!”
콰앙!
체링겐이 제게 날아드는 공격을 쳐내고 뒤돌았다. 저 멀리서 눈보라 사이로 익숙한 붉은 마력이 비쳤다.
‘저 거리면….’
위치상 하이케와 멜빈이 먼저 도착할 것이다. 그래봤자 2~3초쯤이겠지만.
“하이케, 자리 그대로 통과해. 필립, 팀원들 올 때까지만 바닥에 장막 깔고 바로 치워. 다시 깔지 말고.”
[뭐! 나 박치인데!]
[알겠어.]
필립의 당황에 이어 하이케의 무덤덤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3교육원도 안 나왔고 표정도 없어서 의중을 파악하기 어려운 친구지만, 어쨌든 실력 하나는 믿을 만했다.
[율리아, 너무 늦어지지 않게.]
“알지.”
체링겐이 웃으며 다리에 마력을 실었다.
[너희가 내 안에 거하고 내 말이 너희 안에 거하면.]
루카스의 목소리가 아티팩트 너머로 들려왔다. 한기가 앞쪽 아래서부터 올라오는 것을 느낀 순간, 체링겐이 몸을 틀었다.
콰앙―!
방향을 틀던 거대한 검은 덩어리가 장막에 떠밀려 처박혔다.
루카스가 하늘로 향하고 있던 완드를 내리며 스태프로 바꾸어 냈다. 불같은 마력이 스태프를 휘감았다.
[무엇이든지 원하는 대로 구하라.]
콰아아앙―! 퍼억―
체링겐이 저도 모르게 눈을 찡그렸다.
폭음과 함께 진흙 덩어리가 퍼지는 소리가 났다.
“…….”
학생들은 미동 없는 구체를 내려다보다, 서로를 바라봤다.
슬슬 학생 한둘이 웃음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삐익―
[23분 35초.]
[시험 종료합니다.]
* * *
[시험 종료합니다.]
밀리던 팀이 이제는 5팀을 제치고 먼저 시험을 끝냈다.
체육관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돌리네?”
“얘네 뭐…?”
정적이 깨지고 헛웃음이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부정적인 의미는 아니었다. 그저 교과서에 적혀 있던 개념을 여기서 듣게 될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
레오의 입꼬리가 비틀려 올라갔다.
그냥 ‘땅 파서 함정 만들자’는 사고방식으로 접근해도 점수는 똑같이 플러스다. 어쨌거나 이런 경제성을 교수들이 원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그들이 처한 환경을 적극 활용했다는 점에 있다.
위쪽에서 구경 온 1교육원 교수들이 말하는 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왔다.
“아, 그래. 이렇게 접근해야지~ 출제한 보람이 있군요.”
“…….”
시험을 대학교수가 냈어?
어쩐지….
아무튼, 빨리 끝냈다고 등수가 높아지는 건 아니다.
5팀은 아직도 폭주자를 처리하고 있지만 늦게 끝냈다는 요소 하나로 무조건 등수가 밀리지는 않을 것이다.
확실한 결과는 뚜껑을 열어 봐야 알겠지만….
‘지금 5팀 밀리는 게 문제가 아니다.’
팀원들을 향해 고개를 든 순간, 엘리아스가 팔을 레오의 어깨에 올렸다.
“너희 팀 1등 예약하지 않았냐? 완전 유력한 1등이었는데.”
“…그런 적 없어.”
“뭘 없어? 시작부터 말 많았는데.”
엘리아스가 씩 웃으며 레오의 귀에만 들릴 크기로 말했다.
“밀린 소감이?”